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의 의미있는 박스오피스 1위

 

 

2012년 48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TOP 10 (2012년 11월 30일 ~ 12월 2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누적관객수	스크린수	상영횟수
1	26년	2012-11-29	663,654	803,136	609	7,052
2	가디언즈	2012-11-29	277,146	361,723	472	4,606
3	늑대소년	2012-10-31	265,147	6,519,627	415	5,508
4	브레이킹 던 part2	2012-11-15	220,080	2,390,679	351	4,381
5	내가 살인범이다	2012-11-08	176,698	2,471,302	315	3,246
6	돈 크라이 마미	2012-11-22	136,725	883,125	339	4,553
7	음치 클리닉	2012-11-29	127,224	206,264	361	4,928
8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09-13	54,184	12,167,315	128	1,250
9	남영동1985	2012-11-22	31,100	305,792	216	1,474
10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	2012-11-29	11,261	17,225	129	912

 

 

[26년]의 의미있는 1위!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는 [26년]이었습니다. 주말 동안 66만을 동원한 이 영화는 누적 관객 80만명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흥행 첫 주를 보낸 셈입니다. 사실 개봉 첫 주 100만 관객은 넘어야 '대박'이라고 할 수 있지만 [26년]이 기록한 66만이라는 숫자는 100만보다 의미있는 숫자입니다.

[26년]의 66만이라는 숫자가 의미있는 이유는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소재 때문입니다. 아직 생존해있는 전두환 전대통령의 암살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소재를 가지고 있는 이 영화는 제작 단계부터 수 많은 외압에 시달리며 영화화가 무산될 위기를 여러번 거친 영화입니다. 하지만 뜻있는 일반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제작비를 충당했고,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개봉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26년]을 향한 위기는 끝이 아니었습니다. [26년]은 개봉 첫 주 609개의 스크린을 확보하고, 7,052회의 상영횟수를 기록하며 지난 주에 상영한 다른 영화들보다 훨씬 좋은 위치를 선점했습니다. 하지만 만약 이 영화의 흥행이 다른 영화들을 압도하지 못했다면 개봉 첫 주에 확보한 스크린과 상영횟수는 순식간에 물밀듯이 빠져 나갈 것이 분명했습니다. [26년]의 개봉 첫 주 성적은 바로 그러한 위기를 극복한 것입니다.

과거사에 별 관심이 없는 젊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아 1980년 5월 18일 바로 우리 땅에서 벌어진 이 충격적인 대량살상의 실상을 봤다는 것도 [26년]이 거둔 쾌거입니다. 

 

 

소녀의 판타지를 이겨낸 동심의 힘

 

[26년]이 압도적인 성적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가운데 2위는 여러 영화들이 서로 다투는 혼잡한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비수기인 11월의 흥행을 주도했던 [늑대소년]과 [브레이킹 던 part 2]가 건재한 가운데 어린이 관객을 공략한 [가디언즈]가 새롭게 가세하며 3파전으로 벌어진 2위 그룹은 결국 [가디언즈]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가디언즈]의 주말 동원 관객이 27만명, [늑대소년]은 26만명, [브레이킹 던 part 2]는 22만명입니다.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로서 [가디언즈]는 [주먹왕 랄프]가 개봉하는 12월 19일까지 안정적인 흥행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록 [26년]과 [가디언즈]에 밀렸지만 [늑대소년] 역시 26만명이라는 인상적인 주말 관객을 동원하며 700만 돌파를 향해 순항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쯤이면 700만을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브레이킹 part 2]역시 누적 관객 239만명을 동원하며 시리즈 최고 흥행은 이미 넘어섰고, 250만명을 넘어 과연 300만명에 얼마나 근접할 수 있을런지 지켜볼만합니다.

 

[가디언즈] - 당신은 '가디언즈'인가? 부기맨인가?

 

[늑대소년] - 우직하고 충직한 짐승의 사랑이 눈물겹다.

 

[브레이킹 던 Part 2] - Good bye, 오글거리는 영화적 재미여!

 

 

놀라운 뒷심 [내가 살인범이다]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5위를 차지한 영화는 [내가 살인범이다]입니다. 지난 11월 8일에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한달이 다 되어 가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꾸준히 중위권에서 힘을 내고 있습니다. 애초에 [화차], [이웃사람]의 누적 관객수인 243만까지만 도달해도 선방한 것이라 생각을 했는데, 지금 상황이라면 243만은 일찌감치 도달햇고, 300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한번도 차지하지 못한 영화가 이렇게 뒷심을 발휘하는 경우도 드물 듯... 물론 2011년 [의뢰인], 2012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경우도 분명 있었지만 말입니다.

[내가 살인범이다]의 뒷심에 밀려 [돈 크라이 마미]는 6위, [음치 클리닉]은 7위에 그쳤습니다. 특히 [돈 크라이 마미]는 개봉 첫 주의 인상적인 흥행 성적을 기록했지만 2주차가 되며 67.3%라는 드롭율로 성적이 곤두박질치고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영화의 만듦새가 부족하다는 평이 이 영화의 발목을 잡은 듯... 지금 상황으로는 100만을 겨우 넘어서는 것으로 마무리될 듯...

새롭게 개봉한 [음치 클리닉] 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신작이라는 프리미엄이 있었지만 성적은 12만명으로 7위. 스크린수와 상영횟수를 보면 [브레이킹 던 part 2]보다 많은데 주말 관객수는 절반 정도밖에 안됩니다. 게다가 이번 주에 관객층이 겹치는 [나의 PS 파트너]가 개봉합니다. [음치 클리닉]은 결국 흥행 실패의 길을 걷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가 살인범이다] - 유가족을 위한 한풀이

 

[돈 크라이 마미] - 세상에서 가장 슬픈 위로

 

 

굿바이 [광해, 왕이 된 남자]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8위는 [광해, 왕이 된 남자]입니다. 이 영화의 주말 관객수는 5만명. 누적 관객은 1,216만명을 넘어서며 [도둑들]과 함께 2012년 한국영화의 돌풍을 몰고 왔습니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열풍은 지난 9월부터 시작되었으니 어느덧 3개월이 다 되어 갑니다. 이제 정리 단계에 접어들어가야 할 듯...

[남영동 1985]는 무거운 소재의 벽을 결국 넘지 못했습니다. 비슷한 소재의 [26년]이 극영화의 재미를 살리며 개봉 첫 주에 박스오피스 1위를 치지한 것에 비해, 관객들에게 고문받는 기분을 안겨주고 싶었다는 [남영동 1985]는 누적관객 30만명을 넘어서는 것에 그쳤습니다. 제 2의 [부러진 화살]을 기대했지만 [부러진 화살]이 기록한 343만 관객의 1/10 수준에 그칠 듯...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그랜 토리노]이루 오랜만에 배우로 출연하는 영화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는 주말동안 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0위로 턱걸이를 했습니다.

 

[광해 : 왕이 된 남자] - 너희에겐 가짜일지 모르지만 내겐 진짜다.

 

[남영동 1985] - 고문을 행한 자보다, 고문을 행하게 한 정권에 분노하라.

 

 

[나의 PS 파트너]는 한껏 무거워진 겨울 극장가를 가볍게 돌려놓을 수 있을까?

 

지난 주말에는 [26년]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극장가의 분위기가 한껏 숙연해졌습니다. 날씨도 갑작스럽게 추워지며 그러한 분위기가 더욱 도드라졌습니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가벼운 코미디 영화 [음치 클리닉]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중하위권으로 추락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분위기가 과연 이번 주에도 이어질까요? 일단 김아중과 지성을 내세운 19금 로맨틱 코미디 [나의 PS 파트너]가 무거워진 극장가를 가볍게 돌려 놓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베스타 스탤론 주연의 95년작 [저지 드레드]도 이번 극장가를 공습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과연 [26년]은 이들 영화를 상대로 의미있는 흥행을 계속할수 있을까요?  

 

 

 

2012년 박스오피스 순위

 

2012년 1월 1일 ~ 2012년 12월 3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국적
1	도둑들	2012-07-25	12,982,733	한국
2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09-13	12,174,933	한국
3	어벤져스	2012-04-26	7,070,510	미국
4	늑대소년	2012-10-31	6,544,409	한국
5	다크 나이트 라이즈	2012-07-19	6,396,528	미국,영국
6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012-08-08	4,909,937	한국
7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012-06-28	4,853,123	미국
8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2012-02-02	4,694,595	한국
9	내 아내의 모든 것	2012-05-17	4,598,599	한국
10	연가시	2012-07-05	4,515,833	한국

 

지난 주와 비교해서 2012년 박스오피스는 [늑대소년]이 5위에서 4위로 한계단 뛰어 오른 것 외엔 변동 사항이 없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늑대소년]이 [어벤져스]를 끌어 내리고 3위까지 갈 수 있을까요? 이게 또 아슬아슬하네요.

2012년 박스오피스 TOP 10에 들지 못한 영화 중에서 지금 현재 상영중인 영화들의 2012년 박스오피스 성적을 보면... [내가 살인범이다]가 17위, [브레이킹 던 PART 2]가 20위입니다. 아무래도 11월이 비수기였던 탓에 박스오피스를 흔들 영화들이 부족했던 탓입니다. 그렇다면 극장가의 성수기인 12월에는 이러한 판도가 깨질까요? 12월에 개봉하는 대작들이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