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2013년 국내 박스오피스

순수한 감동의 [7번방의 선물]을 잡은 독한 남자들의 '신세계'

쭈니-1 2013. 2. 26. 11:18

 

 

 

2013년 8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TOP 10 (2013년 2월 22일 ~ 2월 24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누적관객수  스크린수  상영횟수 
1 신세계 2013-02-21 860,756 1,038,887 671 9,132
2 7번방의 선물 2013-01-23 855,927 10,386,762 667 8,769
3 베를린 2013-01-30 303,727 6,608,010 440 5,770
4 분노의 윤리학 2013-02-21 104,492 145,435 302 4,324
5 빌리와 용감한 녀석들 2 2013-02-21 90,837 110,358 289 1,876
6 남자사용설명서 2013-02-14 56,007 454,703 223 1,602
7 더 자이언트 2013-02-21 52,646 66,897 228 1,328
8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 2013-02-06 40,441 1,422,088 169 1,313
9 라스트 스탠드 2013-02-21 34,220 44,280 296 3,234
10 해양경찰 마르코 2013-02-14 22,656 159,640 131 554

 

 

[신세계]... [7번방의 선물]을 넘어서다.

 

[7번방의 선물]이 드디어 2013년 첫 천만 관객 돌파 영화가 되었습니다. 이는 5주만의 쾌거로 아직도 흥행세가 살아있는 만큼 누적 관객수가 어디까지 나아갈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 기세대로라면 [광해, 왕이 된 남자]가 기록한 1,231만명의 관객은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의 경우 개봉 5주차의 누적 관객수가 934만명이었습니다. [7번방의 선물]의 흥행세가 [광해, 왕이 된 남자]보다 빠른 셈입니다. 그러나 [도둑들]이 기록한 1,298만명의 관객을 넘어설지는 좀 더 지켜봐야 겠습니다. [도둑들]은 개봉 5주차에 1,209만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했었습니다.

[7번방의 선물]은 이렇게 천만 관객 돌파라는 경사를 맞이했지만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는 [신세계]에게 내줘야 했습니다. 이정재, 황정민, 최민식 등 개성 강한 남자 배우들을 내세운 [신세계]는 제 2의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라는 평을 얻으며 당당하게 [7번방의 선물]을 넘어서 개봉 첫 주 주말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신세계]와 [7번방의 선물]의 격차가 박빙이고, 목,금,토요일에는 [신세계]가, 일요일에는 [7번방의 선물]이, 다시 월요일에는 [신세계]가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습니다. [신세계] 입장에서는 완벽한 승리라고 할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2013년 첫 천만 관객을 돌파한 [7번방의 선물]을 넘어섰다는 것만으로도 [신세계]의 앞으로의 흥행이 기대됩니다.

 

 

 

 

1위부터 4위까지 한국영화가 싹쓸이

 

[신세계]와 [7번방의 선물]이 엎치락 뒤치락하며 박스오피스 1위 다툼을 하는 동안 [7번방의 선물]과 함께 쌍끌이 흥행을 하던 [베를린]은 3위로 뒤쳐졌습니다. 이미 설날 연휴가 끝나자마자 [7번방의 선물]과의 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에 [베를린]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수순이었습니다. 그래도 30만명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660만명을 기록했습니다. 700만명은 당연히 넘을 것이고, 800만명을 돌파할 수 있을런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입니다.

4위를 차지한 영화는 신작인 [분노의 윤리학]입니다. 이제훈, 곽도원, 조진웅, 김태훈 등 연기파 배우들을 내세운 이 영화는 아무래도 상업적인 영화라기 보다는 신인 감독의 호기어린 블랙코미디인 만큼 비상업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할리우드 상업영화들을 제치고 4위에 올랐네요. 그만큼 한국영화의 기세가 대단하는 것이겠죠.

그러고보니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는 1위부터 4위까지가 모두 한국영화들이 차지했습니다. 과연 이러한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이러한 분위기를 깰 외국영화는 과연 어떤 영화가 될지 궁금해집니다.

 

 

 

 

이번 주말 박스오피스에도 애니메이션은 무려 세 편

 

5위를 차지한 영화는 인도의 애니메이션 [빌리와 용감한 녀석들 2]입니다. 7위는 미국과 태국의 합작 애니메이션 [더 자이언트]이고, 10위는 덴마크의 애니메이션 [해양경찰 마르코]입니다. 요즘들어서 계속 주말 박스오피스 TOP10에 세 편의 애니메이션이 오른 것도 신기하지만 이들 애니메이션의 국적이 전부 제각각인 것도 신기합니다.

예전에는 미국 애니메이션과 일본 애니메이션이 국내 극장가를 거의 양분하고 있었다면 이제는 다양한 국가의 애니메이션들이 어린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타급 배우, 혹은 개그맨의 더빙으로 다양하게 인기를 얻고 있는 셈입니다. 과연 봄방학이 끝나가는 이번 주에도 이러한 애니메이션의 향연은 계속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독특해도 너무 독특했던 한국영화 한편과 한국영화의 기세에 눌린 외국영화 두편

 

6위를 차지한 영화는 [남자사용설명서]입니다. 이시영과 오정세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라는 평을 얻어냈지만 그와는 달리 흥행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개봉 2주차동안 45만명을 동원했지만, 지난 주말의 관객수가 5만명에 불과한 점을 감안한다면 흥행세가 완전히 꺾여 버렸습니다. 누적 관객 50만명을 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한국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지우고 나면 딱 두 편의 미국 영화만 남습니다.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다이하드 : 굿 데이 투 다이]와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며, 아놀드 슈왈츠네거가 주연을 맡은 [라스트 스탠드]가 바로 두 편의 미국 영화입니다. 

이 두 편의 영화는 한때 최강의 액션 스타였던 브루스 윌리스와 아놀드 슈왈츠네거를 내세웠다는 점, 그리고 [다이하드 : 굿 데이 투 다이]는 25년 동안이나 액션 영화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프랜차이즈 영화라는 점과 [라스트 스탠드]는 김지운 감독이 할리우드 자본으로 만든 영화라는 점에서 분명 흥행할만한 요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다이하드 : 굿 데이 투 다이]는 누적 관객 142만명으로 만족하며 150만명 선에서 퇴장할 것으로 보이고, [라스트 스탠드]는 미국에서의 흥행 실패가 우리나라로도 고스란히 옮겨진 듯한 아쉬움을 남긴채 벌써부터 퇴장 분위기입니다. 특히 저는 [라스트 스탠드]를 기대했는데 아쉽네요.

 

 

 

외국영화의 대반격. 과연 [신세계]와 [7번방의 선물]은 버텨낼까?

 

이번 주말에는 새롭게 개봉하는 한국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과 이재용 감도그이 [뒷담화 : 감독이 미쳤어요] 뿐입니다. 분명 인지도가 있는 중견 감독의 신작이지만 아무래도 흥행성과는 거리가 먼 영화들이다보니 주말 박스오피스를 호령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대신 다양한 외국영화들이 박스오피스 왕좌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일단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가 눈에 띄네요. 특히 [스토커]는 미아 와시코브스카가 내한하며 흥행 분위기를 돋구었지만 아놀드 슈왈츠네거의 내한에도 큰 힘을 내지 못한 [라스트 스탠드]를 생각한다면 큰 효과를 기대하지 못할지도... 게다가 [스토커]는 영화의 분위기상 흥행성과는 거리가 먼 영화라서 이번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어느 정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지 미지수입니다.

[스토커]외에도 권상우를 내세운 성룡의 신작 [차이니즈 조디악]과 <잭과 콩나무>를 재해석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잭 더 자이언트 킬러], 그리고 할리우드의 명감독 로버트 저멕키스의 신작 [플라이트] 등이 개봉 대기 중입니다. 과연 이들 영화 중에서 새로운 박스오피스 1위가 탄생할까요? 아니면 [신세계]와 [7번방의 선물]이 굳건히 지켜낼까요?

 

 

  

 

2013년 박스오피스 순위

 

2013년 1월 1일 ~ 2013년 2월 25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국적
1 7번방의 선물 2013-01-23 10,527,749 한국
2 베를린 2013-01-30 6,656,454 한국
3 박수건달 2013-01-09 3,893,209 한국
4 타워 2012-12-25 3,165,650 한국
5 레미제라블 2012-12-19 2,680,482 미국
6 라이프 오브 파이 2013-01-01 1,578,439 미국
7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 2013-02-06 1,427,319 미국
8 신세계 2013-02-21 1,196,201 한국
9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 2013-01-23 896,125 한국
10 몬스터 호텔 2013-01-17 884,999 미국

 

 

이제 겨우 2월인데 벌써부터 천만 관객 영화를 보게 될줄은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만큼 [7번방의 선물]의 기세가 대단합니다. 현재 1,025만명을 돌파한 이 영화는 아직까지 흥행세가 살아있어 얼마만큼의 관객을 더 동원할런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제가 보기엔 1,200만명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를린] 역시 [7번방의 선물]에는 가려졌지만 그래도 대단한 흥행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665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 영화는 700만을 넘어 800만 근처까지 누적 관객수를 끌어올릴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에 300만명을 돌파한 [박수건달], [타워] 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참고로 [타워]의 2012년, 2013년 합산 누적 관객수는 518만명입니다. [레미제라블], [라이프 오브 파이]와 같은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수상한 수작 영화들도 아직 5,6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액션영화로는 유일하게 [다이하드 : 굿 데이 투 다이]가 자존심을 지켜냈습니다.

2013년 박스오피스에서 흥미로운 것은 현재 8위에 랭크되어 있는 [신세계]입니다. 개봉 첫 주만에 119만명을 돌파한 [신세계]는 빠르게 박스오피스 순위를 끌어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박수건달]은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 추천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소중한 댓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