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2012년 국내 박스오피스

[광해 : 왕이 된 남자]... 천만 관객을 향해!!!

쭈니-1 2012. 10. 9. 08:25

 

 

2012년 40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TOP 10 (2012년 10월 5일 ~ 10월 7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누적관객수  스크린수  상영횟수 
1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09-13 849,653 8,220,661 867 12,445
2 테이큰 2 2012-09-27 271,536 2,094,447 507 8,169
3 점쟁이들 2012-10-03 264,857 617,354 479 6,952
4 메리다와 마법의 숲 2012-09-27 188,287 963,013 478 3,868
5 간첩 2012-09-20 73,398 1,255,736 295 3,523
6 19곰 테드 2012-09-27 49,647 217,245 204 1,575
7 늑대아이 2012-09-13 24,286 297,537 124 694
8 테드: 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 2012-09-20 10,432 202,045 96 411
9 우리도 사랑일까 2012-09-27 6,291 19,412 22 135
10 익스트림 No.13 2012-10-03 5,750 8,660 107 846

 

 

1년에 두 편의 천만 한국영화!!! 가능할까?

 

2012년은 분명 한국영화의 전성기로 기억될 것입니다. 현재까지 2012년 박스오피스 TOP 10에 한국영화가 무려 7편이 올라와 있습니다. [도둑들]은 천만 관객을 돌파했고, 비록 배급사 통계이지만 [괴물]이 기록한 1,301만을 넘어 한국영화 사상 최고 흥행기록을 갱신하기도 했습니다. 400만을 돌파한 한국영화가 무려 8편이나 됩니다. 2011년에는 400만을 돌파한 영화가 5편에 불과했음을 감안한다면 분명 2012년 들어서 한국영화는 관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함으로서 천만 관객 영화가 1년에 두 편이 나올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천만 영화는 하늘이 점지해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협소한 영화 시장에서는 굉장히 어려운 일로 받아들여 지고 있습니다. 그런 천만 한국영화가 1년 사이에 두 편이나 등장한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죠.

과거에도 분명 그러한 굉장한 일이 있긴 했었습니다.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2004년에 각각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영화계를 들뜨게 했었습니다. 하지만 [실미도]는 2003년 12월 개봉작으로 엄밀히 말하면 2003년과 2004년에 걸쳐 천만 관객을 돌파했었습니다.

암튼 [도둑들]에 이어 [광해 : 왕이 된 남자]까지 천만 관객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지금 현재 한국영화의 분위기는 아주 뜨겁습니다. 이를 계기로 2012년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더 많은, 그리고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들이 흥행작으로 이름을 올렸으면 좋겠네요.

 

 

 

[테이큰 2] VS [점쟁이들]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4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는 동안 2위 경쟁은 꽤 뜨거웠습니다. 특히 [점쟁이들]의 경우는 2위 자리가 간절했습니다. [도둑들]이 독주를 하는 동안 2위 자리를 꾸준히 지키며 500만에 육박하는 대박 흥행을 기록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뒤를 밟으려면 최소한 2위 자리를 지켜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국 [테이큰 2]의 아성을 무너뜨리지는 못했습니다. [테이큰 2]는 2주 연속 2위 자리를 지켜며 어느새 누적 관객 200만을 돌파했습니다. 2008년에 개봉한 1편의 기록을 이미 넘어섰으니 리암 니슨의 내한이 헛된 일은 아니었던 셈입니다.

문제는 [점쟁이들]입니다. [광해 : 왕이 된 남자]와 [간첩]을 피해 추석 대목시즌까지 양보했던 [점쟁이들]은 그러나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기세가 4주 동안이나 이어지며 기대했던 만큼의 흥행 수입은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추석 시즌에 유료 시사회라는 변칙으로 개봉했고, 10월 3일 개천절 휴일이 끼어 있었던 덕분에 주말동안 26만 밖에 동원하지 못한 영화가 누적 관객이 61만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에 [회사원], [위험한 관계] 등 새로운 한국영화들이 개봉하는 만큼 [점쟁이들]의 흥행은 100만 안팎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명품 애니메이션의 힘은 크다.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4위는 [메리다와 마법의 숲]이 차지했습니다. 스크린수는 478개로 [점쟁이들]과 거의 비슷했지만 상영횟수는 3,868회로 [점쟁이들]과 비교해서 거의 절반 수준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 어린 관객들을 불러 들일 수 있는 낮 시간대만 상영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쟁이들]과 변반 차이가 없는 18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죠.

[메리다와 마법의 숲] 외에도 [늑대아이], [테드 : 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가 주말 박스오피스 TOP 10을 차지하며 명품 애니메이션의 힘을 과시했습니다.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최대 피해영화는 [간첩]?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5위는 [간첩]입니다. 순위는 5위이지만 주말동안 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쳐 흥행세가 거의 끝나감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누적 관객은 125만명. 분명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대항마를 자처한 영화인 만큼 기대치는 이보다 훨씬 높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동안 [간첩]은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네요.

6위는 마크 월버그 주연의 성인 가족영화 [19곰 테드], 9위는 세스 로건, 미셸 윌리암스 주연의 로맨스 [우리도 사랑일까?], 10위는 제이슨 스타뎀 주연의 액션 [익스트림 NO.13]이 차지했습니다. 10월 4일 극장에서 일제히 간판을 내리겠다는 김기덕 감독의 폭탄 선이 있었던 [피에타]는 28개 스크린에서 140회 상영을 하며 3천명을 동원하여 11위를 차지했습니다. 김기덕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스크린에서 일제히 내리는 것이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닌가봅니다.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최대 고비? 신작들의 대공세

 

과연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5주 연속 1위를 차지할 수 있을까요? 1,300만을 육박하는 [도둑들]도 개봉 5주차에는 [이웃사람]에 1위 자리를 내주며 3위로 급락했었습니다. 개봉 4주동안 무서운 기세로 1,100만을 돌파했던 [도둑들]은 5주차에 1위 자리를 내주며 흥행세가 완만해졌었습니다. 과연 [광해 : 왕이 된 남자]는 어떨까요?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무난히 천만 관객을 돌파하려면 개봉 5주차인 이번 주말이 굉장히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도둑들]이 그랬던 것처럼 천만 관객을 돌파하기 위해 억지로 스크린수를 유지하는 꼼수를 써야할지도...

일단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4주동안 차지하고 있던 1위 자리를 위협하는 영화가 무려 세 편이나 새롭게 개봉합니다. 브루스 윌리스와 조셉 고든 레빗 주연의 할리우드 SF 액션 [루퍼]는 [본 레거시] 이후 5주 만에 외화 1위 자리를 되찾겠다고 선언한 상태입니다. 게다가 한국영화의 돌풍을 이어갈 신작은 바로 우리들이라며 소지섭 주연의 액션 [회사원]과 장동건 주연의 글로벌 프로젝트 한중 합작 [위험한 관계]도 출사표를 던진 상태. 과연 [광해 : 왕이 된 남자]는 이렇게 쟁쟁한 신작들을 물리치고 천만 관객을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까요?

 

 

 

 

2012년 박스오피스 순위

 

 

2012년 1월 1일 ~ 2012년 10월 8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국적
1 도둑들 2012-07-25 12,979,668 한국
2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09-13 8,330,712 한국
3 어벤져스 2012-04-26 7,074,867 미국
4 다크 나이트 라이즈 2012-07-19 6,396,532 미국,영국
5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012-08-08 4,909,861 한국
6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012-06-28 4,853,123 미국
7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2012-02-02 4,698,291 한국
8 내 아내의 모든 것 2012-05-17 4,598,583 한국
9 연가시 2012-07-05 4,515,833 한국
10 건축학개론 2012-03-22 4,111,597 한국

 

 

[광해 : 왕이 된 남자]로 인해 한바탕 광풍이 몰아쳤던 2012년 박스오피스는 다시 잠잠해졌습니다. [괴물]을 뛰어 넘어 한국영화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다고 자랑하던 [도둑들]은 그러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의하면 여전히 1,300만 문턱에서 비실거리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비해서 늘어난 누적 관객수는 고작 3,127명입니다. 아마도 1,300만을 넘기엔 역부족일 듯이 보입니다.

결국 한국영화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은 배급사 내에서의 자기네들끼리의 잔치가 될 듯... 그냥 1,200만이 넘는 시점에서 깨끗하게 마무리했다면 [괴물]에 이은 역대 한국영화 2위 기록만으로도 충분히 축하를 받았을텐데... 욕심이 과했습니다.

문제는 역시 [광해 : 왕이 된 남자]일 것입니다. 전 주에 비해 1,110,340명의 관객을 추가한 [광해 : 왕이 된 남자]는 파죽지세로 천만 관객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천만을 향한 꿈은 이번 주가 고비가 될 듯... 부디 [도둑들]처럼 과욕을 부리지 말고 순리대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천만 관객 돌파하겠다며 스크린수를 억지로 붙잡는 일은 이번엔 없기를...

올해는 한국영화의 기세가 워낙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은 아닐 것입니다. 2012년까지는 아직 2개월하고 20일 정도가 남았습니다. 그 사이에 2012년 박스오피스를 뒤흔들 또 다른 한국영화 한두편이 튀어 나와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