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2005년 영화이야기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 너무나도 완벽한 썸머시즌 블럭버스터.

쭈니-1 2009. 12. 8. 18:15

 




감독 : 더그 라이먼
주연 : 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
개봉 : 2005년 6월 16일
관람 : 2005년 6월 9일

요즘 날씨가 정말 장난이 아니게 덥습니다. 예전에도 6월이 이렇게 더웠는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암튼 요즘 날씨는 마치 7월이나, 8월의 삼복 더위같습니다. 날씨가 이렇게 더워서인지 요즘들어 썸머시즌을 겨냥한 헐리우드 블럭버스터들에 자꾸만 눈길이 갑니다. 지난 5월에 개봉한 [킹덤 오브 헤븐]은 썸머시즌 블럭버스터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척 해대는 바람에 별로 재미 없었고,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는 단순한 헐리우드 블럭버스터로 치부해버리기엔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제게 본격적인 썸머시즌 블럭버스터의 시작은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입니다.  
썸머시즌 블럭버스터의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시원시원한 영화적인 재미입니다. 머리를 쓸 필요도 없습니다. 단지 시원한 극장에 앉아 하하호호 웃으며 멋진 헐리우드 스타들의 액션과 화려한 특수효과를 즐기다보면 어느새 여름의 무더위는 저만치 달아나 버리는거죠. 물론 영화를 보고난후 극장밖으로 나오면 영화는 어느새 잊혀지고 무더위의 괴롭힘은 다시 시작되지만 단 2시간의 시원한 피서는 결코 뿌리칠 수 없는 유혹입니다.
정확히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가 그렇습니다. 이 영화는 정확히 썸머시즌 블럭버스터가 어떠해야하는지 알려주는 교과서같은 영화입니다. 안젤리나 졸리의 그 섹시한 자태를 보는 것만으로도 무더위가 싹 가셔버리는데 그에 더해서 시원시원한 액션과 재치있는 웃음, 그리고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의 완벽한 앙상블까지... 영화를 보는내내 하하호호 웃으며 이 영화의 섹시함에 감탄하다보면 마치 시원한 바닷가에서 수영복차림으로 편안하게 누워 달콤한 수박을 먹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이게 바로 썸머시즌 블럭버스터의 힘이며,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는 그러한 힘을 여실히 보여주는 완벽한 썸머시즌 블럭버스터입니다.


 



안젤리나 졸리... 일단 그녀의 이름을 먼저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네요. 그녀의 존재는 이 영화가 완벽한 썸머시즌 블럭버스터가 되는데 거의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녀의 썸머시즌 블럭버스터에서의 출중한 활약은 이미 2001년 [툼 레이더]에서부터 입증이 되었습니다. 안젤리나 졸리는 [오리지날 씬], [어느날 그녀에게 생긴 일], [테이킹 라이브즈]등 썸머시즌 블럭버스터가 아닌 영화에서는 실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식스티 세컨즈], [툼 레이더], [툼 레이더 2]로 이어지는 썸머시즌 블럭버스터에서만은 다릅니다. 그녀의 모습만으로도 더위가 잊혀질 정도이니 그 위력은 대단합니다.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는 바로 안젤리나 졸리의 썸머시즌 블럭버스터에서의 매력이 최절정에 오른 영화입니다. [툼 레이더]에서의 그 섹시한 강인함은 물론이고 권태기를 맞은 제인을 연기하며 미처 알지못했던 귀여움까지 발견해내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정말 최강이라고해도 절대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안젤리나 졸리의 매력은 이 영화에서 절대적입니다.  
거기에 세계적인 섹시남 브래드 피트의 가세는 금상첨화라는 사자성어가 딱 어울리는 캐스팅입니다. 솔직히 [툼 레이더]가 썸머시즌 블럭버스터의 진수를 보여주는 영화이기는 하지만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의 재미에 비교한다면 한참이나 모자랐던 이유는 안젤리나 졸리의 뒤를 받쳐줄 남자 배우의 부재탓이었습니다. [툼 레이더]에서는 안젤리나 졸리에게 남자 파트너가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존재감이 전혀 없었던 비실비실한 남자 배우(캐릭터 이름은 물론 배우 이름조차 전혀 기억이 안남. 아니 하고 싶지 않음)에 이어 [툼 레이더 2]는 그래도 전편보다는 조금 강력한 파트너인 제라드 버틀러를 내세웠지만 역시 안젤리나 졸리의 강인함을 받쳐주기엔 뭔가 부족해보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브래드 피트는 다릅니다. 그는 안젤리나 졸리와 같은 화면에서 액션을 펼쳐도 결코 안젤리나 졸리에 의해서 가려지지 않는 매력을 지닌 배우입니다. 남자 배우로써의 섹시함은 이미 공인된 배우이니 안젤리나 졸리는 더이상 좋을 수 없는 파트너를 만난 셈이죠. 결국 이러한 앙상블이 이 영화를 완벽한 썸머시즌 블럭버스터로 만들어내는데 일등공신입니다.


 



더그 라이먼 감독은 이처럼 완벽한 캐스팅을 이뤄놓은 다음에 너무나 영화적인 상황으로 관객들에게 부담없는 재미를 안겨줍니다. 경쟁 조직의 일급 킬러가 그 사실을 모르고 결혼했다가 6년후에야 서로의 정체를 알고 서로 죽이기 위해 혈전을 벌이다니... 왠지 마이클 더글라스와 캐서린 터너의 그 무시무시한 부부싸움이 돋보였던 [장미의 전쟁]의 스파이 액션 버전같은 낯익은 느낌이 들지만 더그 라이먼 감독은 뻔해보였던 스파이 영화 [본 아이덴티티]를 색다른 스파이 액션 영화로 만들어던 경력자답게 [장미의 전쟁]과는 또다른 색다른 재미를 안겨줍니다.
그 재미를 지금 글로써 표현하는 것은 전혀 무의미합니다. 극장 화면을 통해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의 그 와이드한 섹시함을 직접 체험하며 헐리우드 블럭버스터다운 액션의 시원함을 함께 즐긴다면 그 진수를 직접 만끽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절대 머리를 써서는 않된다는 겁니다. 머리를 쓰는 그 순간 '말도 안돼'라는 썸머시즌 블럭버스터에는 전혀 무의미한 불평이 쏟아져 나올테니까요.
이제 헐리우드 블럭버스터는 시작되었습니다. 전 이맘때쯤이면 썸머시즌 블럭버스터를 일주일에 한편 이상 꼭 보고 넘어갑니다. 그렇게 결혼하고 2년동안 한번도 가보지 못한 피서를 대신하죠. 하지만 그러한 썸머시즌 블럭버스터로의 피서는 2달을 넘기기 어렵습니다. 8월말쯤되면 서서히 머리를 쓰게 되는 영화가 그리워지죠. 하지만 그 전까지는 맘껏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같은 영화를 즐기는 것도 정신 건강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암튼 이런 기회는 여름이 아니면 즐길 수 없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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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
어제 이 영화본거 어떻게 아셨어요? ㅋㅋㅋ 두 주인공이 너무 멋있어서 그것만으로라도 80점 그런데 배경음악이 안어울린다는 생각이 많이 들대요^^;  2005/06/21   
쭈니 아랑님 오랜만이시네요. 저도 두 주연배우의 매력만으로도 80점이상 줍니다. 역시 아랑님과 저는 취향이 비슷하시다니까요. ^^  2005/06/21   
나그네
영화를 보기전에는 브래드피트가 바람났다하여
괘씸죄를 적용했었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둘이 사랑에 빠질만 하더이다.ㅎㅎ
그러고 나서 둘다 용서가 되더라는....ㅋㅋ
 2005/09/07   
쭈니 ㅋㅋㅋ
애니스톤에겐 미안하지만 저도 비슷한 생각을... ^^
 2005/09/08   
dori
저는 컴퓨터로 봤다가 재미있어서 다시 DVD를 빌려 봤는데
정말 재미있더군요. 완벽한 재미 그 자체였습니다.
안젤리나 졸리가 컴퓨터에 신원 확인하는 그 장면에서
어찌나 서 있는 모습이 완벽해 보이는지.. 늘씬하고 섹시하고..
너무나 부럽던데요.. 정말 완벽한 여자같더군요.. --;;;
 2006/02/08   
쭈니 극장에서 본다면 더욱 재미있으셨을듯... ^^  2006/02/09   
바스티스
오리지날 씬에서의 안젤리나 졸리를 저는 아주 높게 평가했는데, 아마 순서가 달라서 그랬는지도요. 툼레이더 같은 모습을 먼저 보고 나서 그 영화를 봤으니....  2006/04/15   
쭈니 [오리지날 씬]... 솔직히 그 영화에서의 안젤리나 졸리에는 대해선 별로 기억이 없답니다. 애초에 그 영화가 안토니오 반데라스때문에 본 영화라서... 제게 안젤리나 졸리는 [툼 레이더]이후부터였죠. ^^  2006/04/16   
농농
둘이 실제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전 이 영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_=는 농담이구요, 에구. ㅜㅜ; 액션신 멋졌죠. 교과서라는 점에서 동의합니다.
브래드 피트가 '크리스마스 선물 같았어'라고 했을때 제가 저소리 들었으면 아직도 이세상 사람일까 하는 생각을..<
 2006/07/16   
쭈니 저 역시... ^^
멋진 커플이죠.
물론 애니스톤이 불쌍하긴 하지만...
 2006/07/26   
길가던행자
마지막장면에 부부의 염장 권총댄스에 적들이 우루루루~~~
보다가 왠지 울컥했다는.....쓰러지는 악당들이 마치 솔로부대 같았달까나 =ㅅ=....전우들이여~!!!
 2007/08/11   
쭈니 언젠가는 염장 커플 대열에 들어오게 될겁니다.
그땐 동지들을 차갑게 외면하시겠죠?
저도 그랬는걸요. ^^;
 2007/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