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6년 영화노트

무언의 목격자(Mute Witness) ★★★★

쭈니-1 2013. 1. 9. 13:15

 

 

감독 : 안소니 월러

주연 : 마리나 수디나, 페이 리플리, 에반 리차드, 올레그 얀코우스키

 

 

* 해설

 

죽음의 공포가 담긴 피해자의 눈, 그리고 벙어리인 주인공의 소리 없는 비명, 유머와 스릴 그리고 반전의 반전. 그것이 바로 [무언의 목격자]이다. 감독인 안소니 월러는 놀랍게도 이 영화가 데뷔작이다.

 

* 줄거리

 

모스크바의 한 낡은 영화 촬영장에서 하루 일이 끝났다. 미국인 감독 앤디(에반 리차드)와 애인 카렌(페이 리플리), 특수분장사인 그녀의 동생 빌리(마리나 수디나)는 떠날 채비를 한다. 차가 막 떠나려는 순간 빌리가 수화로 내일 촬영에 쓸 마스크를 찾아봐야 겠다고 말한다.

스튜디오 문이 닫히고 빌리는 혼자 남는다. 세트쪽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 그 쪽을 기웃거리던 그녀는 포르노 촬영 현장을 보게 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성행위를 하는 도중 남자는 여자를 칼로 찔러 죽이고 이 현장을 목격한 빌리는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게 된다. 빌리는 도망을 시작하고 인기척을 느낀 살해자들의 추적은 시작된다. 손에 땀을 쥐는 추격전. 결국 앤디와 카렌의 등장으로 빌리는 일단 위기를 넘긴다.

경찰이 현장에 불려온다. 살해자들은 특수효과를 시험중이었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현장은 깨끗이 치워진 후였다. 뭔가 있다는 것을 느낀 이는 전직 KGB요원 라슨(올레그 얀코우스키)뿐이다. 그는 살인 영화 전문인 수수께끼의 인물 리퍼가 이끄는 범죄조직의 소행임을 눈치채고 빌리가 위험하다는 것을 직감한다.

빌리는 집으로 돌아가 목욕을 하고 그때 살해자들이 들이닥쳐 빌리는 또 한번의 위기에 봉착한다. 이때 라슨이 나타나 그녀는 구하고 그들은 달아난다. 라슨은 빌리에게 리퍼 조직에 관함 핵심정보가 들어 있는 디스켓을 언급하고 스튜디오에서 디스켓을 본 적이 있는 빌리는 라슨을 스튜디오로 인도한다.

한편 앤디와 카렌은 빌리에게 무언가 위험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빌리의 집으로 향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난데없이 살해자들의 습격을 받게 되고 얼떨결에 그들을 물리치자 이번엔 경찰들이 들이닥쳐 디스켓이 어디있냐며 다그친다. 빌리가 스튜디오에 있고 위기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게된 앤디와 카렌은 경찰들을 처치하고 스튜디오로 향한다.

빌리와 라슨은 스튜디오에서 디스켓을 찾아내지만 리퍼에게 포위당한다. 리퍼의 부하로 위장한 비밀경찰 라슨. 빌리는 스튜디오를 뛰쳐나가려는 그 순간 라슨은 그녀를 쏘아 죽인다. 리퍼는 철수하고 현장을 목격한 앤디와 카렌은 라슨에게 주먹을 날린다.

하지만 빌리는 무사했고 방금 벌어진 일은 가짜 피로 찍은 스턴트임을 알게된다. 이제 사건이 해결되고 라슨은 생포한 리퍼 부하와 차에 오르지만 빌리는 리퍼 부하의 눈에 담긴 죽음의 공포를 보게 되고 라슨에게 차에서 내리라고 사정한다. 라슨이 차에서 내리자 자동차는 엄청난 기세로 폭발한다.

 

* 감상평

 

독특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스릴러 영화이다. 오프닝 장면부터 독특함이 베어 나온다. 아파트의 어떤 여인. 살인범이 칼을 들고 그녀에게로 다가서고 안타까운 관객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립스틱 바르기에 열중한다. 결국 살해범은 그녀를 칼로 찌르고 그녀는 아파트를 엉망으로 만들며 쓰러진다. 그때서야 관객은 이 장면이 거짓임을 알게 된다. 왠지 감독에게 속은 느낌을 가지게 하는 이 장면은 매우 독특하다.

빌리가 살해 사건을 목격하고 촬영장에서 쫓기는 장면은 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추격씬 중 가장 긴박하면서도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안소니 월러 감독은 스릴러에 유머까지 곁들이는 재치를 보여준다. 앤디와 카렌의 캐릭터는 관객에게 즐거움을 준다.

단지 라슨의 캐릭터는 좀 약했다. 마지막 반전이 극적으로 보이기 위해선 라슨의 캐릭터가 수수께끼로 남아야 하는데 그는 처음부터 너무 선하게 보인다. 죽음의 공포에 질린 눈동자와 벙어리인 빌리의 소리없는 비명과 절규는 관객을 안타깝게 만든다. 꽤 기억에 남을만한 스릴러 영화이다.

 

 

1996년 6월 18일

VIDEO

 

 


 

 

2013년 오늘의 이야기

 

2013년의 첫 영화노트입니다. 빨리 1996년 영화노트도 마무리짓고 한동안 정체되어 있는 1992년 영화노트도 다시 시작을 해야하는데... 이거 진도가 너무 안나가네요. 제 추억의 영화 노트를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작업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무언의 목격자]는 독일의 스릴러 영화입니다. 말을 할 수 없는 주인공을 내세워 스릴과 함께 유머까지 선보이는 이 독특한 스릴러 영화는 1996년 당시 제게 꽤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었습니다. 이후 안소니 월리 감독은 [파리의 늑대인간]이라는 또 한편의 독특한 코믹 공포 스릴러로 저를 즐겁게 해줬었습니다.  

유머와 스릴를 하나의 영화로 엮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던 안소니 월러 감독. 비록 [더 길티]이후 그의 연출 활동이 조금 뜸하긴 하지만 그의 탁월한 역량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그의 신작을 다시 보고 싶네요. 

 

 

 

 

 

 

 

 

제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 추천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소중한 댓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