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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의 개봉으로 알아본 그리스 로마 신화는 어떻게 영화로 변형되었나?

쭈니-1 2013. 8. 30. 15:13

 

 

제가 어렸을 적에 로보트, 공룡과 함께 흠뻑 빠졌었던 것은 바로 그리스, 로마 신화입니다. 제우스를 비롯하여 포세이돈, 하데스 등 여러 신들의 놀라운 능력과 헤라클레스, 페르세우스, 테세우스 등 멋진 영웅들의 모험은 어린 제게 너무나도 재미있는 신비의 세계와도 같았습니다. 특히 대개 비극으로 끝나는 이야기의 여운은 성인이 되어서도 가슴 속 깊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 로마 신화를 좋아하는 것은 저 뿐만은 아니었나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소재로 쓰여진 책들은 아이들이 꼭 읽어야할 필독 도서가 되었고, 영화에서도 그리스 로마 신화는 좋은 영화 소재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특히 오는 9월 12일에 개봉하는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는 아주 좋은 예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미국의 소설가 릭 라이어던이 창조해낸 판타지 소설 <퍼시잭슨과 올림포스의 신>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지난 2010년 [퍼시잭슨과 번개 도둑]이 개봉되었고, 이번에 개봉하는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는 2편입니다.

이렇듯 그리스 로마 신화를 고스란히 영화로 옮긴 것에 그치지 않고, 그리스 로마 신화의 세계관을 확장시켜 새로운 상상력의 세계를 펼치지기도 합니다. 지금부터 제가 소개하고자 하는 영화들은 그러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입니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한 영웅 [헤라클레스]

 

 

'헤라클레스'만큼 영화화하기 좋은 소재도 없을 것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가장 힘이 쎈 영웅으로도 유명한 '헤라클레스'는 신중의 신 제우스와 인간 여성인 알크메네 사이에서 태어난 반신반인의 영웅입니다. 제우스는 헤라클레스를 무척 사랑하여 그에게 뛰어난 힘과 씩씩한 기상을 줬지만 제우스의 아내 헤라는 헤라클레스를 미워해서 사사건건 그를 괴롭혔다고합니다. 결국 그는 헤라의 저주로 정신착락을 일으켜 자신의 자식들을 죽였고, 그 죄를 씻기 위해 그 유명한 12공업을 행하게 됩니다. 

영원한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영화 데뷔작은 [뉴욕의 헤라클레스]라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제목 그대로 인간들의 대도시인 뉴욕에 가게된 헤라클레스의 소동기를 그렸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소개해드릴 영화는 [뉴욕의 헤라클레스]가 아닌 디즈니 애니메이션 [헤라클레스]입니다.

사실 [헤라클레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변형시켜 '헤라클레스'를 전혀 다른 영웅으로 탄생시킵니다. 우선 '헤라클레스'는 제우스의 혼외 자식이 아닌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표현됩니다. 그리고 올림포스를 차지하려는 야욕을 가지고 있는 죽은 사람의 영토를 지배하는 하데스에 의해 납치되어 인간인 양부모의 손에 길러집니다. 비록 하데스가 신의 능력을 없애는 약물을 먹이지만 타고난 힘과 능력을 가진 헤라클레스는 오직 신만이 올림포스에서 살 수 있는 법칙에 따라 진정한 신이 되기 위해 위험한 모험을 하게 됩니다.

우선 디즈니 애니메이션인 만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진 재미난 캐릭터와 신나는 모험이 [헤라클레스]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교훈적이고 신나는 것만 쏘옥 뽑아 놓은 디즈니의 영리함이 물씬 풍기는 그런 영화입니다.

 

 

 

아킬레스와 헥토르의 비극을 고스란히 담아내다. [트로이]

 

 

[트로이]는 고대 그리스의 작가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를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 영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영화는 아니라는 것이죠. 하지만 <일라이스>에는 인간의 전쟁인 트로이 전쟁에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여러 신들이 간접적으로 도와주며 개입합니다. 결국 <일라아스> 자체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세계관을 이어받은 작품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세계관을 이어 받은 작품답게 <일리아스>는 비극적인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영화 [토로이]는 그러한 비극을 고스란히 이어받았습니다.

[토로이]의 시작은 이러합니다.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올랜도 블룸)는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다이앤 크루거)와 사랑에 빠지고, 결국 두 사람은 트로이로 도주합니다. 파리스에게 왕비를 빼앗긴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는 자신의 형인 아가멤논(브라이언 콕스)에게 복수를 부탁하고 이에 아가멤논은 그리스 도시 국가들을 규합하여 트로이와 대규모 전쟁을 펼칩니다.

영화는 트로이 전쟁 중에 그리스 연합군의 영웅인 아킬레스(브래드 피트)와 트로리의 왕자 헥토르(에릭 바나)의 영웅담과 영웅의 비극적인 죽음을 담아냈습니다. 특히 그 유명한 '트로이 목마'가 등장하는 후반에서는 트로이의 운명을 알고 있으면서도 헥토르가 너무 불쌍해 마음 속으로 '안돼~'를 외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비극이 어린 제게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여운을 남겼다면 [트로이]의 비극은 성인이 된 제게 그러한 여운을 다시금 느끼게 해줬습니다.

 

 

 

페르세우스, 고통받는 인간의 메시아가 되다. [타이탄]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헤라클레스만큼이나 유명한 영웅은 페르세우스입니다. 그 역시 헤라클레스와 마찬가지로 신중의 신인 제우스와 아르고스의 왕녀 다나에 사이에서 태어난 반신반인이라고 합니다.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오스는 딸에게서 낳은 자식에게 살해될 것이라는 신탁을 믿고 다나에를 밀실에 가둡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다나에를 마음에 두고 있던 제우스는 다나에를 범하고 페르세우스를 낳게 하였습니다.

이에 아크리시오스 왕은 다나에와 페르세우스를 방주에 실어 바다로 떠내려 보냈는데 이 방주는 세리포스의 왕 폴리테크테스에게 발견됩니다. 다나에를 사랑하게된 폴리테크테스는 페르세우스를 방해물로 여겨 그에게 괴물 메두사의 목을 베어 오라는 불가능한 명령을 내립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메두사와 페르세우스의 대결이 펼쳐지고,  메두사의 목을 벤 페르세우스는 메두사의 목을 폴리테크테스에게 보여줘 그를 돌로 만듭니다. 그리고 원반 던지기에 참가하였으나 그가 던진 원반에 아크리시오 왕이 맞아 죽음으로서 신탁이 완성됩니다.

영화 [타이탄]은 페르세우스를 영화화하는데 있어서 그리스 로마 신화의 페르세우스 이야기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끌어냅니다. 페르세우스(샘 워싱턴)는 방주에 홀로 살아남아 바다를 떠돌다 자신을 구해준 어부에 의해 평범한 어부로서의 삶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신의 권위에 대항하는 인간을 혼내주려는 제우스(리암 니슨)와 제우스와 인간의 싸움을 부추기며 호시탐탐 제우스의 자리를 탐내는 하데스(랄프 파인즈)로 인하여 인간 세상에 혼란이 오자 페르세우스는 금지된 땅으로의 위험한 여정에 오릅니다. [타이탄]의 페르세우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처럼 메두사와 싸우고, 크라켄, 사막의 괴물 전갈 등 온갖 크리쳐들이 등장하여 영화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페르세우스... 제우스를 구하다. [타이탄의 분노]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면 제우스의 아버지는 크로노스라는 타이탄(또는 티탄)이라 불리는 거인신족입니다. 크로노스는 태초신들인 우라노스(하늘)와 가이아(대지)가 낳은 막내 아들입니다. 우라노스는 가이아가 낳은 자식들이 하나같이 흉측하게 생긴 것을 보고 이들을 가이아의 자궁 속 타르타로소로 돌려 보냅니다. 이에 고통과 슬픔에 시달리던 가이아는 크로노스에게 복수를 명하였고, 크로노스는 아버지인 우라노스의 성기를 잘라 바다에 던져 버립니다.

하지만 크로노스는 타르타로스에 갇혀 있는 형제들을 풀어주기로한 가이아와의 약속을 어기고 왕이 됩니다. 그러자 가이아는 크로노스에게 저주를 내립니다. 크로노스가 우라노스에게 그러했듯이 크로노스 역시 자신의 자식들에게 내쳐질 것이라는... 크로노스는 저주를 막기위해 자식들이 태어나는 족족 통째로 삼켜버리는데 크로노스의 아내 레아는 막내아들 제우스를 살리기 위해 크로노스에게 제우스 대신 돌덩이를 삼키게 하고 제우스를 크레타의 동굴에서 비밀리에 양육합니다. 성인이 된 제우스는 가이아와 연합하여 크로노스의 뱃속에 있던 형제들을 구출하고 아버지 크로노스를 타르타로스에 가둬버립니다.

[타이탄의 분노]는 바로 이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아버지인 크로노스를 타르타로스에 가뒀지만 형제인 하데스와 권력 다툼을 벌이던 제우스는 하데스의 음모로 위기를 맞이합니다. 게다가 절대악 크로노스까지 되살아나 인간 세상을 더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페르세우스는 인간 세상은 물론 제우를 비롯한 신들의 세상까지 구하는 영웅으로 떠오릅니다.

1편인 [타이탄]이 그러했듯이 [타이탄의 분노] 역시 두개의 머리를 가진 괴물 키메라, 외눈박이 거인 싸이클롭스, 몸이 두개인 마카이와 미노타우르스, 그리고 크로노스까지 무시무시한 크리쳐들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테세우스가 전하는 성인을 위한 그리스 로마 신화 [신들의 전쟁]

 

 

테세우스는 아테네의 왕 아이게우스의 아들로 태어나 어머니인 아이트라의 고향인 트로이젠에서 자랐습니다. 청년이 되었을때 부왕이 숨겨둔 왕가의 검과 샌들을 찾아내어 아테네로 향했고, 아이게우스에게 왕자로서 인정을 받게 됩니다. 당시는 아테네인이 크레타 왕에게 젊은 남여 각 7명을 보냈는데 테세우스는 자청하여 남녀 7명 가운데 하나로 크레타섬으로 건너갑니다.

크레타섬은 미궁 속의 괴물 미노타우르스로 유명한 곳으로 테세우스는 크레타의 왕녀 아리아드네의 도움으로 미노타우르스를 처치하고 다른 아테네 인과 함께 아테네로 향합니다. 하지만 아테네 항구에 배가 이르렀을 때 무사함의 표시로 흰 돛을 달기로한 약속을 잊었고, 그로인하여 아이게우스는 아들의 죽음을 비통하여 여겨 스스로 바다에 몸을 던져 죽었다고 합니다.

[신들의 전쟁] 역시 테세우스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영화의 내용은 신화와 전혀 딴판입니다. 권력에 대한 탐욕으로 가득찬 하이페리온왕(미키 루크)이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신들을 향한 전쟁을 선포합니다. 인간 세계의 혼돈이 극에 달하자 인간의 전쟁에 관여할 수 없다는 올림푸스의 규율을 지켜야 하는 신들은 자신들을 대신할 한명의 인간을 신들의 전사로 추대하고 평범한 신분의 페세우스(헨리 카빌)가 신들에 의해 선택됩니다.

[신들의 전쟁]은 [더 셀], [백설공주]로 화려한 영상미를 뽐내는 인도 출신 감독 타셈 싱의 영화입니다. 그 만큼 이 영화는 다른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영화들과 비교해서 가장 현란한 영상미를 선보입니다. 특히 테세우스의 가장 유명한 영웅담인 미궁에서의 미노타우르스와의 대결은 [신들의 전쟁]에서의 백미인데, 과연 타셈 싱 감독은 미노타우르스와 테세우스의 대결을 어떻게 변형시켰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진진한 일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계의 '해리 포터' [퍼시잭슨과 번개도둑]

 

 

지금까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소재로한 영화들은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영웅들을 각색한 것입니다. 헤라클레스, 아킬레스, 페르세우스, 테세우스 등. 그들은 대부분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반신반인, 즉 데미갓이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은 아예 새로운 하이틴 데미갓을 영웅으로 내세웁니다.

영화의 배경은 현대. 그 속에서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데미갓들은 인간들 사이에서 조용히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우스(숀 빈)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번개가 사라지고, 제우스는 번개 도둑으로 포세이돈(케빈 맥키드)의 아들이자 데미갓인 퍼시 잭슨(로건 레먼)을 지목합니다. 이에 포세이돈은 퍼시 잭슨을 데미갓 캠프로 보냅니다. 데미갓 캠프에서 케이런(피어스 브로스넌)의 가르침 아래 능력을 쌓던 퍼시 잭슨은 지혜의 신 아테나의 딸 아나베스(알렉산드라 다다리오)와 자신의 수호신 그로버(브랜든 T. 잭슨)와 함께 번개를 찾기 위한 모험을 떠납니다.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은 명백이 [해리 포터 시리즈]를 잇겠다는 포부를 감추지 않은 영화입니다. 남자 아이 둘과 여아 아이 한명이라는 멤버 구성도 그렇고, 퍼시 잭슨이 자신이 데미갓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데미갓 캠프에서 자신의 능력을 조금씩 알게되는 과정도 그렇습니다. 과연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이 제2의 해리 포터가 될 수 있을런지는 2편인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를 기대하며...

 

 

자! 이제 다시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로 돌아왔습니다. 이 영화는 [퍼시잭슨과 번개도둑]과 마찬가지로 젊은 영웅들인 포세이돈의 아들 퍼시 잭슨과 아테나의 딸 아나베스 체이스, 그리고 반은 인간 반은 염소인 그로버 언더우드의 모험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에 퍼시의 이복 형제이자 엄청난 힘을 가진 외눈박이 싸이클롭스 타이슨과 전쟁의 신 아레스의 딸이자 퍼시를 라이벌이라 여기는 클래리스 라 루 등 새로운 캐릭터들이 대거 추가되었습니다.

이번 영화 역시 크로노스의 봉인이 문제인데, 신과 인간 모두에게 재앙이 될 크로노스의 봉인을 막기 위해 퍼시 잭슨과 친구들은 괴물의 바다에 숨겨진 마법의 황금 양피를 찾기 위한 위험천만한 모험을 떠납니다.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에서도 그리스 로마 신화 소재의 영화들이 항상 그러하듯이 무시무시한 크리쳐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메두사, 히드라, 미노타우르스 등 그리스 로마 신화의 대표적 크리처들이 퍼시 잭슨과 친구들의 모험을 방해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에서도 이보다 한층 더 강화된 크리쳐들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데미갓 캠프를 공격하는 콜키스 황소, 외눈박이 괴물 폴리페모스, 버뮤다 삼각지대에 살고 있는 바다 괴물 카리브디스와 식인종이며 전갈모양 꼬리를 가진 맨티코어까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그리고 그리스 로마 신화를 소재로한 영화를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친구들과 함께, 혹은 자녀들과 함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재미를 영화 속에 흠뻑 빠져 만끽하는 것을 어떨까요?

 

 

 

 

 

 

 

제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 추천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소중한 댓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