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생각에 꼬리를 무는 영화

장난감, 인형... 너희는 갖고 노니? 나는 영화로 본다.

쭈니-1 2014. 7. 9. 18:01

할리우드의 흥행 배우로 우뚝 선 이병헌의 영화들을 정리하다보니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병헌의 할리우드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지.아이.조] 시리즈입니다. 모두들 아시겠지만 [지.아이.조]는 히스브로의 인기 장난감을 소재로한 영화입니다.

그런데 히스브로의 장난감을 소재로한 영화들은 [지.아이.조]뿐만이 아니죠. 현재 절찬리에 상영중인 [트랜스포머] 시리즈와 [배틀쉽]도 바로 히스브로의 장난감을 소재로한 영화들입니다. 그러고보니 장난감을 소재로한 영화들이 꽤 많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과연 장난감 혹은 인형을 소재로한 영화들에는 어떤 영화들이 있는지...

 

 

변신 로봇의 로망... 영화팬들을 열광시키다. [트랜스포머]

 

 

앞서 소개했듯이 장난감 혹은 인형 소재의 영화라고 한다면 역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트랜스포머]입니다. [트랜스포머]는 히스브로의 변신 로봇 장난감을 소재로한 SF 액션 영화입니다. 2007년 [트랜스포머]가 개봉한 이후 2009년에는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2011년에는 [트랜스포머 3]가 개봉해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2014년에 개봉한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는 주인공을 바꿨지만 이 영화의 열풍은 여전합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장점이라 한다면 역시 남자라면 어린 시절 한번쯤은 가지고 놀았을 변신 로봇을 실사 영화화했다는 점입니다. 저 역시 변신 로봇 장난감을 굉장히 좋아했지만 가격대가 비싸서 그저 친구들이 가지고 노는 것만 구경했었던 아픈 과거가... 사정이 그러하다보니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영화의 만듦새에 대한 논란이 꾸준히 있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엄청난 흥행을 기록합니다. 변신 로봇 장난감에 대한 남성의 로망을 블록버스터로 변환시킨 아주 성공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액션 피겨의 쾌감... 영화로 되살아나다. [지.아이.조]

 

 

[트랜스포머]의 엄청난 흥행 성공은 할리우드 제작사들에게 히스브로 장난감의 영화화를 부채질했습니다. 그래서 제작된 것이 [지.아이.조]와 [배틀쉽]입니다. 그 중 [지.아이.조]는 2009년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이 개봉했고, 2013년에는 [지.아이.조 2]가 개봉하며 인기를 이어나갔습니다. [지.아이.조] 시리즈가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바로 앞서 설명한 우리나라 배우인 이병헌의 할리우드 대표작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리즈에서 이병헌이 연기한 캐릭터는 스톰 쉐도우라는 악당이지만, 1편에서 단순한 악당에 불과했던 스톰 쉐도우는 2편에서는 거의 주인공급으로 격상되었었습니다.

[지.아이.조]는 변신 로봇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남자 아이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액션 피겨 장난감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그 중 [지.아이.조]는 '지아이 유격대'라는 이름으로 아직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보드게임도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다... [배틀쉽]

 

 

[배틀쉽]이 히스브로의 장난감을 영화로 만든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배틀쉽'은 '트랜스포머'와 '지.아이.조'와는 달리 장난감이 아닌 보드 게임입니다. 솔직히 저는 '배틀쉽'이 군함 장난감일줄 알았는데... 이 보드 게임의 방법은 이러합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전함을 (2~5개의 사각형으로 구성된 다양한 길이의 전함) 비밀리에 사각형 격자보드에 배치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격자의 위치를 이야기 하여서 전함을 쏩니다. 수비자는 맞았다! 또는 빗 맞았다고 이야기를 해줍니다. 이 보드게임에서 이기려면 적의 함대가 어디에 있는지 추측하여 적의 함대를 가라앉게 만들면 되는 것입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고도의 전략이 필요한 보드 게임입니다.

보드 게임인 '배틀쉽'이 영화화되며 내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전세계 해군들이 모여 훈련하는 림팩 다국적 해상훈련 첫날 태평양 한가운데 정체불명의 물체가 발견되고,  곧이어 외계의 공격이 시작됩니다. 외계의 공격에 의해 평화롭던 지구를 순식간에 초토화되고, 이들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해 전 세계 연합군은 합동 작전을 펼치게 됩니다. 보드 게임이 이렇게 바뀌다니... 할리우드의 상상력이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요.

 

 

레고, 장난감에 이어 영화도 정상 정복에 나섰다... [레고 무비]

 

 

장난감이라면 레고도 빠뜨릴 수가 없죠. 1932년 덴마크의 목수인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이 조립식 블럭 완구를 내놓게 된 것이 레고의 시초라고 합니다. 현재 레고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물론 다양한 시리즈를 내놓으며 전세계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실제 웅이도 '반지의 제왕 레고'를 비롯하여 '어벤져스 레고' 등 몇몇 레고 시리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가격이 어마어마해서 제 등골이 휘고 있습니다.

[레고 무비]는 레고가 영화 캐릭터를 레고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캐릭터를 영화화하는 새로운 도전으로 주목을 받은 영화입니다. 이미 TV 시리즈로 영화의 흥행 가능성을 예감한 레고는 2014년 드디어 슈퍼 히어로 사이에서 가장 평범한 에밋의 모험을 담은 [레고 무비]를 선보여 흥행 대성공을 이룹니다. [레고 무비]는 비록 국내 개봉당시 배급사와 극장의 힘 겨루기 여파로 희생되어 흥행 실패했지만, 북미에서는 [트랜스포머] 시리즈 다음으로 가장 높은 흥행 수입을 올린 장난감 소재의 영화입니다. 현재 2편이 제작중입니다.

 

 

우주에서온 장난감 영웅, 영화로 재탄생하다... [마스터 돌프]

 

 

앞서 소개한 장난감들이 그래도 우리들에게 익숙한 장난감들이라면 지금 소개할 'Masters Of The Universe'는 제게도 매우 생소한 장난감입니다. 얼핏 보기엔 외계의 괴수 캐릭터를 현상화한 장난감인듯 보입니다. 암튼 'Masters Of The Universe'는 1987년 영화화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선 [마스터 돌프]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돌프 룬드그렌이라는 스타급 액션 배우를 전면에 내세워 영화를 홍보하기 위한 전략이었을 듯 보입니다.

[마스터 돌프]의 내용은 이러합니다. 무녀의 마법에 의하여 평화를 유지해 온 우주에 악마의 화신인 스켈리터가 나타납니다. 권력에 눈이 먼 그는 우연히 마법을 일으키는 우주 열쇠를 차지하게 되고, 그 덕분에 에테르니아의 그레이스컬 성을 함락시키나 그의 라이벌인 히맨을 생포하질 못합니다. 또다른 열쇠를 만들까 두려워 스켈리터는 난쟁이 열쇠 제조자, 그윌터를 없애려 하지만 히맨과 근위대장 덩칸과 그의 딸 틸라가 구해주고, 그윌더는 숨겨놓았던 다른 열쇠를 히맨에게 보여줍니다. 그때부터 열쇠를 차지하기 위한 스켈리터와 히맨의 대결이 진행되는데, 하필 그 열쇠는 지구에 떨어져 고등학교 여학생 줄리와 그의 애인 케빈이 그 열쇠를 발견하게 됩니다. 과연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쿨한 인형들 브랏츠 인형, 쿨한 영화로 탄생하다... [브랏츠]

 

 

앞서 소재했던 영화들이 남자 아이들의 장난감을 영화화했다면 지금부터 소개할 영화들은 여자 아이들의 인형을 영화화한 영화들입니다. 그 첫번째 주인공은 [브랏츠]입니다. 사실 저는 남자이고, 웅이 역시 남자이기에 여자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인형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브랏츠 인형'들을 처음 본 순간 딱 떠오른 이미지는 '쿨하다'입니다. 브랏츠 인형은 바비 인형과 함께 인기 인형 1, 2위를 다투는 유명한 인형이라고 합니다.

이런 쿨한 '브랏츠 인형'을 영화화한 [브랏츠]는 상큼 발랄한 젊은 여성 배우들을 캐스팅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네 명의 죽마고우 친구, 사샤, 제이드, 야스민, 클로에는 서로 다른 사회적, 경제적 환경을 가졌지만 서로를 누구보다도 아끼고 사랑합니다. 이들은 캐리 네이션 고등학교를 같이 입학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기가 쎈 여학생 메레디스가 회장인 학생회가 기존 신입생들에게 해오던대로 이 넷을 각각의 환경에 맞는 서클들에 나누어 가입시킨 것입니다. 이후, 각자 다른 환경의 서클에 가입, 활동하던 이 네 친구들은 서로의 우정에 금이 가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이에 과감히 각자의 서클을 탈퇴한 네 친구는 메레디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기투합, '브랏츠’라는 새로운 모임을 결성합니다.

 

 

귀여운 인형의 귀여운 스크린 나들이 [킷 킷트릿지 : 아메리칸 걸]

 

 

인형을 영화화한 영화중 두번째로 소개한 영화는 [킷 킷트릿지 : 아메리칸 걸]입니다. 이 영화의 소재는 '아메리칸 걸'이라는 우리에겐 매우 생소하지만 미국인에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인형이라고 합니다. 이 '아메리칸 걸'은 시대별로 시리즈화해 판매하고 있고 각 시리즈는 옷과 장신구외에도 머리색이나 헤어스타일, 눈동자색을 바꿀 수 있어 여자아이들마다 원하는 주문대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우와~) 게다가 각 인형들은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으며 그 이야기는 그림책으로도 판매된다고 합니다.  
'브랏지'가 쿨한 이미지의 인형이라면 라면 '아메리칸걸'은 귀여운 이미지의 인형입니다. 그렇기에 2008년에 영화화된 [킷 킷트릿지 : 아메리칸 걸]은 당시 12살에 불과했던 아비게일 브레스린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습니다. (네 맞습니다. [엔더스 게임], [어거스트 : 가족의 초상]의 바로 그녀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킷 킷트릿지는 '아메리칸 걸' 시리즈중 대공황시대를 배경으로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거주하는 9세 소녀입니다. (극에선 10살) 이 영화는 '아메리칸 걸' 여덟시대의 주인공들중 7번째인 킷 킷트릿지의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긴 것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다른 주인공들도 조만간 영화화될지도...

 

 

귀여운 곰인형을 빼놓을 수가 없지... [아기 곰 구출단]

 

 

인형이라고 한다면 귀여운 곰인형을 빼놓을 수는 없죠. '케어베어'는 테디베어와 더불어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곰인형입니다. 할리우드에서는 '케어베어'의 흥행성을 일찌감치 알아챘는데, 1985년 1편을 시작으로 1986년 2편, 1987년 3편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기 곰 구출단]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습니다.

1편의 내용은... 하늘의 제왕 소원의 별은 곰돌이 트루하트와 당나귀 노블하트의 기도에 귀를 기울입니다. 자신들보다는 위험에 빠진 친구들을 걱정하는 둘의 착한 마음씨에 감동을 받은 소원의 별은 곰돌이 친구들을 어둠의 왕의 손아귀에서 구해줍니다. 그런 다음 트루하트에게는 마술의 힘을 내려주고, 노블하트에게는 생각만 하면 뭐든지 현실로 나타나는 기적의 힘을 내려줍니다. 트루하트와 노블하트는 친구들을 데리고 하늘나라에서 밝고 평화롭게 살아갑니다. 한편, 호시탐탐 침략의 기회만 노리던 어둠의 제왕은 외톨이 소녀 크리스티를 악의 힘으로 꾀어 곰돌이 친구들을 유인해 내는데...

 

휴~ 정리하다보니 생각보다 많네요. 요즘은 영화로 인기를 끈 이후 장난감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이들 영화들은 장난감, 인형으로 먼저 인기를 끈 후, 영화로 만들어진 특이한 경우들입니다. 그만큼 영화는 다른 문화매체와 자유자재로 결합되죠. 그래서 저는 영화가 좋습니다. 내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 인형이 눈 앞의 영화로 탄생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그것은 굉장한 쾌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