영화이야기/2005년 영화이야기

[친절한 금자씨] - 금자씨 왜이렇게 변하셨어요?

쭈니-1 2009. 12. 8. 18:22

 

 



감독 : 박찬욱
주연 : 이영애, 최민식
개봉 : 2005년 7월 29일
관람 : 2005년 7월 27일

과연 [친절한 금자씨]처럼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우리 영화가 있었을까요? [올드보이]의 칸 영화제 수상으로인하여 세계적인 스타감독이 되어버린 박찬욱 감독은 분명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에 이은 복수 3부작 프로젝트의 마지막인 [친절한 금자씨]의 과도한 관심이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본 [친절한 금자씨]엔 그러한 부담감만이 영화에 고스란히 남아있더군요.
[올드보이]를 우리 영화중에서 최고의 영화로 손꼽는 제게도 [친절한 금자씨]는 기다림이라는 단어로는 표현이 되지않는 표현할 수 없는 벅찬 설레임과도 같았습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복수 3부작의 대미를 여자의 한으로 설정한 박찬욱 감독의 선택 자체가 환상적으로 완벽해 보였으며, 주인공이 '산소같은 여자'라는 이미지로 10년동안 톱스타 자리를 지켰던 이영애라는 사실은 이미지의 전복이라는 측면에서 제 기대감을 완벽하게 부풀려 놓았습니다.
과연 박찬욱 감독과 이영애가 만들어낸 여자의 복수는 어떠할까? [올드보이]의 오대수(최민식)가 당했던 복수만큼 철두철미할까? 아니면 [복수는 나의 것]의 동진(송강호)의 복수처럼 잔혹스러울까? 그러한 궁금증이 증폭되어갈때쯤 [친절한 금자씨]는 헐리우드의 블럭버스터틈에서 너무나도 당당하게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설레이는 마음으로 확인한 금자의 복수는 철저하지도, 잔혹스럽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영화를 보는 동안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와는 다른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과도한 부담감을 안고 영화를 만들었나보다라는 생각만이 들더군요. 분명 [친절한 금자씨]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형식의 영화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는 독특함만 있을뿐 그 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 시간을 [복수는 나의 것]이 개봉되었던 2002년으로 돌려보죠. [복수는 나의 것]은 그 당시 정말 파격적인 영화였습니다. 코미디 영화가 국내 극장가의 흥행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최초 하드보일드 영화를 표방하고 나선 이 영화는 그 자체만으로도 분명 새로운 평가를 받을만한 걸작이었습니다. 제 경우는 하드보일드를 제대로 표현할만한 배우의 부재탓에 이 영화가 한없이 아쉬웠지만(아직까지도 저는 많은 영화팬들의 지탄속에서도 [복수는 나의 것]에서의 송강호의 연기는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암튼 하드보일드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박찬욱 감독의 용기만은 마음속으로 맘껏 박수를 보냈었습니다.
[복수는 나의 것]으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박찬욱 감독은 결국 [올드보이]로 대형사고를 터뜨립니다. 최민식의 카리스마와 강혜정이라는 새로운 여배우의 발견으로 [복수는 나의 것]에서 부족했던 하드보일드에 어울릴만한 배우들을 보충한 박찬욱 감독은 치밀한 각본과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등골이 오싹한 복수의 묘미를 스크린 속에 맘껏 품어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올드보이]는 세계적인 걸작의 대열에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친절한 금자씨]는 [복수는 나의 것]이 이룩한 새로운 장르의 개척도, [올드보이]가 완성해낸 완벽한 복수의 묘미도 없습니다. 단지 독특함만으로 관객에게 승부하려합니다. 복수에 대한 갈망은 동진과 오대수, 이우진과 비교해서 결코 덜하지 않았을텐데 금자의 복수는 뭔가가 빠진 미지근함만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 영화가 근래 보기드문 독특한 영화라는 사실은 인정합니다. 이영애의 오싹한 연기 또한 인정합니다. 그 천사같은 얼굴에서 뿜어져나오는 마녀의 기운은 이영애라는 배우가 얼마나 많은 성장을 했는지, 이제 그녀를 우리나라 대표 여배우라 불러도 손색이 없음을 확인시켜 줬기에 영화를 보는내내 뿌듯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복수는 비겁합니다. 그리고 허술합니다. [복수는 나의 것]의 솔직한 복수도 없고, [올드보이]의 완벽한 복수도 없습니다. 단지 이전 영화들과는 다른 독특한 복수를 보여주고자 했던 박찬욱 감독은 의도적으로 관객의 실망을 즐기려는 듯이 보입니다. 마치 친절해보일까봐 이상하게 화장을 하고 다니는 금자처럼 말입니다. 박찬욱 감독은 관객에게 친절하기 싫었던 겁니다.


 



제가 이 영화에 느낀 실망은 치밀함이 사라진 복수의 전개 탓이 큽니다. 15년을 준비한 [올드보이]의 복수와 비교해서도 금자의 복수는 13년을 준비했건만 그 2년의 차이는 너무나도 컸습니다. 그리고 또한가지 백선생(최민식)이라는 캐릭터의 단순한 극악성 역시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복수는 나의 것]에서 복수를 하는 동진은 물론이고, 복수를 당하는 류(신하균)와 영미(배두나)에게도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관객들은 그 누구의 편이 될수도 없었으며 결국 영화의 마지막엔 복수의 쓰라림을 맛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방식은 [올드보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복수하는 자가 오대수라는 착각했던 관객들은 이우진(유지태)를 향한 오대수의 복수에 촛점을 맞춥니다. 하지만 사실 복수하는 자는 오대수가 아닌 이우진이었으며, 복수를 당하는 자는 오대수였죠. 이처럼 복수하는 자와 복수 당하는 자의 경계를 허물면서 박찬욱 감독은 오히려 복수 당하는 자의 입장에서 관객을 세워놓고 복수의 쓰라림을 더욱 진하게 맛보게 합니다.
하지만 [친절한 금자씨]에서 복수 당하는 자인 백선생은 캐릭터 자체가 없습니다. 그는 단지 극악무도한 아동납치살인범에 불과합니다. [복수는 나의 것]의 류와 영미 역시 아동납치살인범이지만 그들은 오히려 순진하고 착했으며 범행은 우발적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동진의 복수 속에서도 류와 영미의 죽음은 통쾌하다기 보다는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백선생은 그저 죽어 마땅한 나쁜 놈에 불과합니다. 동정의 여지가 전혀 없는...
이런 동정의 여지가 없는 캐릭터가 나오는 경우 복수의 쾌감을 관객에게 던져주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영화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친절한 금자씨]는 그런 의도마저도 없는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금자의 복수를 통해 박찬욱 감독이 말하고자했던 것이 무엇일까요? 그저 독특한 형식의 복수극 외엔 결국 아무것도 없는 셈입니다.(설마 이제와서 '착하게 살자'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겠죠?) 한국 영화의 새로운 장르의 개척인 [복수는 나의 것]과 한국 영화의 쾌거인 [올드보이]를 잇는 복수 3부작의 완결편이 겨우 그 독특함을 위해 허망하게 소비되어 버렸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박찬욱 감독은 애초부터 웰메이드 감독은 아니었습니다. 그의 데뷔작인 [달은... 해가 꾸는 꿈], [3인조]에서도 나타나듯이 그는 영화광적인 기질을 타고난 엉뚱한 감독입니다. 그런 그가 [3인조]의 실패후 3년간의 침묵을 깨고 [공동경비구역 JSA]라는 월메이드 영화를 만들었을때 저는 과연 이 영화들의 감독이 같은 인물인지 궁금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공동경비구역 JSA]의 엄청난 성공를 뒤로하고 다시 자신의 특기인 엉뚱함으로 돌아가 [복수는 나의 것]이라는 아무도 시도하려하지 않았던 하드보일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어쩌면 박찬욱 감독이 의도했던대로 흘러갔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의 다음 영화인 [올드보이]가 예상외의 호평속에서 그를 세계적인 감독으로 탈바꿈시켰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박찬욱 감독은 이 모든것을 되돌려 놓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친절한 금자씨]라는 영화를 통해 관객 대부분이 바라는 형식을 깨고 실망을 안겨줌으로써 자신에게 쏟아지던 과도한 관심에서 비웃어주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독특함과 이영애의 연기외에는 좋게 봐줄수 없는 영화를 만듬으로써 관객들의 기대감을 완벽하게 배신한겁니다.
어쩌면 [친절한 금자씨]의 그러한 면이 박찬욱 감독의 본래 모습인지도 모르지만 [공동경비구역 JSA]와 [올드보이]를 통해 박찬욱 감독을 기억하는 관객의 입장에선 '도대체 왜 이렇게 변했어요?'라고 묻고 싶을 따름입니다. 친절해 보이는 것이 싫어서 일부러 불친절해보이도록 화장을 한 금자처럼... 박찬욱 감독은 웰메이드 영화 감독으로 보이는 것이 싫어서 일부러 관객들이 가장 기대한 영화를 엉뚱하게 만들어 버린 것일지도... 물론 제 생각에 불과하지만 확실한 것은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를 통해 복수 3부작을 기다려온 관객들을 완벽하게 배신한 셈입니다. 그에게 그 배신이 과연 달콤했을까요? 박찬욱 감독에게 직접 묻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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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광ㅋㅋ
저도 봤는데 그렇게 기분이 좋진 않은 영화였습니다.
기억에 남는건 딱 한가지 "너나 잘하세요"ㅋㅋ
 2005/08/02   
규허니
너나 잘하세요..ㅋㅋ 요즘 게시판에 유행인장면이잖아요..악플로 뭐라고 하면 리플바로 달아서..이영애씨나와가지고..너나잘하세요.. ㅎㅎ 말그대로황당.. 이영화에 나오는 장면이었구나..
근데 쭈니님은 감독들에 대한 비평이 너무 신랄해요.. 뭐랄까..마치 부모님이 자식들타이르듯이..감독들을 타이르신다는ㅋㅋ 제주관적인 생각입니다.. 궁금한거 한가지..
쭈니님 갠적으로 영화감독들하고 친하세요?? 궁금궁금 ^^
 2005/08/02   
쭈니 너나 잘하세요... 그 대사... 예고편에서부터 죽여줬죠. 정말 명대사입니다. ^^
규허니님... 저 감독들과 전혀 안친합니다. 제가 감독에 대한 비평에 신랄한것은 대부분의 영화를 감독의 이름으로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아마 박찬욱 감독이 제 글을 보면 어이없을지도... '지가 나에 대해 뭘 안다고 이런 글을...'하면서... ^^
 2005/08/02   
주노
음...나름대로 쭈니 님이 이 영화에 호평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글을 읽었는데 약간 의외이기도 하네요...ㅋㅋ
이번에 박찬욱 감독이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군중 심리를 통한 복수가 아니었을까요..
물론 유괴되어 살해당한 아이들이 더 있다는 것은 금자 씨가 백선생을 잡고나서야 알았기 때문에 13년이란 시간이 조금 무의미해지는 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교도소 동기들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금자씨는 복수를 준비했죠. 하지만 이번엔 <복수는 나의 것>이나 <올드 보이> 처럼 개인만의 복수가 아닌 단체의 복수인 것입니다. 법의 심판과 개인의 심판 중에서 영화 속에서 아이를 잃은 부모들은 후자 쪽을 택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이 아니라 단체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던 겁니다. 자신의 아이를 해친 유괴범 앞에서 밀고자를 걱정하여 단체행동을 강제하려는 그 사람들의 심리는 죽은 자식들을 위해서가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서 - 자신이 아이를 위해 뭔가를 했다는 위로를 하기위해서 - 죄인을 단죄합니다. 영화 초반에 금자씨의 '천사는 자신이 부를 때만 나온다' 는 연설이 기억나더군요...
이 영화에 잔혹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고 하는데 제가 생각할 때 가장 잔혹한 장면은 비디오 속의 백선생이 밧줄로 목 맨 아이가 받치고 있던 의자를 빼는 장면이 아니었을까요...사실 처음부터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나 메스꺼웠던 것은 영화를 보는 내내 절 갈증나게 만들었죠..
영화를 본 분들이라면 모두 느끼셨겠지만 이번 영화의 캐스팅에 <올드보이>에 출연한 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단거죠ㅋㅋ최민식씨는 말할 것도 없고 빵집주인 오달수씨나 목사 김병옥씨, 카메오로 출연한 강혜정, 유지태까지~~보너스로 송강호, 신하균씨까지..ㅋㅋ
스타 감독의 여유로 비치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ㅋ
 2005/08/05   
쭈니 이 영화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눠지더군요. 저도 물론 박찬욱 감독의 대단한 능력에 대해선 인정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올드보이]를 기대하며 극장을 찾은 관객에게 의도적인 배신감을 안겨주며 구석에서 혼자 키득키득 웃고 있을 박찬욱감독의 모습을 생각하니 엄청난 배신감이 밀려와 글이 조금 과격해진 감이 있습니다. ^^  2005/08/05   
Lachesis
사실 전 이영화를 보면서 복수는 나의 것처럼 그런 복수도, 올드 보이의 반전도 기대 하지않았습니다... 그저... 이번엔 어떤식으로 복수할까... 가 주된 의문이었죠... 그리고 마지막에 복수를 하는 장면을 보고 느낀건 "복수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과 같다" 라는걸.. 느꼈죠... 어쩌면 박찬욱 감독님은 이전의 복수를 초콜릿과 같다고 한거같아서... 상당히 기분이 좋았어요.. 사실 복수는 나의것과 올드보이를 볼때 그 복수는 머랄까.. 인간으로서 할수 있는 복수의 도가 넘었다고 생각 했거든요....



 2005/08/09   
쭈니
저도 이 영화에 반전을 원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올드보이]처럼 짜임새있고 좀더 충격적인 복수를 원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러기엔 너무 장난스럽고 코믹했다는... [복수는 나의 것]은 송강호때문에 자꾸 웃음이 나와 별로 싫었는데 이 영화는 아예 관객들에게 웃으라며 코믹한 장면들을 정면으로 배치하더군요. 왠지 짜임새있는 복수극을 봤다기보다는 한편의 블랙코미디를 본 느낌이었습니다. 제 기대에 대한 배신... 그래서 제겐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2005/08/09   
나그네
감탄은 할수있지만
감동은 할수 없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2005/08/12   
쭈니
하긴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서 감동을 하기엔 언제나 무리가 있죠. 아니 [공동경비구역 JSA]를 제외하곤... 앞으로도 [JSA]간은 영화는 다시 만들지 않겠죠. 박찬욱 감독의 스타일은 어쩌면 [친절한 금자씨]가 제격일테니까... 이 영화를 계기로 우린 관객을 위한 감독 박찬욱 보다는 감독 자신을 위한 감독 박찬욱을 앞으로도 쭈욱 만나게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2005/08/13   
나그네
쭈니님의 영화평을 아주 즐겁게 읽고 있어요.
영화를 선택하기전에 미리 읽어보려고 들르곤 하지요. ㅎㅎ

쭈니님은 이영애가 맡은 금자씨에게 만족하셨나봐요..
대부분 이영애에게 많은 칭송을 하는데
전 왜 이영애의 금자씨에 동화가 안되는지 모르겠어요.
영화보는내내 거슬리고 걷돌고 그래서 약간 불쾌했거든요.

금자씨가 아니라 이영애만 보이더라고요.
마지막으로 갈수록 조금씩 금자씨가 보였어요.

담배를 피는 장면이나
거친 말을 할때도
담배는 피고 있지만 이영애는 착하답니다....
나쁜짓은 하지만 제 본 모습은 이게 아닌거 아시죠..?
꼭 이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생각보다 재밌게 보긴했지만
이영애씨는 제 기대와는 넘 별로여서 실망했더랬어요
 2005/08/13   
쭈니
전 사실 그 반대입니다. 오히려 이영애는 기대이상이었는데 영화가 기대이하였죠. 이영애는 그 정도면 대단한 연기변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이영애라는 배우가 그리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는 아니잖아요. 하지만 이 영화에선 연기파 배우로 발돋음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암튼 제 글을 재미있게 잘 읽어주신다니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
 2005/08/13   
namja
복수는 나의 것에서의 복수는 삐뚤어짐 왜곡된 상황속에서
'어쩔수없는' 복수
올드보이에서의 복수는 복수가 아닌 자괴감과 자신의 고통을
상대에서 전가하고 책임을 회피하면서 되려 죄를 묻는 모순됨
친절한 금자씨의 복수는 진실과 현실.
'해야만 아니 이루어야만 하는 복수'

올드보이의 대단함은 전 반전보다는 전개 그리고 풀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국내영화팬들은 '반전'을 너무 즐기죠^^
사실 올드보이도 전 블랙코미디적 요소가 강하다고 생각함다.
중간중간 웃긴것도 배치해두고. 되려 그런게 거슬리기도 했지만.

암튼 영화평은 사람마다 다른거 같아요.
전 아직 한번도 '박찬욱감독'을 거장이라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수많은 실험과 변화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1,2,편으로 이미지화 되는것은 독약일듯.
 2005/08/14   
쭈니
남자님 오랜만인듯... ^^
사실 제게 [올드보이]라는 영화는 [친절한 금자씨]를 보는데있어서 독약이 된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친절한 금자씨]가 탄생할 수 있는 든든한 배경이 되어준 영화도 [올드보이]의 놀라운 성과덕분이니 박찬욱 감독으로써는 [올드보이]를 탓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암튼 [올드보이]가 우리 영화중 최고라고 생각하는 제겐 [올드보이]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는 이 영화가 못마땅했죠. ^^
 2005/08/15   
dori
오늘은 나이트 번이라서 원무데스크에 앉아 놀고 있어요..
그런데, 가만 있으려니 쭈니님의 홈피 생각나서 들어왔다가
오른쪽 네이버 장르메이아를 클릭했거든요?
그랬더니 쭈니님께서 어디 검색 1위에 올라 있는 거에요. 우와~
바로 클릭했죠. 친절한 금자씨..
리플 1등이시더군요.
그런데... --;;; 어찌된게 우리나라는 칭찬보다 욕을 너무나
좋아해서 악플로 인해서 1등 먹으셨더군요.. --;;;;
맘 아픕니다. 그냥 관객의 한 명의 입장에서 쓴 글일 뿐인데,
너무들 시기와 욕설로 가득채우셨더군요.
그 중에 옹호하는 글 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칭찬글보다
악플이 좀 많았던 것 같았어요.
나쁜사람들.. 정말 너무들 참 똑똑하시더군요. --;;;;;
거진 반 이상은 읽었습니다. (죽는 줄 알았습니다. --;;;)
제가 좋아하는 쭈니님의 글을 그런씩으로 욕해 놓으니까
정말 열받더군요. ㅋㅋ... ^^;;;
어쩌다 말이야, 보는 시각이 좀 다를 수도 있고, 사람이 쓰는
건데 당연 의견이 다를 수도 있는데, 어찌나들 쭈니님이
무슨 신이라도 되는 양 생각하시는지 보는 제가 민망했습니다.
그렇지만!! 쭈니님 여전히 쭈니님의 글을 아끼고 좋아하는
우리가 있다는 걸 절대 잊지 마세요~!!! ㅋㅋ...
 2006/02/08   
쭈니 감사합니다. dori님...
하지만 저는 그런 악플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답니다.
그런 것들에 신경을 쓰면 글을 못올리죠.
특히 네이버 장르매니아처럼 일반인들에게 노출되는 글의 경우는... ^^
 2006/02/12   
ssook
초반의 교도소 장면말고는-음울하다 느껴지는 것들을 밝고 화사한 화면으로 보니 더 음울해 뵈는건 왜인지....-심심하다 느껴지는 영화였다 기억 되는데요.....  2006/04/03   
쭈니 네 이번엔 박찬욱 감독이 이전 영화들과는 달리 밝게 만들려는 흔적이 여러곳에서 보이더군요. 하지만 전 별로 동감못했다는... ssook님처럼 심심하진 않았지만 별로 유쾌했던 영화도 아니었죠.  2006/04/03   
대체 최민식을 왜 케스팅 했는지..
멋진 영상미에 반해.. 심심하던 스토리..
뒤로 갈수록 코믹적 요소에 사로 잡혔던 영화..
 2006/05/08   
쭈니 대체로 저와 느낌이 비슷한신가 보네요. ^^  2006/05/08   
코고로
"독특함만 있을뿐 그 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라는 대목에 정말 공감합니다..;;

 2006/07/24   
쭈니 이 영화에 대해서 제게 동의해주시는 분들이 별로 없었는데 반갑네요. ^^  2006/07/26   
길가던행자
이영화가 그토록 떴던게 신기했다는;; 근데 당시 분위기론 내가 그거 그저 그렇던데 라고하면 주위에서 대략 ㅇㅅㅇ 니가뭘알아 라는 시선으로 빤~히 쳐다봐서 =ㅅ=.....  2007/08/11   
쭈니 저도 이 영화 때문에 참 악플 많이 당했었답니다.
지금도 네이버의 장르매니아가면 제 이 글이 리플 1위라는... ^^
요즘 [디 워]하고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당시 이 영화 욕하면 마치 영화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 취급당했죠.
하지만 그땐 이 영화의 과열 현상으로 인한 100분 토론도 안하고 진중권 같은 사람이 나와 네트즌에게 사과받아야겟다고 떠벌리지도 않았었죠. ^^;
 2007/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