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2011년 국내 박스오피스

초겨울의 작은 기적... [오싹한 연애]

쭈니-1 2011. 12. 14. 11:31

 

 

 

 

뭐? 1위가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이 아니라고?

 

올해 우리 영화는 작은 기적을 자주 일으키고 있습니다. 복구풍 여성 판타지 [써니]가 무려 700만명이 넘는 흥행을 기록한 것도 기적이었고, 여름방학 시즌에 개봉한 한국형 블록버스터 4편 중에서 다른 영화들을 제쳐두고 유일하게 흥해에 성공한 [최종병기 활]도 기적이며, [도가니], [완득이] 등 흥행에 큰 기대를 하지 않은 영화들이 가을 비수기 극장가를 관통하며 흥행 대성공을 거둔 것도 기적입니다.

그러한 2011년의 기적 시리즈를 [오싹한 연애]가 마무리지을 것 같습니다. 개봉 첫 주 전 세계적인 흥행 열풍을 몰고 온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네번째 영화인 [브레이킹 던 part 1]과 같은 날 개봉하며 기껏해야 틈새 시장을 노린 영화일 것이라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개봉 첫 주 성적은 비록 [브레이킹 던 part 1]에 밀려 2위였지만 상영관수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관객수는 근소한 차이라서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개봉 2주차에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이 개봉되며 [오싹한 연애]의 흥행은 여기까지일 것이 생각했는데 오히려 관객수가 전 주에 비해 16만명이나 늘며 급기야는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을 밀어내고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너는 펫], [티끌모아 로맨스] 등 가을을 겨냥한 로맨틱 코미디들이 모두 쓴잔을 마신 상황에서 거둔 쾌거이니기에 더욱 기적과도 같습니다. 영화의 입소문과 손예진, 이민기의 매력을 감안한다면 [오싹한 연애]의 기적은 올 겨울 극장가를 달굴 핫 이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굴욕

 

[오싹한 연애]가 예상 외의 흥행 성공을 이어나가며 겨울 흥행을 주도할 것이라 예상했던 두 편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과 [브레이킹 던 part 1]은 굴욕을 맛봐야 했습니다. 그래도 [브레이킹 던 part 1]은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기에 굴욕이 좀 덜할테지만 개봉 찻 주에 [오싹한 연애]에 밀린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은 삼각한 내상을 당할 듯.

할리우드의 세계적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와 피터 잭슨이 감독의 제작자로 의기투합했고, 오랜만에 온 가족이 극장 나들이를 계획하기에 딱 좋은 남녀노소 전부 즐길 수 있는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인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의 이런 굴욕을 예상한 분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요?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은 [오싹한 연애]보다 83개나 많은 상영관에서 상영했음에도 불구하고 19만명이라는 큰 차이로 2위에 머물렀습니다. 이로서 다음 주에는 또 한 편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과 가족용 애니메이션 [앨빈과 슈퍼밴드 3]에게 상영관은 물론 관객도 상당 부분 빼앗길 것으로 보입니다.

[브레이킹 던 part 1] 역시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과 비슷한 처지인데 전주에 비해 거의 50%의 드롭율을 기록한 이 영화는 200만 돌파가 아슬아슬해 보이네요. 참고로 2008년에 개봉한 [트와일라잇]은 137만명, 2009년에 개봉한 [뉴 문]은 194만명, 2010년에 개봉한 [이클립스]는 208만명을 동원했습니다. [브레이킹 던 part 1]도 이들 사이에서 흥행 스코어가 정해질 듯 보입니다.

 

 

 

 

오히려 중위권 영화들이 잘 버티고 있다.

 

이번 주의 박스오피스는 [오싹한 연애]의 기적과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 [브레이킹 던 part 1]의 굴욕으로 정리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래도 이젠 슬슬 퇴장할 준비를 해야하는 중위권 영화들도 에상외로 선전을 하며 박스오피스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습니다.

[아더 크리스마스]는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이 개봉함으로서 급속도로 관객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 주에 비해 고작 2만명만 줄어들었습니다. 개봉 3주차임에도 불구하고 관객 드롭율이 거의 변동이 없는 셈입니다.

[특수본]의 경우는 입소문이 그다지 좋지 않아 개봉 첫 주 1위를 기록한 이후 급속도고 순위가 하락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은근히 뒷심을 발휘하며 여전히 주말 11만명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누적 관객수는 104만명이 되었습니다.

[완득이]도 마찬가지인데 애초에 600만명을 넘어 700만명도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특수본] 개봉과 함께 고나객 드롭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더니 이젠 600만명 돌파도 어려워진 실정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주말 1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끈질기게 누적 관객수를 늘이고 있습니다.

 

 

 

 

 

기록이 별 의미없는 하위권 영화들.

 

7위부터는 주말 5만명 관객도 동원하지 못한 하위권 영화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리얼 스틸]과 [머니볼]처럼 이젠 퇴장을 준비중인 영화들도 있지만 [블리츠]와 [결정적 한방]처럼 개봉 첫 주임에도 불구하고 민망한 관객수를 기록한 영화들도 있습니다.

제이슨 스타뎀을 내세운 액션 스릴러 [블리츠]는 개봉 첫 주임에도 불구하고 3만명을 기록함으로서 올해 개봉한 제이슨 스타뎀의 영화 중에서 이변이 없는 한 가장 아쉬운 흥행 성적을 기록하는 영화가 될 것이 확실해 보이고, [결정적 한방]은 이상적인 정치인을 코미디로 풀어놓은 영화이지만 현실 정치가 워낙 영화보다 더 코미디스럽다 보니 영화 자체가 크게 어필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나객 보다는 코미디 정치를 일삼는 정치인들을 원망하시길...

 

 

  

 

 

톰 크루즈는 [오싹한 연애]에게 당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굴욕을 설욕할 수 있을까?

 

이제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이 출격 대기 중입니다. 크게 기대를 모았던 [브레이킹 던 part 1]과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이 기대에 못미치는 흥행 성적을 내는 가운데 과연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이 얼마나 대단한 위력을 발휘할지 궁금합니다.

 

일단 분위기는 좋습니다. [머니볼]의 브래드 피트와는 달리 톰 크루즈의 내한은 국내 영화팬들의 호감도를 높이고 있으며, 시사회를 통해 본 많은 분들이 벌써부터 이 영화를 '올해 최고의 오락 영화'라고 추켜 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밖에도 성룡 주연의 [스파이 넥스트 도어], 할리우드의 프랜차이즈 애니메이션 시리즈 [앨빈과 슈퍼밴드 3] 등이 개봉하지만 아무래도 관심은 온통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에 쏠리는 것은 어쩔수가 없군요.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의 아찔 액션은 이미 소문 만발이다.

과연 그러한 소문 만큼 흥행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