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장 이모우
주연 : 유덕화, 금성무, 장쯔이
개봉 : 2004년 9월 9일
관람 : 2004년 9월 10일
영화를 극장에서 못본지 2주가 지났건만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는 좀처럼 개봉을 하지 않더군요. 지난주와 이번주에 개봉된 그 수많은 영화들 중에서 '이 영화만큼은 꼭 극장에서 봐야지'라고 생각되는 영화는 안타깝게도 단 한편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편정도 극장에서 영화를 안보면 온몸이 근질근질한 저는 수많은 개봉작들중 고르고 골라 결국 [연인]을 낙점했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 네티즌의 영화평이 워낙 좋지 않아서 조금 꺼려지기도 했습니다. '화면은 멋있지만 스토리는 유치하다'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었죠. '쓰레기'라는 극단적인 단어를 써가며 악평을 하신 분들도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도대체 이 영화가 어떻길래?' 이것이 이 영화를 보기전의 제 첫 의문이었습니다. 최소한 이 영화는 [붉은 수수밭], [국두]와 같은 장 이모우 감독의 초기 걸작은 아니더라도, 장 이모우 감독의 전작인 [영웅]의 화려함과 영화적인 재미만큼은 보장되어 보이는데 무엇이 그토록 그들을 화나게 했을까?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저는 이 영화를 보며 스토리는 기대하지않기로 했습니다. 그 대신 악평을 하던 분들조차도 인정한 아름다운 화면에 중점을 두고 영화를 보기로 했죠. 그래서인지 저는 이 영화가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며 짜증이 났던 것은 오히려 영화의 스토리가 아닌 일부 관객들이었습니다. 그날 극장에는 많은 분들이 영화를 즐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채 다른 관객들의 영화 관람마저 방해하더군요. 그런 기본적인 에티켓을 가지지 못한 분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이 저는 정말로 짜증이 났습니다.
이 영화는 분명 잘 만든 영화는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 것처럼 화면의 아름다움을 스토리 라인을 쫓아가지 못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대놓고 비웃을만큼 엉망인 영화도 아닙니다. 이제부터 그 이유를 내나름대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이제 그만 장 이모우 감독의 변화를 인정해주자.
영화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장 이모우 감독의 이름만으로도 왠지 주눅이 들것입니다. 그는 [붉은 수수밭]으로 데뷔한 이래 [국두], [홍등], [귀주 이야기], [인생], [집으로 가는 길]등 수많은 걸작을 감독했으며, 베니스, 깐느, 베를린 영화제등 세계 3대 영화제를 비롯한 수많은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감독입니다.
그런 그가 갑자기 작품성을 버리고 화려한 블럭버스터적인 규모의 매력에 빠져듭니다. 바로 [영웅]에서의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영웅]은 제겐 상당히 낯설은 영화였습니다. 집에서 혼자 쭈그리고 앉아 [붉은 수수밭], [홍등]을 보며 묘한 매력에 빠져들었었던 제겐 [영웅]은 전혀 장 이모우 감독답지않은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영웅]은 재미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겐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마치 첸 카이거 감독의 [풍월]을 보며 이유모를 아쉬움을 느꼈을때와 비슷한 느낌을 전해준 영화였던 겁니다.
하지만 [연인]은 [영웅]과는 다릅니다. [영웅]이 장 이모우 감독의 초기 걸작들의 흔적을 채 지우지 못했기에 제겐 낯설고 아쉬운 영화였다면 [연인]은 이미 [영웅]이라는 단계를 거쳤기때문에 장 이모우 감독의 갑작스러운 변화가 어느정도 익숙해진 상태에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중국 제5세대 감독의 선두주자인 장 이모우 감독의 [영웅]이전 영화들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웅]에 이어 [연인]으로 이어지는 장 이모우 감독의 행적을 볼때 그의 중국식 블럭버스터에 대한 관심은 일회성 외도가 아닌것 같습니다. 그의 다음 영화가 [붉은 수수밭]식의 작품성을 지닌 작은 영화일지, 아니면 [영웅]과 [연인]을 잇는 영화의 재미를 앞세운 블럭버스터급 영화가 될런지는 잘 모르지만 이제 그가 어떤 영화를 만들더라도 낯설어하지 않고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린 장 이모우 감독의 변화를 인정해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연인]을 즐기기위한 첫번째 준비단계입니다.
2. [영웅]가 같으면서도 다른...
[연인]을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영화가 바로 [영웅]입니다. [연인]이 [영웅]의 연장선안에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서로 비슷한 영화입니다. [연인]이 [영웅]과 비슷하다는 것은 이 두 영화가 장 이모우 감독이 도전한 규모의 영화라는 공통된 특징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이 두 영화 모두 중국의 유수한 역사를 배경으로 화려한 색체를 이용한 아름다운 화면과 현란한 액션을 영화적 재미로 삼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인]과 [영웅]은 완전히 서로 상반된 주제의식을 지니고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웅]이 대의를 위해 자신의 인생따위는 포기해버린 영웅호걸들의 모습을 담았다면, [연인]은 사랑을 위해 대의를 포기해버린 가련한 무사들에게 그 촛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영웅]을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연인]에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과장된 액션을 주로 사용하는 무협 액션 영화에서 영화적 재미의 근거는 영웅의 존재에 있습니다. 하늘을 날아다니고 혼자 수십명의 적들을 현란한 무술솜씨로 쓰러뜨리며 전혀 현실감없는 액션을 펼쳐보여도 우리가 그들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바로 그들를 영웅이라는 초인적인 존재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헐리우드 영화에서 슈퍼맨이 날아다니고, 스파이더맨이 빌딩과 빌딩 사이를 곡예하듯이 헤치고 다녀도 그들이 영웅이기에 전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일겁니다.
영웅... 그것은 어쩌면 우리에게 허황된 상상력을 심어주는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초인적인 힘으로 악당을 무찌르는 영웅의 존재는 분명 이 세상에 존재할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영웅의 존재를 희망하는 일반인들의 상상력은 영화속에서 무한한 상상력과 함께 펼쳐지며 우리는 그런 영화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겁니다.
[영웅]은 바로 제목 그대로 그러한 영웅들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연인]엔 영웅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연인]의 주인공들은 한낱 사랑때문에 울고 웃고 평범한 사람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그들이 영웅들이나 펼칠법한 초인적인 무술을 펼칩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무술은 관객들의 공감을 얻어내는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영웅]에서의 액션씬에 환호하던 분들이 [연인]의 액션씬에는 비웃는 이유가 아마도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을 영웅이 아닌 그냥 일반 캐릭터로 받아들인 이상 [연인]의 액션씬은 결코 관객의 공감대를 얻어내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연인]을 진정 즐기고 싶다면 [연인]의 주인공들도 사랑이라는 감정에 얽매인 영웅의 떠다른 모습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십시오. 그리고 [영웅]에서 그랬듯이 그들의 액션을 받아들이세요. '에이 이건 말도 안돼'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부터 당신이 이미 이 영화를 즐길 수 없을 겁니다. 이 영화가 사랑에 대한 영화이기 이전에 무협 액션 영화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
3. 이 영화의 반전은 결코 과하지 않다.
이 글부터는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읽지 마실 것을 권고합니다. 솔직히 저는 읽어도 상관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반전에 의한 영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이 영화는 애초부터 반전따위는 없습니다. 아니 있다고해도 그 반전이 무엇인지 알게되도 이 영화를 즐기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그마한 반전이라도 민감한 분이라면 결코 이 다음 글을 읽지 마세요. 이제부터 이 영화에서 다른 분들이 반전이라고 일컫는 것들을 상세하게 풀어헤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이 영화의 반전을 언급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많은 분들이 이 영화가 마지막에가서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다가 어정쩡하게 끝이 난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영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와일드 씽]이나 [베이직]처럼 관객을 속이기위한 반전을 거듭하다가 스스로 그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영화를 많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연인]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고 하십니다. 도대체 이 영화에서 반전이라는 것이 어디에 있는 거죠?
이 영화의 첫번째 반전은 레오(유덕화)가 비도문의 첩자이며 메이(장쯔이)와는 오래전부터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반전이기는 한걸까요? 이 영화를 보기전에 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전혀 듣지 않고 백지인 상태에서 이 영화를 봤다면 레오와 메이의 사랑이 반전일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포스터를 한번이라도 본 분이라면 레오와 메이의 사랑은 결코 반전이 아닌 관객에게 완전히 오픈된 정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 영화의 포스터엔 '운명을 거부한 이들의 비극적인 사랑'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는 영화의 주인공인 레오와 진(금성무)이 메이(장쯔이)를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자! 이 포스터를 보시고도 이 세명의 주인공들이 삼각관계에 빠져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셨나요? 그렇다면 이 영화의 광고카피를 한번 보죠. '3년을 기다린 사랑... 3일만에 다가온 사랑'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메이에게 3일만에 다가온 사랑이 진이라면 3년을 기다린 사랑은 당연히 레오입니다. 그렇다면 레오와 메이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설정되지 않으시나요? 이렇게 공공연하게 광고 카피로 쓰여진 것을 반전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이것이 반전이라고 생각하셨다면 여러분들이 이 영화를 즐길 최소한의 정보도 습득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화를 보기전 너무 많은 정보를 들어 영화를 보는데에 김이 빠지는 것도 문제이지만 최소한의 정보습득도 하지 않은채 쓸데없는 오해를 하는 것도 영화를 즐기는데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4. 이 영화의 반전은 결코 과하지 않다... 그 두번째.
좋습니다. 한발 물러서서 메이와 레오의 관계가 반전이라고 치죠. 하지만 이 영화엔 더이상의 반전은 없습니다. 그것은 제가 장담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반전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메이가 장님이 아니었다는 사실은 솔직히 반전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물론 장 이모우 감독은 메이가 장님이라는 설정하에 시력을 잃은 대신 청력이 극히 민감하진 메이의 특징을 이용하여 영화의 사운드에 상당히 신경을 썼습니다. 그 덕분에 관객들은 메이가 장님이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겁니다. 하지만 반전이라면 영화의 스토리에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메이가 장님이 아니라는 사실은 영화의 스토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단지 메이와 레오가 연인사이였고, 모든 것이 비도문과 첩자인 레오가 꾸민 일이라는 사실에 메이가 장님이 아니라는 사실이 묻어갈 뿐입니다. 한마디로 메이와 레오의 관계라는 첫번째 반전에 메이가 장님이 아니라는 사실은 속해 있는 겁니다. 홍등가의 여주인이 비도문의 중간 보스라는 사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개별적인 반전이라기 보다는 첫번째 반전에 속해있는 부수적인 반전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메이가 레오의 사랑을 거절하고 적인 진을 사랑하게 된 것이 반전일까요? 그것은 반전이 아니라 스토리의 자연스러운 전개일 뿐입니다. 영화는 충분히 메이의 감정 변화를 영화내내 표현하려고 애썼습니다. 만약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면 그것은 배우들의 연기력 문제이며, 감독의 연출력 문제입니다. 메이가 진을 사랑하여 그를 죽이지 않고 놓아준 것을 반전이라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억지에 불과합니다.
레오가 메이를 죽이고 진과의 사랑을 가로막는 것은 반전입니까? 그것이 반전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메이와 진이 사랑이 반전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보다 억지가 조금 더 쎈 분입니다. 메이에게 잘보이기 위해 3년간이나 적지에서 첩자 노릇을 한 레오의 캐릭터를 생각한다면 메이와 진의 사랑 때문에 질투의 화신이 된 레오의 모습이 반전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결말입니다.
이 영화엔 반전은 없습니다. 아니 있더라도 단 한번 있을 뿐입니다. 이 영화가 반전이 난무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제게 설명을 해주세요. 도대체 뭐가 반전이라는 것인지...
5. 이 영화가 정말로 웃음을 참지 못할 정도로 웃긴가?
[연인]을 보며 가장 거슬렸던 것이 큰 소리로 이 영화의 비웃던 일부 관객들의 몰지각한 행태입니다. 이 영화가 코미디 영화라면 당연히 웃어야죠. 코미디 영화에서 웃는 것은 영화에 대한 예의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최대한 웃음을 자제해야 합니다. 정말 참지 못할 정도로 웃긴다면 그 웃음을 참는 것도 몸에 해로우므로 웃어야 겠죠.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며 웃으시는 분들은 정말 참지 못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이 영화를 비웃어주기 위해서 큰소리로 웃는 것입니다. 그 분들의 영화 취향에 딴지를 걸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즐기고 있는 다른 분들을 위해서 비웃고 싶으면 영화가 끝난후 친구들과 함께 비웃어 주세요. 영화를 즐기고 있는 다른 분들마저 기분 상하게하며 큰소리로 비웃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더불어 영화를 보는 극장에서의 최소한의 예의랍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정말로 그렇게 비웃을 만한 영화일까요? 이 영화에서의 비웃음은 영화의 후반에 많이 나타납니다. 많은 분들이 메이가 죽었다가 자꾸 살아나는 것을 비웃으시던데 과연 그 장면이 그렇게 유치한 장면인 것인지 다시한 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메이는 레오의 단검에 맞아 쓰러집니다. 레오는 메이가 진에게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질투심때문에 메이에게 단검을 던지죠. 하지만 레오는 메이를 사랑합니다. 그렇다면 그는 과연 메이의 급소에 단검을 던졌을까요? 아뇨. 그렇지않았을 겁니다. 그는 분명 급소를 피해서 단검을 던졌을 것이며 그것이 메이가 쉽게 죽지 못하고 오랫동안 생명을 유지한 이유입니다. 그것이 유치한가요? 웃긴가요? 아닙니다. 단지 비웃으시는 분들이 질투심에 불타지만 메이를 진정으로 사랑한 레오라는 캐릭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일 뿐입니다.
레오와 진이 결투를 벌일때 계절이 가을에서 소복하게 눈이 쌓인 겨울로 변한것이 유치하다고요? 제가 생각하기엔 그것은 은유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니면 메이와 진의 엄청난 기로 인하여 소복하게 눈이 쌓인 것일 수도 있고요... 관객 스스로의 생각하기에 따라 그 장면의 의미는 변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장면들이 웃긴다면 무협 영화는 보지 말아야죠. 무협 액션 영화는 처음부터 과장된 액션을 담보로 하고 있는데 도대체 무엇을 원하시는 거죠?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이 영화가 재미없다는 분들을 반박하기 위해서가 결코 아닙니다. 제 관점에서도 이 영화는 그리 만족스러운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아름다운 화면에 비해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신대로 스토리 라인이 상당 부분 부족했습니다. 장쯔이는 충분히 아름답지만 메이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표현하기엔 뭔가 부족했고, 그것은 금성무와 유덕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유덕화의 연기엔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무간도3 : 종극무간]에서 놀랄만한 연기를 펼쳐보여줬던 그였기에 3년동안 기다린 사랑을 빼앗기고 질투심에 불타는 레오라는 캐릭터에 기대감이 컸는데 뭔지모르게 많이 어색해 보였습니다. 장 이모우 감독도 통속적인 사랑을 표현하는데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 보입니다. 부드러워야할 진과 메이의 러브씬이 거칠어서 쉽게 진과 메이의 슬픈 사랑이 가슴에 와닿지 않더군요. 좀더 세심한 연출력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도 다른 사람들의 영화 관람을 방해하면서까지 비웃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를 즐기세요. 그럴수없다면 여러 사람들과 함께 영화를 봐야하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지 말아주세요. 부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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