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2012년 국내 박스오피스

주말 극장가의 왕이 되다... [광해 : 왕이 된 남자]

쭈니-1 2012. 9. 18. 13:22

 

 

2012년 37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TOP 10 (2012년 9월 14일 ~ 9월 16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누적관객수  스크린수  상영횟수 
1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09-13 1,100,627 1,281,072 809 11,482
2 레지던트 이블 5 : 최후의 심판 2012-09-13 246,846 305,081 368 6,056
3 피에타 2012-09-06 148,365 353,560 325 3,934
4 본 레거시 2012-09-06 135,867 913,886 345 4,279
5 공모자들 2012-08-29 92,711 1,534,904 305 3,132
6 늑대아이 2012-09-13 77,772 85,902 225 1,628
7 익스펜더블 2 2012-09-06 53,578 416,336 253 2,330
8 이웃사람 2012-08-22 40,396 2,416,129 222 1,834
9 도둑들 2012-07-25 32,055 12,923,518 194 1,230
10 인시디어스 2012-09-13 27,646 35,188 178 1,594

 

 

압도적 1위 [광해 : 왕이 된 남자]

 

지난 주에 예상했던 그대로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압도적인 성적으로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사실 이 영화의 흥행은 예정된 것이었습니다. 시사회 때부터 영화적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잡았다는 호평이 이어졌으니까요.

[광해 : 왕이 된 남자] 흥행의 유일한 걸림돌은 개봉일자를 한 주 앞당기면서 벌어진 거대 배급사의 횡포 논란이었습니다. 주연을 맡은 이병헌이 할리우드 영화인 [레드 2] 촬영을 위해 출국을 하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개봉일자를 앞당길 수 밖에 없었다는 CJ측의 해명이 있었지만,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개봉을 한 주 앞당기며 다른 영화들이 모두 죽었다는 작은 영화들의 울부짖음은 여전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논란과는 별도로 관객들은 좋은 영화를 알아봐줬고, 결국 압도적인 성적으로 박스오피스 1위라는 결과가 나타난 것입니다.

개봉일을 한 주 앞당기면서 벌어진 거대 배급사의 횡포 논란은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흥행에 개운하지 못한 뒷맛을 남겼지만, 그래도 좋은 영화는 어떤 논란이 있어도 관객이 스스로 알아봐준다는 이치를 다시한번 깨닫게 해줬습니다.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재미없었다면 CJ가 아무리 개봉일을 앞당기고 스크린을 장악해도 관객들이 극장을 찾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기세에 눌린 영화들, 하지만 [피에타]는?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주말동안 110만 관객을 동원하며 주말 박스오피스를 완전히 장악한 가운데 나머지 영화들은 고만 고만한 성적으로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2위부터 10위까지의 영화들이 주말 동안 동원한 관객이 85만명이니 9편 영화의 관객수가 [광해 : 왕이 된 남자] 단 한편이 동원한 관객수를 넘지 못한 셈입니다.

그러한 가운데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의 선전이 눈에 띕니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그랑프리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 [피에타]는 그 여세를 몰아 개봉관을 늘이며 관객수도 늘어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개봉 첫 주말 [피에타]는 171개 스크린에서 7만명이 채 되지않는 관객을 동원했지만 2주차가 되며 스크린 수는 325개로 거의 두 배가 늘었고, 주말 관객 수 역시 14만명으로 두 배가 늘었습니다. 잘만하면 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 돌파도 가능해 보입니다.  참고로 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영화중 최고 흥행작은 2002년에 개봉한 [나쁜 남자]로 공식 기록은 없지만 70만명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7주만에 외국영화로 주말 박스오피스에 오른 [본 레거시]는 어디로?

 

[레지던트 이블 5 : 최후의 심판]은 2위 자리를 차지하며 할리우드 영화의 체면을 간신히 지켰습니다. 참고로 2010년에 개봉한 [레지던트 이블 4 : 끝나지 않은 전쟁]은 공식통계 120만 관객을 동원했었습니다. [레지던트 이블 5 : 최후의 심판]은 아무래도 100만을 넘기기 힘들 듯.

지난 주말에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 오르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체면을 지켰던 [본 레거시]. 하지만 개봉 2주 만에 다시 체면이 제대로 구겨졌습니다. 하긴 지난 주말에도 1위 자리를 차지했지만 주말 관객이 52만명에 불과해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개봉 2주차에 74.1%라는 기록적인 드롭율을 기록했고 순위도 4위로 순식간에 미끌어져 버렸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누적 관객 100만은 이변이 없는 한 넘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미쓰 GO]의 굴욕은 당하지 않을 전망입니다.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TOP 10 중에서 유일하게 한국영화도, 미국영화도 아닌 일본 애니메이션 [늑대아이]가 7만명을 동원하며 6위를 차지했습니다. 영화의 완성도를 생각한다면 아쉬운 흥행 결과라고 할 수 있을 듯이 보입니다.

아쉬운 것은 [익스펜더블 2]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주 남성 관객의 열렬한 지지를 얻으며 24만명을 동원했던 [익스펜더블 2]는 7위로 미끄러졌습니다. 드롭율은 77.8%. [본 레거시]보다 심합니다. 참고로 2010년에 개봉한 [익스펜더블]은 공식통계 39만명을 동원했습니다. 최소한 [익스펜더블 2]는 전편의 기록은 넘었네요.

 

 

 

 

기록은 계속되어야 한다?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개봉 전까지만 해도 좋은 성적을 올렸던 한국영화들 역시 이제 추석맞이 영화들에게 바통을 넘겨줄 모양새입니다. [공모자들]은 9만명을 주말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15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등장 탓에 200만 돌파는 조금 힘들어져 보이지만 임창정의 연기 변신과 미성년자 관람 불가 등급의 스릴러 영화로서 꽤 성공한 흥행 스코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웃사람]은 더 대단합니다. 어느덧 250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역시 300만 돌파는 힘들겠지만 2012년은 성인 취향의 스릴러 영화들이 좋은 성적을 낸 한 해로 기억될 것이며 [이웃사람]과 [공모자들]이 한 몫을 했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도둑들]은 1,3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이 [괴물]의 흥행 기록을 깨기 위해 스크린을 유지하고 있는 [도둑들]에게 일침을 가했었습니다. 분명 기 말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이라는 것이 한이 없어서 목전에 다가온 기록을 쉽게 포기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뭐 조금만 기다리면 [괴물]의 기록을 넘어서니 [도둑들]의 스크린 수도 확연하게 줄어들 것이며, [도둑들]이 스크린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손해봤다는 영화도 없어질 것입니다. 참고로 [도둑들]과 함께 쌍끌이 흥행을 이끌었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11위입니다.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선점한 자리를 [간첩]은 빼앗을 수 있을까?

 

일단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성공적으로 추석 대목의 극장가를 선점했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개봉일을 한 주 앞당긴 것은 박스오피스 무혈 입성의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추석 극장가를 평정하려면 아직 하나의 산을 더 넘어야 합니다. 바로 [간첩]입니다.

한국영화가 강세를 보이는 추석 극장가에서 [광해 : 왕이 된 남자]와 [간첩]은 진검 승부를 벌이려 하고 있습니다. [점쟁이들]이 10월 3일 개봉으로 추석 대목을 포기했으니 추석 극장가는 [광해 : 왕이 된 남자]와 [간첩]의 승부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김명민, 염정아, 유해진, 변희봉, 정겨운 등 만만치 않은 배우군단을 이끌고 있는 [간첩]은 간첩이라는 신분을 속이고 오랜 세월 남한에서 살아온 간첩들에게 10년 만에 암살지령이 떨어지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고 있는 코미디라고 합니다. 가족 관객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추석 극장가에 딱 맞춰진 영화로 보이는데, 과연 [간첩]이 [광해 : 왕의 된 남자]에 맞서 어떤 승부를 벌일지가 이번 주에 주목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12년 박스오피스 순위

 

2012년 1월 1일 ~ 2012년 9월 17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국적
1 도둑들 2012-07-25 12,928,300 한국
2 어벤져스 2012-04-26 7,074,867 미국
3 다크 나이트 라이즈 2012-07-19 6,396,337 미국,영국
4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012-08-08 4,900,752 한국
5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012-06-28 4,853,138 미국
6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2012-02-02 4,698,291 한국
7 내 아내의 모든 것 2012-05-17 4,598,583 한국
8 연가시 2012-07-05 4,515,833 한국
9 건축학개론 2012-03-22 4,111,597 한국
10 댄싱퀸 2012-01-18 4,043,913 한국

 

2012년 박스오피스 순위는 지난 주와 비교해서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단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넘어서 4위를 차지한 것이 전부입니다.

[도둑들]은 여전히 더딘 발걸음으로 [괴물]의 한국영화 흥행 1위를 넘기 위한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김기덕 감독의 말대로 한국영화 흥행 1위라는 대기록만 아니었다면 벌써 스크린이 거의 내려졌을텐데... 눈 앞의 대기록을 놓칠 수 없다는 욕심이 엉금엉금 대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네요. 이번 주 중으로 [괴물] 기록을 넘어서고 [도둑들]이 차지한 스크린을 다른 영화들에게 물려줬으면 좋겠는데 그게 그리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아직 91,440명을 더 동원해야 하니 말입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500만 돌파도 힘들어 보입니다. 아쉽지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역시 2012년 400만이라는 블랙홀에서 빠져 나가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그 외에 성인등급의 스릴러 영화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이웃사람], [공모자들]도 흥행세가 급격하게 떨어지며 TOP 10에 들겠다는 야망을 접어야 했습니다.

마지막 희망이라고는 현재 26위에 랭크중인 [광해 : 왕이 된 남자]입니다. 배급사인 CJ에서는 은근히 800만을 바라보는 듯이 보이던데... 그렇다면 [도둑들]에 이은 2012년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노리는 것입니다. 과연 그러한 CJ의 바램은 이뤄질까요? 지금 현재로서는 그것이 2012년 박스오피스의 유일한 볼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