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생각에 꼬리를 무는 영화

한국을 빛낸 영화인들... 이젠 할리우드 흥행 배우!!! 영화배우 이병헌 1부

쭈니-1 2014. 7. 2. 18:39

 

 

이제 더이상 우리나라의 영화 시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할리우드는 한국의 영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고심하기 시작했고, 이는 한국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로 이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 가장 성공적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한국 배우는 누구일까요? 흥행적으로 본다면 단연 이병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한국을 빛낸 영화인들' 명품감독 박찬욱 감독에 이은 두번째 이야기는 바로 할리우드 흥행 배우로 우뚝 선 이병헌입니다. 박찬욱 감독과는 달리 이병헌은 주연을 맡은 영화만 20여편이 되기에 1부와 2부로 나눠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탤런트의 이미지를 벗지 못한 이병헌의 초창기... [런어웨이], [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 [그들만의 세상], [지상만가]

 

 

이병헌이 스타덤에 오른 것은 1992년에 출연한 KBS 청춘 드라마 <내일은 사랑>이었습니다. 당시 <내일은 사랑>은 MBC의 <우리들의 천국>과 함께 안방 극장에 청춘 드라마 열풍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렇게 데뷔하자마자 TV 스타로 발돋음한 이병헌이지만, 영화 배우로 영역을 넓히면서 단번에 인정을 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의 초기 영화들은 흥행적으로도 기대 이하였고, 영화 배우로서의 그의 연기력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병헌의 영화 데뷔작은 1995년작인 [런 어웨이]입니다.  [런 어웨이]는 [비트], [태양은 없다], [무사], [감기]등을 연출했던 김성수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김성수 감독은 데뷔전부터 [비명도시]라는 단편 영화로 큰 주목을 끌었었습니다. 하지만 김성수 감독과 이병헌의 만남은 기대만큼의 화제를 불러 일으키지는 못했습니다. 3D 게임프로듀서 이동희(이병헌)와 최미란(김은정)이 우연히 충격적인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되고, 이후 범죄조직의 표적이 된다는 내용입니다.

[런 어웨이]는 당시로는 파격적으로 서울 도심을 액션의 현장으로 삼았었습니다. 그러한 김성수 감독의 시도는 신선했지만, 단순한 스토리 라인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결국 김성수 감독은 두번째 연출작인 [비트]로 빅히트를 기록했고, 이병헌보다는 정우성과의 호흡이 더 잘 맞았는지 [태양은 없다], [무사]로 연달아 정우성과 호흡을 맞췄습니다.

 

 

 

사정은 이병헌의 두번째 영화인 [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기존의 이미지와는 달리 이번엔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 이병헌은 당시 최고의 스타인 최진실과 호흡을 맞춤으로서 흥행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는 무기력한 청춘 이종두(이병헌)가 스트레스로 인하여 폭발하여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을 들고 난동을 펼친다는 내용입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조감독 출신인 구임서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이병헌의 세번째 영화는 [그들만의 세상]입니다. 이병헌과 함께 정성경과 유오성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범죄 스릴러 영화입니다.  미국에서 조직의 심부름으로 한국에 온 러브(이병헌)가 우연히 들른 나이트 클럽에서 댄서 춘향(정선경)을 만나 사랑을 나누게 되지만, 결국 조직의 배신으로 쫓기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역시 신인 감독인 임종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이병헌의 네번째 영화인 [지상만가] 역시 신인 감독의 영화입니다. 그러고보니 이병헌은 초창기에 신인 감독의 영화에 주로 출연한 듯... 김희철 감독의 [지상만가]는 불우한 가족사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방황하는 광수(신현준), 매일밤 헐리웃 영화사에 자신의 시놉시스를 팩스로 날리며 세계적 스타로의 꿈을 키우는 종만(이병헌), 그리고 바이올린을 전공한 음대 휴학생으로 자신이 일하던 악기점에서 광수와 마주친 후 헌신적인 사랑에 빠져드는 세희(전선경)의 이야기를 담은 멜로 영화입니다. 

 

 

 

 

 

드디어 영화 흥행을 일궈내다. 이병헌의 초기 히트작... [내 마음의 풍금], [공동경비구역 JSA], [번지점프를 하다]

 

 

이병헌이 탤런트의 이미지를 벗고 영화 배우로서 영화의 흥행을 처음 일궈낸 것은 1999년 [내 마음의 풍금]에서부터였습니다. [내 마음의 풍금]은 강원도의 산골 마을을 배경으로 늦깍이 초등학생 홍연(전도연)과 사범학교 졸업후 첫 부임을 온 초등학교 교사 수하(이병헌) 그리고 수하와 함께 새롭게 부임해온 양은희(이미연)의 순수한 사랑을 담은 영화입니다.

[내 마음의 품금]의 흥행에 탄력을 받은 이병헌은 2000년 최대 화제작인 [공동경비구역 JSA]로 다시한번 흥행 신화를 이뤄냅니다.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는 비무장 지대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을 토대로 한국군과 북한군의 우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이렇게 [내 마음의 풍금]과 [공동경비구역 JSA]가 연달아 흥행에 성공했지만, 모든 영광은 이병헌이 아닌 함께 출연한 배우에게 돌아갔습니다. [내 마음의 풍금]에서는 순수한 느깍이 초등학생 홍연을 연기한 전도연이 주목을 받았고, [공동경비구역 JSA]에서는 송강호가 흥행의 일등 공신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이병헌은 자신의 흥행성을 활짝 꽃피웠습니다. 인우(이병헌)와 태희(이은주)의 슬픈 사랑, 그리고 환생과 비극적인 결말까지... [번지점프를 하다]는 평범한 멜로 영화의 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선생과 제자의 사랑, 동성애 등 사회적 금기를 파격적이지만 아름답게 그려냈습니다. 이 영화에서 이병헌은 죽은 첫사랑 태희를 연상하게 하는 제자 현빈(여현수)와 치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고등학교 국어교사를 맡아 아름답고 슬픈 사랑을 실감나게 연기하였습니다.

 

 

 

 

조금은 방심한 듯. 이병헌의 과도기 영화들... [중독], [누구나 비밀은 있다], [그 해 여름]

 

 

[내 마음의 풍금], [공동경비구역 JSA], [번지점프를 하다]의 연속적인 흥행 성공으로 이젠 흥행 배우로 우뚝 선 이병헌. 하지만 방심했기 때문일까요? 이후 그의 영화는 또다시 흥행 부진의 늪에 빠지고 맙니다.

그 대표적인 영화가 2002년에 출연한 [중독]입니다. [중독]은 빙의를 소재로한 멜로 영화입니다. 불의의 사고로 한날한시에 의식을 잃은 형제 호진(이얼)과 대진(이병헌). 1년 뒤 대진은 기적적으로 깨어납니다. 그런데 깨어난 대진은 자신이 호진이라고 주장하며 형수인 은수(이미연)에게 다가갑니다. 말투부터 취향, 습관까지 남편과 똑같은 대진 앞에서 혼란에 빠진 은수. 하지만 그녀는 남편의 영혼이 시동생에게 빙의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그렇게 그들은 아슬아슬한 동거를 지속하고, 주변 사람들은 그러한 이들을 따갑게 바라봅니다. [중독]은 당시 빙의를 소재로한 일본 영화 [비밀]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중독]의 미지근한 흥행 이후 이병헌은 [누구나 비밀은 있다]에 출연합니다. [누구나 비밀은 잇다]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수현(이병헌)에게 각기 개성이 다른 세 자매가 사랑에 빠진다는 파격적인 내용입니다. 특히 세 자매의 초호화 캐스팅이 당시에도 화제가 되었는데, 결혼 후 지루한 일상을 살고 있는 첫째 진영은 추상미가, 순진한 학구파 대학원생 둘째 선영은 최지우가, 자유연애주의자인 재즈바의 보컬리스트 막내 미영은 김효진이 연기를 했습니다.

그래도 [중독]과 [누구나 비밀은 있다]는 화제라도 되었지만 수애와 주연을 맡은 [그 해 여름]은 이병헌 주연의 영화라는 것이 무색할만큼 조용히 개봉했다가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그 해 여름]은 일생동안 한 여자만을 사랑했던 윤석영 교수(이병헌)의 첫사랑 서정인(수애)를 찾아나선 TV교양프로그램 작가 수진(이세은)과 김 PD(유해진)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아련한 사랑 이야기를 듣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이병헌 주연의 영화 중에서 제가 유일하게 보지 못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의 그윽한 목소리는 더빙에서도 잘 어울린다... [아마게돈], [마리 이야기]

 

 

이병헌의 매력이라면 역시 잘생긴 외모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바로 그윽한 목소리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는 두편의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에게 더빙을 맡았었습니다.

첫번째 애니메이션은 바로 이현세 감독의 SF 애니메이션 [아마게돈]입니다. [아마게돈]에서 이병헌은 미래의 지구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 오혜성의 목소리를 연기했습니다. 2001년에는 이성강 감독의 감성 애니메이션 [마리이야기]에서 어른이 된 남우의 목소리를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영화의 주 내용이 남우의 어린 시절이기에 이병헌보다는 어린 남우의 목소리를 연기한 류덕환의 목소리가 영화를 이루지만, 그래도 영화 초반과 후반에 들려오는 이병헌의 그윽한 목소리가 참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한국을 빛낸 영화인들... 이젠 할리우드 흥행 배우!!! 영화배우 이병헌 2부'에서는 [달콤한 인생]을 시작으로 이병헌이 세계 영화게에 주목을 받게된 영화들과 [지. 아이. 조 : 전쟁의 서막]을 시작으로 성공적으로 할리우드에 안착한 그의 행보를 소개하려 합니다. 기대해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