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6년 영화노트

모험왕(冒險王) ★★★1/2

쭈니-1 2012. 1. 13. 13:08

 

 

감독 : 정소동

주연 : 이연걸, 금성무, 관지림, 양채니

 

 

* 해설

 

침체기의 홍콩 영화,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왕가위 감독과 이연걸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중이다. [황비홍]으로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서극과 결별을 선언했던 이연걸은 자신이 직접 제작, 주연에 나선 [태극권], [보디가드], [탈출], [영웅] 등을 관객에게 선보이며 [황비홍]의 인기를 능가하고 있으며 중국 본토 진출에도 성공했다. [모험왕]은 이연걸의 액션과 정소동 감독 특유의 SF 그리고 금성무, 양채니의 웃음과 관지림의 로맨스를 교묘하게 혼합한 영화이다.

이 영화의 감독인 정소동은 [천녀유혼], [동방불패]의 연출자이다. 이 두 영화는 중국 특유의 환상적인 영상과 SF로 우리나라 관객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았던 작품이다.

금성무와 양채니는 왕가위 감독에 의해 국내에 알려진 케이스. 금성무는 [중경삼림], [타락천사]에서 너무나 깊은 인상을 관객에게 남겼고, 양채니는 [동사서독]에서 왕조현 대신 역을 따내는 행운을 잡더니 [타락천사]에서 금성무의 상대역으로 귀여운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두 사람의 컴비플레이는 [모험왕]에서도 감초같은 역할을 하며 영화의 재미를 톡톡히 살려냈다.

[모험왕]에서 일본인 첩자로 등장 이연걸과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관지림은 이미 [황비홍]에서 이연걸의 상대역을 맡아 이연걸과는 남다른 인연을 가진 배우이다. 얼마전 결혼과 함께 은퇴를 선언했으나 이혼 후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이 영화에선 [황비홍]에서 못보여준 이연걸과의 키스씬이 최초로 공개된다고 하여 화제를 모았으나 기대는 하지 말것. 키스라기 보다는 뽀뽀 수준이니까...

 

* 줄거리

 

인간의 삼라만상에 대한 진리로 가득한 단 하나의 경전인 '무자진경'은 열반을 앞둔 석가세존이 삼장법사에게 은밀하게 전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경전은 후세에 전해지면서 승가를 떠나 중국 황실에서 보관되다가 청나라 말 서태후의 등극으로 인한 혼란기에 외부로 유출 그 행방이 뒤쫓는 속세의 무리들을 들끓게 만들게 된다.

당시 일본은 중국의 마지막 황제인 어린 부의가 황위에 오르자 경전을 탈취 중국 침략 목적에 이용하기 위해 본국의 무사들을 대거 특파하여 경전을 손에 넣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한편 삼국 시대의 거대한 살인 무기 목우유마의 발굴 작업 중 인부들의 실수로 그 무기가 작동하자 수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목우유마를 상대로 홀로 외로운 격전을 치룬 위박사(이연걸)는 일본에 앞서 경전을 찾으라는 중국 정부의 밀명을 받고 쉴틈도 없이 또다시 무자진경을 찾아 나선다.

위박사와 그의 조수 뚝배기(금성무)는 무자진경의 열쇠인 경합이 있는 곳을 암시한 편지가 일본인의 손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여자로 위장하여 잠입한다.

그 와중에 위박사는 천주상장(관지림)이라는 아름다운 일본인 여성을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끌린다. 그러나 그녀는 일본의 첩보 대장. 천주상장은 일부러 편지를 위박사에게 넘겨주고 그의 뒤를 쫓는다.

위박사는 편지의 종이가 신문지 종이임을 알게되고 중국내 신문사를 모두 뒤져서 드디어 경합이 숨겨진 신문사를 찾는다. 그러나 일본은 마적단의 두목 성제재를 매수 경합을 빼앗게 하고, 위박사와 뚝배기 그리고 신문사 직원들은 경합을 지키기 위해 혈투를 벌인다. 경합은 사물을 변하게 하고 사라지게도 하는데 혈투 중 성제재는 경합에 의해 괴물이 되어 버린다. 

천주상장이 일본인 첩자임을 알게된 위박사는 배신감을 느끼지만 사랑하는 감정만은 변치 않는다. 유여곡절 끝에 경합을 손에 넣게된 위박사와 뚝배기, 그리고 신문사 직원인 흔흔(양채니)은 천주상장과 함께 무자진경이 숨겨진 만리장성의 지하 밀실에 도착한다.

그러나 괴물이 된 성제재 역시 무자진경을 손에 넣기 위해 이들을 뒤쫓아 오고 혈투 중 천주상장과 성제재는 경합에 의해 사라지게 된다.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위박사는 경합과 무자진경을 제자리에 넣게 되고 그곳에서 상장법사의 예언을 듣게 된다. 뚝배기와 흔흔은 결혼을 하게 되고 일본은 패망한다는 예언을 뒤로 위박사는 다시 길을 떠난다.

 

* 감상평

 

헐리우드의 영화를 흉내내는 것이 장기인 이연걸. 이번엔 [인디아나 존스]를 흉내내보앗지만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 했던 것이 실패 요인. 이연걸의 액션은 전작에 비해 실망스러웠고 정소동 감독의 SF 역시 유치하기만 하다. 경합과 무자진경이라는 비현실적인 소재 자체가 문제인듯.

 

 

1996년 4월 29일

VIDEO

 


 

2012년 오늘의 이야기

 

90년대 중후반 이연걸은 실제로 할리우드 흥행작을 교묘하게 따라한 영화들로 인기 몰이를 했습니다. 케빈 코스트너의 [보디가드]를 따라한 [이연걸의 보디가드], 브루스 윌리스의 [다이하드]를 따라한 [탈출], 그리고 [인디아나 존스]를 따라한 [모험왕]까지... 이들 영화는 이연걸의 호쾌한 액션으로 당시에는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보디가드]와 [탈출]과는 달리 [모험왕]은 유치한 SF로 제게 실망감을 안겨줬습니다. 당시 홍콩의 특수효과 실력은 우리나라와 비등비등한 수준이었죠. 물론 무협 영화에 등장하는 와이어 액션만큼은 최고 수준이었지만... 그래서 [모험왕]의 별점이 상당히 낮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