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포레스트 휘태커
주연 : 휘트니 휴스턴, 안젤라 바셋, 로레타 데바인, 렐라 로숀, 그레고리 하인즈
* 해설
미국 사회내의 아웃사이더인 흑인들. 그들을 위한 영화. 이 영화는 먼저 이와 같은 특이한 사항을 가지고 시작한다. 몇 해전 에디 머피의 졸작 [부메랑]에서 시도했던 것이다. [부메랑]은 바람둥이 에디 머피가 우여곡절 끝에 진정한 사랑을 찾는 영화였는데 놀랍게도 [부메랑]에서는 백인들을 찾아볼 수조차 없다. 그 덕분에(?) [부메랑]은 최악의 영화 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부메랑]을 상기해보더라도 흑인들만의 영화는 백인위주의 할리우드에서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이 용기있는 영화 [사랑을 기다리며]을 연출한 이는 흑인 연기자인 포레스트 휘태커. 그는 최근 [스피시즈]라는 영화로 국내 팬들과도 친숙한 인물이다.
포레스트 휘태커는 [부메랑]의 해프닝을 재현하지는 않았다. 그는 진지한 여성 영화를 만든 것이다. 백인 여성에게 빼앗긴 흑인 남성들을 원망하며 넋두리를 늘어 놓는 이 영화는 한번도 시도한 적이 없는 독특한 소재이기에 신선하다.
포레스트 휘태커가 첫번째로 내민 히든 카드는 휘트니 휴스턴이다. 케빈 코스트너와 [보디가드]에서 공연하며 가수에서 일약 스크린 스타로 떠올랐던 그녀는 수 많은 출연작 제의를 물리치고 [사랑을 기다리며]를 자신의 두번째 영화로 선택한 것이다.
* 줄거리
사반나(휘트니 휴스턴)는 TV 프로듀서 일을 맡아 아리조나주 피닉스로 온다. 그녀는 전화 통화로만 알고 있는 라이오넬이란 사람에게서 데이트 신청을 받았었다. 그런데 이제 그 핸섬한 라이오넬을 만나보니 이미 애인이 있는게 아닌가. 그녀는 라이오넬을 계속 만나지만 야심없는 그에게 점점 실망한다.
그 후 사반나는 옛사랑 케네스를 만나게 된다. 아이가 딸린 그였지만 사반나는 기뻐했고 그도 사반나와 다시 시작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녀는 친구가 유부남과 사랑에 빠졌다가 낙태를 했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와 끝낸다.
남편과 외출 준비를 하던 버나딘(안젤라 바셋)은 남편으로부터 딴 여자가 생겨 집을 나간다는 말을 듣는다. 다음날 버나딘은 남편의 옷과 차에 불을 지른다. 법적 수당을 얻어내고 법원에서 나와 허탈하게 호텔바에 앉아있던 그녀는 아내가 암에 걸린 제임스를 만난다. 두 사람은 버나딘의 방으로 올라가지만 잠이 들어버린다. 그리고 며칠 후 제임스에게서 장문의 편지를 받는다.
로빈(렐라 로숀)은 딴 여자와 결혼한 애인이 나타날리 없는줄 알면서 혼자 저녁 시간을 보낸다. 그녀는 마이클을 집으로 초대해 자기도 그와 행복해질 수 있다고 자위하려 한다. 사무실에서 그가 그녀를 민망하게 할때까지. 그녀는 이번에는 트로이와 데이트를 하지만 그가 코카인 상습복용자임을 알고 교제를 그만 둔다. 그러나 그의 아기를 임신한 로빈은 그를 내쫓는다.
이혼한 글로리아(로레타 데바인)는 사랑하는 아들 타릭이 나갈 준비를 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그녀는 전남편이 그녀를 찾아와 게이임을 밝힌 후부터 아들 아릭만을 위하는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중 새로운 이웃 마빈(그레고리 하인즈)과 가까와진다. 그러나 타릭 문제로 마빈과 언쟁을 벌이게 되고 그의 뜻이 맞음을 알게된 글로리아는 마빈과 화해한다.
* 감상평
각자 개성이 다른 네 명의 흑인 여성들의 진정한 사랑 찾기. 요즘 영화다운 구석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단지 연기력이 조금 나아진 휘트니 휴스턴이 이 영화의 볼거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는 매우 짜임새있다.
특히 네 명의 여주인공에게 같은 결말이 아닌 각자 다른 결말을 내린 것은 잘한 일이다. 사반나는 남자없이 홀로서기를 선언하고 버나딘은 플로토닉 사랑에 빠진다. 로빈은 뱃속의 아기를 위한 삶을 선언하고 반대로 글로리아는 진정한 사랑을 만나게 된다. 이들이 과연 행복하며 진정한 사랑을 찾은 것일까? 그 물음의 대답은 관객에게 달려 있다.
그러나 너무 따분하다. 버나딘이 남편의 옷과 차를 태우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지루한 사건의 연속이다. 내가 남성이라서 지루한 것일까?
1996년 6월 19일
VIDEO
2013년 오늘의 이야기
2012년 2월 11일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휘트니 휴스턴. 그녀는 불멸의 명곡을 여러곡 남긴 팝의 여왕이면서 여러편의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였습니다. 물론 그녀의 대표작인 [보디가드]입니다. [보디가드]는 1992년 당시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고, 그녀가 직접 부른 주제곡도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었습니다. [사랑을 기다리며]는 휘트니 휴스턴의 두번째 영화이며, 이 영화 이후 그녀는 [프리쳐스 와이프]에 출연하는 등 90년대 후반을 가수와 배우로 전성기를 보냈었습니다.
[사랑을 기다리며]의 영화노트를 쓰니 [보디가드]의 주제곡 'I will always love you'가 제 귓가에 맴돕니다. 왜 그토록 허무하게 세상을 등졌는지... 사실 [사랑을 기다리며]는 성격파 흑인배우 포레스트 휘태커의 감독 데뷔작이라는 것과 휘트니 휴스턴의 두번째 영화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제겐 거의 기억에 남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제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 추천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소중한 댓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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