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2012년 국내 박스오피스

겨울 극장가를 점령하기엔 조금 부족한 '호빗'의 새로운 모험

쭈니-1 2012. 12. 18. 08:58

 

 

2012년 50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TOP 10 (2012년 12월 14일 ~ 12월 16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누적관객수  스크린수  상영횟수 
1 호빗: 뜻밖의 여정 2012-12-13 922,431 1,081,602 1,028 13,044
2 26년 2012-11-29 410,341 2,557,730 474 5,543
3 나의 PS 파트너 2012-12-06 354,569 1,225,159 420 5,539
4 가디언즈 2012-11-29 165,982 899,816 361 1,998
5 늑대소년-확장판 2012-12-06 102,526 372,068 233 1,849
6 원 데이 2012-12-13 79,382 103,128 236 2,107
7 극장판 파워레인저: 캡틴포스 VS 미라클포스 199 히어로 대결전 2012-12-13 48,317 63,041 229 1,197
8 내가 살인범이다 2012-11-08 22,606 2,720,123 114 691
9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09-13 20,773 12,274,185 88 572
10 주먹왕 랄프 2012-12-19 19,181 33,625 118 343

 

 

예상대로 [호빗 : 뜻밖의 여정]이 압도적인 성적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지만...

 

자! 지난 주말의 박스오피스는 모두 [호빗 : 뜻밖의 여정]이라는 한 편의 영화에 쏠렸었습니다. [늑대소년]이후 눈에 띌만한 메가히트작이 없는 상황에서 [호빗 : 뜻밖의 여정]이 잔잔한 박스오피스를 마구 뒤흔들 영화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에 부흥하듯이 [호빗 : 뜻밖의 여정]은 무난하게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주말 3일 간의 관객은 92만명이며, 누적 관객은 3일 만에 100만을 넘겼습니다. 이는 10월 31일에 개봉한 [늑대소년]의 주말 관객 103만에 약간 못미치는 관객수이고, 그 전주에 개봉했던 [007 스카이폴]이 기록한 87만을 약간 넘는 관객수입니다.

이만하면 성공적인 국내 박스오피스 데뷔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스크린 수가 1000개가 넘고, 상영횟수 역시 13,000회가 넘어 다른 영화들을 압도한 결과치고는 약간 불만족스러운 관객수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43주에 개봉한 [007 스카이폴]이 기록한 스크린수는 749개로 1000개에 훨씬 못미쳤고, 상영횟수도 10,420회였습니다. 44주에 개봉한 [늑대소년]의 경우는 706개의 스크린과 10,162회의 상영횟수를 기록했을 뿐입니다.

저는 스크린수보다는 상영횟수에 더욱 관심이 갑니다. 상영 시간이 3시간에 육박하는 [호빗 : 뜻밖의 여정]이 13,044회 상영했다는 것은 지난 주말은 거의 [호빗 : 뜻밖의 여정]의 세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말 관객이 100만을 넘지 못했다는 것은 [호빗 : 뜻밖의 여정]의 앞으로의 여정이 험난함을 뜻합니다.

특히 12월 19일 신작이 대거 개봉하기에 더더욱 그러할 듯... 결국 [호빗 : 뜻밖의 여정]이 2012년 박스오피스를 뒤흔들려면 [레미제라블]이라는 또 다른 할리우드 대작을 물리치고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히 관객수를 늘려야 할 듯합니다.

 

 

 

[26년], [나의 PS 파트너]는 굉장히 선전했다.

 

[호빗 : 뜻밖의 여정]이 개봉하면서 [26년]을 비롯한 영화들이 대거 높은 드롭율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막상 박스오피스 결과가 나오니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26년]은 전 주에 비해 스크린이 136개나 줄어들었고, 상영횟수 역시 2,279회 줄었습니다. 이쯤되면 드롭율이 꽤 높아야 정상인데 [26년]의 드롭율은 32.4%에 불과합니다. 역시 대선 정국을 맞이하며 [26년]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진 결과입니다. 결국 [26년]은 41만이라는 결코 만만치 않은 관객수를 기록하며 누적 관객 255만을 돌파했습니다. [26년]의 손익분기점은 200만이라고 합니다. 현재 상황에서 [26년]은 300만은 가볍게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선거날인 12월 19일 이후에도 꾸준히 인기를 모은다면 400만 언저리까지 갈 수 있을 듯...

선전하기는 [나의 PS 파트너]도 마찬가지입니다. 긴 러닝타임을 자랑하는 판타지 대작 [호빗 : 뜻밖의 여정]과 대선정국을 맞이하여 인기를 끌고 있는 시대의 아픔을 다룬 [26년]의 틈바구니 속에서 가벼운 섹스 코미디로 틈새 전략을 잘 세운 [나의 PS 파트너]는 25.1%의 드롭율로 3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25.1%의 드롭율은 [26년]의 32.4%보다 좋은 결과입니다. 하지만 [26년]에 비해 스크린과 상영횟수가 많이 줄어들지 않았음도 감안해야 할 듯...

 

 

 

 

마지막 불꽃을 태우리라. [가디언즈], [늑대소년]

 

4위와 5위를 차지한 영화는 [가디언즈]와 [늑대소년 : 확장판]입니다. [가디언즈]의 경우는 어린이 관객을 꾸준히 모으며 중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에 [주먹왕 랄프]가 개봉하면서 [가디언즈]의 인기는 식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가디언즈]는 누적 관객 100만 정도 선에서 마무리될 듯...

참 끈질기게 버티고 있는 [늑대소년 : 확장판]도 마찬가지입니다. [늑대소년]이 660만을 넘긴 상황에서 확장판 개봉을 통해 다시금 인기를 얻고 있는 [늑대소년]. 이제 주말 관객이 10만으로 다음주말에는 10만 밑으로 떨어지며 서서히 박스오피스에서 퇴장을 할 듯이 보입니다.

그래도 [브레이킹 던 PART 2]가 지난 주말에는 1만7천명을 동원하며 11위로 떨어진 상황에서 [늑대소년]은 마지막 불꽃을 확실하게 태운 셈입니다. [늑대소년 : 확장판]이 기록한 누적 관객수는 16일까지 701만. 잘하면 아슬아슬하게 [어벤져스]는 넘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너무나도 아쉬운 [원 데이]의 흥행 성적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아쉬운 성적을 낸 영화는 [원 데이]입니다. 앤 해서웨이와 짐 스터게스를 내세운 이 아련한 여운을 남기는 멜로 영화는 개봉 첫 주에 [호빗 : 뜻밖의 여정]에 완벽하게 밀리며 스크린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7만명을 동원하는 부진 속에 6위에 그쳤습니다.

아무래도 앤 해서웨이에 대한 관심은 이번 주에 개봉하는 [레미제라블]에 집중된 탓에 상대적으로 [원 데이]가 관심을 받지 못한 결과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영화 자체는 꽤 잘 만들어졌는데 흥행 결과가 너무나도 아쉽네요.

그 외에 [극장판 파워레인저]가 7위를 기록했고, [내가 살인범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가 하위권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내가 살인범이다]는 내심 300만을 기록하길 바랬었는데 신작들이 대거 개봉하며 76.3%의 드롭율로 빠르게 박스오피스 TOP 10에 빠져나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누적 관객은 272만. 역시 300만은 무리였나봅니다.

마지막 10위는 이번 주 개봉 예정작인 [주먹왕 랄프]입니다. [주먹왕 랄프]와 [가디언즈]의 흥행 대결도 흥미진진할 듯한데... [주먹왕 랄프]가 개봉할 즈음, [가디언즈]의 인기가 식고 있어서 아쉽지만 정면 승부를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호빗 : 뜻밖의 여정] VS [레미제라블]

 

이번 주는 12월 19일 선거가 있어 임시 공휴일입니다. 따라서 영화들이 목요일이 아닌 수요일에 대거 개봉합니다.  이러한 겨울 극장가 대목을 맞이하여 흥행 기대작들이 대거 개봉합니다. 그 중에서 할리우드 뮤지컬 대작 [레미제라블]과 고수, 한효주를 내세운 우리나라의 감성 멜로 [반창꼬], 겨울 방학을 맞이한 어린이 관객을 공략할 [주먹왕 랄프]와 [극장판 포켓몬스터 베스트위시], 그리고 가벼운 조폭 코미디 [가문의 귀환] 등이 새롭게 박스오피스 TOP 10에 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중에서 역시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할리우드 대작 [레미제라블]과 이미 박스오피스를 선점하고 이 [호빗 : 뜻밖의 여정]의 진검 승부입니다. 일단 [호빗 : 뜻밖의 여정]이 박스오피스를 확실하게 압도하지는 못한 상황이기에 더욱더 [호빗 : 뜻밖의 여정]과 [레미제라블]의 승부가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2012년 박스오피스 순위

 

2012년 1월 1일 ~ 2012년 12월 17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국적
1 도둑들 2012-07-25 12,983,166 한국
2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09-13 12,278,214 한국
3 어벤져스 2012-04-26 7,070,510 미국
4 늑대소년 2012-10-31 6,647,685 한국
5 다크 나이트 라이즈 2012-07-19 6,396,528 미국,영국
6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012-08-08 4,909,937 한국
7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012-06-28 4,853,123 미국
8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2012-02-02 4,694,595 한국
9 내 아내의 모든 것 2012-05-17 4,598,821 한국
10 연가시 2012-07-05 4,515,833 한국

 

 

2012년 박스오피스 TOP10은 일단 변화가 전혀 없습니다. 새롭게 가세한 영화도 없고, 순위가 뒤 바뀐 영화도 없습니다. 단, [늑대소년]의 경우는 [늑대소년 : 확장판]의 누적 관객수를 합하면 관객수가 7,034,403명입니다. 흠... 그래도 [어벤져스]를 아직 넘어서지 못했네요. 뭐 이번주 중에 넘어설 것이 확실해 보이지만...

지난 주에 개봉한 [호빗 : 뜻밖의 여정]이 2012년 박스오피스를 마지막으로 뒤흔들어주길 바랬는데, 첫 주 성적만으로는 조금 역부족으로 보이고, 이번 주에 개봉하는 흥행 기대작들의 경우는 시간이 너무 촉박합니다. 결국 2012년 박스오피스 TOP 10은 이대로 결정날 확률이 높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