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웅이와 함께하는 추억의 영화

[크리스마스 악몽] -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09 : 팀 버튼전'이 내게 남겨준 것... 1

쭈니-1 2013. 8. 11. 22:52

 

 

감독 : 헨리 셀릭

더빙 : 크리스 서랜든, 캐서린 오하라

 

웅이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여름 방학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방학 숙제를 하나도 하지 않은 웅이. 저를 닮아서인지 숙제하는 것을 뒤로 미뤄두는 버릇이 있네요. (구피는 숙제는 미리 미리 하는 모범생이었다고 합니다.)

웅이에게 '오늘 할 일을 내일 미루면 안된다.'라고 따끔하게 혼냈습니다. 그렇게 웅이를 혼내고나니 나 역시 뒤로 미뤄둔 일이 있지 않나? 라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회사일도 뒤로 미뤘다가 마감일이 다가오면 부랴 부랴 하기 일쑤이고, 영화 보기도 뒤로 미뤘다가 극장에서 상영이 끝나고나면 우리나라의 배급 현실에 불평불만을 터트리며 스스로에게 변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영화를 본 이후에는 꼭 리뷰를 쓰겠다는 내 자신과의 약속도 간간히 뒤로 미뤘다가 은근슬쩍 넘어가곤 합니다. 그 대표적인 영화가 [크리스마스 악몽]과 [유령수업]입니다. 이 두 영화는 지난 1월 24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관람했던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09 : 팀 버튼전>을 웅이와 함께 관람한 후 선물샵에서 구매한 DVD로 본 영화입니다. 웅이도 팀 버튼의 영화 세계에 흠뻑 빠졌던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DVD를 본 후 리뷰쓰기는 '다음에 쓰지 뭐.'라고 뒤로 미뤘던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크리스마스 악몽]은 1995년 개봉 한 이후 2006년 3D로 재개봉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팀 버튼이 직접 연출했다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감독은 최근 [코렐라인 : 비밀의 문]을 연출했던 헨리 셀릭 감독입니다. 팀 버튼은 각본과 제작을 맡았습니다.

할로윈 마을의 최고 인기 스타 잭(크리스 서랜든). 그는 매번 비슷한 할리윈 행사를 준비하다가 싫증을 느끼고 뭔가 새로운 방법을 찾던 중 크리스마스 마을을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크리스마스를 준비 중인 산타를 납치하고 자기 자신이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이 되려고 계획하지만 그러한 잭의 엉뚱한 계획 때문에 혼란스러운 소동만 일어납니다.

일단 팀 버튼다운 그로테스크한 캐릭터들이 눈에 뜁니다. 할리윈 마을의 캐릭터들은 공포 영화에서나 어울릴법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잭은 물론, 잭을 짝사랑하는 샐리(캐서린 오하라)까지 말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디즈니에서 제작한 영화답게 영화 속에는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고, 내용 역시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매우 디즈니적인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그렇게 웅이와 팀 버튼의 만남은 [프랑켄위니]에 이어 이번에도 대성공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악몽]의 Disc 2에 담겨진 1984년 단편으로 만들어진 [프랑켄위니] 실사판도 웅이가 재미있어 하는 것을 보면 이제 앞으로 팀 버튼의 신작 영화가 나오면 주저하지 않고 극장으로 가면 될 것 같습니다. 

 

 

 

 

 

 

 

제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 추천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소중한 댓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