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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연하 커플이 부러워? 그러면 이 영화를 봐!!! PART 2 외국 영화의 경우.

쭈니-1 2014. 4. 10. 16:34

연상연하 커플을 소재로한 우리나라 영화들을 검색하니 생각보다 많더군요. 게다가 사회적 금기를 다룬 파격 멜로 영화에서부터 로맨틱 코미디까지 장르도 다양했습니다. 최근의 추세를 보면 연상연하의 나이차가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장르도 코미디에 더욱 치우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연상연하 커플은 이제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죠.

자! 그렇다면 외국영화에서 연상연하 커플은 어떻게 그려지고 있을까요? 우리나라처럼 연사연하 커플 영화도 꽤 많고, 장르 또한 다양하더군요. 외국영화 속의 연상연하 커플 이야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연상연하 커플의 고전 [졸업]

 

사실 '연상연하 커플이 부러워?'라는 기획 글을 쓰기로 마음 먹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영화는 우리 영화 중에서는 [정사]였고, 외국 영화 중에서는 [졸업]이었습니다. 그만큼 [졸업]은 연상연하 커플를 다룬 영화 중에서는 고전 중의 고전이죠.

[졸업]의 내용은 60년대 미국 중산층의 모범생인 벤자민(더스틴 호프만)이 이웃집의 로빈슨 부인(앤 밴크로프트)와 육체적 관계에 빠져들지만, 결국 자시느이 진정한 사랑은 로빈슨 부인의 딸인 엘레인(캐서린 로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졸업]이 1967년 영화임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파격적인 내용입니다. 중년 여성과 육체 관계를 즐기던 청년이 그녀의 딸과 사랑에 빠진다니... 하지만 단순히 파격이라는 말로 설명하기에 [졸업]은 매우 매력적인 영화이기도합니다.

우선 사이먼 & 가펑클의 영화 음악이 매력적이죠. 주제곡인 'Mrs. Robinson'은 아직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서 벤자민이 다른 남자와 결혼하려는 엘레인을 결혼식장에서 손을 잡고 함께 뛰어 나가는 장면은 이후 수 많은 멜로, 로맨틱 코미디에서 패러디한 명장면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저는 [졸업]이 명작으로 오랫동안 기억되는 이유는 로빈슨 부인의 캐릭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벤자민이 자신의 딸인 엘레인과 가까워지자 그녀는 질투심에 눈이 멀어 벤자민과의 관계를 폭로합니다. 그것도 벤자민이 강요했다는 거짓말과 함께... 이러한 로빈슨 부인의 캐릭터는 연하남과 사랑에 빠지는 수 많은 연상녀 중에서도 가장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연하남과 행복을 꿈꾸다... [문스트럭], [하얀 궁전]

 

 

[졸업]의 연상녀 로빈슨 부인은 철저한 악녀입니다. 자신의 욕정을 채우기 위해 순진한 연하남 벤자민을 이용했고, 질투심에 눈이 어두워 자신의 딸 엘레인 마저도 불행에 빠뜨리려하는... 하지만 1987년작 [문스트럭]에서는 연상녀에 대한 시선이 한층 부드러워졌습니다.

[문스트럭]은 결혼 후 2년만에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로레타(쉐어). 37살의 과부인 그녀는 죠니(대니 앨로)의 청혼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로레타는 죠니의 동생인 로니(니콜라스 케이지)와 사랑에 빠져 버리는데... 약혼자의 남동생과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 역시 파격적이지만, [문스트럭]은 죠니가 자연스럽게 로레타에게 파혼을 선언하며 해피엔딩으로 완성됩니다.

1990년 영화인 [하얀 궁전]은 27세의 유능한 청년 맥스(제임스 스페이더)와 43살의 식당 웨이트리스 노라(수잔 서랜든)을 커플로 엮습니다. 명문가 청년과 식당 웨이트리스라는 신분 차이, 게다가 16살의 나이차이까지... 맥스와 노라가 극복할 문제는 많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여자는 노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은 맥스는 노라에게 사랑을 고백합니다.

[문스트럭]의 로레타, [하얀 궁전]의 노라는 분명 [졸업]의 로빈슨 부인과는 다릅니다. 연상녀인 그녀들은 욕정을 채우기 위해 연하남을 만나는 것이 아닌 진정한 사랑을 갈구했고, 결국 연하남과 사랑이 이뤄지며 행복을 되찾게 되는 것입니다.

 

 

아직은 불편한 사회적 벽... [언페이스풀],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하지만 연하남과 사랑에 빠지는 연상녀에 대한 사회적인 벽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특히 연상녀가 이미 결혼한 유부녀라면 더욱더 그렇겠죠. 애드리안 라인 감독의 2002년작 [언페이스풀]이 그러합니다. [언페이스풀]은 결혼 10년차 유부녀인 코니(다이안 레인)가 우연히 젊은 프랑스 남자 폴(올리비에 마르티네즈)를 만나며 위험한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코니는 모든 것을 가진 여성입니다. 남편인 에드워드(리차드 기어)와의 결혼 생활도 큰 문제가 없고, 8살 아들과의 삶도 풍족스러우며 행복하기만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그녀도 매력적인 연하남에 이끌리는 자신을 주체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결국 코니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에드워드로 인하여 그들의 사랑은 최악의 비극을 맞이합니다. 

[언페이스풀]이 상당히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라면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은 가벼운 분위기로 연상 연하 커플의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이 영화에서 흥미로운 것은 나이 차이를 극복한 두 커플이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첫번째 커플은 부유한 독신남 해리(잭 니콜슨)와 그의 나이 어린 연인 마린(아만다 피트)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커플은 마린의 엄마인 희곡작가 에리카(다이앤 키튼)와 젊은 미남의사 줄리안(키아누 리브스)입니다.

우리는 흔히 나이 많은 남성이 나이 어린 여성과 사귀면 그 남성의 능력을 부러워합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나이 많은 여성이 나이 어린 남성과 사귀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게 되죠.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은 바로 그러한 부조리한 사회 편견을 로맨틱 코미디로 가볍게 엮어냅니다. 그래서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되었냐고요? 결국 나이많은 남성 해리와 나이많은 여성 에리카가 연결되는 걸로... 지못미 아만다 피트, 키아누 리브스... ^^

 

 

 

연하 남성과의 사랑? 심각할 필요가 있을까? [P.S 온리 유], [프라임 러브]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서부터 시작해서 연상연하 커플의 사랑 이야기는 더이상 심각한 분위기 속에 갇히지 않고 밝은 분위기의 매력을 맘껏 발휘합니다. [P.S 온리 유]는 죽은 첫 사랑의 연인과 너무도 닮은 어린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한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으로 재직 중인 루이즈(로라 리니)는 아름답고 지적이며 일에서도 성공을 거둔 30대의 이혼녀입니다. 어느 날 대학원 지원자인 젊은 화가 스코트(토퍼 그레이스)의 면접을 보게 된 그녀는 스코트가 20년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등학교 시절 남자친구와 너무나 닮았다는 사실에 놀랍니다. 결국 두 사람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면접 도중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하지만 루이즈는 스코트가 면접을 통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신을 유혹한 것은 아닐지 의심하게 됩니다.  자신만의 닫힌 벽을 허물고 앞으로 한발 내딛는 루이즈의 마지막 모습이 인상깊은 영화라고 합니다.

[프라임 러브]는 9년 산의 결혼 생활을 청산한 돌싱 라피(우마 서먼)와 그녀의 어린 여인 데이브(브라이언 그린버그)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라피는 상담사 리사(메릴 스트립)과의 상담 치료를 통해 지친 마음의 위로를 받습니다. 리사 역시 데이브와 사귀면서 행복해하는 라피의 모습을 진심으로 응원하는데... 그런데 문제는 데이브가 리사의 아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설정이 재미있는 것은 연하남과의 사랑을 꿈꾸는 연상녀에게 '만약 당신의 아들, 혹은 남동생이 한참 나이가 많은 연상녀와 사귄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졌다는 점입니다. 그러한 뜨끔한 설정과는 달리 영화 자체는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의 재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최근의 연상녀들은?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사랑은 언제나 진행중], [타이머]

 

 

[졸업]애서부터 시작한 연상연하 커플은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가벼워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연상연하 커플은 다른 영화적 주제를 위한 작은 도구에 불과할 뿐, 특별한 것이 없는 설정으로 등장합니다.

그 대표적인 영화가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2008년작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입니다. 영화의 배경은 1950년대 세계2차대전이 전 유럽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15세 소년 마이클(데이빗 크로스)이 36세의 한나(케이트 윈슬렛)과의 사랑에 빠져든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그들의 사랑은 조금 특별합니다. 한나는 마이클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요구하고, 마이클이 책을 읽어주는 가운데 사랑이 싹 트는 것이죠. 하지만 8년후 법대생이 된 마이클이 다시만난 한나는 잔혹한 나치 전범으로 재판을 받고 있었습니다. 과연 어찌된 영문일까요?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에서 연상연하 커플의 사랑은 솔직히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글을 읽을줄 몰랐기에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죄책감이 없었고, 결국 다른 이들의 모든 범죄 마저도 뒤집어 써야 했던 한나를 통해 무지함으로 히틀러의 선동에 휘말린 유럽인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의 후반부 감옥에서 글을 배우고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끔찍함을 뒤늦게 알게된 한나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인 영화입니다.

[사랑은 언제나 진행중]은 뉴욕의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샌디(캐서린 제타 존스)와 스물다섯 훈훈한 연하남 애덤(저스틴 바사)의 사랑을 담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 역시 연하남이라는 설정보다는 샌디보다 더 가사일을 잘하는 애덤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남녀의 역할에 대해 가볍게 다시한번 생각하게끔 되는 영화입니다.

[타이머]는 약간은 판타지적인 설정이 가미되어 있습니다. 이 영화는 진정한 소울메이트가 나타나면 '티이머'가 그와 만날 시간을 카운트한다는 내용입니다. '타이머'는 진정한 사랑이 언제 나타날까 고민할 필요가 없는 획기적인 기계 장치인 셈이죠. 하지만 우나는 '타이머' 때문에 혼란을 겪는데,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8살 연하남 마이키(존 패트릭 아메도리)와 '타이머'가 점찍어준 소울메이트 댄(데스몬드 헤링턴) 사이에서 누굴 선택해야할지 고민에 빠진 것입니다. 이렇듯 [타이머]는 연하남이라는 설정보다는 진정한 사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연상연하 커플을 소재로 하는 영화를 소개하다보니 우연히도 한국영화 10편, 외국영화 10편으로 딱 짝이 맞춰졌네요. 의도했던 것은 아닌데... 암튼 무려 20편의 연상연하 커플 영화를 정리해보니 영화에서 연상연하 커플은 결코 독특한 설정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닫게 됩니다.

참! 그러고보니 구피와 저도 연상연하 커플. 주민등록 상으로 구피가 저보다 한살 많습니다. 알고보니 저 역시 많은 여성들이 꿈에 그리는 연하남. 그런데 왜 저는 영화속 훈남 연하남과 이렇게나 많이 차이가 나냐고 묻지는 말아주세요. 이런 연하남도, 저런 연하남도 다양하게 존재하는 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