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2012년 국내 박스오피스

[원더풀 라디오]...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에 실패하다.

쭈니-1 2012. 1. 11. 11:42

 

2012년 1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TOP 10 (2012년 1월 6일 ~ 1월 8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누적 스크린수  상영
관객수  횟수 
1 미션임파서블:고스트프로토콜 2011-12-15 535,884 6,321,102 563 7,633
2 원더풀 라디오 2012-01-05 314,978 383,618 476 6,468
3 셜록홈즈 : 그림자 게임 2011-12-21 251,062 1,900,677 306 4,669
4 퍼펙트 게임 2011-12-21 149,160 1,176,481 296 3,192
5 프렌즈: 몬스터섬의비밀 3D 2011-12-29 133,686 424,221 285 2,282
6 마이 웨이 2011-12-21 128,525 2,025,381 400 4,410
7 다크아워 2012-01-05 93,121 115,154 325 4,079
8 라이온 킹 3D 1994-07-09 52,441 277,784 201 1,458
9 오싹한 연애 2011-12-01 51,038 2,952,112 138 1,290
10 극장판 포켓몬스터 베스트 위시 : 비크티니와 백의 영웅 레시라무 2011-12-22 33,106 348,235 153 696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이 2012년 들어서 사이트 개편을 하면서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도 엑셀 파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면서 약간의 혼선이 있어 이번 박스오피스 자료는 조금 늦게 오픈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개편 이전의 자료가 더 마음에 들지만 뭐 투덜거려봤자 아무런 소용없겠죠. 그러면 2012년 박스오피스 첫 주말 자료를 시작하겠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의 질주는 2012년에도 멈추지 않는다.

 

지난 주말의 박스오피스 1위는 여전히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이 차지했습니다. 지난 12월 16일부터 1위 자리에 차지하고 앉은 이후 4주 연속 1위입니다. 누적 관객수는 이제 600만을 훌쩍 뛰어 넘어서 700만을 향해 부지런히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변이 없는 한 오는 주말이면 700만을 돌파할 것이며, 설날 연휴를 어떻게 버티느냐에 따라서 2011년 개봉한 영화 중 최고의 흥행작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문제는 전주대비 드룹율입니다. 물론 여전히 53만명이라는 위력적인 주말 관객을 동원하고 있지만 드룹율이 무려 47.2%나 된다는 것은 이제 이 영화를 볼만한 관객은 거의 다 봤다는 것을 뜻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참고로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의 지난 주말 드룹율은 빅4 영화 중에서 [마이웨이]의 69.2% 다음으로 높습니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에 실패한 [원더풀 라디오]

 

2012년 첫 한국 영화로 호기롭게 출발한 [원더풀 라디오]. 하지만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의 질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원더풀 라디오]가 기록한 주말 관객 31만명은 실망스러운 수치일 수 밖에 없습니다. 요즘 대세 여배우로 뜨고 있는 이민정 주연의 영화이며, 신작 중에서는 경쟁작이 없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최소 50만은 동원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한 것이죠.

문제는 역시 입소문입니다. '이민정은 예쁘지만 영화는 별로다'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며, [최고의 사랑], [라디오 스타] 등 다른 드라마, 영화 등에서 짜집기한 듯한 진부한 캐릭터와 스토리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번 주에 새롭게 개봉하는 영화 중에서는 아직 [원더풀 라디오]를 위협할만한 영화가 없으니 최소 100만은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대신 새로운 한국 영화가 한꺼번에 개봉하는 다음 주에는 상당한 타격을 입으며 종영 분위기가 확산될 전망입니다.

 

 

 

실속 없는 빅 4 영화들

 

2011년 12월 이른바 빅 4 영화들이라 하면서 2011년 연말과 2012년 새해 극장가를 이끌 영화 네 편이 지목되었습니다. 하지만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만 그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었을 뿐 나머지 3편의 영화는 그 성적이 영 신통치 못합니다.

개봉 첫 주에는 [마이웨이]에게 2위 자리를 내줬지만 2주차부터는 2위 자리를 되찾은 [셜록 홈즈 : 그림자 게임]은 [원더풀 라디오]가 개봉하면서 다시 3위 자리로 미끄러졌습니다. 주말 관객수는 25만명으로 전주와 비교해서 44.6%의 드룹율을 보이고 있으며 누적 관객수는 아직도 200만을 돌파하지 못한 190만입니다. 이 상태라면 250만 정도에서 정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봉하자마자 다른 빅4 영화들에게 상영관을 빼앗기고 급기야는 [마이웨이]가 자신들의 상영관을 빼앗아갔다며 투정을 부리던 [퍼펙트 게임]은 그들이 그토록 원했던 [마이웨이] 넘어서기에는 일단 성공했습니다.  비록 주말 관객은 15만명으로 누적 관객이 이제 겨우 100만을 조금 넘긴 수준이지만 어쩌면 그들은 [마이웨이]를 넘어섰다고 축배를 들고 있을지도... 최종 관객은 150만명 수준에서 결판날 것 같네요.

[마이웨이]는 이제 우려가 현실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워낙 공격적인 CJ 엔터테인먼트의 마케팅은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마이웨이]의 안티를 양산하더니 결국 개봉 3주만에 TOP5에 들지도 못하는 수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전주 대비 드룹율은 무려 69.2%이며 주말 관객이 13만명에 불과합니다. 현재 누적 관객수는 200만명이 조금 넘은 수준인데 1천만을 호언장담했던 영화치고는 참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이 상태로는 250만명도 동원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애니메이션 킹 [프렌즈 : 몬스터 섬의 비밀 3D]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놀라운 것은 [프렌즈 : 몬스터 섬의 비밀 3D]가 [마이웨이]를 밀어내고 TOP5에 진입했다는 점입니다. 이미 개봉 첫 주 디즈니의 걸작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 3D]를 밀쳐내며 애니메이션 킹 자리에 올랐던 이 영화는 지난 주말 동안 13만명을 동원하며 전주 대비 드룹율이 19.4% 에 불과한 놀라운 성적을 냈습니다. 현재 누적 관객은 42만명입니다. 이번 주에 [장화신은 고양이]가 개봉하면 힘이 떨어지겠지만 50만명은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라이온 킹 3D]는 의외의 복병에게 발목을 잡히며 체면을 구기고 말았습니다. 미국에서는 재개봉임에도 불구하고 2주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하면서 1억 달러에 가까운 흥행 성적을 냈던 이 영화는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인상적인 흥행 레이스를 펼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말 관객수는 5만명이며 현재 누적관객수는 28만명에 불과합니다. [미녀와 야수]도 조만간 재개봉한다고 하는데, [라이온 킹 3D]의 흥행 부진이 [미녀와 야수]의 국내 재개봉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극장판 포켓몬스터 베스트 위시]가 10위와 1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두 영화는 같은 영화라고 할 수 있죠. 따라서 주말 관객수도 두 영화를 합쳐서 잡는 것이 맞겠지만 암튼 따로 상영하다보니 이렇게 둘러 나눠 있네요. 재미있는 것은 '백의 영웅 레시라무'가 '흑의 영웅 제크로무'를 계속 앞지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제크로무보다 레시라무 인기가 더 있는 듯. (웅이도 레시라무를 더 좋아합니다.)  

 

 

  

 

이 영화 어디갔지?

 

이제 2012년 첫 주 박스오피스를 끝마치려고 하는데 뭔가 빼먹은 듯한 느낌이... 맞습니다. [원더풀 라디오]와 함께 개봉한 [다크 아워]입니다. 매력적인 예고편을 통해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로 광고되었던 이 영화는 제작비 3천만 달러의 저예산(?) SF 영화임이 들통나면서 관객들의 호응을 크게 얻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개봉 첫 주 7위에 주말 관객수는 9만명. 상영관은 [셜록 홈즈 : 그림자 게임]보다 많고, 상영횟수는 [퍼펙트 게임]을 훌쩍 넘어섰지만 주말 관객수는 상영횟수가 절반 정도 밖에 안되는 [프렌즈 : 몬스터 섬의 비밀 3D]에도 밀리고 있습니다. 최종 관객수가 20만명을 넘기 힘들어 보입니다.

그래서 뭔가 빠뜨린 것 같다고요... 네...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를 다시한번 꼼꼼히 체크해보니 낯익은 영화 하나가 빠졌네요. 바로 [오싹한 연애]입니다. 개봉한지 한달이 넘도록 끈질기게 박스오피스 순위에 머물러 있는 [오싹한 연애]는 빅4 영화의 쓰나미도 견뎌내고 어느덧 300만 관객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짝짝짝! 박수를 쳐주고 싶은 영화입니다.

 

 

 

 

[장화신은 고양이]가 얼마나 가족 관객을 끌어들일까?

 

2012년 2주차에 개봉할 영화 중에서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들만한 영화는 [장화신은 고양이],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초한지 : 천하대전] 이렇게 세 편입니다.

그 중에서 겨울 방학 시즌을 맞이한 [장화신은 고양이]가 단연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프렌즈 : 몬스터 섬의 비밀 3D]를 통해 겨울 방학 시즌 애니메이션의 위력을 실감했으니 [장화신은 고양이]를 선행 주자가 쌓아놓은 관객층을 흡수만 하면 되는 것이죠. [슈렉]의 후광까지 받으면서 말입니다.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경우는 과연 얼마만큼의 흥행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 힘드네요. 2시간 30분에 달하는 긴 상영시간과 어두운 영화의 분위기가 흥행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이지만 치밀한 스릴러라는 영화의 평가는 스릴러 영화의 팬을 극장으로 불러 일이킬 수도 있을 듯.

자! 설날 연휴가 이제 두 주 앞으로 다가오고 있죠? 설날 연휴에 개봉하는 한국 영화들의 위력을 감안한다면 이번 주말까지는 박스오피스 순위가 크게 요동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과연 [장화신은 고양이]가 [슈렉]의 위력을 물러 받을 수 있을까?

그 질문의 답은 이번 주말이면 밝혀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