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2012년 국내 박스오피스

일부 언론의 깎아내리기에도 막을 수 없는 '광해'의 위엄

쭈니-1 2012. 10. 23. 10:35

 

 

 

2012년 42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TOP 10 (2012년 10월 19일 ~ 10월 21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누적관객수  스크린수  상영횟수 
1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09-13 546,685 10,256,466 619 8,375
2 용의자X 2012-10-18 535,784 634,302 553 7,992
3 회사원 2012-10-11 176,854 963,759 399 6,511
4 루퍼 2012-10-11 105,083 453,621 302 3,255
5 메리다와 마법의 숲 2012-09-27 57,888 1,139,057 248 1,411
6 점쟁이들 2012-10-03 43,836 935,822 219 1,888
7 조조-황제의 반란 2012-10-18 39,196 49,133 227 2,606
8 위험한 관계 2012-10-11 38,805 255,227 248 2,093
9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 2012-10-18 30,905 46,815 275 3,170
10 인피니트 콘서트 세컨드 인베이전 에볼루션 더 무비 3D 2012-10-18 25,313 31,395 84 478

 

 

[광해 : 왕이 된 남자] 6주 연속 1위, 1천만 돌파

 

지난 주말은 [광해 : 왕이 된 남자]와 [용의자 X]의 치열한 박스오피스 1위 쟁탈전이 벌어졌던 한 주였습니다. 10월 18일 목요일에 개봉한 [용의자 X]는 개봉 첫 날 [광해 : 왕이 된 남자]를 밀어내고 일일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차지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금요일까지 [용의자 X]가 1위 자리를 지켜내며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주말 박스오피스 연속 1위는 5주에서 멈추겠구나 싶었는데... 토요일부터 반전이 일어나 버렸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뒷심을 발휘한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결국 [용의자 X]를 간발의 차로 물리치고 6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켜낸 것입니다. [용의자 X]로서는 굉장히 아쉬운 결과였겠지만 그래도 [광해 : 왕이 된 남자]를 맞이하여 꽤 선전했습니다.

[광해 : 왕이 된 남자]는 특히 10월 20일 토요일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겹경사를 맞이하였습니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천만 돌파를 두고 [도둑들]과 엮어서 쓴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도둑들]이 [괴물]을 넘어서기 위한 몸부림은 너무 과했다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아직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당당하게 지키고 있는 [광해 : 왕이 된 남자]를 깎아내리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개인적으로 전혀 공감이 되지 않습니다. 

 

 

 

 

 

 

[용의자 X]의 아쉬운 2위

 

[용의자 X]로서는 정말 아쉽게 되었습니다. 목, 금요일의 기세를 이어나가기만 했어도 [광해 : 왕이 된 남자]라는 대어를 이길 수 있었을텐데... 주말 관객 잡기에서 밀리면서 1만명 차이로 아쉬운 2위 자리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용의자 X]도 항변할 것은 많습니다. 일단 [용의자 X]의 배급사가 [광해 : 왕이 된 남자]와 같은 CJ라는 점이 [용의자 X]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CJ의 입장에서는 천만 관객을 눈 앞에 둔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마케팅에 더 집중했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용의자 X]는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발목이 잡힌 셈입니다.

그리고 스크린수와 상영횟수도 [용의자 X]는 [광해 : 왕이 된 남자]에 밀렸습니다. 만약 동등한 스크린수와 상영횟수에서 시작을 했다면 어쩌면 [용의자 X]가 [광해 : 왕이 된 남자]를 밀어내고 1위 자리에 올랐을지도... 하지만 [용의자 X]는 2위 자리는 아쉽지만 그래도 꽤 좋은 흥행 성적을 올린 것은 분명한 만큼은 분명합니다.

 

 

[회사원], [루퍼], [위험한 관계] 이대로 무너지나?

 

지난 41주차 박스오피스에서 [광해 : 왕이 된 남자]에게 호기롭게 도전장을 내밀었던 [회사원], [루퍼], [위험한 관계]는 신작에 밀리면서 더이상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회사원]의 경우는 소지섭을 내세운 액션 영화라는 점에서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영 시원치 않네요. 개봉 2주 동안 아직 100만도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에 대한 안 좋은 입소문이 문제였던 듯...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높은 조셉 고든 레빗을 내세운 신개념 SF [루퍼]는 관객들의 호응이 좋았지만 한국영화의 기세에 눌려 영 기를 못 펴고 있습니다. [루퍼]를 보면 2011년 5월에 개봉한 [소스 코드]가 생각납니다. 저예산 SF 영화도 기발한 소재만 있다면 재미있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영화들이죠.

그 중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영화가 바로 [위험한 관계]입니다. 제가 허진호 감독의 영화를 좋아해서인지 몰라도 저는 [위험한 관계]를 굉장히 재미있게 봤거든요. 하지만 흥행 성적은 거의 바닥입니다. 하지만 [위험한 관계]도 [프랑켄위니]와 비교한다면 나은 편일 듯... [프랑켄위니]의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성적은 14위로 누적 관객수가 무려 4만명에 불과합니다. 10월 11일에 일제히 개봉한 빅4 영화들의 몰락이라고 해야할까요?

 

 

 

 

 

 

 

은근한 뒷심! [메리다와 마법의 숲], [점쟁이들]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5위는 [메리다와 마법의 숲]입니다. 비록 동원한 관객수는 5만명으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어린이 관객이 몰리는 시즌이 지난 시점에서 꾸준히 TOP 10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대단합니다. 누적 관객은 113만명.

더 대단한 것은 [점쟁이들]입니다. 개봉 당시 입소문만 보면 TOP 10에 광속으로 빠져나갈 것처럼 보였는데, 이제훈의 힘인지, 김수로의 힘인지 모르지만 꾸준히 박스오피스 중위권은 지키고 있습니다. 아직 누적 관객이 100만을 넘지 못했다는 점이 옥의 티. 그래도 이런 꾸준함을 이번 주말에도 보여준다면 100만은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100만을 넘긴다고 해도 아쉬운 성적임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체면치레는 할 수 있을 듯...

 

 

 

 

 

 

 

 

 

 

존재감이 거의 없는 신작들

 

7위는 [조조 : 황제의 반란]이 차지했습니다. 주윤발 주연의 중국 블록버스터급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성적만 놓고 본다면 존재감이 거의 안보입니다. 그래도 한때 중국영화가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적도 있었는데, 요즘은 영 힘을 못쓰네요.

할리우드 갱스터 무비 [로우리스 : 나쁜 영웅들] 역시 신작임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이 보이지 않네요. 그래도 [트랜스포머]의 샤이아 라보프와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톰 하디, 게다가 게리 올드만, 가이 피어스 등 연기파 배우들이 잔뜩 모여있는데, 주말 관객은 고작 3만입니다.

인기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인피니트 콘서트 세컨드 인베이전 에볼루션 더 무비 3D]가 박스오피스 10위에 오른 것도 신기해 보입니다. 콘서트 실황을 극장에서 상영한다는 것 자체가 제겐 신기한 일이니... 

 

 

[007 스카이폴]... 준비는 모두 끝났다.

 

과연 [광해 : 왕이 된 남자]는 이번 주말에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차지하며 7주 연속 1위라는 위업을 달성할까요? 제가 보기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쟁쟁한 영화들을 제치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광해 : 왕이 된 남자]는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점점 동원 관객수가 떨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007 스카이폴]이 개봉을 했으니 [광해 : 왕이 된 남자]로서는 1위 자리를 내려올 때가 된 셈입니다.

예고편에서부터 막강한 파워를 과시한 [007 스카이폴]은 과연 그 명성 그대로 이어나갈 수 있을까요? 참고로 2006년에 개봉한 [007 카지노 로얄]은 108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2008년에 개봉한 [007 퀸텀 오브 솔러스]는 220만을 동원했습니다.

 

 

 

 

2012년 박스오피스 순위

 

2012년 1월 1일 ~ 2012년 10월 22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국적
1 도둑들 2012-07-25 12,982,193 한국
2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09-13 10,334,200 한국
3 어벤져스 2012-04-26 7,074,867 미국
4 다크 나이트 라이즈 2012-07-19 6,396,528 미국,영국
5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012-08-08 4,909,861 한국
6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012-06-28 4,853,123 미국
7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2012-02-02 4,698,291 한국
8 내 아내의 모든 것 2012-05-17 4,598,583 한국
9 연가시 2012-07-05 4,515,833 한국
10 건축학개론 2012-03-22 4,110,993 한국

 

 

위에서 소개해 드렸듯이 드디어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천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이로서 2012년에 개봉한 한국영화 중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두 편이나 생겼습니다. 물론 [도둑들]의 버티기 논란과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과도한 마케팅 및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대두되며 생채기가 난 것이 아쉬운 일이지만, 2012년 한국영화의 약진을 축하해야할 일임은 분명합니다.

자! 과연 이대로 2012년 박스오피스는 굳어지는 걸까요? [광해 : 왕이 된 남자] 이후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영화가 안 보인다는 점이 아쉽지만 그래도 저는 2012년 박스오피스가 이대로 조용히 끝나지만은 않을 것이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