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스파이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아마도 스파이계의 전설적인 인물 007 제임스 본드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영국 정보부 MI6의 전설적인 요원 코드네임 007은 1962년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미래에도 세계 평화를 위해 맹활약할 스파이계의 대표적인 스타입니다.
하지만 과연 스파이가 모두 제임스 본드처럼 멋있기만 할까요? 바로 여기 제각각의 사정으로 인하여 멋있기는커녕 우스꽝스럽게 스타일을 구긴 스파이들을 소개합니다. 그 중에서 먼저 오는 9월 5일에 개봉하는 [스파이]에 등장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파이 김철수(설경구)의 사정부터 들어보도록하죠.
김철수는 말 그대로 대한민국 최고의 스파이입니다. 하지만 그에게도 약점이 있었으니 바로 아내인 영희(문소리) 앞에서는 찍소리도 못한다는 것이죠.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해서 허구헌날 출장을 가야하는 철수. 그러한 철수가 항상 못마땅한 영희. 그들의 웃기는 이야기는 영희에게 위험하게 잘생긴 의문의 사나이 라이언(다니엘 헤니)이 접근하며 시작됩니다.
북한의 천재 물리학자 백설희(한예리)를 안전하게 대한민국으로 데려와야 하는 철수. 그런데 작전 장소마다 나타나는 영희와 라이언 때문에 철수는 작전에 몰입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영희를 구하기 위해 백설희를 테러리스트의 손에 넘기는 위험천만한 모험을 하기도 하는데...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우스꽝스럽게 스타일을 구긴 스파이 중에서 철수처럼 아내 때문에, 혹은 여자 때문에 스타일 구긴 스파이가 꽤 된다는 점입니다. 웃기는 스파이들이 밝히는 그들만의 사정... 그 첫번째 이야기는 여자 때문에 스타일 구긴 스파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여자 때문에... [트루 라이즈], [디스 민즈 워], [나잇 & 데이]
해리 테스커(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미국의 비밀기관 오메가 섹터의 최고 요원입니다. 그는 테러에 의한 미국의 위험을 여러차례 막아낸 영웅 중의 영웅이죠. 하지만 그러한 해리에게는 김철수보다 더 큰 골칫거리가 있었습니다. 남편이 스파이인줄도 모르고 가짜 스파이 사이먼(빌 팩스톤)에게 마음을 빼앗겨버린 아내 헬렌(제이미 리 커티스). 그것도 모자라 반항적인 사춘기 딸 데이너까지... 미국을 구하는데에도 시간이 모자란 해리는 가족 때문에 위장 작전을 펼치다가 테러집단의 습격을 받는 수모를 당하기도 합니다.
김철수와 해리의 사정을 듣고나면 왜 제임스 본드가 결혼을 하지 않은채 홀로 생활을 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가족은 이렇게 스파이에게 최고의 약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스파이의 약점은 가족 뿐만이 아닙니다. 예비 가족, 즉 사랑하는 여인도 스파이를 우스꽝스럽게 망가뜨리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터크(톰 하디)와 프랭클린(크리스 파인)은 CIA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스파이입니다. 그리고 서로를 위해 목숨도 내놓을 수 있는 절친한 친구사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우정은 로렌(리즈 위더스푼)을 동시에 사랑함으로써 순식간에 금이 갑니다. 터크와 프랭클린은 최고의 스파이답게 최첨단 기술력을 동원하여 서로의 만남을 방해합니다. 그러다 결국 서로를 향한 그들의 질투는 점점 걷잡을 수 없게 커져만 갑니다.
여자 때문에 국가를 위해 헌신해야할 스파이가 오히려 국가를 위기에 빠뜨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지릅니다. 게다가 적을 감시하고 무찌르기 위해 사용해야할 최첨단 무기를 사유재산처럼 마구 써대기까지... 이쯤되면 스파이의 제 1원칙... '여자를 멀리해라.'라고 정해야 할 듯합니다.
스파이계에서 여자하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전설적인 인물이 있죠. 바로 [미션 임파서블]의 이단 헌트(톰 크루즈)입니다. 하지만 이단 헌트는 [미션 임파서블 3]에서 사랑하는 여인인 줄리아(미셸 모나한)가 자신 때문에 위험에 빠지는 것을 본 후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코콜]에서는 멀리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으로 마음의 정리를 합니다.
하지만 '제 버릇 개 못준다'라는 우리나라의 속담이 있듯이 톰 크루즈는 [나잇 & 데이]에서 이번엔 로이 밀러라는 스파이가 되어 준 헤이븐스(카메론 디아즈)를 자신의 임무에 휘말리게합니다. 과연 여자 킬러답습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사실은 [미션 임파서블 3]의 줄리아와는 달리 [나잇 & 데이]의 준 헤이븐스는 오히려 스파이 체질이라는 점. 사실 준 헤이븐스의 과거를 들춰보면 [미녀 삼총사]의 나탈리라는 최고의 여성 스파이가 나옵니다. 그래서일까요? [나잇 & 데이]의 후반부에 가면 로이 밀러보다는 준 헤이븐스가 더 맹활약합니다. 여자 킬러 톰 크루즈가 최고의 과거를 숨긴 여성 스파이 나탈리에게 굴욕을 당한 셈입니다.
[트루 라이즈]의 해리, [디스 민즈 워]의 터크와 프랭클린, [나잇 & 데이]의 로이의 사정을 잘 들으셨나요? 그들은 모두 [스파이]의 김철수와 함께 여자 때문에 스타일을 구긴 스파이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스파이의 더 큰 골칫거리를 여자가 아닌 어린 아이일지도 모릅니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스파이들의 사정을 들어보시면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이실지도...
아이 때문에... [패시파이어], [스파이 넥스트 도어], [스파이 키드]
아내 때문에 스타일을 구겼던 [트루 라이즈]의 해리 요원을 기억하시나요? 사실 그는 [유치원에 간 사나이]에서 LA경찰 킴블이 되어 아이들 때문에 큰 곤욕을 치룹니다. 이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는 근육질의 사나이가 유치원 아이들에게 쩔쩔 매던... 하지만 그 시절의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스파이가 아닌 강력계 형사였으니 이번 이야기에서 제외하도록 하죠.
그런데 그와 똑같은 고난을 겪은 스파이가 있습니다. 바로 [패시파이어]의 쉐인 울프(빈 디젤) 요원입니다. 세계 각지를 돌면서 민간인들은 상상도 못할 군사적전을 수행했고, 상륙작전은 물론 폭격임무까지 지휘한 미 해군 특수부대의 최고 요원 쉐인 울프. 하지만 그의 수난은 암살된 과학자의 자녀들을 보호하라는 임무를 맡게되며 벌어집니다. 사춘기 반항기인 큰 딸의 운전연수시키기부터 막내의 똥기저귀 갈기까지... 최고의 스파이에서 순식간에 베이비시터가 된 쉐인 울프 요원의 수난은 아마 그에게 다시는 생각하기도 싫은 과거가 될지도...
아시아 스파이계의 전설 성룡도 어린 아이들 때문에 수모를 당했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비밀요원인 밥(성룡)은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평범한 옆집 아저씨로 지내던 중 여자친구 질리언이 며칠동안 집을 비우게 되자 그녀의 천방지축 삼남매를 돌봐야 하는 미션을 받게 됩니다.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위해 어떻게든 이 미션을 해결해야 하는 밥.
아마도 그는 이 임무를 쉽게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기껏해봐야 14살 소녀와 12살 소년, 그리고 5살짜리 꼬마 아가씨를 돌보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가 [유치원에 간 사나이]의 킴블과 [패시파이어]의 쉐인의 사정을 들었다면 이 임무를 맡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무리 아시아 스파이계의 전설이라 할지라도 어린 아이만큼 스파이에게 수모를 안겨주는 최악의 적은 없는 법이죠.
하지만 OSS 최고의 특급비밀요원 그레고리 코테즈(안토니오 반데라스)와 잉그릿(칼라 구지노)의 이야기를 들어보시면 앞선 스파이들의 사정은 아무 것도 아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두 사람은 스파이 생활을 그만두고 결혼 생활을 위해 새로운 삶을 살아갑니다. 그들에게는 귀엽지만 엽기발랄한 딸 카르멘과 겁 많은 말썽꾸러기 아들 주니가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OSS조직의 비밀요원들이 하나둘씩 실종되고 옛동료 데블린(조지 클루니)이 그레고리에게 사건의 해결을 부탁합니다.
하지만 9년동안 현장을 따나온 그레고리와 잉그릿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적에게 잡히는 몸이 됩니다. 그렇다면 집에 홀로 남겨진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레고리와 잉그릿의 수모는 바로 이 시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카르멘과 주니는 부모님을 구함과 동시에 그들이 해내지 못한 임무마저 완벽하게 완수해버립니다. 자식들 앞에 수모를 당해버린 그레고리와 잉그릿.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카르멘과 주니의 활약을 담은 [스파이 키드]는 3편까지 만들어졌고,(4편인 [스파이 키드 4 : 올 더 타임 인 더 월드]는 주인공이 다릅니다.) 그레고리와 잉그릿은 시리즈 내내 자녀들의 활약에 가려져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합니다.
여자 때문에, 아이 때문에 웃기는 스파이가 된 이들이 있는 반면, [스파이 키드]의 그레고리와 잉그릿처럼 커플 스파이인 탓에 우스꽝스럽게 되어 버린 케이스도 있습니다. 전세계에 존재하는 커플 스파이들. 그들의 사정을 공개합니다.
커플 스파이... [7급 공무원],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더블 스파이]
'대한민국에 김철수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외치는 젊은 혈기가 철철 넘치는 두 미남 미녀 스파이를 소개합니다. 여행사 직원으로 위장한 경력 6년차 국정원 요원 안수지(김하늘)와 러시아 유학을 갔다가 3년 만에 국제회계사 신분으로 위장하고 국가정보원 해외파트 소속요원이 된 이재준(강지환). 사실 이 두 사람은 과거 연인 사이였습니다.
서로의 신분을 모르는채 서를 속이고 속는 이들. 그렇기에 이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는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러시아 조직의 위험 속에 웃기게 진행됩니다. 여기서 한가지 교훈. 사랑하는 사이에는 서로 비밀이 없어야 한다는 것.
커플 스파이의 전설적인 사연이 여기 있습니다.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우연히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 존(브래드 피트)과 제인(안젤리나 졸리).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하여 행복한 나날을 보냅니다. 겉보기에는 완벽한 커플인 셈이죠. 하지만 그들의 결합은 사상 최악의 재난을 가져옵니다. 존과 제인은 사실 서로 경쟁 조직에 소속된 스파이였던 것입니다.
이제 존과 제인은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고 사상 최악의 부부싸움을 벌입니다. 48시간 내에 서로를 죽여야만 살 수 있는 가혹한 운명. 과연 존과 제인은 이 위기를 어떻게 해쳐나갈까요? 갑자기 김건모의 노래인 <잘못된 만남>이 떠오릅니다.
서로의 신분은 알고 있지만 그렇기에 더욱 서로를 믿지 못하는 스파이 커플도 있습니다. 바로 [더블 스파이]의 레이(클라이브 오웬)와 클레어(줄리아 로버츠)입니다.
레이는 전직 MI6요원이고 클레어는 전직 CIA요원입니다. 이 두사람은 비밀리에 연인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각각 MI6와 CIA에 은퇴하고 세계적 라이벌 기업인 B&R과 에퀴크롬에서 산업 스파이로 일하며 그들의 관계는 금이 갑니다.
세계의 안전을 위해 뛰어야 하는 스파이 세계보다 더욱 냉정한 산업 스파이의 세계. 레이와 클레어는 산업 스파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속여야 합니다. 사랑이냐, 성공이냐 그것은 언제나 문제죠.
여자 때문에, 아이 때문에, 혹은 어쩌다가 커플 스파이가 되어서 수모를 당한 웃기는 스파이들. 하지만 여기 '난 억울해'를 외치는 스파이들도 있습니다. 바로 어쩌다보니 스파이가 되어 버린 케이스죠. 그들은 '난 스파이도 아닌데 이 정도 활약을 했으니 불명예 명단에서 빼달라'고 아우성칩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사정을 들어보죠.
어쩌다보니... [쟈니 잉글리쉬], [겟 스마트], [아이 스파이]
쟈니 잉글리쉬(로완 엣킨슨)는 영국첩보국 MI-7의 직원입니다. 그렇다고 그가 스파이인 것은 아닙니다. 사실 그는 스파이를 꿈꾸지만 현실은 스파이 뒷치닥거리나 하는 신세일 뿐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1급 스파이 001이 임무수행 도중 사망합니다. 설상가상으로 001의 장례식장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하여 MI-7의 모든 스파이들이 사망하기에 이릅니다. 이제 MI-7에 남아 있는 직원은 쟈니 잉글리쉬 뿐입니다.
쟈니는 [미스터 빈]의 코미디언 출신답게 영국의 국가적 위기를 매우 웃기게 해결합니다. MI-7의 스파이들이 지하에서 통곡을 할 노릇이지만,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죽은 자는 사건을 해결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쟈니는 비록 스파이답지 않게 우스꽝스럽지만 그래도 죽지 않고 사건을 해결했으니 박수를 받아야할지도... 쟈니의 활약은 [쟈니 잉글리쉬 2 : 네버다이]에서도 이어집니다.
영국에 쟈니 잉글리쉬가 있다면 미국에는 맥스웰 스마트(스티브 카렐)가 있습니다. 그는 세상의 평화를 위해 존재하는 비밀정보기관 컨트롤 소속의 사무요원입니다. 그 역시 모든 현장 요원의 정체가 발각되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현장에 파견된 그야말로 스파이답지 않은 스파이입니다.
그래도 맥스웰에게는 미모의 스파이가 파트너로 배정됩니다. 그녀의 암호명은 에이전트 99(앤 헤서웨이). 하지만 그녀에게도 비밀이 있으니 성형수술을 받아 미녀 요원으로 거듭났다는 엄청난 비밀이...(지못미 앤 헤서웨이)
사무요원과 성형요원. 이 두 스파이의 활약은 쟈니보다는 좀 나은 편이긴 하지만 우스꽝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에이전트 23(드웨인 존슨)이 마지막엔 그들의 활약을 인정했으니 사무직 요원치고는 합격점을 줘도 될런지도...
그래도 쟈니와 맥스웰은 사무직 요원이긴 하지만 첩보기간 소속이긴 했습니다. 그러나 [아이 스파이]의 켈리(에디 머피)는 스파이와는 전혀 무관한 57승 무패의 경력을 자랑하는 세계미들급 챔피언일 뿐입니다. 그런 그가 어쩌다가 스파이가 되었을까요?
사정은 이러합니다. 미국의 초대형 비밀프로젝트 '스위치 블레이드'가 국제적으로 악명높은 무기 밀매상 건다즈의 손에 들어갑니다. 이에 미국 정부는 비밀 스파이 알렉스(오웬 윌슨)를 파견하기로 결정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알렉스는 미국 정부의 믿음을 사기에 조금 어리버리합니다. 이에 건다즈가 켈리의 열렬한 팬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미국 정부는 위장 스파이로 세계 평화를 지켜달라며 켈리를 설득합니다.
자! 이쯤되면 켈리를 웃기는 스파이로 분류한다면 켈리 입장에서는 억울할 것입니다. 스파이도 아닌 그가 순수하게 애국심을 발휘해서 스파이로 파견되었으니 말이죠. 그러한 사정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그래도 웃긴건 웃긴거죠.
어쩌다보니 스파이가 된 이들의 사정을 들어봤습니다. 저마다 웃기는 스파이 명단에 오른 것이 억울하다는 입장이군요.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웃기는 스파이의 활약을 꼭 수모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라는... 사실 그런 웃기는 활약을 자신의 스타일로 삼고 있는 스파이들도 꽤 많거든요. '웃기는 스파이라고해서 비웃지 마라! 그것이 우리의 스타일이거늘...'이라고 외치는 당당한 스파이들을 소개합니다.
이건 내 스타일... [오스틴 파워 : 제로], [미녀 삼총사], [스파이 하드]
당당하게 웃기는 것이 내 스타일이라고 외치는 스파이계의 이단아. 바로 오스틴 파워(마이크 마이어스)입니다. 그는 호시탐탐 지구의 평화를 위협하는 인류의 적 닥터 이블을 물리치기 위해 종횡무진 활약하는 영국의 비밀요원입니다.
오스틴 파워와 닥터 이블의 이야기는 19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닥터 이블은 자신의 숙적인 오스틴 파워를 암살하려는 계획이 실패하자 자신의 계획을 미래에 성취할 요량으로 냉동실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닥터 이블의 음모를 막기 위해 오스틴 파워 역시 자처해서 냉동실로 들어가는데...
30년뒤 해빙된 이블 박사는 인류를 위기에 빠뜨릴 위험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닥터 이블을 막기 위해 오스틴 파워도 다시 깨어납니다. 그는 냉동 전의 파트너였던 케싱턴 부인(미미 로저스)의 딸(엘리자베스 헐리)과 함께 닥터 이블에 맞섭니다.
이러한 사연이 있기에 사실 오스틴 파워의 패션은 굉장히 촌스럽습니다. 게다가 멋진 활약 대신 섹스에 집착하는 성향까지... 하지만 우리가 이해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는 30년이라는 세월을 거슬러 올라온 스파이인걸요. 오스틴의 활약은 3편까지 계속됩니다. 특히 [오스틴 파워 3 : 골든멤버]에서는 톰 크루즈, 기네스 팰트로 등이 카메오를 자처하고 나섰을 정도로 그의 올드 스타일은 큰 인기를 얻습니다.
스파이는 남자만 하란 법이 있냐며 저기 세명의 미녀가 달려오네요. 맞습니다. 그녀들은 바로 [미녀 삼총사]입니다. 그녀들이 소속은 베일에 싸인 백만장자 찰스 타운젠트가 설립한 사설첩보기관 타운젠트 탐정사무소입니다. 하지만 사설첩보기관이라도 결코 우습게 보면 안됩니다. 나탈리 쿡(카메론 디아즈), 딜런 샌더스(드류 배리모어), 알렉스 먼데이(루시 리우)는 여자라고 우습게 봤다간 큰코다칠 실력자들이니까요.
물론 그녀들이 웃기는 스파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잘생긴 남자에게 약하기 때문입니다. 뭐 어떻습니까? 남자 스파이만 미녀를 좋아하라는 법이 있나요? 여자 스파이가 미남을 좋아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것이죠. 저는 그녀들의 섹시하고 웃기는 활약을 응원합니다. 그러니 어서 빨리 2편인 [미녀 삼총사 2 : 맥시멈 스피드]의 후속편이 나와주시길...
60년대 스타일 오스틴과 섹시 스타일 미녀 삼총사.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개성을 지닌 스파이입니다. 그래고 여기 백발을 휘날리며 할아버지 스타일을 자랑하는 스파이가 있었으니 바로 딕 스틸(레슬리 닐슨)입니다. 딕 스틸은 최정예 현장 요원입니다. 하지만 하얀 백발에서 알 수 있듯이 은퇴를 해도 벌써 골백번을 했어야 하는 노장이죠. 그의 사연은 이러합니다.
정보부 비밀 요원 바바라 달이 실종됩니다. 인공위성을 이용하여 세계 정복을 꿈꾸는 미치광이 랭코 일당의 소행이죠. 이에 정보부 국장은 암호명 WD-40 딕 스틸을 소환합니다. 사실 그는 수년전 랭코가 말썽을 일으켰을때 사건을 맡았었습니다. 다시말해 수년전에 해결못한 일을 이제 다시 말끔하게 해결하라는 거죠. 우리의 백발 할아버지 딕 스틸. 그는 다 늙어서 젊었을 적에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나섭니다.
[스파이 하드]로 맹활약한 딕 스틸 요원인 레슬리 닐슨은 2010년 11월 28일 폐렴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활약은 웃겼지만, 그러한 웃음이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줬었죠. 늦었지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 일반인들에게는 언제나 신비로운 스파이의 세계. 하지만 이들 웃기는 스파이의 활약이 있기에 우리가 즐겁게 웃을 수 있는 것이겠죠. 저마다의 사연으로 웃기는 활약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스파이. 하지만 현실의 스파이들은 제발 악플같은 허접한 일을 하며 우리 국민들을 어이없게 웃게 만드는 일을 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제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 추천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소중한 댓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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