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탄다는 핑계로 한동안 극장에 못갔더니 보고 싶은 영화들이 극장에 수두룩합니다.
지난 주에 정신차리고 [적인걸 : 신도해왕의 비밀]과 [깡철이]를 봤지만 보고 싶은 영화를 전부 보려면 아직 갈길이 멉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연차 휴가를 내서 하루 종일 밀린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낼까 고민을 하던 찰라...
이번 주에 새롭게 개봉한 영화 리스트를 보고 저는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이럴수가... 이렇게 보고 싶은 영화들이 한꺼번에 개봉을 해버리면 나보고 어쩌라는 것인지...
밀린 기대작이 새롭게 개봉한 기대작까지 모두 보려면 하루 휴가가지고는 택도 없을 듯...
어쩔수없이 기대작 중에서 포기해야할 영화를 선택해야할 상황에 직면하고야 말았습니다.
아! 나의 게으름이여! 그대가 밉소이다.
오랫동안 기다렸다. [그래비티], [킥 애스 2 : 겁 없는 녀석들]
아무리 시간이 없고, 아무리 봐야할 영화가 많아서 부득이하게 포기해야할 영화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꼭 봐야할 영화는 항상 있는 법입니다. 이번 주에는 [그래비티]가 바로 그러한 영화입니다.
허블 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우주를 탐사하던 스톤 박사(산드라 블록)는 폭파된 인공위성의 잔해와 부딪히면서 그곳에 홀로 남겨지게 됩니다. [그래비티]는 우주 재난영화라고 한다면 흔히들 생각하는 외계인과의 우주 전쟁이나 소행성 충돌 등 SF적 상상력을 최대한 배제하고 현실적인 재난으로 가득 채운 영화입니다. 이미 북미 개봉 당시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관객들의 반응도 아주 열광적이라 합니다. [위대한 유산],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등을 연출했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조지 크루니와 산드라 블록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그래비티]만큼은 아니지만 은근히 제게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 영화는 [킥 애스 2 : 겁 없는 녀석들]입니다. 2010년 4월에 개봉했던 [킥 애스 : 영웅의 탄생]의 2편으로 감독은 매튜 본에서 [겟 썸]의 제프 와드로로 교체되었지만 주연은 여전히 애런 존슨과 클로이 모레츠가 맡고 있습니다. [그래비티]와는 달리 북미 개봉 당시 실망스로운 박스오피스 성적과 평가를 가져왔지만, 1편을 극장에서 보지 못한 아쉬움을 3년간이나 간직한 영화인 만큼 이번만큼은 꼭 극장에서 실체를 확인하려합니다. 영화의 내용은 찌질한 10대 영웅 킥 애스(애런 존슨)와 어리지만 당찬 영웅 힛걸(클로이 모레츠)의 모험입니다. 1편에서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출연했는데, 이번 2편에서는 짐 캐리가 나온다고 하네요. 오랜만입니다. 짐 캐리. ^^
그토록 기다렸던 웃기는 영화들... [밤의 여왕], [롤러코스터], [당신에게도 사랑이 다시 찾아올까요?]
며칠 전에 [깡철이]를 보면서 '왜 요즘 우리나라 영화는 이렇게 우울하냐? 조금 밝은 영화는 없니?'라고 아쉬워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제 컨디션이 조금 안좋은 만큼 부담없는 웃음으로 영화를 즐기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제 마음 속의 외침을 들었는지 이번 주에는 가벼운 코미디 영화가 세편이나 개봉하네요.
우선 가장 기대가 되는 영화는 [밤의 여왕]입니다. 울트라 A급 소심남 영수(천정명)가 너무나도 오나벽한 희주(김민정)을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숙한 여인인줄 알았던 희주의 화려했던 과거가 조금씩 밝혀지며 영수는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밤의 여왕]은 영수가 희주의 과거를 캐면서 벌어지는 코믹한 상황을 다룬 영화입니다. 제가 원했던대로 심각함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가벼운 영화로 보입니다.
대세남 하정우가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배우가 아닌 감독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주연 배우보다 더 유명한 하정우라는 감독을 둔 영화 [롤러코스터] 역시 코믹 장르의 영화라는 점에서 제겐 반갑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영화 <육두문자맨>으로 한류 스타가 된 마준규(정경호). 일본 활동 중 터진 여자 아이돌과의 스캔들로 급하게 한국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하지만 그가 탄 비행기가 어딘가 수상합니다. 오버스러운 승무원, 파파라치보다 무서운 탑승객들, 게다가 이륙하는 순간부터 놀라운 상황들이 계속 이어지는데... 과연 마준규는 한국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요?
[당신에게도 사랑이 다시 찾아올까요?]는 미국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특히 출연진이 화려합니다. 제라드 버틀러, 제시카 비엘, 우마 서먼, 캐서린 제타 존스에 데니스 퀘이드까지... 영화의 내용은 언제나 여자들에게 인기가 넘치는 조지(제라드 버틀러). 하지만 아내와 아들에게 버림을 받은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가졳을 되찾으려합니다. 하지만 마성의 유부녀들이 조지를 향해 심상치않은 눈길과 손길로 육탄공세를 벌이는데... [바운티 헌터], [어글리 트루스], [P.S 아이 러브 유] 등 로맨스 영화에 심심치 않게 출연했던 제라드 버틀러의 매력이 기대되는 영화입니다.
결코 이 영화를 기대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러브 레이스], [백설공주 : 또 다른 이야기], [페이머스 파이브 : 카린섬의 비밀]
사실 이번 주의 제 기대작은 무려 6편입니다. [그래비티]부터 시작해서 [러브 레이스]까지... 비록 분량 조절에 실패해서 [러브 레이스]가 비기대작인 [백설공주 : 또 다른 이야기], [페이머스 파이브 : 카린섬의 비밀]과 함께 자리잡았지만...
[러브 레이스]는 포르노 영화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목구멍 깊숙이]의 주연배우인 린다 러브레이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제겐 아직까지 [맘마 미아]에서 사랑을 노래하던 귀여운 소녀로 기억되는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주인공을 맡아 전세계를 뒤흔든 섹시 아이콘 린다 러브레이스를 연기합니다. 소재도 흥미롭고, 아만다 사이프리드 외에도 샤론 스톤, 제임스 프랭코 등이 출연하여 꼭 극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 중의 한편입니다.
제 기대작은 [러브 레이스]까지입니다. 그 이후의 영화인 [백설공주 : 또 다른 이야기]는 판타지 장르가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영화의 완성도는 장담하기 힘든 영화로 보입니다. 우리 모두가 너무나도 잘 아는 동화 <백설공주>를 살짝 비튼 영화이기는 하지만 이미 우린 릴리 콜린스 주연의 [백설공주]와 크리스틴 스튜어트 주연의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을 보지 않았던가요?
[페이머스 파이브 : 키린섬의 비밀]도 [백설공주 : 또 다른 이야기]와 비슷한 경우입니다. 일단 가족 액션 어드벤쳐라는 장르는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과연 영화 자체도 장르만큼이나 매력적일까요? 내용은 키린섬에 숨겨진 극비 에너지원을 노리는 악당들에 맞서 4명의 아이와 1마리의 애견이 활약을 펼친다는 독일 영화입니다.
딱히 보고 싶지도... 그렇다고 보기 싫지도 않은 영화들... [버터러버], [뷰티풀 라이즈], [비밀의 아코짱]
매년 버터를 이용한 조각 콘테스트 대회가 열리고 있는 아이오와주. 그 곳에서 밥(타이 버렐)은 15년 째 우승을 놓쳐본 적이 없는 버터 조각에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는 남자입니다. 그런 그의 두 번째 아내 라우라(제니퍼 가너)는 그런 그의 능력으로 그가 아이오와주의 주지사가 되기를 희망하고, 둘은 함께 주지사가 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밥은 조각대회의 챔피언 자리와 주지사 자리도 내준 채 사람들을 도우며 살겠다고 선언하고 이에 실망한 라우라는 전 남편인 볼튼(휴 잭맨)을 만나게 되면서 밥과 라우라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됩니다. [버터러버]는 휴 잭맨과 제니퍼 가너, 올리바아 와일드, 알리시아 실버스톤까지 꽤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지만 내용만 놓고본다면 딱히 끌리는 것이 없는 영화입니다.
[뷰티풀 라이즈]는 남편과의 이론으로 상처받은 엄마 매디(나탈리 베이)의 웃음을 되찾아주기 위해 딸 에밀리(오드리 토투)가 자신이 받은 익명의 러브레터를 그대로 베껴 어머니에게 보내면서 벌어지는 달콤한 거짓말을 담은 영화입니다.
[비밀의 아코짱]은 거울 요정으로부터 언제든 22살 대학생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 마법의 콤팩트를 받은 10살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일본 영화입니다. [노다메 칸타빌레]를 연출했던 카와무라 야스히로 감독의 영화로 [호타루의 빛]등에 출연하여 국내에서도 팬이 많은 아야세 하루카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들에겐 확실히 관심없다... [네버다이 버터플라이], [벤다 빌릴리], [사랑에 빠진 것처럼], [파라다이스 러브], [비단꽃길], [토마스와 친구들 : 블루마운틴 미스터리]
[네버다이 버터플라이]는 성인만화 사이트를 오픈한 겁없는 아이들의 일탈을 담은 영화입니다. 젊은 신인 감독 장현상과 신재승, 김태윤 등 신인급 배우들의 연기가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었다고 합니다. [벤다 빌릴리]는 부에나 비스타 클럽의 최고 라이브 밴드 '벤다 빌릴리'의 이야기를 담은 프랑스의 다큐멘터리 영화이며, [사랑에 빠진 것처럼]은 도쿄의 고급스러운 바에서 돈을 받고 남자들을 상대하는 아키코를 중심으로 그녀에게 집착하는 남자친구 노리야키, 그리고 그녀의 손님인 노교수 타카시 등의 위태로운 관계를 담은 영화입니다. 배우들은 일본 배우인데, 감독은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올리브 나무 사이로]의 이란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입니다.
[파라다이스 러브]는 중년의 백인 여성들과 젊은 흑인 소년들의 섹스 관광을 이뤄지는 케냐의 파라다이스 해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며, [비단꽃길]은 파란만장한 무당의 삶을 살고 있는 김금화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마지막 [토마스와 친구들 : 블루마운틴의 미스터리]는 어린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인 '토마스와 친구들'을 내세운 애니메이션입니다.
제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 추천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소중한 댓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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