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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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인간 시한폭탄이라는 별명이 걸맞은 멜 깁슨의 매력이 한껏 돋보이는 영화이다.
멜 깁슨이 맡은 역은 좀 과격한 릭스 형사. 첫 장면부터 관객의 가슴을 시원하게 꿇어준다.
시한폭탄 장치가 되어 있는 건물에 들어가 폭탄을 만질줄도 모르면서 섣불리 아무 선이나 잘라 순식간에 8층 건물을 무너뜨린다. 이 일로 인해 순찰 신세가 되어 버린 릭스와 로져. 은퇴가 8일 밖에 남지 않은 로져는 동료인 릭스에게 제발 8일만 참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로져의 8일간은 그리 순탄하게 넘어가지 않는다.
로져 형사 역의 대니 글로버는 완벽하게 은퇴를 앞둔 늙은 형사 역을 해내었다.
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사건에 희말리게 되는데...
전직 형사였던 잭은 경찰 창고에서 무기와 마약을 빼돌려 자신만의 왕국을 지으려는 허영에 빠져 있는 자이다. 그는 잔인하게 일을 처리해 나가고 내사반의 여걸인 로나와 릭스, 로져는 손을 잡는다.
여기에 또 한명이 끼어드는데 2편에서 말 많은 증인역으로 인기를 모은 조 페치는 3편에서도 역시 한시라도 입을 쉬지 않고 이들을 따라다니는 리온의 역할을 훌륭히 해낸다.
이 영화는 릭스와 잭의 한판 대결 형식으로 스토리를 끌고 나간다. 그리고 릭스와 로나의 조금은 희안한 사랑과 아들의 친구를 쏴 죽인 로져가 실의에 빠진 모스을 보여주는 등 초인간적인 액션 영화가 아닌 인간적인 액션 영화로서의 진가를 발휘한다.
액션이라면 더 이상 멜 깁슨의 액션을 따라올 자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날 정도로 그의 연기는 시원하고 멋있었다. 액션 영화로서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한 동안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 주는 영화였다. 그러나 역시 2시간 동안의 시원한 액션만 보여줄 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영화는 아니었다.
2011년 오늘의 이야기
요즘 젊은 분들은 멜 깁슨 하면 [브레이브 하트]로 아카데미를 휩쓴 연기자 겸 감독이라 생각하실지도 모르겠군요. 하긴 그는 [브레이브 하트]외에도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아포칼립토] 등으로 배우보다는 감독으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제게 멜 깁슨은 [매드 맥스] 시리즈와 [리쎌웨폰] 시리즈로 할리우드를 주름잡던 80년대를 대표하는 액션 히어로으로 기억됩니다. 사실 [매드 맥스]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리쎌웨폰]만큼은 그 당시 유행하던 형사 버디 무비 중에서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1987년 [리쎌웨폰], 1989년 [리쎌웨폰 2], 그리고 1992년 [리쎌웨폰 3]을 거쳐 1998년 이연걸을 악역으로 캐스팅했던 마지막 [리쎌웨폰 4]까지 저는 [리쎌웨폰]이 개봉할 때마다 열고아하며 영화를 즐겼는데요... [리쎌웨폰 4]의 미지근한 흥행과 액션 히어로가 되기엔 너무 나이가 많은 멜 깁슨 때문에 결국 이 시리즈의 명맥은 끊기고 말았죠.
하지만 최근 들어서 워낙 예전 인기 시리즈의 리부트에 매진하고 있는 할리우드이기에 어쩌면 [리쎌웨폰] 시리즈도 새로운배우들로 젊게 리부트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이 시리즈는 그럴만한 자격이 충분히 있는 오락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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