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2012년 국내 박스오피스

[늑대소년]... 2012년 한국영화의 열풍을 잇다.

쭈니-1 2012. 11. 5. 12:52

 

 

2012년 44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TOP 10 (2012년 11월 2일 ~ 11월 4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누적관객수  스크린수  상영횟수 
1 늑대소년 2012-10-31 1,030,272 1,294,466 706 10,162
2 007 스카이폴 2012-10-26 459,001 1,694,353 581 7,534
3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09-13 272,729 11,418,842 404 5,283
4 용의자X 2012-10-18 108,246 1,462,106 316 3,811
5 아르고 2012-10-31 56,645 79,987 238 2,425
6 내가 살인범이다 2012-11-08 49,809 59,519 214 634
7 메리다와 마법의 숲 2012-09-27 23,145 1,211,560 106 445
8 강철대오:구국의 철가방 2012-10-25 21,287 215,887 195 1,523
9 복숭아나무 2012-10-31 13,980 24,048 201 1,961
10 파괴자들 2012-10-31 8,340 13,278 171 1,234

 

 

한국영화가 다시 찾은 왕좌... 이번엔 [늑대소년]이다.

 

43주차 박스오피스에서 잠시 언급했었는데, [007 스카이폴]은 외국영화로서 7주 만에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차지했지만 생각보다 그 파괴력은 크지 않았습니다. 주말 3일 동안 100만을 넘기지 못하고 87만명으로 1위 자리를 차지했으니까요. 결국 [007 스카이폴]이 그렇게 빈틈을 보인 사이 [늑대소년]이 44주차 주막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차지하였습니다.

[늑대소년]은 그 전 주의 [007 스카이폴]보다 약간 적은 스크린수와 상영횟수임에 불구하고 100만이 훌쩍 넘는 관객수로 무난하게 1위 자리에 안착했습니다. 게다가 더욱 고무적인 것은 [007 스카이폴]이 관객의 호불호가 확연하게 갈리는 반응을 보인 반면 [늑대소년]은 여성 관객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벌써부터 송중기의 '늑대인간'이 여성 관객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늑대소년]은 앞으로의 흥행에도 낙관적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2012년 한국영화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영화를 두편이나 낼 정도로 호황인데, 그 중에서 7주만에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외국영화 사이에 존재하는 한국영화의 성적이 일취월장하다는 점입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이후 7주 만에 외국영화로 주말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본 레거시]. 그 사이에는 [도둑들]이 있었고, [본 레거시]이후 다시 7주 만에 외국영화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007 스카이폴] 사이에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있었습니다. [늑대소년]이 [도득들]과 [광해, 왕이 된 남자]만큼의 성적을 낼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007 스카이폴]은 남성 관객의 지지가 생각보다 약했다.

 

007 탄생 50주년 기념작이라는 화려한 수식어와 함께 등장한 [007 스카이폴]. 이 영화는 개봉 첫 주에 6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던 [광해, 왕이 된 남자]를 2위로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지만 관객수에서는 약간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007 스카이폴]의 천하는 1주만에 막을 내려 버렸네요.

올해 유난히 외국영화의 부진이 눈에 띕니다. 개봉 당시 한국영화를 능가하는 흥행을 보인 영화는 [어벤져스] 뿐입니다. [어벤져스]가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맨 인 블랙 3]와 [배틀쉽]이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을 뿐, 나머지 외국영화들은 박스오피스 1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거나, 올렸어도 1주 천하에 그치고 있습니다. 2012년 박스오피스 TOP10에 이름을 올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다크 나이트 라이즈]도 박스오피스 개봉 첫 주 1위에 만족해야 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007 스카이폴]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 [다크 나이트 라이즈]처럼 1주 천하임에도 불구하고 2012년 박스오피스 TOP10에 오를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연가시]의 돌풍에 밀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2주차 관객수는 106만이었고, [도둑들]에게 밀린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2주차 관객수는 89만명이었습니다. 하지만 [007 스카이폴]의 2주차 관객수는 고작 45만명입니다. 아무래도 이 영화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줄 것이라 기대했던 남성관객의 반응이 미지근한 것이 화근인 듯...

 

 

 

여전히 만만치 않은 [광해, 왕이 된 남자]와 [용의자 X]

 

지난 주, 영화계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것은 [광해, 왕이 된 남자]의 대종상 15개 부문 수상 소식이었습니다. '올해처럼 한국영화가 풍년인 시기에 과연 [광해, 왕이 된 남자]가 15개 부문이나 독식할 정도로 대단했나?'라는 논란은 결국 대종상의 운영상의 문제점이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작품성 논란으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축하를 받아야할 수상작 [광해, 왕이 된 남자]는 따가운 눈초리 속에 몸을 움추려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누군가는 대종상이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지능적인 안티냐는 음모론까지 제시할 정도로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입장에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광해, 왕이 된 남자]의 흥행세는 아직도 뜨거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 최고의 흥행작인 [도둑들]의 개봉 8주차 성적은 3만명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광해, 왕이 된 남자]는 개봉 8주차임에도 불구하고 27만명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좌석 점유율도 토, 일요일에는 30%대 후반을 기록하며 [늑대소년]에 이은 2위입니다. 현재 누적 관객이 1,141만명인데, 1,200만명은 충분히 동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용의자 X]도 결코 만만치 않은 흥행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 1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4위, 누적 관객은 146만명으로 [화차], [이웃사람] 등 2012년에 불고 있는 스릴러 영화의 열풍을 잇고 있습니다. 참고로 [화차]와 [이웃사람]의 최종 관객수는 둘 다 243만명입니다. [용의자 X]도 조금만 더 뒷심을 발휘한다면 200만명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내가 살인범이다]의 유료시사회에 막힌 신작들.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5위는 벤 에플렉의 감독, 주연작 [아르고]입니다. 미국에선 개봉 3주만에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 오르는 등 입소문이 좋은 편이고, 벌써부터 아카데미 후보작으로 입에 오르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관객의 입소문이 꽤 좋은 편이지만 흥행적인 면에서는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 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치며 이번 주에는 스크린수가 확연히 떨어져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 영화를 보실 분들은 조금 서두르셔야 할 듯...

재미있는 사실은 [내가 살인범이다]가 6위라는 점입니다. [내가 살인범이다]의 개봉일은 이번 주입니다. 결국 지난 주에 유료 시사회 명목으로 일부 극장에서 선을 보였는데 5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하며 [아르고]의 바로 턱 밑에 자리 잡았습니다.

지난 주말 개봉작인 [복숭아 나무], [파괴자]들은 [내가 살인범이다]와 비교해서 몇 배는 많은 상영횟수를 보였지만 성적은 현저하게 떨어지는 굴욕을 맛보았습니다.

그 외에 [메리다와 마법의 숲]이 누적 관객 121만명으로 상영 막바지에 접어 들었고, 김인권의 코믹 연기가 돋보인다는 평을 들은 [강철대오 : 구국의 철가방]은 누적 관객 21만명으로 [방가? 방가!]의 흥행을 넘는 것은 힘들어 보입니다.

 

 

 

살인범 박시후는 늑대인간 송중기를 이길 수 있을까?

 

이번 주말에는 이미 유료 시사회를 통해 만만치 않은 흥행세를 과시한 [내가 살인범이다]와 독특한 설정이 볼거리인 할리우드 SF 로맨스 [업사이드 다운] 등이 새롭게 개봉합니다. 그 중에서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고 [늑대소년]과 한판 붙을 영화는 [내가 살인범이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늑대소년]은 여성 관객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내가 살인범이다]가 [늑대소년]을 넘기 위해선 이미 [늑대소년]으로 마음이 기울어진 여성 관객을 공략해야 하는데, 그게 그리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박시후라는 여성 관객이 좋아할만한 배우가 [내가 살인범이다]에 떡 하니 버티고 있지만 그의 배역이 악역이라는 것이 문제점입니다. 송중기의 늑대인간은 모성애를 자극하는 부분이 있지만 철저한 악역인 공소시효가 끝난 연쇄살인마는 그러한 것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007 스카이폴]에 실망한 남성 관객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2012년에 유난히 한국형 스릴러 영화들이 좋은 흥행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도 [내가 살인범이다]로서는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과연 [내가 살인범이다]는 [늑대소년]을 이길 수 있을까요?

 

 

 

2012년 박스오피스 순위

 

2012년 1월 1일 ~ 2012년 11월 4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국적
1 도둑들 2012-07-25 12,982,412 한국
2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09-13 11,418,831 한국
3 어벤져스 2012-04-26 7,070,510 미국
4 다크 나이트 라이즈 2012-07-19 6,396,528 미국,영국
5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012-08-08 4,909,937 한국
6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012-06-28 4,853,123 미국
7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2012-02-02 4,694,595 한국
8 내 아내의 모든 것 2012-05-17 4,598,583 한국
9 연가시 2012-07-05 4,515,833 한국
10 건축학개론 2012-03-22 4,107,056 한국

 

 

전 주와 마찬가지로 2012년 박스오피스는 변동이 없습니다. 단지 [광해, 왕이 된 남자]의 누적 관객수가 47만명 정도 늘어났다는 것 정도. (10월 28일과 비교해서) 이 정도 속도면 1200만명 돌파는 당연한 일이지만 [도둑들]을 넘어서는 것은 조금 무리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대종상 싹쓸이 논란으로 그렇지 않아도 말이 많은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입장에서는 [도둑들]처럼 억지로 스크린수를 확보하고 관객 늘이기를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닙니다.

과연 이대로 2012년 박스오피스 순위는 정해져버리는 것일까요? 기대했던 [007 스카이폴]이 예상 밖으로 파급 효과가 크지 않은 가운데 기대를 걸어볼만한 영화는 일단 송중기, 박보영 주연의 [늑대소년]입니다. 2주차 성적만 잘 유지한다면 2012년 박스오피스 TOP10 에는 무난히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