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10월 3일
MOVIE 한양극장
베키는 유명한 팝 가수로 성공에 대한 집념이 강하며 남성 편력이 화려한 여자이다. 그녀는 자신의 야심을 위해 하나뿐인 딸 레베카를 매정하게 버린채 외국으로 떠난다. 그후 레베카는 자기를 버린 엄마 베키에 대한 병적인 그리움을 간직한채 자라난다.
워낙 유명한 엄마를 둔 레베카는 엄마처럼 스타가 되고 싶은 욕망에 매일 거울을 보며 노래 연습에 몰두하지만 자신의 보잘것 없는 재능으로는 부질없는 것임을 깨닫는다.
레베카의 좌절감은 증오심으로 변하고 한번만이라도 엄마의 그림자같은 존재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레베카는 엄마의 옛 애인 마뉴엘과 결혼하여 엄마에 대한 복수를 한다.
15년후 베키가 공연차 마드리드로 돌아오고 긴 세월을 떨어져 살아온 두 모녀의 만남은 미묘한 긴장감마저 감돈다.
그날 밤 그들은 베키의 모습을 그대로 흉내낸 모창가 레딸의 쇼를 보러가고 레베카는 레딸과 탈의실에서 갑작스런 정사를 갖게 되고 그의 아이를 임신한다. 한편 마뉴엘은 베키를 유혹하고 베키는 딸의 결혼이 파경으로 치닫고 있음을 예감한다.
그로부터 한달 후 마뉴엘이 그의 별장에서 설해되고 뉴스 앵커인 레베카는 방송 중에 모두 자신의 짓이라고 털어 놓는다. 감옥으로 잡혀 들어가는 레베카. 그리고 그녀를 구하려는 판사는 레베카를 증어불충분으로 석방시키고 불치의 병에 걸린 베키는 마지막으로 딸을 위해 레베카의 죄를 뒤집어 쓴다.
그리고 판사는 알고보니 레딸이었다. 레딸은 변장하여 이중생활을 한 것이다. 완전히 무죄가 된 레베카에게 레딸은 청혼한다.
꽤 잘만든 영화이긴 하지만 너무 지루하게 이야기를 끌고 나갔다. 그리고 라스트를 흐지부지하게 끝내버린 단점이 있다.
2012년 오늘의 이야기
저는 의외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를 꽤 봤습니다. [욕망의 낮과 밤]은 사춘기 시절 야한 영화인줄 알고 봤던 기억이 나고, [하이힐]을 비롯하여 [키카], [내 어머니의 모든 것], [그녀에게]까지... 하지만 마지막으로 [그녀에게]를 보며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가 결코 제 취향의 영화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죠. 제가 그의 영화중 재미있게 본 영화는 [키카]가 유일했으니까요. 그래서 최근 개봉한 [내가 사는 피부]도 결국 보기를 포기했습니다.
[하이힐]도 다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처럼 강렬하고 충격적인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제 감상평의 마지막 단 두줄의 평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겐 그저 지루한 영화에 불했습니다. 하긴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20살 청년에게 [하이힐]의 강렬함을 이해하고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에 감동받으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었겠죠.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영화는 여전히 어렵고, 꺼려지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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