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페르난도 트루에바
주연 : 안토니오 반데라스, 멜라니 그리피스, 다릴 한나, 대니 아엘로, 조안 쿠잭
* 해설
최근 들어 국내에서 가장 바쁜(?) 배우는 안토니오 반데라스이다. [영혼의 집]에서 위노나 라이더의 상대역으로 나올때만 하더라도 그를 기억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필라델피아]에서 톰 행크스의 동성애 상대자로 잠시 나오더니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드디어 톰 크루즈, 브래드 피트와 공연하여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엔 악역으로 나온 [어쌔신], 분노의 기타리스트 [데스페라도], 색다른 코미디 [포룸], 스릴러 [스트레인져] 등 분주하게 국내 극장가에 얼굴이 걸려지기도 했다.
[투 머치]는 94년 [패왕별희]를 물리치고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던 [아름다운 시절]의 감독 페르난도 트루에바의 작품. 그는 [아름다운 시절]의 성공으로 할리우드의 자본과 베우로 영화를 만들 기회를 잡았고 그래서 탄생한 것이 [투 머치]이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빠른 스토리 전개가 돋보이는 로맨틱 코미디인 이 영화는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실제로 멜라니 그리피스와 열애에 빠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줄거리
화랑의 적자 경영으로 비서 글로리아(조안 쿠잭)에게 월급도 주지 못하고 각종 청구서들에 시달리고 있는 아트(안토니오 반데라스)는 부고난을 보고 찾아가 고인이 주문한 그림이라며 파는 수법을 쓰다가 마피아 두목 진(대니 아엘로)에게 들통이 난다.
아트는 죽일 듯한 기세의 진과 그의 부하들을 피하다 진의 전처 베티(멜라니 그리피스)의 차 둿좌석에 숨고 위기를 모면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아트와 베티는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베티는 아트에게 빠져들고 만다. 베티는 기자들에게 아트를 약혼자라고 소개하고 졸지에 아트는 베티와 2주후에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아트는 베티의 동생인 리즈(다릴 한나)를 만나게 되고 첫 눈에 그녀에게 반하고 만다. 진의 부하들은 아트를 쫓아다니고, 베티는 정신없이 결혼 준비를 서두르고, 결국 아트가 생각해낸 묘안은 쌍둥이 동생 바트를 창조해 내는 것이다.
야성적인 아트와는 달리 지성적 매력을 풍기며 바트는 리즈에게 접근하고 드디어 그녀의 마음을 사로 잡는데 성공한다. 아트와 바트의 이중생활을 하며 베티와 리즈를 동시에 사랑하느라 정신이 없는 아트. 게다가 진은 아트에게 베티를 울리면 죽이겠다고 협박을 가한다. 결국 아트는 리즈에게 사랑을 고백하게 되고 리즈는 아트와 베티의 사랑없는 결혼을 막아야 겠다고 결심한다.
드디어 결혼식 날. 리즈는 베티에게 '아트는 언니를 사랑하지 않아'라고 진실을 털어 놓지만 그녀는 믿지 않았고, 리즈는 바트에게 아트를 설득하라고 부탁한다. 혼자 두 사람 행세를 하며 떠드는 아트는 진에게 들키고 진은 아트에게 베티의 행복을 위해 결혼하라고 강요한다.
우연히 전화기를 통해 이 대화를 듣게된 베티는 진에게 감동하고 진에게 안긴다. 아트는 리즈에게 자신은 처자식이 있다는 마지막 거짓말을 하고 리즈의 곁을 떠나고 리즈는 아트와 바트가 동일 인물임을 알게 된다.
시간이 흐른 후 글로리아 소유가 되어 있는 예전의 아트 화랑에서 아트의 개인전이 열린다. 아트는 이곳에 찾아온 리즈에게 '아트로도, 바트로도 당신을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둘은 키스를 한다.
* 감상평
경쾌한 음악과 스피드한 이야기 전개. 그리고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야성적 매력 등 관객은 영화를 보며 정신없이 빠져든다. 특히 일인이역을 하며 두 여자의 사랑에 정신없어하는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매력은 한껏 돋보인다.
주연 배우들의 매력과 함께 페르난도 트루에바의 감각 넘치는 연출력이 돋보이는데 특히 풀을 사이에 두고 아트가 양쪽 방을 오가며 바트의 연기를 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웃지 않고는 도저히 베길 수가 없을 정도이다.
아트의 사기극을 어쩔 수 없이 도와주며 능청을 떠는 여비서 글로리아, 가끔 기억을 잃지만 아들의 정신없는 행동에 따끔히 혼내 주는 아버지, 그리고 어리숙한 미술가 등 등장인물 모두가 우습고 정이 넘친다.
특히 마피아 두목이면서도 베티를 사랑하기에 바보처럼 행동하는 진이라는 캐릭터는 그야말로 돋보인다. 진정한 사랑찾기라는 너무 흔한 스토리가 이렇게 감각적이고 재미있게 변할줄 생각하지도 못했다.
1996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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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오늘의 이야기
90년대 후반은 그야말로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전성시대였습니다. 제가 이 글에서 표현한대로 하루가 멀다하고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출연한 영화들이 국내 극장에서 상영하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의 영화를 보기가 어렵네요. [슈렉 2], [장화신은 고양이] 등에서의 목소리 출연을 제외하고는...
제게 [투 머치]는 꽤 재미있고 인상적인 영화였지만 미국 흥행 성적은 상당히 처참합니다. 토탈 성적이 1백1십4만 달러. 그래서일까요? 페르난도 트루에바 감독은 [투 머치] 이후 곧바로 스페인으로 돌아가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개봉되었던 애니메이션 [치코와 리타] 역시 하비에르 마리스칼 감독과 함께 페르난도 트루에바 감독의 공동 연출작이기도 합니다.
제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 추천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소중한 댓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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