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인생의 BEST MOVIE는?
며칠 전에 네이버 블로거인 클지선님(http://blog.naver.com/czsunsapclub)에게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클지선님은 '대한민국 영화광들이 뽑은 최고의 영화 베스트'를 뽑기 위한 리스트 설문조사를 제게 요청하셨습니다. 자칭 영화광이라 자부하는 제가 그러한 일에 빠질 수는 없죠. 하지만 저는 '쭈니가 뽑은 최고의 영화 베스트'를 작성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본 영화 대부분이 제겐 BEST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항상 그랬습니다. 누구에게나 최고의 영화는 있는 법입니다. 하지만 제겐 없었습니다. 제가 영화를 좋아한다고 하면 대부분 '어떤 영화가 제일 재미있어?'라고 묻습니다. 그러나 전 그러한 물음에 대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본 대부분의 영화가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 영화에 순위를 매긴 다는 것은 제게 이빨로 깨물어서 가장 아픈 손가락을 찾아달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만약 제게 '이 영화 어때?'라고 콕 집어서 물어봐 주신다면 저는 밤을 새워서라도 그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재미있게 본 영화가 뭐야?'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거릴 것입니다.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 재미있게 본 영화조차도 선뜻 뽑지 못하는 제가 '쭈니가 뽑은 최고의 영화 베스트'를 작성할 수 있을리가 없죠.
난 이렇게 영화에 별점을 주고, 순위를 매기는 것은 못하겠더라.
내 인생의 BEST MOVIE?
그런 제가 '내 인생의 최고 BEST MOVIE'를 심각하게 고민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한때 제가 가장 자주 이용하던 영화 사이트 중에 '씨네서울'이라는 사이트가 있었습니다. 그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하려면 '내 인생의 영화'란에 영화 제목을 넣어야 했습니다. 제가 '내 인생의 BEST MOVIE'를 심각하게 고민한 이유입니다.
기왕 뭔가 있어 보이려면 영화사에 걸작으로 평가받는 영화를 BEST MOVIE로 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대부 3부작]을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대부 3부작]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TV에서 방영하는 것을 딱 한번 본 적 밖에 없는 [대부 3부작]을 '내 인생의 BEST MOVIE'라고 하기엔 너무 작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국 제가 고른 영화는 바로 [반지의 제왕 3부작]이었습니다. 제가 [반지의 제왕 3부작]을 고른 이유는 '뭔가 있어 보이기 위해서'만은 아니었습니다. [반지의 제왕 3부작]은 영화의 스펙타클에 대한 제 인식을 바꾼 영화입니다.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저는 집에서 비디오로 영화를 보는 것을 더 선호했습니다. 하지만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를 본 이후에는 영화의 원대한 스펙타클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비디오가 아닌 극장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을 고쳐 먹었습니다.
새로운 세계관을 창조하는 판타지의 매력에 흠뻑 빠진 것 역시 [반지의 제왕 3부작]부터였고, 영화를 보기 전에 몇 달전부터 설렘을 느낀 것 역시 [반지의 제왕 : 3부작작]이 처음이었으며, 시리즈가 끝나는 순간 너무 아쉬워 며칠간 잠을 설쳤던 것 역시 [반지의 제왕 3부작]이 처음이었습니다. 비록 저는 여러편의 '내 인생의 BEST MOVIE' 목록을 만들 수는 없지만, '내 인생의 BEST MOVIE'를 단 한 편 꼽으라면 저는 당당하게 [반지의 제왕 3부작]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 3부작]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한다면
오늘 밤을 지새워도 모자랄 것이다.
웅이와 함께 떠난 '반지 원정대'
제가 [반지의 제왕 3부작]을 '내 인생의 BEST MOVIE'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영화를 웅이에게 너무나도 보여주고 싶었던 제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검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5년 전 생일선물로 받은 '반지의 제왕 확장판 트롤로지 DVD'를 소장하고 있는 저는 틈만 나면 웅이와 [반지의 제왕]을 보려고 시도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웅이가 [반지의 제왕]을 보기엔 너무 어려.'라는 구피의 만류 때문에 제 시도는 무산되고 말았었습니다. 하긴 [반지의 제왕]의 관람 등급은 12세 관람가이니 이제 10살인 웅이에겐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호빗 : 뜻밖의 여정] 개봉 소식을 들은 저는 웅이에게 은근슬쩍 물어보았습니다. '[반지의 제왕'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한번 볼래?' 저를 닮아서 영화광 기질이 다분한(뿌듯) 웅이는 '네, 볼래요.'라며 말합니다. 구피는 '아직은 무리일텐데...'라고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었지만 이미 웅이와 저는 함께 [반지의 제왕]을 보기로 결심한 후라 대세를 거를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웅이와 보게된 [반지의 제왕 3부작]... 워낙 영화 자체가 길어서 웅이가 지루해할까봐 걱정했는데, 의외로 웅이는 영화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일요일 저녁이면 꼭 봐야 하는 TV 예능 '런닝맨'을 보는 것도 포기하고 [반지의 제왕 3부작]을 단숨에 본 웅이는 지금 현재 [호빗 : 뜻밖의 여정]이 개봉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토이 저러스'에 가서 '레고 반지의 제왕 - 간달프 출동'을 구입한 웅이. 웅이 역시 빌보 배긴스의 뜻밖의 여정을 쫓아갈 만반의 준비를 마친 셈입니다.(문제는 레고 세트는 너무 비쌉니다. 현재 웅이는 헬름협곡의 전주, 모리아 TM 광산, 폭풍산의 공격'도 사달라고 조르는데...이럴땐 괜히 [반지의 제왕]을 보여줬나 후회도... ^^)
간달프와 프로도가 있는 이 작은 플라스틱 덩어리 가격이
내 일주일치 점심값을 육박한다.
쭈니의 '호빗 : 파워 원정대' 이제부터 시작이다.
자! 준비는 마쳤습니다. 웅이와 함께 [반지의 제왕 3부작]을 이미 본 저는 '반지 원정대'의 이전 이야기, 즉 빌보 배긴스가 어떻게 절대 반지를 얻었는지 궁금해 미칠 지경입니다. 빌보 배긴스의 뜻밖의 모험을 담은 영화 [호빗 : 뜻밖의 여정]은 12월 13일에 국내 개봉 예정입니다. 12월 6일에 2D, 12일에는 IMAX 예매가 오픈된다고 합니다.
저희 가족에게 영화가 안겨줄 수 있는 최고의 재미를 안겨준 [반지의 제왕 3부작]. 그리고 [반지의 제왕 3부작]의 뒤를 피터 잭슨 감독의 판타지 대작 [호빗 : 뜻밖의 여정].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을 본 후 가졌던 그 아쉬움을 10년 만에 위로하는 이 영화를 위해 쭈니의 '호빗 : 파워 원정대'는 오늘부터 새로운 여정의 첫 걸음을 내딛겠습니다.
새로운 여정을 떠나기 전에
혹시 빠뜨린 것 없나... 꼼꼼히 체크부터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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