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영화에 대한 생각들

[베를린]... 최고의 특수요원들, 그들의 과거를 들춰보다.

쭈니-1 2013. 1. 4. 11:08

 

 

2012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고 평가되는 한국영화, 과연 2012년의 기세를 2013년에도 이어 나갈 수 있을까요? 2012년을 돌아보면 한국영화의 돌풍은 설날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댄싱퀸]과 [부러진 화살]의 흥행으로 시작되었었습니다. 그렇다면 2013년의 한국영화 역시 설날 연휴를 앞두고 개봉하는 한국영화들을 통해 돌풍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아니면 미국영화의 반격이 시작될지, 가늠해볼 수 있을 듯합니다.

2013년의 설날은 2월 10일(으악! 일요일이라니...). 2012년의 설날이 1월 23일이었음을 감안한다면 작년보다 무려 20여일 정도 늦게 찾아오는 셈입니다. 따라서 설날 연휴를 겨냥한 한국영화들의 개봉일도 1월말과 2월 초으로 잡혀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1월 31일에 개봉하는 [베를린]입니다.

[베를린]은 [아라한 장풍대작전], [주먹이 운다], [부당거래] 등 선이 굵은 영화들을 연출했던 류승완 감독의 신작으로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그리고 전지현이 주연을 맡아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합니다. 영화의 내용은 베를린에서 각자의 목적을 위해 서로가 표적이 된 4인의 최고 비밀요원들의 생존을 위한 대결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2013년을 여는 첫 한국형 블록버스터 [베를린]. 이제 개봉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영화에 대한 정보라고는 앞서 제가 소개한 정도가 거의 전부. 아직은 베일에 감춰진 [베를린]에 대해 궁금해하실 분들이 많을 듯 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베를린]의 특수요원 4인방의 과거를 통해 [베를린]을 쭈니 맘대로 예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V

 

 

 

과거 추적 보고서 1 - 베테랑 요원 정진수. 그는 南의 편인가? 北의 편인가?

 

 

[베를린]의 특수요원 4인방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으며 그만큼 경력 역시 화려한 것은 정진수 요원입니다. 사실 그는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1999년 [쉬리] 사건을 통해 대한민국 특수요원계에서는 전설이 된 인물입니다. 그의 활약 덕분에 북에서 침투한 박무영(최민식)의 테러를 막을 수는 있었지만, 그는 사랑하는 여인 이명현(김윤진)을 잃게 됩니다. 사실 그녀는 남파된 북의 간첩으로 신분을 위장해서 그에게 접근했던 것이죠.

이명현에 대한 상처 때문일까요? [쉬리] 사건 이후 그는 오랜 기간 동안 잠적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3년 [이중간첩] 사건 때였습니다. 충격적이게도 잠적 기간 동안 그는 이명현의 흔적을 찾아 북으로 넘어갔고, [이중간첩] 사건으로 다시 남에 돌아온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그는 애국심에 불타던 예전의 정진수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남조선 혁명 과업을 부여 받고 남파된 대남공작원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정진수 요원은 그렇게 변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에게 다시 운명적인 사랑이 찾아오니... 바로 윤수미(고소영)입니다. 그녀 역시 고정 간첩의 신분이었지만 이명현에 대한 상처를 지우기에 충분한 매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윤수미와의 사랑을 통해 남과 북을 오가던 그의 '이중간첩' 생활은 막을 내리게 됩니다.

오랜 기간 동안 그는 특수요원의 신분을 숨긴채 평범하게 살아왔습니다. 그런 그가 [베를린]에서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것입니다. [쉬리]에서는 북의 테러를 막은 전설적인 특수요원으로, [이중간첩]에서는 북의 지령을 받은 남파 간첩으로 활동했던 정진수. 과연 [베를린]에서는 어떠한 활동을 펼칠까요? 남과 북에 걸친 그의 행보는 [베를린]에서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과거 추적 보고서 2 - 최강의 요원 표종성. 그의 잔혹한 본능을 알고도 신뢰할 수 있을까?

 

 

[베를린]의 특수요원 4인방 중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요원은 역시 표종성일 것입니다. 그의 선한 외모는 절대 조국을 배신할 것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진수 요원이 과거의 일들 때문에 어느 편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믿고 의지해야할 최적의 특수요원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연 그의 선한 외모에 감춰진 잔혹한 본능을 알고도 우리는 그를 믿을 수 있을까요?

표종성 요원의 과거는 정진수 요원의 과거 만큼이나 충격적입니다. 그는 특수요원이 되기 이전에 잔혹한 연쇄살인마였습니다. 혹시 기억하시나요? 2008년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 넣었던 그 무시무시한 [추격자] 사건을... 당시 살인자인 지영민은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고  힘 없는 여성들만 골라 살인을 저질렀었습니다. 특히 지영민에게 마지막으로 희생된 김미진(서영희) 살인 사건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당시 전직 형사이었던 엄중호(김윤석)에 의해 죽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지영민은 신분을 숨기고 연변으로 도피를 했었습니다.

연변에서 김구남이라는 이름으로 조용히 살던 그는 2010년 다시 서울로 잠입합니다. 명분은 사라진 아내를 찾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그가 [황해] 사건때 저지른 충격적인 살인사건들을 토대로 예상해보면 그의 살인마적 본능이 다시 깨어났기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특히 [추격자] 사건때부터 악연을 이어가던 엄중호에 대한 복수심은 2년 동안 잠자고 있던 그의 잔혹한 본능을 깨우는데 일조했을 것입니다. 설마 모르고 계셨나요? [황해] 사건때 잔인하게 살해된 면정학(김윤석)이 바로 신분을 위장한 엄중호였다는 사실을... 엄중호와의 악연을 정리한 표종성은 죽은 것으로 위장하고 또다시 자취를 감춥니다.

그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2년 부산입니다. 그는 부산의 폭력조직을 규합, 폭력 조직의 보스가 되어 있었습니다. 2012년 도덕적으로 완벽한 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 선포 덕분에 오히려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만끽했던 그는 결국 도덕적으로 완벽한 대통령의 배려로 특수요원의 신분으로 [베를린]에 입성하였습니다. 과연 그러한 표종성 요원의 과거를 알고도 그를 신뢰할 수 있을까요? 언제 다시 연쇄살인마의 잔혹한 본능이 깨어날지 모를 일입니다.

 

 

 

 

과거 추적 보고서 3 - 예측불허 요원 동명수. 불가사의한 능력을 다시 발휘할까?

 

 

베테랑 요원 정진수 요원은 남파 간첩으로 활동하던 그의 과거가 드러나 믿을 수가 없고, 최강 요원 표종성은 과거 그가 저질렀던 잔혹한 연쇄살인 때문에 역시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동명수 요원은 어떻습니까? 물론 그는 정진수 요원과 표종성 요원과 비교한다면 능력이 떨어지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혹자는 그가 [베를린] 최고 책임자인 류승완의 동생인 덕분에 특수요원이 된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하지만 그의 과거를 알고도 그런 소리가 나올 수 있을까요?

혹시 그의 특기가 장풍쏘기인 것은 알고 계신가요? 이런... 모르셨다고요? 2004년 괴상한 도인들이 나타나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렸던 [아라한 장풍 대작전]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네, 맞습니다. 보통 인간의 힘으로는 절대 제압할 수 없었던 흑운(정두홍)으로 인하여 대한민국은 큰 위기를 맞이했었죠. 대한민국의 내놓으라 하는 특수요원들도 처치할 수 없었던 흑운을 장풍 한방으로 해결한 이가 바로 동명수 요원입니다. 놀라셨죠?

그의 놀라운 능력은 2012년에 또 다시 펼쳐집니다. 작년 봄에 대한민국을 초토화시켰던 좀비 바이러스. 그 좀비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고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좀비가 될 위기에 처했던 [인류멸망보고서] 사건에서 김은주(고준희)와의 사랑을 토대로 좀비 바이러스를 물리쳤던 인물이 바로 동명수 요원입니다.

네, 압니다. 그 무시무시한 좀비 바이러스를 몇 번 만나지도 않은 김은주와의 사랑으로 물리쳤다는 것이 말도 안된다는 사실을... 하지만 바로 그러한 예측불허의 능력이 동명수 요원의 장점입니다. 그를 주목해 보십시오.

 

  

 

 

과거 추적 보고서 4 - 홍일점 연정희 요원. 여성이라고 안심해도 될까?

 

 

자! 이제 [베를린] 특수요원 4인방 중 마지막 요원인 연정희 요원만 남았군요. 네? 예쁘장한 외모를 지닌 여성 요원이니 걱정할 것이 뭐가 있느냐고요? 어허~ 큰일날 말씀. 연정희 요원이야 말로 조심해야할 요원입니다.

2001년 [엽기적인 그녀] 사건아시죠? 견우(차태현)라는 순진한 남성을 한 젊은 여성이 온갖 학대했던 정말로 엽기적인 사건이었죠. 그 사건의 가해자가 바로 연정희 요원입니다. 당시 그녀는 예쁜 얼굴과 착한 몸매로 순진한 남성들을 꼬신 후 엽기적인 학대로 괴롭혔던, 대한민국 남성들을 벌벌 떨게 하던 최악의 마녀였습니다. 당시 견우가 당한 학대를 보시면 아마 여러분들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실 것입니다.

이후 그녀는 갑자기 결혼을 하며 엽기적인 활동을 접는 듯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은밀하게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작년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 도난 사건 아시죠? 대부분의 [도둑들]은 다행히도 검거에 성공했지만 아직 검거하지 못한 도둑이 몇 있습니다. 그 중의 한명이 예니콜이라는 예명을 쓰는 여성 도둑인데, 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바로 그 예니콜이 연정희 요원으로 밝혀졌습니다.

[엽기적인 그녀] 사건이 어렸던 연정희 요원의 철없는 범죄 행각이라고 치부하기엔 최근 그녀의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비록 특수요원이 되어 [베를린]에 가있지만 그녀의 과거 행적을 감안한다면 과연 정진수, 표종성, 동명수 요원이 그녀를 감당할 수 있을런지 미지수입니다.

 

 

 

어떻습니까? 제가 철두철미하게 조사한 특수요원 4인방의 과거. 비록 [베를린]은 베일에 쌓여 있지만 [베를린]을 구성하는 특수요원들의 과거 만으로도 [베를린]의 윤곽이 잡히지 않나요? 걱정하지 마세요. 쭈니의 [베를린] 해부는 앞으로도 계속될 테니까요.

아참. 제 [베를린] 해부가 못미덥다면 [베를린]의 공식 홈페이지(http://berlin2013.interest.me/)에서 직접 [베를린]을 연구하셔도 됩니다. 특히 [베를린]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베를린 요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베를린 요원이 되시면 [베를린]에 대해서 좀 더 많은 것을 알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 이만... 쭈니의 [베를린] 특수요원들의 과거 추적 보고서 끝~ 

 

 

제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 추천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소중한 댓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