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2012년 국내 박스오피스

2012년은 한국영화의 전성기... [타워]가 마무리하다.

쭈니-1 2013. 1. 1. 09:38

 

 

2012년 52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TOP 10 (2012년 12월 28일 ~ 12월 30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누적관객수  스크린수  상영횟수 
1 타워 2012-12-25 873,216 1,694,721 617 9,297
2 레미제라블 2012-12-19 751,721 2,956,061 621 7,596
3 반창꼬 2012-12-19 370,795 1,596,922 427 5,886
4 호빗: 뜻밖의 여정 2012-12-13 204,960 2,533,276 383 3,620
5 가문의 영광5 - 가문의 귀환 2012-12-19 144,366 961,325 338 4,194
6 주먹왕 랄프 2012-12-19 113,091 570,238 320 1,947
7 니코: 산타비행단의 모험 2012-12-25 95,513 207,057 284 1,711
8 잠베지아: 신비한 나무섬의 비밀 2012-12-25 86,932 205,164 273 1,753
9 나의 PS 파트너 2012-12-06 57,345 1,767,315 157 1,344
10 극장판 포켓몬스터 베스트위시「큐레무 VS 성검사 케르디오」 2012-12-19 38,781 316,521 164 820

 

 

2012년의 마무리는 [타워]가 하다.

 

자! 드디어 2012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지난 52주 동안 숨가쁘게 달려왔던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도 2012년의 마지막 주까지 왔습니다. 2012년 [원더풀 라디오]로 시작한 한국영화. 하지만 [원더풀 라디오]가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프로토콜]에 뒤지며 시작이 불안했었습니다. 그러나 [댄싱퀸], [부러진 화살]이 의외의 흥행 성공을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 결국 2012년 내내 박스오피스에서 한국영화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그리고 결국 2012년의 마지막 주에도 한국영화인 [타워]가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한국영화로서는 기분 좋게 마무리를 한 셈입니다. 지난 12월 25일에 개봉한 [타워]는 26일과 27일 [레미제라블]에게 선두 자리를 빼앗기기도 했지만 주말에 다시 선두 자리를 되찾아 오며 마지막 주 1위라는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타워]가 [레미제라블]에 비해서 상영횟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유리한 상황이었음을 감안한다면 이 순위는 다음 주에 뒤바뀔 수도 있습니다. 특히 [타워]의 입소문이 그다지 호의적이지 못하고, 그 대신 [레미제라블]은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있으니 [타워] 입장에서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비록 2위를 차지했지만... [레미제라블]

 

사실 2012년 연말의 흥행은 [호빗 : 뜻밖의 여정]과 [타워]의 대결일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레미제라블]이 어느 정도의 인기를 끌줄은 알았지만 일반 관객에겐 생소한 뮤지컬 영화라는 한계가 분명 [레미제라블]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입니다. 개봉 첫 주부터 약간은 주춤했던 [호빗 : 뜻밖의 여정]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 들어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레미제라블]은 [타워]가 개봉한 후에도 꾸준히 인기를 끌며 [타워]와 업치락 뒤치락 1위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비록 2시간 40분이라는 러닝 타임 탓에 상영 횟수에서 [타워]에 밀려 2위 자리로 밀려났지만 아마 그 누구도 [레미제라블]의 이러한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지난 12월 19일에 벌어진 18대 대선과 젊은 20-30대가 밀어줬던 후보의 대선 패배가 [레미제라블]의 배경과 딱 맞아떨어져 [레미제라블]이 예상 외의 흥행을 펼친 것이라 대부분의 언론들이 예상하고 있더군요.

사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영화 자체의 스케일이 컸고, 스토리에 힘이 있었으며, 배우들의 감동적인 노래와 연기가 한데 어우러졌다는 것. 저는 이 영화가 대선과 맞물려 개봉하지 않았더라도 열광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아참...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25주년 기녕 공연 실황 DVD도 구매했습니다.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기대가 큽니다.

 

 

 

꾸준히 관객을 쌓아가고 있는 [반창꼬]

 

지난 주말 3위를 차지한 영화는 한국영화인 [반창꼬]입니다. 이 영화는 [타워]와 [레미제라블]이라는 빅2 바로 밑에서 꾸준히 3위 자리를 지켜며 관객들을 차곡 차곡 모으고 있습니다. 어느덧 소리 소문없이 누적 관객은 159만명.

일단 고수와 한효주의 풋풋한 매력이 영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으며, 영화 자체의 매력도 상당한 편이라서 연말 데이트족을 상대로 누적 관객을 늘리고 있습니다. 1월 개봉 예정작만 놓고 봐도 [반창꼬]를 위협할만한 멜로 영화가 당분간은 보이지 않으니 [반창꼬]의 조용한 흥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호빗 : 뜻밖의 여정]의 아쉬움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역시 가장 아쉬운 영화는 [호빗 : 뜻밖의 여정]일 것입니다. 당초에는 [타워]와 함께 연말 극장가를 지배할 영화로 예상되었지만 [레미제라블]에 발목이 잡히더니 결국 [반창꼬]에게마저 추월당하는 굴욕 속에서 4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물론 [호빗 : 뜻밖의 여정]은 러닝타임이 2시간 50분이라는 불리함이 있었지만 2시간 40분의 러닝타임을 자랑하는 [레미제라블]이 주말동안 75만명을 동원하며 식지 않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으니 더이상 러닝타임은 변명이 되지 못합니다.

결국 [반지의 제왕 3부작]으로 인하여 커질대로 커진 관객의 기대감을 영화가 채워주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지의 제왕 3부작] 역시 시리즈가 진행되며 관객이 점점 많아졌으니, [호빗 3부작] 역시 2013년에 개봉하는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와 2014년에 개봉하는 [호빗 : 또 다른 시작]에서 점점 누적 관객이 늘어날지도...

 

 

 

가문 시리즈 중 최악의 흥행 성적... [가문의 영광 5 : 가문의 귀환]

 

5위를 차지한 영화는 [가문의 영광 5 : 가문의 귀환]입니다. 이 영화의 주말 관객은 14만명. 누적 관객은 96만명입니다. 일단 100만 관객은 넉넉하게 넘길 수 있겠지만 시리즈의 4편인 [가문의 영광 4 : 가문의 수난]이 기록한 236만명의 관객은 이변이 없는한 넘어서지 못할 듯. 뭐 100만 관객도 최근 조폭 코미디의 몰락을 생각한다면 적은 관객은 아니지만 기존의 가문 시리즈의 관객수를 감안한다면 최악입니다.

2002년에 개봉한 정흥순 감독의 [가문의 영광]은 공식통계로 508만명을 동원했고, 2005년에 개봉한 정용기 감독의 [가문의 위기]는 563만명, 2006년에 개봉한 [가문의 부활 : 가문의 영광 3]는 346만명, 정태원 감독이 2011년에 연출한 [가문의 영광 4 : 가문의 수난]은 앞서 이야기했듯이 236만명을 기록했습니다. [가문의 위기]를 정점으로 시리즈가 진행될 때마다 관객수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가문 시리즈도 막을 내릴 때가 온 셈입니다.

 

 

하위권은 여전한 애니메이션의 천국

 

6위부터 10위까지는 [나의 PS 파트너]를 제외하고는 애니메이션의 천국입니다. 애니메이션 중에서 [주먹왕 랄프]가 6위로 성적이 가장 좋고, [니코 : 산타비행단의 모험]과 [잠베지아 : 신비한 나무섬의 비밀]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극장판 포켓몬스터 베스트 위시]는 여전히 [큐레무 VS 성검사 케르디오]와 [메로엣타의 반짝반짝 음악회]로 기록이 나눠 있습니다. 이 두 영화의 기록의 합은 6만명 정도. 두 영화의 누적 관객수는 57만명입니다. 2010년에 개봉한 [극장판 포켓몬스터 DP : 환영의 패왕 조로아크]의 누적 관객수가 37만명, 2011년에 개봉한 [극장판 포켓몬스터 베스트위시 : 비크티니와 흑의 영웅 제크로무]와 [[비크티니와 백의 영웅 레시라무]의 누적 관객수 합계가 65만명이었습니다. [환영의 패왕 조로아크]의 성적은 이미 넘어섰고, 잘만 하면 [비크티니와 흑의 영웅 제크로무] & [비크티니와 백의 영웅 레시라무]의 성적도 넘어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양강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을까?

 

2013년의 첫 개봉작은 [라이프 오브 파이]입니다. 이 영화는 1월 1일에 개봉함으로서 [타워]와 [레미제라블]이 지배하고 있는 국내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일단 [와호장룡], [브로큰백 마운티], [색, 계] 등 명작을 연출한 거장 이안 감독의 영화인데다가 작은 구명선에 무시무시한 벵갈 호랑이와 남게된 소년의 모험담이라는 흥미진진한 소재가 이 영화의 장점입니다. 하지만 인도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만큼 스타급 배우가 출연하지 않고 미국내 흥행 성적도 부진했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과연 국내 관객의 반응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라이프 오브 파이] 외에도 [호두까기 인형], [다시, 뜨겁게 사랑하라!], [마진콜 : 24시간, 조작된 진실] 등이 개봉하지만 박스오피스에 미칠 영향을 미미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2년 박스오피스 순위

 

2012년 1월 1일 ~ 2012년 12월 31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국적
1 도둑들 2012-07-25 12,983,182 한국
2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09-13 12,319,390 한국
3 어벤져스 2012-04-26 7,070,510 미국
4 늑대소년 2012-10-31 6,654,395 한국
5 다크 나이트 라이즈 2012-07-19 6,396,528 미국,영국
6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012-08-08 4,909,937 한국
7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012-06-28 4,853,123 미국
8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2012-02-02 4,694,595 한국
9 내 아내의 모든 것 2012-05-17 4,598,821 한국
10 연가시 2012-07-05 4,515,833 한국

 

 

결국 2012년 박스오피스 TOP10의 순위는 이렇게 정해졌습니다. [늑대소년]의 2012년 박스오피스 순위를 뒤흔들었던 지난 11월 이후 이 순위는 변동 없이 고착화되었습니다. [호빗 : 뜻밖의 여정]이 2012년 마지막으로 박스오피스 TOP10을 뒤흔들 것으로 기대했지만 역부족이었고, 뒤늦게 [타워]가 [레미제라블]이 흥행 돌풍을 이끌어 내고 있지만 너무 늦게 개봉한 탓에 TOP10에 진입하기엔 무리가 있었습니다.

현재 [타워]의 2012년 박스오피스 순위는 28위, [레미제라블]은 15위, [호빗 : 뜻밖의 여정]은 20위입니다. 그래도 [타워]와 [레미제라블]의 흥행세는 2013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2011년 연말과 2012년 연초를 지배했던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프로토콜]처럼 좋은 흥행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고 : 2013년 1월 3일에 2012년 박스오피스 TOP 100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2011년에는 TOP 20까지 소개하고 댓글 반응이 좋으면 나머지 50위까지의 영화들을 소개하려고 했지만 댓글 반응이 무덤덤해서 통과... TOP50을 소개안한 것에 대해서 아쉬워하는 댓글조차 없어서 소심한 쭈니는 마음에 상처를 받았었더랬습니다. 뭐 그렇다고 억지로 댓글을 써서 기대안되는 글을 기대한다고 거짓말 해달라는 것은 아니고 그냥 그렇다고요... 흠흠...

그리고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3년에는 항상 좋은 일만 일어나세요. ^^ 

 

제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 추천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소중한 댓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