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2년 영화노트

철가방을 든 수녀 / Los Gusanos No Llevan Bufanda

쭈니-1 2012. 1. 1. 22:10

 

 

1993년 4월 17일

TV MOVIE

 

순진하고 어리숙한 배달요원인 아담 켄트가 이번에 맡은 임무는 스페인의 마드리드까지 철가방을 배달하는 것. 폭발장치가 되어 있는 수갑을 손목에 채우는 것으로 봐서는 결코 쉬운 일 같지가 않은데...

마드리드 공항까지는 무사히 도착했는데 난데없이 총탄이 날아들고 그 사이 철가방의 열쇠를 가지고 있던 접선자는 살해되고 만다. 위험에 처한 그를 구출한 아리따운 CIA요원 마리아. 그러나 그녀도 아담의 옷을 홀딱 벗겨놓고 떠나가 버린다. 방 밖으로 절대 나오지 말라는 주의와 함께.

그러나 마리아의 경고를 무시하고 청문의 커텐을 열어 제친 그에게 난데없이 총탄이 날아들고 아담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철가방만 달랑 들고 길거리로 피신한다. 그때부터 아담의 피눈물나는 수난이 시작된다.

얼떨결에 피신한 장농에 갇혀 공군 대령의 집에 배달되나 그를 아내의 정부로 오인한 공군 대령에게 쫓겨 주차장으로 피신하고 겨우 열려있는 차 안에 들어 갔더니 세상에 그 차가 자신을 쫓는 악당들의 차라니. 어쩔수없이 차에 숨어타 병원까지 온 아담. 그러나 그곳에서 또다시 악당들에게 들키고 겨우겨우 마리아에게 전화로 구원을 요청한다.

그러나 마리아의 상관인 피바디는 적의 첩자. 그는 신부라는 해결사에게 아담을 처치하고 가방을 찾아 오라고 명령한다. 악당들에게 피해 어렵사리 여장을 하고 어느 남자의 차에 얻어탔으나  그는 미치광이에 스피드광. 교통사고로 다시 병원에 실려온 아담. 그를 기다렸다는 듯 악당이 그에게 다가와 죽이려 하지만 신부의 손에 죽고 아담은 겨우 신부를 따돌리고 병원에서 도망쳐 나온다.

그러나 또다시 우연이 겹쳐 공군 부대에 끼어 난데없이 헌혈하고 그만 기절해 버린다. 기절한 그를 기다리는 것은 수천피트 상공에서의 낙하 훈련. 게다가 낙하부대의 대장은 바로 아담을 아내의 정부로 오인하고 있는 공군대령이라니. 어쩔수없이 수천피트 상공에서 얼떨결에 뛰어 내린다.

다행히 지상에서 그를 맞이한 이는 마리아. 마리아는 아담을 수녀로 변장시키고 악당들과 신부 그리고 공근 대령의 추격에서 겨우 벗어나 여성전용 클럽에 숨어든다. 그러나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여장을 하고 클럽까지 쫓아온 신부는 클럽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는다. 겨우 클럽에서 빠져나온 아담과 마리아.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키스를 나누지만 둘의 앞에 총을 겨누고 피바디가 나타난다. 그러나 때를 맞쳐 CIA의 간부들이 나타나 피바디를 체포한다.

사실 아담이 그토록 목숨을 걸고 가지고 다녔던 가방 안엔 아무 것도 들어 있지 않았고, CIA의 내부 첩자를 색출하기 위한 작전이었던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지긋지긋한 철가방을 벗어 던지고 마리아와 함께 새출발을 하는 아담.

몇년 전 한국에서 소개되어 히트를 친 [돈가방을 든 수녀]의 제목을 딴 코미디 영화. 그러나 절대 속지 말것. 이 영화는 [돈가방을 든 수뇨]와 전혀 관계가 없다. 뒤죽박죽 코미디가 관객을 흥겹게 하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부족한 듯. 게다가 이처럼 주인공이 멍청하고 매력없는 영화는 처음 본다.

 

 

 


 

 

2012년 오늘의 이야기

 

드디어 2012년의 첫번째 글을 쓰는 군요. 첫번째 글로 [라이온 킹 3D]의 영화 이야기를 쓰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글이라 일단 워밍업 수준으로 1992년 영화 노트부터 써봅니다.

사실 [철가방을 든 수녀]라길래 학창 시절 재미있게 본 [돈가방을 든 수녀]와 잠시 헷갈렸는데 제 글의 말미에서 밝혔듯이 [돈가방을 든 수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영화입니다. 암튼 예나 지금이나 영화의 수입 배급사들이 제목가지고 관객들 농락하는 것은 여전합니다.

[철가방을 든 수녀]는 스페인의 코미디 영화로 유럽쪽 코미디 영화가 거의 그렇듯이 정신없이 꼬일대로 꼬인 상황 속에서 바보같은 주인공을 내세운 슬랩스틱 코미디입니다. 그래도 부담없이 즐길 수는 있는 영화로 보입니다. 바보 같은 주인공의 바보 같은 행동을 참고 견딜수만 있다면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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