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BOOK STORY

제카리아 시친의 '지구 연대기'에 도전장을 내밀다.

쭈니-1 2012. 6. 19. 13:29

 

 

인류 탄생의 비밀? 그 흥미로운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라.

 

며칠 전에 리들리 스콧 감독의 [프로메테우스]를 봤습니다. 영화 자체는 '인류 기원의 충격적 비밀이 밝혀진다.'라는 포스터의 자신 만만한 문구와는 달리 수 많은 의문점을 해결하지 않은채 끝이 나버렸습니다. 그러한 의문점들은 앞으로 진행될 속편에서 밝혀질 것이라 기대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몇 년이라는 세월을 또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프로메테우스]에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수 많은 의문점을 남긴채 끝을 맺은 이 영화가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그 이유는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시한 인류 탄생의 비밀이 제 생각과 어느 정도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프로메테우스]의 영화 이야기에서도 잠시 밝혔지만 저는 다윈의 진화설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다윈의 진화설을 뒤집을만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과연 인류의 탄생이 단순한 진화에 의한 것일까? 그리고 우리 인간들이 이야기하는 신(神)이라는 존재가 과연 영적인 존재일까? 혹시 고도의 과학 문명을 가진 외계인은 아닐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제카리아 시친을 만나다.

 

그런 제게 어제 흥미로운 댓글이 하나 도착했습니다. [프로메테우스]의 영화 이야기에 큰길님이 남겨주신 댓글인데 제카리아 시친 교수가 쓴 '지구 연대기'를 읽으면 많은 부분 해답을 얻을 수 있다는 아주 짧은 댓글이었습니다.

저는 곧바로 '지구 연대기'를 검색했고, 그러한 가운데 제카리아 시친이 쓴 '수메르, 혹은 신들의 고향'과 더불어 '틸문 그리고 하늘에 이르는 계단', '신들의 전쟁 인간들의 전쟁', '엘도라도, 혹은 사라진 신의 왕국들'이라는 제목의 '지구 연대기' 4편의 책을 발견했습니다.

사실 책 읽기와 담을 쌓고 지내는 편이라(내 하루는 영화보기에도 부족합니다.) 이 두툼한 책을 읽을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에 등록된 '수메르, 혹은 신들의 고향'에 대한 책 소개를 읽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책 소개를 읽으며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카리아 시친이 '지구 연대기'를 통해 이룩해 놓은 인류 탄생의 비밀은 제가 그저 막연하게 생각했던 공상 과학과도 같은 인류 탄생의 비밀과 맞닿아 있었던 것입니다.

 

인류 탄생의 비밀을 벗기는 독서의 시간이 시작된다.

 

어제 '알라딘'을 통해 '수메르, 혹은 신들의 고향'을 주문했고, 오늘 오전에 택배로 책을 받았습니다.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책의 앞 부분인 저자의 서문과 역자의 서문, 그리고 도입부분인 '인간의 진화의 결과가 아니라 진화의 예외다'까지 읽었습니다.

제가 예상했던대로 제카리아 시친은 여러 학자들이 발견해낸 과학적 근거를 통해 인류 탄생에 대한 의문점을 독자들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짧은 시기에 인류는 급진적인 진화를 해낼 수 있었는가?"

그러한 질문으로 시작한 이 책은 막연한 SF적 상상력에 기댄 기발한 인류 탄생의 이야기가 아닌 구약과 과학적 근거들, 그리고 여러 나라의 신화와 고고학적 기록 등을 통괄하여 새로운 인류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보일 것임을 독자들에게 선포한 것입니다.

제가 책을 읽는 속도를 감안한다면 '수메르, 혹은 신들의 고향'을 읽는데 걸리는 시간은 아마도 한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책을 통해 인류 창조에 대한 제 막연한 생각과 [프로메테우스]를 보고 난 후의 의문점들, 그리고 제카리아 시친이 이룩해 놓은 인류 탄생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한데 어우러져 저를 인류 탄생의 비밀에 얽힌 상상의 흥미로운 바다로 안내해줄 것으로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