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개봉작/2012년 개봉작

2012년 11월 22일 개봉작... [남영동 1985]외 13편

쭈니-1 2012. 11. 19. 15:45

어젯밤에는 오랜만에 [뱀파이어 검사 시즌 2] 최종회를 보고 잤더니 밤새 뱀파이어들에게 시달린...

암튼 또 월요일이 밝았습니다.

직장인들에게 주말 휴일에 대한 후유증 때문에 월요병을 일으키는 월요일.

하지만 저는 회사의 재고조사 때문에 토, 일요일을 출근했답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이 월요일이 아닌 일주일간의 피로가 쌓일대로 쌓인 금요일쯤 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물론 이번주는 금요일만 5일이 지속되겠네요.

에궁~

답답한 마음에 이번 주에 개봉하는 신작 리스트를 봤는데...

답답한 마음을 확 풀어줄 영화들보다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며 제 마음을 더욱 답답하게 만들 영화들만 잔뜩 개봉 대기 중입니다.

제 2의 [도가니]를 노리는 영화들... 덕분에 이번 주에는 극장에서 이들 영화를 보기가 조금 꺼려지는...

 

남영동 1985

 

실화를 바탕으로한 [부러진 화살]을 통해 사법부에 통쾌한 카운터 펀치를 날렸던 정지영 감독이 이번엔 故 김근태 의원의 자전적 수기를 바탕으로 [남영동 1985]를 내놓았습니다.

[남영동 1985]는 군사정권 시절 간첩을 잡는다는 명분으로 무고한 사람들에게 비인간적인 고문을 했던 남영동 대공분실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고발한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에 의하면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실제로 고문을 당하는 것과 같은 심리적 아픔을 겪게 된다고 하네요. 사실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고문을 당하는 기분으로 봐야하는 영화라니...

하지만 이것은 판타지가 아닌 현실입니다. 불과 27년 전에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 땅에서 우리들의 아버지들이 겪었던 현실이죠. 비록 끔찍한 기분으로 봐야하는 영화일지라도 군사 정권 시절의 우리 아버지들의 희생을 목격하며 다시는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말아야 겠다는 심정으로 꼭 관람해야할 영화로 보입니다. 저는 마음 굳게 먹고 이 영화의 관람 일정을 잡을 생각입니다.

 

 

 

돈 크라이 마미

 

끔찍하기는 [돈 크라이 마미]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들어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이 영화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고통을 받는 우리 나라의 잘못된 인식을 고발하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초반은 2004년 밀양의 한 여중생이 44명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건의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이 되었으며, 후반에는 피해자의 어머니의 복수극이라는 픽션(허구)이 가미되어 있다고 합니다.

영화의 소재는 끔찍하지만 영화의 완성도는 추천할만한 수준이 안된다는 소문이 벌써부터 파다하지만 부모의 입장에서 한번쯤은 감상해야할 영화로 보입니다.

초반은 논픽션, 후반은 픽션이라는 구조가 [아이들...]을 연상시키는데... 부디 [아이들...]처럼 픽션이 논픽션을 압도하는 영화가 아닌, 픽션은 그저 끔찍한 현실에 대한 보조로의 역할을 하는... 그런 영화이기를 기대해봅니다.

 

 

 

범죄소년

 

아! 이번주에 개봉하는 영화들은 왜 한결같이 이렇게 무겁기만 한 것일까요? [범죄소년]은 우리 사회가 문제아로 낙인찍은 아이들에 카메라를 들이댑니다.

부모에게 버림 받고, 세상으로부터 버림 받은채 소년원을 드나들던 16세 범죄 소년에게 13년 만에 엄마가 찾아옵니다. 과연 범죄소년은 그토록 그리던 엄마의 등장과 함께 세상의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가 있을까요?

80년 5월의 광주민주화항쟁을 소재로한 영화 [꽃잎]으로 데뷔한 이정현. 그녀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깜짝 놀랄만한 연기를 선보였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마리아의 여인숙] 등 범상치 않은 영화에 출연했었는데, [범죄소년]에서는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고, 결국 그 아이를 버리는 매정한 어머니 역을 맡았네요. 다른건 몰라도 이정현의 연기만은 기대가 됩니다. 그녀의 연기는 언제나 치열했거든요.

 

철가방 우수씨

 

TV에서는 시청률 보장하는 톱스타이지만 영화계에서는 무명의 노장에 불과한 최수종이 1994년 [키스도 못하는 남자] 이후 무려 20여년 만에 출연한 영화 [철가방 우수씨]도 이번 주에 개봉합니다.

최수종의 복귀작이라는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고이장히 조용히 개봉을 준비 중인 이 영화는 자극적인 소재로 불편한 현실을 마주하는 요즘 한국 영화의 트렌드와는 달리 중국집에서 찰가방을 들고 배달을 하는 한 남성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훈훈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합니다. 중국집 배달원을 하며 70만원도 안되는 월급을 쪼개 다섯 아이들을 도와준 故 김우수씨는 결국 2011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따나고 말았다고 합니다. 왜 착한 분들은 세상을 일찍 떠나시는 걸까요?

 

사이에서

 

원래 오늘 [사이에서]의 시사회에 참가하려고 했습니다. 2009년에 만들어졌지만 3년이 지난 이번 주가 되어서야 겨우 개봉하는 [사이에서]. 이런 작은 영화가 동네 멀티플렉스에서 상영할리는 없고, 결국 시사회가 아니라면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볼 기회가 없을 것이라 판단하여 시간을 낸 것인데... 오늘 저녁에 웅이 학교에서 부모님과 별 관찰 행사가 있다고 해서 시사회 참가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보다는 웅이가 먼저죠. ^^)

 [사이에서]는 죽음을 맞이한 최악의 순간 기적처럼 찾아온 희망을 이야기하는 두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남편의 상습적인 폭력으로 고통을 받다가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여성이 여행길에서, 아버지를 죽인 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감옥으로 송치되던 중 도망을 친 도망자와 숙명적인 만남을 갖는다는 [떠나야 할 시간]. 자살을 결심한 한 남성이 죽기 전에 시원한 물 한모금을 마시기 위해 벌이는 코믹한 해프닝을 담은 [생수]. 황수정, 기태영, 박철민, 천우희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개들의 전쟁

 

[개들의 전쟁]은 한적한 시골 마을을 주름잡는 상근 패거리가 세일의 귀환으로 위기를 맞이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액션 활극이라고 합니다.

세일에게 '빠따'맞던 과거로 죽어도 돌아가고 싶지 않은 상근 패거리들은 세일을 맞이하여 마지막 전쟁을 벌이려고 하는데... 과연 그들은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사실 조금 뜬금없는 영화입니다. 우리 저예산 액션 활극의 경우는 관객층이 얇아 흥행이 쉽지 않죠. 게다가 스타급 배우라고는 [최종병기 활], [은교] 등으로 두각을 나타내다가 병역 문제가 불거져 부랴부랴 군대에 입대하게 된 김무열 뿐이니 말입니다.

 

 

 

 

하프 넬슨 / Half Nelson

 

[하프 넬슨]은 [노트북], [드라이브]로 강력한 인상을 남긴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영화입니다. 하지만 신작은 아닙니다. 이 영화의 제작 연도는 2006년. 무려 6년 전의 영화인 셈입니다.

[하프 넬슨]의 내용은 대강 이러합니다. 학생들에게 역사의 중요성을 교과서가 아닌 실제 인권 운동가들의 자료 화면이나 학생들간의 토론, 발표 등을 통해 가르치는 이상주의 교사 댄. 그는 학생들에게 이해하기 쉽도록 실생활의 예를 들어주고 방과후에 학생 농구팀 코치를 맡는 등 카리스마 넘치는 성실한 교사입니다.

그러나 그는 밤이면 어스름한 골목길에서 마약딜러에게 크랙 코카인을 사서 피우는 중독자인데... 그런 그가 13살 제자와 어긋난 우정을 나누게 도니다고 하네요.

 

 

트랜짓 / Transit

 

현금 수송 트럭이 4인조 무장 강도들에게 강탈당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경찰은 곧바로 비상 경계령을 내리고 시외곽을 빠져 나가는 모든 차량을 검문합니다. 때마침 가족의 재결합을 위해 캠핑을 떠나던 네이트 가족의 차가 작은 주유소에 멈추자 범인들은 검문을 피하기 위해 네이트의 차량에 현금 4백만 달러가 들어 있는 돈 가방을 몰래 옮깁니다.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네이트는 검문을 무사히 빠져 나와 여행길에 오르고, 돈을 되찾기 위한 강도들의 추격으로 인하여 네이트와 그의 가족들은 위기에 빠집니다.

[트랜짓]은 [프리퀸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데자뷰]의 제임스 카비젤이 주연을 맡은 액션 스릴러 영화입니다.

 

 

 

아이디 : 에이 /  ID:A

 

프랑스의 한 강가에서 기억을 잃은채 깨어난 한 여성. 그녀가 갖고 있던 가방에는 엄청난 액수의 현금 뭉치와 권총 한자루가 들어있고 그녀의 몸은 온통 상처 투성이입니다. 스스로의 이름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는 자신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추적자들에게 쫓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목숨의 위협을 느낍니다.

살기위해 자신의 기억을 되찾기로 결심한 그녀. 과연 그녀의 정체는 무엇이며 이 절박한 현실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아이디 : 에이]는 덴마크의 액션 스릴러 영화입니다.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 Vous n’avez encore rien vu

 

저명한 극작가 앙뜨완이 죽고, 그의 성에 초대받은 13명의 배우들. 그들은 과거 앙뜨완의 연극 '에우리디스'에 출연했던 배우들이었습니다.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그들은 앙뜨완이 남긴 영상메세지와 함께 젊은 배우들이 연기하는 새로운 '에우리디스'를 보게 되는데...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는 2012년 칸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프랑스 영화입니다. [히로시마 내 사랑]의 노장 알랭 레네 감독의 영화입니다. 알랭 레네 감독이 1922년 생이니 지금 연세가... 무려 아흔살이십니다.

 

 

 

 

바람의 검심 / るろうに剣心

 

제가 백수였던 시절...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0년도 훨씬 더 예전에 저는 일본 만화책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제가 주로 읽었던 것은 일본 스릴러 만화였는데, 간혹 다른 장르의 만화에도 푹 빠졌었죠. 그때 읽은 것은 일본의 유명 사무라이의 모험담을 그린 '바람의 검심'이었습니다.

[바람의 검심]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당시의 제가 문득 떠오르네요. 사실 [바람의 검심]은 예전의 저를 회상하게 하는 것 외에는 개인적으로 그다지 기대되는 영화는 아닙니다.

영화의 내용은 전설적인 칼잡이 발도재. 그는 지난 날을 회개하며 절대 사람을 죽이지 않겠다는 맹세와 함께 히무라 켄신이라는 이름으로 조용히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누군가 자신을 사칭해서 세상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결투에 나서는데...

 

심플 라이프 / 桃姐

 

4대에 걸쳐 로저네 집안일을 하며 살아온 아타오. 꽤나 성공한 영화제작자인 로저를 제외한 다른 가족들은 모두 이민을 가고, 중국전역으로 출장이 잦은 로저만을 돌보고 있던 아타오는 갑작스레 중풍으로 쓰러지고 맙니다.

자기 몸조차 추스르기 힘들어지자 로저에게 폐가 되지 않기 위해 요양병원 행을 자처합니다. 그곳에서 여러 사연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가지며 이 새로운 가족에 적응하려 노력하는 타오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시간과 관심을 쏟으며 그녀를 돌보는 로저는 자신에게 타오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점점 타오의 건강은 점점 악화되고 로저는 사랑하는 타오와의 마지막을 함께하는데...

[심플 라이프]는 유덕화 주연의 드라마입니다. 홍콩의 감동 드라마라니... 사실 조금 의외의 영화입니다. 홍콩영화 하면 액션, 느와르, 무협이 생각나기에...

 

 

볼케이노 : 삶의 전환점에 선 남자 / Eldfjall

 

37년 전 화산폭발로 천직을 잃고 고향을 떠난 하네스. 은퇴식까지 마친 그의 가슴에는 지나온 세월의 무상함과 남은 삶에 대한 공허함이 물밀듯이 몰려옵니다.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그는 가족들 앞에서도 늘 화난 표정으로 사사건건 성질만 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듣게 된 자식들의 대화에 큰 충격을 받은 그는 이를 계기로 삶에 변화를 주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모처럼 아내가 좋아하는 넙치 수프를 준비해 함께 저녁식사를 하던 중,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 또 한번의 화산폭발이 일어납니다. 과연 그는 잃어버린 삶의 가치와 소중한 사랑 모두를 지킬 수 있을까요?

[볼케이노]라는 제목의 영화는 여럿 잇었습니다. 토미 리 존스 주연의 1997년작 [볼케이노]는 LA중심가가 화산 폭발로 쑥대밭이 된다는 내용이고, 톰 행크스, 멕 라이언 주연의 1990년작 [볼케이노]는 뇌종양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한 남자가 남태평양의 작은 섬에 화산 폭발을 막기위한 제물이 되는 조건으로 거액의 돈을 받습니다. 하지만 제물이 되어야 하는 그 순간 기적이 발생하는데...

[볼케이노 : 삶의 전환점에 선 남자]는 앞선 두 영화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영화입니다. 과연 화산 폭발이 이 노인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까요? 

 

반드시 크게 들을 것 2 : WILD DAYS

 

[반드시 크게 들을 것 2 : WILD DAYS]는 록의 볼모지인 한국에서 마침내 록의 제왕이 된 밴드 '캘럭시 익스프레스'가 록의 본고장인 미국으로 3주간 무려 19회 공연 투어를 나서는 것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2010년 4월에 개봉한 [반드시 크게 들을 것]의 후속작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