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저는 일찌감치 더위를 피하고 있습니다. 벌써 피서를 다녀왔냐고요? 아닙니다. 그 대신 '할리우드의 아시아 리메이크 영화 흥행 순위'에 대한 글을 쓰면서 평소라면 쳐다보지도 않았을 으시시한 공포 영화 포스터를 실컷 보고 있는 중입니다. 공포 분위기를 물씬 포스터를 보면서 영화의 정보까지 찾아야 하니... 더위를 느낄 새가 없네요.
솔직히 공포 영화를 보지 못하는 제가 왜 이 글을 쓰기 시작해서 이런 고생을 하는지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왕 시작한 글이니 빨리 6위부터 10위까지, 그리고 연달아 1위부터 5위까지 소개하고 글을 끝마쳐야 겠습니다.
10위 디아이 (홍콩) 북미흥행 $31,418,697
시작부터 공포 영화입니다. [디아이]는 대니 팡과 옥사이드 팡 형제가 2002년에 연출했던 영화입니다. 대니 팡과 옥사이드 팡 형제는 이미 [방콕 데인저러스]의 성공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형제 감독은 두편이나 할리우드 리메이크를 성사시켰네요.
암튼 각막 이식 수술 이후 귀신을 보게 되는 한 여성의 공포 체험담을 그린 [디아이]는 2008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어 데이빗 모로, 자비에 팔뤼 감독과 제시카 알바 주연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그러고보니 2008년은 팡 형제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방콕 데인저러스]가 개봉한 해이기도 합니다.
[디아이]는 9월에 개봉했던 [방콕 데인저러스]보다 빠른 2월에 개봉해서 개봉 첫주 2위를 기록하였습니다. 이 영화의 북미 성적은 3천1백만 달러, 월드와이드 성적은 5천6백만 달러입니다. 팡 형제가 직접 리메이크한 [방콕 데인저러스]보다 대체적으로 흥행 성적이 더 좋은 편입니다.
9위 그루지 2 (일본) 북미흥행 $39,143,839
제 심장을 잠시 멈추게 했던 포스터가 지금 등장합니다. 맞습니다. [주온 2]와 [주온 2]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영화인 [그루지 2]입니다. 이 영화들의 제목에 '2'라는 숫자가 붙어 있다는 점에서 모두들 눈치채셨겠지만 순위에 1편도 있습니다. 1편 포스터도 2편만큼 짜증나게 무서운...
암튼 일본 공포 영화는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의 제 1순위 영화들입니다. 그 중 [주온]도 빼놓을 수가 없죠. [주온 2]는 납량 특집으로 귀신이 나온다는 흉가의 실체를 촬영하기 위해 한적한 시골 저택을 찾은 방송국 스탭과 배우들이 무시무시한 체험을 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할리우드는 [주온 2]를 리메이크하는데 있어서 원작의 감독인 시미즈 다카시에게 리메이크 영화의 메가폰을 맡겼습니다. 시미즈 다카시 감독은 전편의 주인공이었던 사라 미셀 겔러를 캐스팅하며 전편과 연결되는 스토리를 완성했습니다. 그 결과 전편의 유일한 생존자인 카렌이 동생 오브리가 보는 앞에서 자살을 하고, 오브리가 언니의 죽음을 파헤치는 스토리가 완성되었습니다. 흠... 쓰고보니 [주온 2]와는 많이 다른 내용인 듯...
2006년 10월 13일 북미에서 개봉한 [그루지 2]는 개봉 첫주 1위로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개봉 2주차에 6위로 급락했고, 그 결과 3천9백만 달러의 북미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제작비가 2천만 달러에 불과하니 아쉬운 성적은 아닐 듯... 참고로 월드와이드 성적은 7천만 달러입니다.
8위 레이크 하우스 (대한민국) 북미흥행 $52,330,111
휴~ 드디어 숨통이 트이는 군요. [그루지 2]의 포스터가 너무 끔찍해서 글을 쓰는 내내 숨이 막히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 순위는 예쁜 멜로 영화 [레이크 하우스]입니다. 안구가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우리나라 영화인 [시월애]를 리메이크한 [레이크 하우스]는 우리나라 영화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중에서 최고 흥행을 기록한 영화입니다. [시월애]는 전지현과 이정재가 시간을 뛰어 넘는 사랑을 나우었고, [레이크 하우스]에서는 산드라 블록과 키아누 리브스가 사랑을 이어 나갔습니다.
[레이크 하우스]는 2006년 6월 16일 북미에서 개봉하여 개봉 첫주 4위라는 다소 부진한 출발을 했지만 6주 동안 TOP10에 머무는 뒷심을 과시했고, 결국 제작비 4천만 달러에 북미 5천2백만 달러, 월드와이드 1억1천4백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현재로서는 [레이크 하우스]가 우리나라 영화를 리메이크한 할리우드 영화 순위 1위를 차지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우리 영화들이 리메이크되어 [레이크 하우스]의 순위를 넘어서길 기대해봅니다.
7위 쉘 위 댄스 (일본) 북미흥행 $57,890,460
할리우드가 일본 공포 영화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일본 공포 영화만 리메이크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 코지 주연의 코미디 [쉘 위 댄스]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어 당당히 아시아 영화의 리메이크 순위에 올랐습니다.
[쉘 위 댄스]는 무기력한 중년의 회사원이 사교 댄스의 교습을 받으며 삶의 활력을 얻는다는 내용입니다. 할리우드는 [쉘 위 댄스] 리메이크를 위해서 리차드 기어, 제니퍼 로페즈, 수잔 서랜든, 스탠리 투치 등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을 캐스팅했습니다. 특히 리차드 기어의 캐스팅은 신의 한수였는데, 리차드 기어는 꽃미남 중년의 진수를 보여주며 영화의 흥행을 주도했습니다.
[쉘 위 댄스]는 2004년 10월 15일 북미에서 개봉하여 개봉 첫주 4위를 기록했지만 역시 5주간 TOP10에 머물며 북미 5천7백만 달러, 월드와이드 1억7천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참고로 이 영화의 제작비는 5천만 달러입니다.
6위 링 2 (일본) 북미흥행 $76,231,249
[레이크 하우스]와 [쉘 위 댄스]로 정화된 안구가 [링 2]로 인하여 다시 훼손되고 있습니다. 으아악~ [링]은 명실상부한 일본 공포 영화의 대표작이죠. 이 영화 역시 뒤에 '2'라는 숫자가 있음에서 알 수 있듯이 1편도 곧 소개하게 될 것입니다.
나카타 히데오 감독의 [링 2]는 저주받은 비디오 테잎 사건 이후 새롭게 제기된 수수께끼와 같은 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저주 비디오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급속하게 복사되어 퍼져나갑니다. 1편에서 아들을 살리기 위해 아버지를 희생시켰던 레이코. 하지만 그렇게해서 살아난 그녀의 아들 요이치는 사다코의 염력이 전이되고, 사다코는 요이치를 통해 무언가를 말하여 합니다. [주온]의 시미즈 다카시 감독과 마찬가지로 [링 2] 역시 우너작의 나카타 히데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내용은 원작과 비슷합니다.
2005년 3월 18일에 북미에서 개봉한 [링 2]는 개봉 첫주 3천5백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하여 1위를 기록하여 전편을 뛰어넘는 흥행 돌풍을 기대했지만, 이후 성적이 급락하며 북미 7천6백만 달러, 월드와이드 1억6천1백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디아이], [그루지2]와 [링 2]의 포스터 때문에 아직도 심장이 벌렁 벌렁. 다행히 [레이크 하우스]와 [쉘 위 댄스] 덕분에 기절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곧바로 이어질 1위부터 5위까지의 순위에는 [그루지]와 [링]이 포함되어 있다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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