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생각에 꼬리를 무는 영화

할리우드의 아시아 리메이크 영화 흥행 순위 1위~5위

쭈니-1 2014. 6. 17. 17:31

휴~ 드디어 '할리우드의 아시아 리메이크 영화 흥행 순위'의 마지막입니다. 이 시리즈 덕분에 공포 영화 포스터와 정보를 실컷 보게 되었으니 정말 피서만큼은 제대로 한 것 같습니다. 이 시리즈를 끝마치면 앞으로는 공포 영화에는 근처에도 가지 않을 생각입니다.

 

 

5위 에이트 빌로우 (일본) 북미흥행 $81,612,565

 

 

시작은 일단 착한 디즈니 영화 [에이트 빌로우]입니다. 사실 이 영화가 일본 영화의 리메이크라는 것을 아시는 분들은 별로 없을 듯합니다. 솔직히 저도 이번에 알았으니까요. [에이트 빌로우]는 미국인 지질학자가 운석을 찾기 위해 남극의 탐사대원 제리(폴 워커), 8마리의 썰매개와 남극 탐사에 나섰다가 죽을 고비를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부상 치료를 위해 남극을 떠나게 되고, 생존이 불가능한 땅 남극에 버려진 8마리의 썰매개는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제리의 약속을 기다리며 추위와 배고픔, 악천후 속에서 175일을 버틴다고 합니다.

제작, 기획자로 유명한 프랭크 마샬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2013년 11월 30일 안타까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폴 워커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는 2006년 2월 17일에 북미에서 개봉했으며 개봉 첫주 1위를 당당하게 차지했습니다. 북미 흥행 성적은 8천1백만 달러, 월드와이드 성적은 1억2천만 달러이며 제작비는 4천만 달러입니다. 북미 흥행 성적에 비해 월드와이드 흥행 성적이 조금 부진하네요.

 

 

4위 그루지 (일본) 북미흥행 $110,359,362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포스터만큼은 최강의 공포를 자랑하는 [그루지]가 4위입니다. 이 영화의 원작인 [주온]은 시미즈 다카시 감독에 의해 2002년에 만들어졌습니다. [그루지]는 원한과 저주에 사무친 어느 집을 방문한 사람들이 각각 공포의 상황에 마주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토시오라는 남자 아이는 공포의 대명사가 된...

[주온]의 감독인 시미즈 다카시가 메가폰을 잡은 [그루지]는 사라 미셀 겔러, 빌 폴만등을 캐스팅하였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주온]과 비슷하지만 사라 미셀 겔러가 연기한 카렌이라는 캐릭터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주온]과는 약간 다릅니다.

[그루지]는 2004년 10월 22일 북미에서 개봉했으며, 개봉하자마자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흥행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이 영화가 북미에서 거둔 흥행 수입은 무려 1억1천만 달러. 월드와이드 성적은 1억8천7백만 달러입니다. 참고로 이 영화의 제작비는 고작 1천만 달러입니다. 할리우드가 곧바로 2편 제작을 할만했습니다.

 

 

3위 링 (일본) 북미흥행 $129,128,133

 

 

할리우드가 일본 공포 영화에 홀딱 반하게 된 계기는 바로 [링] 덕분입니다.  나카타 히데오 감독의 [링]은 일본에서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공포 영화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김동빈 감독, 신은경, 정진영, 배두나 주연의 영화로 리메이크될 정도니까요. [링]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이 죽음의 비디오의 공포에 대한 내용입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에 TV에서 기어나오는 사다코 장면은 정말 두고 두고 화제가 되었던 최고의 명장면이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창립한 드림웍스는 일찌감치 일본 공포 영화에 대한 흥행성을 파악하고 있었는데, 후에 [캐리비안의 해적]시리즈로 대박난 고어 버빈스키 감독을 기용하고 나오미 왓츠를 주연으로 기용하여 [링]을 할리우드 식으로 리메이크했습니다. (고어 버빈스키는 드림웍스의 [마우스 헌터]로 데뷔한 감독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혜안을 알 수 있는 대목이죠.) 

[링]은 2002년 10월 18일 북미 개봉해서 개봉 첫주 1위를 차지하는 등 무려 8주간 TOP10에 머무는 뒷심을 과시했고, 결국 북미 흥행 1억2천9백만 달러, 월드와이드 2억4천9백만 달러의 흥행 대박을 기록했습니다. 참고로 이 영화의 제작비는 4천8백만 달러입니다.

 

 

2위 디파티드 (홍콩) 북미흥행 $132,384,315

 

 

할리우드의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 최고의 흥행작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바로 [디파티드]입니다. (참고로 2위는 [셔터 아일랜드], 3위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입니다.) 특히 [디파티드]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게 작품상과 감독상의 영예를 안겨주었습니다.

모두들 잘 아시겠지만 [디파티드]는 홍콩의 느와르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영화입니다. [무간도]는 경찰에 잠입한 범죄조직의 조직원과 범죄조직에 잠입한 경찰 비밀 요원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영화로 유덕화와 양조위의 연기로 호평을 받았던 영화입니다. 마틴 스콜세지는 [무간도]를 리메이크하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맷 데이먼이라는 최강의 조합을 완성했는데, 특히 홍콩 느와르를 미국식 마피아 영화로 재조합한 거장의 솜씨가 일품이었습니다.

2006년 10월 6일 북미에서 개봉한 [디파티드]는 개봉 첫주 1위를 차지했고, 이후 3주 연속 2위를 기록하며 7주간 TOP10에 머물렀습니다. 이 영화의 최종 북미 성적은 1억3천2백만 달러, 월드 와이드 성적은 2억8천9백만 달러입니다. [무간도]는 3편까지 만들어졌는데, [디파티드]는 2편 제작 소식이 들려오지 않네요. 조금 아쉽...

 

 

1위 고질라 (일본) 북미흥행 $136,314,294

 

 

1위는 역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고질라]입니다. [고질라]는 1954년 혼다 이시로 감독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이후 일본을 대표하는 괴수 영화로 수 많은 속편과 아류작을 탄생시킨 영화입니다. 블럭버스터 영화라면 그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할리우드는 [고질라]의 흥행성을 감지하고 블럭버스터의 대가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에게 메가폰을 맡겼습니다. 이에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문제는 크기'라며 엄청난 괴수 영화를 만들어냈죠.

하지만 [고질라]의 북미 흥행성적은 [디파티드]를 조금 앞지르는 수준에 멈출만큼 기대이하였고, 평가역시 최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8년 5월 20일 개봉해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초반 흥행은 기세가 좋았습니다. 최종 북미 흥행 성적은 1억3천6백만 달러. 초반 기세와는 달리 최종 성적은 조금 미지근합니다. 그마나 월드와이드 흥행성적이 3억7천9백만 달러로 어느 정도의 수익은 냈습니다. [고질라]의 제작비는 아시아 리메이크 영화 중 최고의 제작비인 1억3천만 달러.

 

사실 아시아 리메이크 영화 1위는 현재 가렛 에드워즈 감독의 2014년 [고질라]입니다. 이 영화의 현재 흥행 성적은 북미 1억9천1백만 달러, 월드와이드 4억3천9백만 달러입니다. 하지만 아직 상영중인 영화라 순위에서 제외시켰습니다. 그러고보니 1998년 [고질라]의 순위를 2014년 [고질라]가 넘어섰군요. 만약 할리우드에서 [고질라]의 속편이 제작된다면 아시아 리메이크 영화 흥행 순위는 [고질라]로 뒤덮힐 듯.

암튼 이렇게해서 '할리우드의 아시아 리메이크 영화 흥행 순위'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며 어느 정도의 흥행 수입을 올렸나? 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한 이번 글이 결국은 공포 영화 포스터만 실컷 보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네요. 덕분에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가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