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입니다.
참 놀랍죠?
9월이 되자마자 언제 더웠냐는 듯이 선선합니다.
지난주까지만해도 더워서 잠 못이뤘는데, 요즘은 새벽이면 나도 모르게 이불을 찾게 되더군요.
정말 우리나라의 사계절은 신비합니다.
이번주는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여 굉장히 많은 영화들이 한꺼번에 개봉작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네요.
그 중에서는 추석 대목을 노리는 대작 한국영화 [스파이]도 있습니다.
올 추석에는 [스파이]와 다음 주에 개봉하는 [관상]의 대결일 듯 보이는데...
과연 [스파이]는 선수 공격에 성공할런지...
대작 한국영화 [스파이], 애니메이션의 대가 하아야 감독의 [바람이 분다]
이번주의 제 기대작은 일단 [스파이]와 [바람이 분다]입니다. 그 중에서 [스파이]는 어제 저녁에 시사회로 보고 왔답니다. [스파이]에 대한 이야기는 이따가 영화 이야기로 열심히 썰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파이]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파이들의 이야기입니다. 비록 최고의 스파이이지만 집에서는 마누라에게 쩔쩔매는 평범한 남편이기도한 김철수(설경구). 그가 의문의 테러 사건을 해결하는 동안 그의 아내인 문희(문소리)는 의심스럽게 잘생긴 의문의 사나이(다니엘 헤니)와 사건 현장에 나타난다는 군요. 과연 김철수는 이 무시무시(?)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런지...
[트루 로맨스]가 연상되는 [스파이]는 우선 [공공의 적]에서 대한민국 열혈 형사의 전형을 만들어낸 설경구가 이번엔 대한민국 최고 스파이를 어떻게 완성해낼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게다가 [오아시스]에서 최고의 연기력 커플로 영화팬들을 깜짝 놀라게했던 설경구, 문소리의 연기 하모니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오아이스]와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지만.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무실에서 악플이나 쓰는 찌질한 대한민국 스파이가 아닌, 007 제임스 본드처럼 멋진 활약을 하는 진짜 스파이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스파이]에 거는 기대가 남다릅니다.
[바람이 분다]는 솔직히 기대작 리스트에 올려도 될런지 약간 망설여지는 영화입니다. 우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라는 점에서 영화의 작품성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하필 영화의 소재가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전투기를 설계했던 실존 인물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논란은 장진영 주연의 [청연]을 생각나게 합니다. 암튼 어떤 논란이라도 제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해여 직성이 풀리기에 [바람이 분다]도 기왕이면 극장에서 직접 확인해볼 생각입니다.
놓치기 약간 아쉬운 미국영화들... [블링 링], [킬링시즌], [퍼펙트]
이번주 개봉작 리스트에는 어김없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미국 영화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블링 링]은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연출을 맡은 하이틴 범죄 영화라고 합니다. 소피아 코폴라는 [대부] 시리즈의 거장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딸로 유명하죠. 하지만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와 [마리 앙투아네트]로 연출력도 인정받았습니다. 주연 배우로는 우선 [해리 포터] 시리즈를 막 빠져 나온 엠마 왓슨이 눈에 띄네요. 영화의 내용은 LA 할루우드 힐즈의 문제아들만 모인다는 고등학교에서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의 집을 터는 10대 소녀들의 일탈에 대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킬링시즌]은 로버트 드니로와 존 트라볼타의 카리스마 대결이 기대되는 영화입니다. 애팔래치아 산맥의 외딴 오두막에 혼자 은거해 살고 있는 퇴역군인 벤자민 포드(로버트 드니로). 그는 우연히 그곳을 찾은 전직 세르비아 군인 에밀 코바쉬(존 트라볼타)를 만나게 됩니다. 오랫동안 쌓아둔 옛 이야기를 하며 가까워진 그들. 하지만 에밀 코바쉬는 벤자민 포드를 향해 화살을 겨누는데... [데어데블], [고스트 라이더]의 마크 스티븐 존슨이 감독입니다.
[퍼펙트]는 콜린 파렐 주연의 액션 스릴러입니다. 아내와 딸을 잃고 자신 또한 죽을 뻔했던 남자 빅터(콜린 파렐). 그는 뉴욕 최고의 범죄 조직이 가족의 죽음에 관계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들 중에서 가장 큰 조직을 이끌고 있는 알폰스(테렌스 하워드)에게 접근하여 그의 신임을 얻어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조직을 무너뜨리기 위한 빅터의 치밀한 계획이라고 하네요.
가볍거나 혹은 논란이 되거나... [미스 체인지], [천안함 프로젝트], [뫼비우스]
[스파이]를 제외한 우리 영화는 굉장히 가볍거나, 아니면 굉장히 무겁거나, 이렇게 극과 극으로 나뉩니다. 우선 [미스 체인지]는 고이장히 가벼운 영화입니다. 평생 여자의 눈 한번 제대로 마주쳐 보지 못한 모태 솔로인 어느 변호사. 그는 여자만 보면 몸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는 바람에 재판마다 줄줄이 패소합니다. 그런 그가 우연히 빗속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 한 여성을 집으로 데려온 이후 여성과 몸이 바뀌는 일을 겪게 됩니다. [자카르타], [몽정기]를 연출했던 정초신 감독의 영화입니다.
[천안함 프로젝트]와 [뫼비우스]를 숱한 화제를 뿌린 고이장히 무거운 영화들입니다. 그 중에서 [천안함 프로젝트]는 정지영 감독이 제작을 맡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2010년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의혹을 되짚어보는 영화로 '정부의 발표를 절대적으로 무조건 믿고 따라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최근 군과 천안함 유족들이 상영반대 가처분 소송을 내서 더욱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뫼비우스]는 만드는 영화마다 화제가 되고 있는 김기덕 감독의 신작입니다. 어느 한 가정의 극단적인 파멸을 담고 있는 영화로 영등위로부터 등급외 판정을 받아 논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다시 받아 우여곡절 끝에 국내 상영이 결정되었습니다.
관심이 가는 중국, 일본 영화... [콜드워], [괜찮아 3반], [시체 전문 처리반 : 스머글러]
곽부성, 양가휘, 유덕화 등 꽤 화려한 캐스팅 멤버를 자랑하는 중국영화 [콜드워]도 이번주에 개봉 대기 중입니다. 영화의 내용은 홍콩에서 경찰 5명이 납치되는 전무후무한 사건이 발생되고 차기 처장의 유력한 후보인 이문빈(양가휘), 류걸휘(곽부성) 부처장은 경찰의 명예가 걸린 비공개 테러 진압작전 '콜드워'의 주도권을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입니다. 사건의 실마리는커녕 용의자조차 예측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 결국 내부 소행을 의심되는 상황에서 부패방지국이 수사에 개입하며 홍콩경찰의 내분은 최고조에 다다릅니다.
[괜찮아 3반]은 일본의 감동적인 영화입니다. 신학기를 맞은 5학년 3반. 그들앞에 나타난 새로운 담임선생님은 팔과 다리가 없이 전동 훨체어에 의지하는 아카오(오토다케 히오타다) 선생님인데... 과연 이 특별한 선생님과 개구쟁이 아이들은 어떠한 이야기를 만들어낼까요?
[시체 전문 처리반 : 스머글러]는 [괜찮아 3반]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른 일본의 액션 스릴러입니다. 배우 지망생이자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하고 있는 료스케(츠마부키 사토시). 그는 배우의 꿈이 좌절되고 설상가상으로 도박으로 거액의 빚마저 지게됩니다. 빚을 갚기 위해 사채업자의 비밀운송 회사 소개를 받아 사채를 운반하는 일을 맡습니다. 하지만 료스케의 실수로 일은 실패하고 료스케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선택을 합니다.
가을엔 야한 영화? [2차 노출], [잔다라 더 비기닝], [섹슈얼 어딕션 : 꿏잎에 느껴지는 쾌락과 통증]
이번주에는 신기하게도 야한 영화들도 많이 개봉합니다. 물론 그들 영화가 정말 노출로 승부를 보는 영화인지, 아니면 마케팅 측면에서 노출을 내세운 것인지는 확인해봐야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말이죠.
확인을 해봐야 야한 영화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영화는 [2차 노출]입니다. 제목도 그렇고, 포스터도 '나는 야한 영화야!'를 외치는 듯이 보입니다. 하지만 주연 배우가 판빙빙입니다. [마이웨이]에 출연하여 우리 관객에게도 잘 알려진 배우입니다. 영화의 내용은 성형외과 전문의 송치(판빙빙)는 어느날 자신의 애인 류동과 가장 친한 친구 샤오시가 서로를 뜨겁게 탐닉하는 모습을 목경합니다. 결국 친구를 살해하고 마는 송치. 얼마후 경찰은 행방불명된 샤오시를 찾아 송치를 찾아오고, 송치는 모든 범행을 자백합니다. 하지만 송치가 샤오시를 매장했다고 밝힌 곳에서 시체는 보이지 않고 대신 낯선 이름이 적혀져있는 오래된 일기장이 발견되는데... 참고로 이 영화의 원제는 '二次曝光'입니다. '曝光'은 '떳떳하지 못한 일이 폭로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잔다라 더 비기닝]은 태국의 에로영화입니다. 제목 그대로 태국의 대표적인 에로 영화인 [잔다라]의 이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합니다. 내용을 잠시 보면 주인공인 잔다라는 아버지로부터 인간 쓰레기 취급을 받으며 자라납니다. 욕정에 사로 잡힌 아버지는 집안의 하녀들을 탐하고 잔다라를 돌보기위해 찾아온 이모마저 자신의 여자로 만듭니다.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에 사로잡힌 잔다라 역시 욕망의 노예가 되고 아버지의 새로운 여자 분링 부인에게 점차 빠져듭니다.
80, 90년대 에로 영화의 거장 잘만 킹 감독의 영화 [섹슈얼 어딕션 : 꽃잎에 느껴지는 쾌락과 통증]도 개봉하네요. 잘만 킹은 제겐 추억의 감독입니다. 그의 80년대 영화인 [투 문 정션], [와일드 오키드]는 사춘기 시절의 제게 성적 환상을 심어주던 영화들이었죠. 과연 그의 예전 솜씨가 이번 영화에서도 여전할까요?
기타 등등... [개똥이], [33리], [더블샤크], [포카튼 : 잊혀진 소녀]
[개똥이]는 도심의 산동네에서 12년째 신발 공장 노동자로 살아가는 '개똥이'라는 청년과 그런 '개똥이'에게 언제나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선주라는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33리]는 꿈을 쫓아오다 나이만 먹어버린 33살 래퍼 석용과 그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더블샤크]는 프랭클린 교수가 이끄는 바다 윗 선상에서의 수업에 등록한 17명의 학생들이 항해 도중 머리가 두개 달린 돌연변이 상어를 만나 벌어지는 공포를 담은 영화이며, [포가튼 : 잊혀진 소녀]는 어린 시절 영원한 우정을 맹세했던 한나와 클라리사. 25년이 흐르고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난 그들은 예전에 어린 시절을 함께 보면 섬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하지만 그 섬에서 한나와 클라리사는 기억 속에 지워졌던 25년전 실종된 마리아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끔찍한 공포를 겪게 됩니다.
제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 추천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소중한 댓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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