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의 공세에도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은 끄덕없었다.
지난 주를 기점으로 드디어 2011년 연말 빅4 영화들이 일제히 개봉했습니다. 한 주 먼저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과 같은 날 개봉한 [마이웨이]와 [셜록 홈즈 : 그림자 게임], [퍼펙트 게임]이 결국 진검 승부에 나선 것이죠. 그리고 예상대로 개봉 첫 주부터 흥행 돌풍을 일으켰고, 좋은 입소문마저 타고 있는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프로토콜]이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물론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의 압승에는 강력한 파워를 지닌 배급사 CJ가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에게 무려 887개의 상영관을 몰아 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비슷한 상영관수를 지닌 [마이웨이]를 47만명 차이로 이기고, 개봉 첫 주말 관객수와 비교해서도 고작 20만명 정도 밖에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은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의 장기 흥행을 기대하게 되는 요인입니다.
지난 주말 373만명을 돌파했고 이번 주중으로 400만명 돌파가 확실시되는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과연 2011년 개봉작중 흥행 1위인 [트랜스포머 3]의 779만명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까요? 일단 2011년 마지막 주에 개봉하는 신작 중에서는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의 경쟁작이 없어 보이는 만큼 설날 연휴까지는 별 탈없이 흥행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전통적으로 한국 영화가 강세인 설날 연휴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관건이 되겠네요.
1,200만명이 목표인 [마이웨이]... 이대로 무너지나!!!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의 승승장구하는 동안 씁쓸하게 부러운 눈으로 쳐다본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마이웨이]입니다. 300억원 이상이 투입된 강제규 감독의 전쟁 블록버스터인 [마이웨이]는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의 강력한 경쟁작이었지만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거의 참패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78만명이라는 관객이 적은 것은 아니죠. 하지만 워낙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영화인 탓에 웬만한 관객수로는 수익을 낼 수 없는 [마이웨이]의 입장으로서는 최소한 개봉 첫 주말 100만은 넘겼어야 했습니다. 상영관 수도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며 배급사인 CJ에서 워낙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라서 더욱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앞으로가 막막하다는 점입니다. 반일 감정이 팽배한 국내 정서상 [마이웨이]는 빅4 중에서 최저 평점을 기록 중에 있으며 안티까지 꼬여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현재 영화 예매율에서조차 [셜록 홈즈 : 그림자 게임]에 뒤지고 있으니 원래 목표치인 1,200만은 커녕 그 절반치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아무래도 [마이웨이]는 한국 시장이 아닌 일본, 중국 등 세계 시장에 눈을 돌려야 할 듯...
[셜록 홈즈 : 그림자 게임]의 반격을 기대해도 좋을까?
빅4 중에서 가장 적은 상영관에서 상영한 [셜록 홈즈 : 그림자 게임]은 53만명을 동원하며 [퍼펙트 게임]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3위에 안착했습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셜록 홈즈 : 그림자 게임]이 개봉 첫 주에 3위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운 성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크리스마스 극장가가 거의 전쟁터를 방불케했고,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과 [마이웨이]를 배급한 CJ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상영관을 꽉 움켜쥐고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셜록 홈즈 : 그림자 게임]으로서는 이 정도면 선방했다고 할 수 있을 듯.
다행스러운 것은 이 영화의 입소문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점입니다. 현재 예매율에서 [마이웨이]를 넘어서며 반격를 진행시키고 있는 만큼 [셜록 홈즈 : 그림자 게임]은 오는 주말 성적이 더욱 관건 일 듯이 보입니다.
참고로 2009년 연말에 개봉했던 전편은 220만명을 동원했습니다. 당시에는 워낙 [아바타]의 광풍이 거세서 다른 영화들이 힘을 못썼었죠. [셜록 홈즈 : 그림자 게임]은 [아바타] 대신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의 광풍의 휩싸인 꼴이 되고 말았군요.
[퍼펙트 게임]은 이대로 주저 앉을 것인가?
빅4 중 가장 낮은 박스오피스 순위를 기록한 영화는 바로 [퍼펙트 게임]입니다. 34만명이라는 관객수는 분명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특히 상영관수는 [셜록 홈즈 : 그림자 게임]보다 많지만 관객수에서는 밀리는 바람에 개봉 2주차에는 [셜록 홈즈 : 그림자 게임]에 상영관수를 상당 부분 빼앗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프로야구가 낳은 불세출의 영웅 선동렬과 최동원의 맞대결을 그린 이 영화는 다른 빅4 영화들에 비해서 스케일이나 자극적인 재미가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개봉 일자를 잘못 잡은 듯이 보이는데 차라리 블록버스터의 격전지인 연말 극장가가 아닌 한국 영화가 강세를 보이는 설날 극장가를 노리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지금 현재 상황으로는 100만에서 200만 수준의 최종 관객수가 예상됩니다.
[오싹한 연애]... 아직 죽지 않았어.
5위는 손예진, 이민기 주연의 공포, 로맨틱 코미디 [오싹한 연애]입니다. 빅4가 일제히 개봉함에 따라 급격히 힘을 잃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19만명을 동원하며 제법 힘을 내고 있습니다. 어느덧 누적 관객수는 255만명. 이렇게 블록버스터 속에서 힘을 좀 더 내준다면 300만명은 충분히 동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크리스마스용 어린이 애니메이션이 대거 포진한 하위권
6위부터 10위는 어린이 애니메이션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이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영화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앨빈과 슈퍼밴드 3]입니다. 하지만 사실상 [극장판 포켓몬스터 베스트위시]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극장판 포켓몬스터 베스트위시]는 '비크티니와 백의 영웅 레시라무', '비크티니와 흑의 영웅 제크로무'로 나눠서 개봉했지만 사실상 이 두 영화는 같은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저는 그것도 모르고 두 편 모두 극장에서 봤답니다. -_-) 따라서 이 두 영화가 기록한 13만명과 11만명을 합치면 24만명으로 [오싹한 연애]를 앞지르고, [퍼펙트 게임]마저도 위협할 수 있는 관객수가 됩니다. 역시 포켓몬의 위력은 대단한 듯....(지난 크리스마스에 저도 그 위력을 극장에서 생생히 체험했습니다.)
9위와 10위는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과 [아더 크리스마스]가 차지했습니다. 크리스마스이기에 아직 상영관을 붙잡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이 두 영화는 이번 주에 [라이온 킹 3D]가 개봉하면 퇴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라이온 킹 3D]... 우리나라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이번 주에는 2011년의 마지막 주네요. 그래서인지 많은 영화가 개봉하지 않는데 그나마 [라이온 킹 3D]만이 눈에 띕니다. 1994년 개봉 당시 디즈니 셀 애니메이션의 정점을 찍었던 이 영화는 최근 불어닥친 3D 열풍에 따라 20년 만에 3D로 재개봉됩니다.
미국에서는 개봉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1억 달러가 육박하는 흥행 대박을 기록했던 이 영화가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에서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요?
[라이온 킹]에 대한 추억을 간직한 어른 관객들이 과연 얼마나 어린 자녀들을 끌고 극장으로 향할지가 관건입니다. 참고로 저는 2011년 마지막 날의 영화로 웅이와 함께 [라이온 킹]의 감동을 다시 느낄 계획입니다. ^^
20년 전 내가 느꼈던 감동을 웅이에게도 안겨줄 수만 있다면
[라이온 킹]의 재개봉은 열렬한 환호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박스오피스 > 2011년 국내 박스오피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년 국내 박스오피스 총 결산 (1~20위의 영화들) (0) | 2012.01.05 |
---|---|
2011년 연말은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이 접수하다. (0) | 2012.01.03 |
돌아온 [미션 임파서블]은 겨울 영화의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을까? (0) | 2011.12.21 |
초겨울의 작은 기적... [오싹한 연애] (0) | 2011.12.14 |
[브레이킹 던 1부]의 예상했던 순위, 예상 외의 성적 (0) | 2011.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