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2012년 국내 박스오피스

달달한 섹시 로맨스도 먹먹한 역사앞에 무릎을 꿇다. [26년] 2주 연속 1위

쭈니-1 2012. 12. 12. 11:17

 

 

2012년 49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TOP 10 (2012년 12월 7일 ~ 12월 9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누적관객수  스크린수  상영횟수 
1 26년 2012-11-29 606,875 1,815,871 610 7,822
2 나의 PS 파트너 2012-12-06 473,523 565,551 553 8,271
3 가디언즈 2012-11-29 258,348 677,887 430 3,494
4 늑대소년-확장판 2012-12-06 164,554 183,029 278 3,325
5 브레이킹 던 part2 2012-11-15 104,600 2,578,590 305 2,851
6 내가 살인범이다 2012-11-08 95,262 2,648,445 281 2,747
7 음치 클리닉 2012-11-29 42,000 303,714 212 1,815
8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09-13 32,348 12,227,298 97 1,084
9 돈 크라이 마미 2012-11-22 26,550 956,740 201 1,422
10 저지드레드 3D 2012-12-06 26,402 34,731 184 1,899

 

 

[26년]...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다.

 

지난 주말의 박스오피스 1위는 [26년]이었습니다. 전 주에 가족 관객이 몰린 [가디언즈]를 뿌리치고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던 [26년]. 하지만 [나의 PS 파트너]라는 강적이 개봉하며 2주 연속 1위를 지키는 것이 어쩌면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했었는데, [26년]은 13만명 차이로 [나의 PS 파트너]의 추격을 물리쳤습니다.

이로서 [26년]은 200만 고지에 바짝 다가설 수 있게 되었고, [호빗 : 뜻밖의 여정]이라는 할리우드 대작이 개봉하는 이번 주에도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대항마로 나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26년]에게도 불리한 점은 있습니다.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되지 않으면 영화 상영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서둘러 후반 작업을 마친 것이 영화의 완성도에 영향을 끼친 것 같은데... 그만큼 [26년]의 제작, 극장 상영이 극박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6년]은 오는 12월 19일 대선이라는 정치적 물결의 흐름에 따라 대선 전까지는 안정적인 흥행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에 관심이 없는 젊은 관객들이 유일하게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는 시기가 대선임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정치적인 [26년]은 자의건, 타의건 개봉 시기를 잘 탄 셈입니다.

 

 

 

19금 로맨틱 코미디의 한계? 아니 선방!

 

[나의 PS 파트너]는 [26년]에 밀려 아쉬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목요일에 개봉한 [나의 PS 파트너]는 개봉 첫 날부터 조금씩 [26년]에 밀렸고, 결국 주말에 그 격차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영화이면서 연소자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것이 [나의 PS 파트너]가 [26년]을 넘지 못한 결정적인 요인으로 보입니다. [26년]은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으니 중고등 관객을 고스란히 빼앗긴 것이죠.

하지만 흥행에 불리한 연소자 관람불가 등급을 받으면서 [나의 PS 파트너]가 획득한 것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당장은 흥행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했지만 섹시 로맨틱 코미디로서 완성도를 인정받으며 서서히 입소문을 탄다면 20대 이상 데이트족을 중심으로 뒷심을 발휘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시선으로 본다면 [나의 PS 파트너]가 기록한 47만이라는 관객수가 그다지 아쉽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비록 15세 관람가 등급의 영화이지만 [나의 PS 파트너]와 비슷한 분위기의 로맨틱 코미디였던 [러브 픽션]이 개봉 첫 주에 기록한 56만과 비교하면 [나의 PS 파트너]가 꽤 선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러브픽션]은 172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나의 PS 파트너] 역시 뒷심만 잘 발휘하면 150만은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 겨울 부모들의 고민을 해결할 [가디언즈]

 

전 주에 [26년]의 열풍에 밀려 박스오피스 2위로 데뷔한 [가디언즈]는 지난 주에는 [나의 PS 파트너]에 밀려 3위 자리로 내려앉았습니다. 하지만 전 주에 기록한 주말 관객인 27만명에서 불과 2만명 정도의 관객수만 빠지며 2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인상적인 드롭율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러한 안정적인 흥행세는 주말에 어린이 관객이 볼 만한 영화가 드물다는 것을 파고든 절묘한 개봉 시기에 맞춰진 것입니다. 물론 초등학교의 기말 고사가 한창 진행중인 관계로 흥행에 성공한 다른 애니메이션 처럼 폭발적인 흥행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번 주말에 대부분의 초등학교 기말고사가 끝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가디언즈]의 흥행세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12월 19일 개봉 예정인 [주먹왕 랄프]와의 한판 승부를 견뎌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주까지는 [가디언즈]가 어린이 영화 시장을 장악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고, 결국 다음 주에 이어질 [주먹왕 랄프]와의 한판 승부가 더욱 흥미진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소녀들의 판타지 대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4, 5위를 차지한 영화는 [늑대소년 : 확장판]과 [브레이킹 던 PART 2]입니다. 지난 11월부터 정면 대결을 벌여온 이 두 영화는 한달이 넘어가는 시점에서도 여전한 흥행세를 유지하며 여성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일단 흥미로운 것은 [늑대소년]이 '확장판'을 새롭게 개봉시키며 흥행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 주의 [늑대소년]의 주말 관객은 26만이었습니다. 하지만 [늑대소년 : 확장판]이 개봉하며 지난 주말 [늑대소년]은 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치며 순위가 11위로 곤두박질쳤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늑대소년 : 확장판]이 16만명의 관객으로 차지한 것이죠.

[늑대소년 : 확장판]이 과연 [늑대소년]과 얼마나 다른지 보지 않은 상태에서 알 수는 없지만 그만큼 [늑대소년]에 대한 관객의 사랑이 식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늑대소년]의 누적 관객수는 662만명, [늑대소년 : 확장판]의 누적 관객수는 18만명입니다. 조만간 두 영화가 합쳐서 700만의 벽은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늑대소년 : 확장판]에 밀렸지만 [브레이킹 던 PART 2] 역시 여전한 흥행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누적 관객수는 257만명. 아쉽게도 300만명은 힘들지만 그래도 시리즈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며 명예롭게 시리즈를 마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뒷심 [내가 살인범이다], 아쉬운 흥행 [음치클리닉]

 

매번 주말 박스오피스 자료를 정리할 때마다 [내가 살인범이다]에 대해서는 '놀라운 뒷심'이라는 수식어를 쓰게 됩니다.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살인범이다]는 여전히 10만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지난 주 5위에서 6위로 한계단 내려 앉았습니다.

전 주에 비해서 46.1%의 드롭율이 있었지만 이 영화가 한달 전에 개봉한 영화임을 감안한다면 드롭율이 크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누적 관객은 어느새 264만명. 개봉 당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화차], [이웃사람]의 흥행 기록은 이미 넘어섰습니다. 현재로는 누적 관객 300만명이 조금 아슬아슬해 보이긴 하지만 이 영화 자체가 워낙 뒷심이 강한 영화인 만큼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좀 더 강한 뒷심을 기대해봅니다.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중하위권 순위를 보면 [내가 살인범이다]와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제외하고는 아쉬운 흥행을 보이는 영화들이 대거 포진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음치 클리닉]은 누적 관객 30만명을 동원하는 부진으로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돈 크라이 마미] 역시 초반의 기세는 온데 간데없고 누적 관객 100만을 넘기도 힘들어 보이고, [저지 드레드]의 경우는 2만명을 동원하는 처참한 흥행으로 10위에 턱걸이했습니다. 실베스타 스탤론이 주연을 맡았던 1995년작 [저지 드레드]에 아련한 추억이 있는 저로서는 새로운 [저지 드레드]의 흥행 실패가 아쉽게만 보입니다.

 

 

   

 

 

[호빗 : 뜻밖의 여정]이 몰고올 2012년 마지막 박스오피스 돌풍

 

이번 주에는 드디어 [호빗 : 뜻밖의 여정]이 개봉합니다. [어벤져스], [다크 나이트 라이즈] 등 몇몇 영화들을 제외하고는 2012년 내내 한국영화의 기세에 눌렸던 할리우드 영화가 2012년의 끝자락에서 드디어 회심의 반격을 준비한 것입니다.

일단 [호빗 : 뜻밖의 여정]이 몰고올 돌풍이 얼마나 막강할지는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5억 달러라는 영화 사상 초유의 제작비, 초당 48프레임으로 찍은 고화질의 화면 등등 온갖 화제를 몰고 다니는 [호빗 : 뜻밖의 여정].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서 밝힌 [호빗 : 뜻밖의 여정]의 예매율은 현재 50.1%입니다. 예매율 2위를 차지한 [26년]이 13.9%임을 감안한다면 거의 압도적인 셈입니다.

이번 주말은 [호빗 : 뜻밖의 여정]이 몰고올 박스오피스 돌풍을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할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영화들의 경우는 이 돌풍이 예상 외로 힘이 약하고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겠지만 말입니다.

 

 

 

2012년 박스오피스 순위

 

2012년 1월 1일 ~ 2012년 12월 11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국적
1 도둑들 2012-07-25 12,983,005 한국
2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09-13 12,241,584 한국
3 어벤져스 2012-04-26 7,070,510 미국
4 늑대소년 2012-10-31 6,631,825 한국
5 다크 나이트 라이즈 2012-07-19 6,396,528 미국,영국
6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012-08-08 4,909,937 한국
7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012-06-28 4,853,123 미국
8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2012-02-02 4,694,595 한국
9 내 아내의 모든 것 2012-05-17 4,598,821 한국
10 연가시 2012-07-05 4,515,833 한국

 

[늑대소년]은 과연 [어벤져스]가 기록한 707만의 누적 관객수를 넘을 수 있을까요? 지난 주만 하더라도 그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지만 [늑대소년]이 [늑대소년 : 확장판]으로 나눠지며 이제 그 가능성은 희박해졌습니다. 물론 [늑대소년 : 확장판]의 기록을 [늑대소년]의 기록에 더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말이죠.

이제 2012년 박스오피스 순위는 위의 순위로 어느정도 고착화되었습니다. 12월에 개봉하는 대작 영화들의 경우는 단 몇 주만에 450만을 돌파하는 엄청난 흥행세를 기록하지 않는한 2012년 박스오피스 TOP 10에 새롭게 진입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물론 2013년 박스오피스 기록까지 감안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말이죠.

이로서 2012년 박스오피스 TOP 10에는 한국영화가 무려 7편, 미국영화가 단 3편으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2012년 한국영화의 돌풍이 얼마나 거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이러한 한국영화의 돌풍이 2013년에도 이어지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