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8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TOP 10 (2012년 9월 21일 ~ 9월 23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누적관객수
스크린수
상영횟수
1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09-13
1,192,668
3,227,919
922
12,474
2
간첩
2012-09-20
341,694
415,420
576
8,491
3
레지던트 이블 5 : 최후의 심판
2012-09-13
101,268
501,388
331
4,171
4
테드: 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
2012-09-20
81,313
100,930
301
1,965
5
피에타
2012-09-06
69,518
505,744
292
3,036
6
늑대아이
2012-09-13
61,269
169,760
220
1,405
7
본 레거시
2012-09-06
39,771
998,210
262
2,131
8
공모자들
2012-08-29
36,518
1,618,529
192
1,484
9
도둑들
2012-07-25
6,969
12,944,834
86
391
10
런던 블러바드
2012-09-20
6,735
11,617
131
1,024
2주 연속 다른 영화들을 압도하다.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그것도 그냥 지킨 것이 아닌 아주 압도적인 성적으로 지켜냈습니다.
사실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개봉 첫 주만 하더라도 어느 정도 이 영화의 독주는 예상이 가능했습니다. 전 주 [본 레거시]가 조금은 미지근한 성적으로 1위를 차지했기에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대항마가 되기엔 부족해 보였고, 다른 영화들 역시 흥행세가 거의 된 영화들 뿐이었습니다.
[광해 : 왕이 된 남자]와 같은 날 개봉한 영화들도 마찬가지였는데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으로 분위기를 탄 [피에타]는 애초부터 흥행과는 거리가 먼 영화였고, [레지던트 이블 5 : 최후의 심판]도 폭발적인 흥행을 할 만한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결국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개봉일을 한 주 앞당긴 것은 다른 영화들에겐 불행이었지만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흥행을 위해서는 옳은 선택이었던 셈입니다.
하지만 지난 주말의 박스오피스 성적은 의미하는 바가 다릅니다. [광해 : 왕이 된 남자]와 더불어 이번 추석 영화의 대권을 다툴 유일한 대항마로 지목된 [간첩]이 [광해 : 왕이 된 남자]와 마찬가지로 개봉일을 일주일 앞당기며 [광해 : 왕이 된 남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입니다. CJ와 롯데라는 배급계의 양대 산맥의 대결로도 관심을 끌었던 이 대결에서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완벽한 승리를 거둠으로서 CJ는 오랜만에 함박 웃음을 지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현재 분위기로는 이 기세가 추석을 관통할 것으로 보입니다.
완패... 이럴줄 알았으면 정면대결을 피하는 건데...
결과적으로 [광해 : 왕이 된 남자]와 정면 대결을 위해 개봉일을 일주일 앞당긴 [간첩]은 큰 낭패를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애초 스크린수에서부터 밀렸지만 그래도 [광해 : 왕이 된 남자]와의 격차가 이렇게 크게 날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차라리 9월 27일 추석을 앞두고 개봉하는 것이 더 나을 뻔했습니다.
[간첩]은 네티즌들의 평점에서도 NAVER과 DAUM 평점에서 각 6점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NAVER에 9점대, DAUM에 8점대의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간첩]이 입소문을 타고 반등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로 보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추석 극장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개봉 3주차를 맞이하는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안정적인 스크린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된데 반에 [간첩]은 상당 수의 스크린을 새로 개봉하는 영화들에게 빼앗길 처지입니다. [간첩]의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우울한 추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의외의 영화들의 선전
지난 주말 3위는 [레지던트 이블 5 : 최후의 심판]이 차지했습니다. 그 전주에 비해 58.9%라는 꽤 높은 드롭율을 기록하긴 했지만 주말동안 여전히 10만명이 넘는 양호한 관객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 [테이큰 2]가 개봉하면 [레지던트 이블 5 : 최후의 심판]의 질주도 막을 내리겠지만 그래도 한국영화 천국에서 2주 동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며 선전한 셈입니다.
[피에타]의 선전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애초에 흥행성과 거리가 먼 영화였지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과 함께 김기덕 감독의 영화세계가 재조명되며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어느덧 느적 관객이 5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피에타]가 김기덕 감독의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인 [나쁜 남자]를 넘어설 수 있을런지는 미지수입니다. 김기덕 감독이 작은 영화들을 위해 스스로 [피에타]를 10월 3일 전국의 개봉관에서 내리겠다는 폭탄 선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영화를 조금이라도 오래 상영하려는 영화들과는 다른 신선한 행보입니다. 하지만 과연 [피에타]가 내려진 자리를 작은 영화들이 물려 받을 수 있을까요? 혹시 큰 영화들이 낼름 가로채지나 않을런지... 김기덕 감독의 멋진 결정에 박수를 보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작은 영화에 냉혹한 한국영화계의 현실에 또다시 김기덕 감독이 상처를 입지 않을런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벌써부터 애니메이션이 강세?
가족 영화하면 역시 애니메이션이죠. 추석 연휴 동안 어린 자녀들과 조카를 데리고 극장을 찾으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미국에서 여름방학 시즌을 겨냥해서 6월에 개봉했던 [메리다와 마법의 숲]이 우리나라에서는 추석시즌을 겨냥해서 9월 27일로 개봉일을 늦춘 이유는 그러한 가족 관객을 노린 결과로 보입니다.
하지만 추석 극장가를 노린 애니메이션이 어디 [메리다와 마법의 숲] 뿐이겠습니까? 이 거대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을 피해 먼저 선보인 일본 애니메이션 [늑대아이]와 스페인 애니메이션 [테드 : 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가 이번 주의 박스오피스에서 꽤 선전했습니다.
[테드 : 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는 8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4위, [늑대아이]는 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6위를 차지했습니다. 물론 [메리다와 마법의 숲]이 개봉하면 상당 부분 관객을 빼앗기겠지만 그래도 역시 추석은 가족 영화의 강세라는 점을 증명시켰습니다.
아직 1300만을 넘기지 못한 [도둑들]... 언제까지 버틸건가?
7위부터는 흥행세가 거의 된 영화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개봉 첫 주 호기롭게 1위를 차지했던 [본 레거시]는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개봉하며 급속하게 하락하더니 개봉 3주동안 아직 100만도 넘기지 못하는 부진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누적 관객은 99만명. 결국 100만은 넘기겠지만 개봉 첫 주 1위를 했던 영화치고는 참 초라합니다.
[공모자들]은 16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성인 관객을 노린 스릴러 영화의 강세를 다시한번 확인시켰습니다. 하지만 관객층이 한정되어 있는 만큼 200만명 안팎이 한계일듯... [공모자들] 역시 마찬가지네요.
문제는 [도둑들]입니다. 당장이라도 [괴물]을 뛰어 넘어 한국영화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울 것처럼 보이던 이 영화는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개봉 이후 '정말 흥행작이 맞어?'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누적 관객수가 정체되어 있습니다. 배급사인 쇼박스 입장에서는 눈 앞에 둔 대기록이 아깝겠지만 일주일동안 고작 2만명을 동원하는 추세라면 [괴물]을 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이제 그만 버티기를 멈춰야할 때가 온 듯... 한국영화 사상 2번째 흥행 기록도 대단한 기록이잖아요. 참고로 [도둑들]이 [괴물]을 넘으려면 아직 73,750명의 관객을 더 동원해야 합니다. 현재 [도둑들]의 추세라면 최소 3주는 더 상영해야 도달할 수 있는 기록입니다.
신작? 지난 주에 [간첩]과 [테드 : 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만 개봉했어?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0위는 [런던 블러바드]입니다. 콜린 파렐과 키이라 나이틀리라는 할리우드 스타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개봉 첫 주임에도 불구하고 6천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0위에 턱걸이를 했습니다.
그런데 [런던 블러바드]보다 더 모욕을 당한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조니 뎁 주연의 영화 [럼 다이어리]입니다. 이 영화 역시 6천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1위. 그래도 조니 뎁 주연의 영화인데 박스오피스 TOP 10에 들지도 못했다니 조금 충격이네요.
추석에 리암 니슨의 액션이 통할까?
이번 주에는 할리우드 영화들이 풍성하게 개봉합니다. 추석에는 한국영화가 강세라는 인식을 바꾸겠다며 벼르고 있는 듯 [테이큰 2], [메리다와 마법의 숲], [19금 곰 테드]가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이들 영화는 서로 노리고 있는 관객층도 서로 다릅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객을 노리는 [메리다와 마법의 숲]과 성인 관객을 노리는 [테이큰 2]와 [19금 곰 테드]. 이 중에서 저는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이 [테이큰 2]의 흥행 결과입니다. 2008년에는 극장가의 비수기인 4월에 개봉하여 200만명이 넘는 흥행을 기록했던 이 영화가 과연 추석 대목에도 통할 수가 있을까요? 지금까지 명절에는 가족 관객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코믹 액션이 강세였습니다. 성룡의 액션 영화가 명절때마다 인기를 끈 것은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테이큰 2]는 과연 추석 시즌에도 퉁할까? 라는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흥행이 성공한다면 앞으로 명절에도 이런 류의 영화를 자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2012년 박스오피스 순위
2012년 1월 1일 ~ 2012년 9월 24일
순위 | 영화명 | 개봉일 | 관객수 | 국적 |
1 | 도둑들 | 2012-07-25 | 12,945,990 | 한국 |
2 | 어벤져스 | 2012-04-26 | 7,074,867 | 미국 |
3 | 다크 나이트 라이즈 | 2012-07-19 | 6,396,532 | 미국,영국 |
4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2012-08-08 | 4,907,288 | 한국 |
5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 2012-06-28 | 4,853,123 | 미국 |
6 |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 2012-02-02 | 4,698,291 | 한국 |
7 | 내 아내의 모든 것 | 2012-05-17 | 4,598,583 | 한국 |
8 | 연가시 | 2012-07-05 | 4,515,833 | 한국 |
9 | 건축학개론 | 2012-03-22 | 4,111,597 | 한국 |
10 | 댄싱퀸 | 2012-01-18 | 4,043,936 | 한국 |
2012년 박스오피스 순위는 전혀 변동이 없습니다. [도둑들]이 [괴물]이 가지고 있던 한국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경신하면 새로운 이야기거리가 있을 수 있었는데 1,300만을 향한 [도둑들]의 행보는 거북이보다도 느립니다. 기다리는 것도 지쳐서 이제 그만 욕심을 버리고 2위 자리에 만족하라고 충고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역시 결국 500만의 벽을 넘지 못하고 400만 블랙홀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이제 기대할 것은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제 고착화된 순위를 얼마나 뒤흔들 것인가? 뿐입니다. 현재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누적 관객수는 338만명으로 12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지금도 주중에 10만명 안팎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는 만큼 이번 주말 쯤이면 확실히 2012년 박스오피스 TOP 10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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