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2012년 국내 박스오피스

제임스 본드는 영원하다... [007 스카이폴] 박스오피스 1위

쭈니-1 2012. 10. 30. 08:35

 

 

 

2012년 43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TOP 10 (2012년 10월 26일 ~ 10월 28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누적관객수  스크린수  상영횟수 
1 007 스카이폴 2012-10-26 870,826 871,813 749 10,420
2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09-13 412,767 10,944,751 503 6,696
3 용의자X 2012-10-18 325,254 1,233,644 436 5,906
4 강철대오:구국의 철가방 2012-10-25 119,292 158,825 358 5,308
5 메리다와 마법의 숲 2012-09-27 42,087 1,186,521 153 693
6 회사원 2012-10-11 40,648 1,091,602 261 2,360
7 루퍼 2012-10-11 36,434 547,587 181 1,293
8 파라노말 액티비티4 2012-10-25 34,918 43,274 173 1,467
9 비정한 도시 감독판 2012-10-25 10,603 16,722 170 1,403
10 위험한 관계 2012-10-11 5,998 293,263 70 337

 

 

제임스 본드의 명성에 걸맞는 성적.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1위 행진을 멈춘 영화는 결국 [007 스카이폴]이 되었습니다. 기왕이면 우리 영화가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바통을 이어받길 바랬지만 [간첩], [회사원], [용의자 X] 모두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벽을 넘지 못하는 사이, [007 스카이폴]이 1위 자리를 차지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007 스카이폴]의 1위 데뷔는 너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영화의 수입 배급사인 소니에서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고(지난 며칠 동안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 [007 스카이폴]의 예고편은 꼭 나오더군요.) 스크린수와 상영횟수가 다른 영화들을 압도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7주 동안 상영하면서 힘이 다한 것도 [007 스카이폴]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암튼 [다크 나이트 라이즈]이후 7주 만에 [본 레거시]가 미국영화로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다시 [007 스카이폴]이 [본 레거시]이후 7주 만에 미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본 레거시] 사이에 [도둑들]이 있었고, [본 레거시]와 [007 스카이폴] 사이에는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주에는 또 한편의 대박 한국영화가??? 

 

 

7주 연속 왕좌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1위 행진은 결국 6주에서 멈추었습니다. 아쉽게도 7주 연속 1위의 금자탑을 세우지 못했지만 6주 연속 1위도 굉장한 기록임에 분명합니다. 더욱 대단한 것은 [광해 : 왕이 된 남자]는 개봉 7주차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말 관객 41만명을 동원하며 만만치 않은 흥행세를 과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천만 관객을 동원하기 위해 무리한 이벤트와 CGV의 힘을 내세워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다는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흥행력을 본다면 왜 그런 보도가 나오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지난 주에 비해 드롭율도 24.5%에 불과하고, 지난 28일에는 좌석 점유율도 38.5%로 [메리다와 마법의 숲]에 이은 2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28일의 성적만 놓고본다면 [007 스카이폴]의 좌석 점유율을 앞지렀습니다. 과연 이러한 결과물이 있는데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천만을 넘기 위해 억지로 스크린를 부여잡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주말에는 [광해 : 왕이 된 남자]에게 힘을 못쓰는 [용의자 X]

 

지난 수요일과 목요일의 일일 박스오피스 1위는 [용의자 X]였습니다. [007 스카이폴]의 정식 개봉날이 26일 금요일이었으니 그 이전에 박스오피스를 지배하고 있었던 영화는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아닌 [용의자 X]였던 셈입니다.

이렇게 주중에는 심심치않게 [광해 : 왕이 된 남자]를 넘어서는 [용의자 X]이지만 주말만 되면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기세에 눌려 버립니다. 아무래도 주말에는 가족 단위 관객이 주를 이루고 [용의자 X]보다는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가족 단위 관객에게 더 어필이 되기 때문이겠죠. 결국 [용의자 X]는 또다시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주말 박스오피스 3위와 백만 관객 돌파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지난 주에 개봉한 영화는 [007 스카이폴]뿐만이 아니었다.

 

[007 스카이폴]이 87만을 동원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동안 [007 스카이폴]과 같은 주에 개봉한 영화들은 그 밑에서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그 중 코미디 연기의 달인 김인권을 내세운 [강철대오 : 구국의 철가방]이 박스오피스 4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1980년대의 군사정권 시대의 암흑기를 유쾌한 코미디로 풀어낸 이 영화, 과연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웃음으로 풀어낸 육상효 감독과 김인권 콤비의 2010년작 [방가? 방가!]의 흥행을 넘을 수 있을까요? 참고로 [방가? 방가!]는 98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었습니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의 4편도 지난 주말에 개봉하여 3만명의 관객으로 박스오피스 8위를 기록했습니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는 미국에서는 저예산으로 높은 흥행 성적을 올리는 효자 영화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국내 흥행은 그다지 좋지가 않네요. 참고로 2011년에 개봉한 3편은 13만명을 동원했고, 2010년에 개봉한 2편은 36만명, 2007년에 개봉한 1편은 44만명을 동원했습니다.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관객수가 점점 줄어드네요. 아마 4편 역시 3편의 관객수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스릴러 [비정한 도시]는 1만명의 관객으로 9위에 머물렀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는 [비정한 도시]를 감독판이라 명시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감독판이 아닌 일반판으로 언제 개봉했었나 싶어서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검색해보니 일반판은 미개봉으로만 표시되어 있습니다. 감독판부터 개봉하고, 일반판은 나중에 개봉한다는 것일까요? 감독판의 성작만 놓고본다면 일반판의 개봉은 어려울 듯이 보입니다.

 

 

이 영화가 아직까지?

 

[메리다와 마법의 숲]은 개봉 한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4만명의 관객으로 박스오피스 5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어린이 관객을 겨냥한 다른 애니메이션이 개봉하지 않는 한 [메리다와 마법의 숲]의 박스오피스 버티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10월 11일에 개봉한 삼총사도 여전히 박스오피스 TOP10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회사원]은 6위로 백만 관객을 돌파했고, [루퍼]는 7위로 50만 관객을 넘어섰습니다. 마지막으로 [위험한 관계]는 10위로 TOP10에 턱걸이를 했습니다.

 

 

 

 

 

 

[늑대소년] 한국영화의 돌풍을 이을까?

 

이번 주는 [007 스카이폴]에 박스오피스 왕좌를 물러 준 한국영화가 다음주에는 대대적인 반격에 나섭니다. 그리고 그 선두주자는 [늑대소년]이 될 것입니다. 송중기와 박보영이라는 청춘 남녀스타를 내세운 [늑대소년]은 판타스틱한 소재와 아련한 로맨스로 젊은 관객을 공략할 것으로 보입니다.

배우로 더 잘 알려진 구혜선의 두번째 연출작 [복숭아 나무]도 관객의 선택을 기다립니다. 조승우와 류덕환, 그리고 남상미라는 젊고 풋풋한 배우들을 내세운 이 영화 역시 주 티깃은 젊은 관객입니다. 쓸쓸한 가을에 어울리는 멜로를 장르로 하고 있다는 점까지 [늑대소년]과 [복숭아 나무]는 서로 닮아 있습니다. 결국 승부는 어느 영화가 젊은 관객층 뿐만 아니라 30대 이상의 중장년층 관객도 사로잡을 것인가에 달려 있습니다.

그 외에 벤 에플렉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아르고]가 개봉하지만 [아르고]가 국내 박스오피스를 호령하기에는 조금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결국 [007 스카이폴]의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냐, 아니면 한국영화의 반격이냐,가 이번 주말의 박스오피스의 결말일 듯...

 

    

 

2012년 박스오피스 순위

 

2012년 1월 1일 ~ 2012년 10월 29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국적
1 도둑들 2012-07-25 12,982,361 한국
2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09-13 10,992,763 한국
3 어벤져스 2012-04-26 7,074,867 미국
4 다크 나이트 라이즈 2012-07-19 6,396,528 미국,영국
5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012-08-08 4,909,861 한국
6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012-06-28 4,853,123 미국
7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2012-02-02 4,698,291 한국
8 내 아내의 모든 것 2012-05-17 4,598,583 한국
9 연가시 2012-07-05 4,515,833 한국
10 건축학개론 2012-03-22 4,110,993 한국

 

 

2012년 박스오피스 순위는 전 주와 비교해서 전혀 변동이 없습니다. 단지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천만에 이어 1100만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하면서 만만치 않은 흥행력을 여전히 과시하고 있다는 점 정도...

현재 상영하는 영화들 중에서는 2012년 박스오피스 TOP10에 새롭게 진입할만한 영화는 보이지 않습니다. [007 스카이폴]은 어떠냐고요? 2012년 박스오피스 TOP10 중에서 미국영화는 [어벤져스]와 [다크 나이트 라이즈], 그리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뿐입니다.

이들 영화의 개봉 첫 주 성적은 [어벤져스]가 134만명,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199만명,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142만명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007 스카이폴]은 앞선 영화들보다 흥행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는 셈이죠. 2012년 한국영화가 득세를 하는 현상 속에서 외국영화가 2012년 박스오피스 TOP10에 들려면 최소한 개봉 첫 주 100만명 이상의 관객은 동원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물론 개봉 이후 입소문이 좋게 나는 경우라면 또 모르지만 현재까지 [007 스카이폴]의 입소문이 갑자기 관객이 확 늘어날 정도로 특별해 보이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