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2013년 국내 박스오피스

이자성의 '신세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신세계] 2주 연속 1위!

쭈니-1 2013. 3. 5. 10:18

 

 

2013년 9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TOP 10 (2013년 3월 1일 ~ 3월 3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누적관객수  스크린수  상영횟수 
1 신세계 2013-02-21 849,376 2,530,048 604 8,043
2 7번방의 선물 2013-01-23 777,966 11,704,628 577 7,310
3 잭 더 자이언트 킬러 2013-02-28 545,550 659,854 507 7,041
4 베를린 2013-01-30 189,296 6,997,749 362 3,881
5 스토커 2013-02-28 165,408 240,639 329 4,588
6 차이니즈 조디악 2013-02-27 162,566 217,242 300 3,512
7 빌리와 용감한 녀석들 2 2013-02-21 83,606 280,563 263 1,562
8 더 자이언트 2013-02-21 33,808 149,067 180 834
9 스카이포스 3D 2013-02-28 30,991 43,496 183 1,054
10 분노의 윤리학 2013-02-21 18,065 215,985 147 916

 

 

한국형 느와르의 완성 [신세계]

 

2013년 9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왕좌도 [신세계]가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2013년 9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는 한국영화의 차지가 되었으며, [신세계]는 [7번방의 선물]을 물리치고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차지하며 흥행에 가속도를 붙이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신세계]는 영화의 장르와 분위기, 그리고 최민식이 주연을 맡았다는 점까지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와 비슷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흥행 수치마저 비슷하게 가고 있습니다.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는 2012년 5주차에 개봉해서 개봉 첫 주 91만명으로 1위, 2주차에는 83만명을 동원하며 2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켜냈습니다. 2주차의 누적 관객 248만명.

[신세계]는 2013년 8주차에 개봉해서 개봉 첫 주 86만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 2주차에는 84만명으로 2주 연속 1위를 지켜냈으며, 2주차 누적 관객은 253만명입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와 [신세계]의 흥행 추세는 정말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이를 토대로 [신세계]의 최종 성적을 예상해보면 460만에서 470만, 잘하면 500만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신세계]가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처럼 뒷심을 발휘해야 겠죠?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는 개봉 3주차에 [하울링]에게 박스오피스 왕좌를 빼앗겼지만, 개봉 4주차에 다시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었죠. 과연 [신세계]는 뒷심마저도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와 닮았을까요?

 

 

 

이러다가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 [7번방의 선물]

 

[신세계]가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흥행 추세와 닮아가는 동안 [7번방의 선물]은 1,200만 관객에 성큼 다가섰습니다. 개봉 6주차가 되는 동안 여전히 주말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를 정도로 식지 않는 인기를 보이고 있는 [7번방의 선물]은 1,200만 관객은 주중에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과연 1,300만까지 갈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현재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등록된 한국영화 최고 흥행 기록은 1,298만명을 기록한 [도둑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도둑들]은 1,300만명을 돌파했다고 언론에 발표했지만 그것은 배급사 자체적으로 계산한 비공식 자료일 뿐입니다. 공식 자료는 1,298만명이죠.

물론 공식통계로만 따진다면 한국영화 최고 흥행 기록은 1,301만을 기록한 [괴물]입니다. 비록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록으로는 1,091만명이지만 [괴물]이 개봉한 2006년에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으니 [괴물]의 흥행 기록은 공식 통계를 따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결국 [7번방의 선물]이 한국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울려면 [괴물]의 기록인 1,301만을 넘기면 되는 것입니다.  

[도둑들]은 6주차에 누적 관객 1,259만명을 기록했습니다. 분명 [7번방의 선물]보다 빠릅니다. 하지만 당시 [도둑들]은 흥행세가 가파르게 꺾이고 있었습니다. 6주차 주말 관객은 26만명에 불과했으니까요. 6주차 주말 성적만 놓고본다면 [7번방의 선물]의 흥행세가 아직 살아 있기 때문에 [도둑들]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과연 [7번방의 선물]은 [도둑들]을 넘어 [괴물]까지 넘을 수 있을까요?

 

 

 

[잭 더 자이언트 킬러]... 이 정도면 선방했다?

 

한국영화의 대단한 기세 속에서 상위권에 겨우 이름을 올린 영화는 제작비가 거의 2억 달러 가까이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잭 더 자이언트 킬러]입니다. 브라이언 싱어라는 명감독을 내세워 잉글랜드 지방의 민담 <잭과 콩나무>를 판타지 블록버스터로 재해석한 이 영화는 미국에서도 개봉 첫 주 1위에 올랐지만 흥행수입은 고작 2천8백만 달러에 불과합니다. 제작비를 생각한다면 한숨이 나올만한 성적이죠.

미국 흥행 성적의 아쉬움은 우리나라 개봉 첫 주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습니다. [잭 더 자이언트 킬러]의 개봉 첫 주 성적은 54만명으로 박스오피스 3위. 최근 할리우드 영화들이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죽을 쑤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3위 성적도 선방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역시 기대치에 못미치는 아쉬운 흥행 성적임에는 분명합니다.

 

 

 

4~6위는 한국영화 + 한국영화의 힘

 

4위는 [베를린]이 차지했습니다. 주말 동안 18만명을 동원했으며 누적 관객 700만을 바로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5위는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입니다. [베를린]보다 많은 상영관에서 상영했지만 주말 성적에서 [베를린]에 밀리고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매니아적 성향이 짙은 박찬욱 감독만의 분위기 탓에 흥행이 어느 정도는 제한적인가 봅니다.

6위는 성룡의 신작 [차이니즈 조디악]입니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성룡 영화는 국내 개봉하면 무조건 대박이었던 시절도 있었죠. 하지만 요즘은 성룡의 영화가 예전만큼 우리나라 관객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네요. 우리나라 배우인 권상우가 조연으로 출연하고 성룡이 내한하며 국내 흥행을 기대하게 했지만 개봉 첫 주 흥행은 극히 평범하기만 합니다. 

 

 

 

 

 

7~9위는 애니메이션의 힘

 

7위를 차지한 영화는 인도의 애니메이션 [빌리와 용감한 녀석들 2]입니다. 주말 동안 8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누적 관객이 28만명입니다. 8위는 미국과 태국의 합작 애니메이션 [더 자이언트]입니다. 주말동안 3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14만명의 누적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9위는 미국, 홍콩의 애니메이션 [스카이포스]입니다. 주말동안 3만명을 동원했으며 누적관객은 4만명입니다.

겨울, 봄방학동안 기세를 올렸던 애니메이션도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어느 정도는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빠져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10위는 [분노의 윤리학]입니다. 이 영화는 주말 동안 1만명을 동원했으며 누적 관객은 21만명입니다.

 

 

 

 

할리우드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푀후 보루?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이번 주는 9주 동안 기세를 펴지 못했던 할리우드 영화들이 봄을 맞이하여 기지개를 펴며 마지막 반격을 준비중입니다. 지난 주에 [잭 더 자이언트 킬러]조차 [신세계]와 [7번방의 선물]의 벽에 막혀서 3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에 개봉하는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은 일단 기회가 꽤 좋습니다.

일단 [신세계]가 개봉 3주차에 들어서며 흥행세가 한 풀 꺾일 것으로 보입니다. [신세계]와 자주 비교되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역시 3주차에는 50만명을 동원하며 [하울링]에 뒤져 2위에 내려 앉았습니다.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이 [잭 더 자이언트 킬러]만큼만 개봉 첫 주 관객을 동원한다면 [신세계]를 꺾을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게다가 [7번방의 선물]도 주 중에 1,200만을 돌파하며 흥행세가 꺾일 것으로 보입니다. [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 등, 천만 관객을 돌파한 대부분의 영화들이 1,200만을 동원하며 흥행세가 꺾였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영화 시장에서 1,200만을 돌파했다는 것은 영화를 볼만한 사람들은 거의 봤고, 여러번 본 사람들도 이제 새로운 영화를 찾는 시기가 되었다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은 2013년 외국영화 첫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대항마는 있습니다. 우리나라 미스터리 스릴러 [사이코메트리]입니다. 하지만 [사이코메트리]의 경우는 티켓 파워가 강력한 배우가 부재하고, 스릴러 장르가 아무래도 흥행적으로 한계가 있는 장르이기 때문에 박스오피스 1위 데뷔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2013년 박스오피스 순위

 

2013년 1월 1일 ~ 2013년 2월 25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국적
1 7번방의 선물 2013-01-23 11,754,228 한국
2 베를린 2013-01-30 7,009,748 한국
3 박수건달 2013-01-09 3,893,216 한국
4 타워 2012-12-25 3,165,650 한국
5 레미제라블 2012-12-19 2,691,656 미국
6 신세계 2013-02-21 2,618,715 한국
7 라이프 오브 파이 2013-01-01 1,583,290 미국
8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 2013-02-06 1,437,455 미국
9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 2013-01-23 921,287 한국
10 몬스터 호텔 2013-01-17 884,992 미국

 

 

[7번방의 선물]이 1,200만을 향해 나아가고 있고, [베를린]은 결국 700만 고지를 넘어섰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새로운 강자 [신세계]가 빠른 추세로 2013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향애 치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중에 [레미제라블]을 넘어설 것이며, 주말에는 [타워]까지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수건달]을 넘어서려면 좀 더 기다려야 겠습니다.

[신세계]가 [레미제라블]을 넘어서면 2013년 박스오피스는 1위부터 5위까지가 한국영화의 차지가 됩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무려 82.9%라고 합니다. 어느 인터넷 기사에 의하면 외국영화에 '스크린쿼터'제를 실시해야 할 정도로 한국영화의 기세가 막강한 셈입니다. 과연 이러한 추세가 2013년 내내 이어질까요? 2013년 박스오피스를 흥미진진하게 지켜봐야할 이유입니다.

 

 

제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 추천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소중한 댓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