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2년 영화노트

다락방에 핀 꽃 / Flowers In The Attic

쭈니-1 2011. 12. 2. 08:34

 

 

1992년 10월 4일

VIDEO

 

 

크리스, 캐시, 그리고 쌍둥이 코리와 캐리는 부모님의 사랑을 한껏 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가 돌연한 사고로 사망함으로서 가정은 완전히 파괴되고 무일푼이 된다.

의지할 곳이 없는 식구들은 어머니의 친정으로 가게 된다. 외할머니와 할아버지는 17년전 부모를 거역하고 집을 뛰쳐 나가 숙부와 결혼한 딸 코린과 그녀의 자식들을 환영할리가 없다.

여생이 며칠남지 않은 아버지에게서 사랑을 되찾고 다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기 위하여 어머니는 갖은 학대를 참으면서 친정에서 살아가야만 했고 4남매 역시 다락방에 숨겨진채 할머니의 학대를 받아가며 햇빛도 못보고 살아가야만 했다.

인조꽃으로 장식된 다락방에 숨어 사는 아이들은 차차 어머니의 방문이 뜸해지는 것에 대해 의혹을 품는다. 할머니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4남매들이 이곳에 온 것을 알리지 않고 딸 코린이 아버지의 사랑을 되찾으려 노력하는 것을 바라보며 4남매의 식사에 비소를 섞어 먹임으로서 서서히 죽이려는 음모를 꾸민다.

결국 막내인 코리가 죽고 이 음모를 알아낸 그들은 다락방을 탈출한다. 그러던중 이들은 어머니의 결혼식과 할아버지의 유언장을 보게 된다. 그 유언장엔 어머니가 자식이 없다면 모든 재산을 물려 받는다고 쓰여 있었다. 그제서야 이 모든게 재산을 탐낸 어머니의 계략이란 것을 깨닫고 돈 많은 귀족과 결혼식을 올리고 있는 어머니를 찾아간다. 그러나 이들을 모르는채하는 어머니. 궁지에 몰린 코린은 실수로 난간에 떨어져 죽고 이들 세 남매는 저택을 나와 서로 의지하며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베스트샐러를 영화화해서인지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으로 영화를 보았다. 꽤 재미는 있었지만 호나상적이고 복잡한 스토리의 영화를 접한 관객들에게 그리 크게 어필하지 못한 것 같다. 이 영화의 유일한 스타인 크리스티 스완슨의 매력적인 연기는 역시 돋보였다.

 

 


 

 

2011년 오늘의 이야기

 

어렸을 적에 [소공녀]라는 소설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미국의 여성 작가인 프랜시스 버넷이 쓴 소설인데 런던의 기숙사에 입학했던 한 소녀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하녀로 지위가 전락하며 굶주림과 냉대를 겪다가 아버지의 유산이 돌아와서 다시 행복한 생활로 돌아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주인공 소녀가 갖은 학대를 당하는 모습이 너무 가슴 아팠고, 마지막 아버지의 유산을 물려 받는 장면에서 속이 시원했습니다.

[다락방에 핀 꽃]은 마치 그런 [소공녀]와 비슷한 느낌의 영화입니다. 물론 이 영화는 아버지의 유산 따위는 없습니다. 영화의 내용에서 밝혔듯이 막내의 죽음과 가장 믿었던 어머니의 배신 등 비극적이 더욱 강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네이버에서는 [다락방에 핀 꽃]의 장르를 드라마, 스릴러, 공포로 소개하고 있으며, 다음의 경우는 스릴러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년 전 이 영화를 봤던 제 느낌은 '슬프다'입니다. 어린 네 남매의 이야기가 슬펐고, 어머니의 배신이 슬펐으며, 너무 어린 나이에 세상에 버려진채 스스로 이 거친 세상을 헤쳐나가야 하는 그들의 마지막 모습이 슬펐습니다. 마치 마지막 해피엔딩이 삭제된 [소공녀]를 읽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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