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2012년 국내 박스오피스

새로운 한국영화의 강자 [러브픽션]

쭈니-1 2012. 3. 6. 08:05

 

2012년 9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TOP 10 (2012년 3월 2일 ~ 3월 4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누적 스크린수  상영
관객수  횟수 
1 러브픽션 2012-02-29 567,815 1,013,816 615 8,277
2 디스 민즈 워 2012-02-29 212,504 337,264 351 5,189
3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2012-02-02 194,753 4,399,289 350 4,129
4 하울링 2012-02-16 103,286 1,531,713 372 3,965
5 맨 온 렛지 2012-02-22 70,953 546,550 284 3,179
6 세이프 하우스 2012-02-29 70,204 115,474 291 3,093
7 액트 오브 밸러: 최정예 특수부대 2012-02-29 54,420 99,257 222 2,324
8 댄싱퀸 2012-01-18 51,396 3,966,691 220 1,660
9 토르: 마법망치의 전설 2012-02-09 42,278 717,166 249 1,614
10 휴고 2012-02-29 22,400 40,418 85 690

 

 

지난 주에 저는 [러브픽션]이 한국영화의 열풍을 이어나가기엔 조금 힘들지 않을까? 라는 예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왠걸... 제 예상을 비웃듯이 [러브픽션]이 압도적인 성적으로 당당하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한국영화의 로맨틱코미디가 조금 부진했기에 내린 섣부른 예상이었는데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성적을 보며 '역시 국내박스오피스를 예상하고 리뷰하기엔 난 아직 멀었어.'라고 스스로 깨닫게 되었답니다.

 

[러브픽션]... 하정우의 힘인가? 영화의 위력인가?

 

[러브픽션]의 박스오피스 1위는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겐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저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와 리즈 위더스푼의 내한으로 힘을 얻은 [디스 민즈 워]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걸고 한판 승부를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결과는 [러브픽션]의 압승입니다. 주말 관객수도 다른 영화들을 2배 이상 차이로 따돌렸고, 개봉하자마자 어느새 누적 관객 100만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이미 언론 시사회에서부터 다른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른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라며 찬사를 얻은 바 있습니다. 게다가 언론들은 벌써부터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에 이은 하정우 주연 영화의 2연타석 홈런이라며 하정우의 전성시대라고 호들갑을 떨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세이프 하우스]와 [휴고]를 보느라 [러브픽션]을 미뤄뒀기에 [러브픽션]의 힘이 과연 무엇인지 개인적인 견해를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언론 및 일반 네티즌의 평을 봐서는 영화 자체도 워낙 잘 나왔고, 로맨틱 코미디라고 해서 비주얼이 되는 배우를 캐스팅하는 대신 하정우와 공효진이라는 연기 잘하는 배우의 캐스팅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물론 그렇다고 해서 두 배우의 비주얼이 안좋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 암튼 저도 이번 주중으로 뒤늦게라고 [러브픽션]을 꼬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디스 민즈 워] VS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박빙 2위 승부

 

제가 지난 주에 예상했던대로 [디스 민즈 워]와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는 박빙의 승부를 펼치기는 했습니다. 그것이 1위 싸움이 아닌 2위 싸움이긴 하지만 말이죠...

그 결과 [디스 민즈 워]가 판정승을 거두었습니다. 리즈 위더스푼의 내한으로 영화의 홍보가 제대로 되었고, 오랜만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할리우드 오락영화라는 점도 [디스 민즈 워]가 승리를 할 수 있었던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주에 비해 2계단이나 미끄러진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는 거의 50%에 육박하는 드룹율을 기록하며 급속도로 힘이 빠지는 모습입니다. 지난 주까지만해도 500만은 충분히 넘어서고 그 이상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였는데  예상치 못한 급속도의 하락은 이제 500만도 불안해 보입니다. 그래도 조금만 힘을 내서 2012년 첫 500만 클럽 가입을 이루었으면 좋겠네요.

 

 

 

 

[하울링] 이대로 주저 앉나?

 

그래도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는 나은 편입니다. 지난 주말에 너무 급속도로 힘이 빠져 아쉽기는 했지만 440만을 육박하는 누적 관객만 해도 축배를 들고도 남을 성적인 셈이죠. 하지만 [하울링]은 아닙니다. 순위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바로 밑이지만 심정 만큼은 하늘과 땅 차이일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주 박스오피스 4위로 누적관객 153만명을 기록한 [하울링]은 이제 200만명은 물건너 간 것으로 보입니다. 송강호와 이나영에 유하 감독의 영화인데 200만명도 간당간당하니 배급사인 CJ로서는 당황스러울 것 같습니다.

 

 

 

도토리 키재기 중인 하위권 영화들

 

5위 이하의 영화들은 주말 3일 동안 10만명의 관객도 동원하지 못한 채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맨 온 렛지]는 그래도 누적 관객 54만명을 동원하며 5위를 지켰고, 덴젤 워싱턴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돋보였던 [세이프 하우스]는 [맨 온 렛지]와 거의 비슷한 주말 관객수로 6위를 차지했습니다. [맨 온 렛지]과 [세이프 하우스]는 그래도 할리우드 스타급 배우들이 출연하며 흥행을 기대했던 영화들인데... 요즘 한국영화의 강세 속에서 도저히 힘을 내지 못하고 있네요.

사실적인 액션으로 남성 관객의 지지를 얻을 것이라 기대했던 [액트 오브 밸러 : 최정예 특수부대]는 5만명이라는 부끄러운 성적으로 7위... 아무래도 [액트 오브 밸러 : 최정예 특수부대]가 손꼽아 기다린 남성 관객들은 극장 보다는 안방을 선택했나봅니다.

[댄싱퀸]이 누적 관객 400만을 목전에 두고 8위. 봄 방학이 끝나면서 이젠 퇴장 준비를 하고 있는 어린이 애니메이션 [토르 : 마법망치의 전설]이 9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첫 3D 영화로 지난 아카데미에서 기술 부문을 휩쓴 [휴고]가 마지막 10위에 머물렀습니다.

 

 

 

 

 

[존 카터 : 바숨 전쟁의 서막] VS [화차]

 

이번 주말에는 할리우드의 대작 SF 판타지 [존 카터 : 바숨 전쟁의 서막]이 개봉합니다. 제가 워낙 이 영화의 개봉을 손꼽아 기다린터라 당연히 이번 주말 박스오피스는 [존 카터 : 바숨 전쟁의 서막]이 차지할 것이라 예상되지만 지난 주말과 같은 제 뒤통수를 치는 결과 역시 나오지 않을 것이라 장담은 할 수가 없습니다.

일단 [러브픽션]이 관객의 호평 속에서 이번 주에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며, 이선균, 김민희, 조성하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 [화차]도 언론 시사회의 호평 속에서 호시탐탐 1위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만약 이번 주말 마저도 할리우드 영화의 참패가 이어진다면 정말 한동안 박스오피스는 한국영화들 잔치가 될 전망입니다. 3월 말에 개봉하는 [타이탄의 분노]가 개봉할때까지는 말이죠. 

 

 

존 카터... 바숨 행성만 구할 것이 아니라

한국 박스오피스에서 위기에 빠진 할리우드 영화도 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