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최장 박스오피스 1위는 [완득이] 차지이다.
혹시나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지난 주 박스오피스 1위 수성에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였던 [신들의 전쟁]을 거뜬히 이겨낸 [완득이]에게 브래드 피트가 내한까지 하며 몸부림쳤던 [머니볼]은 적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지난 주에 비해 고작 12만명의 관객이 빠져나간 [완득이]는 안정적인 드롭율을 기록하며 여전히 45만명이라는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미 426만명의 관객은 동원했고, 이제 500만명을 향해 부지런히 달려 나가고 있습니다. 일단 누적 관객 500만명은 이변이 없는한 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써 [완득이]는 2011년 개봉 영화 중 흥행 순위 8위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조만간 400만 클럽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 [도가니],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을 앞지를 것으로 보이며, 500만 클럽인 [쿵푸팬더 2] 역시 다음주 쯤이면 앞질러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문제는 700만 클럽의 삼총사 [트랜스포머 3]와 [최종병기 활], [써니]입니다. 일단 지난 5월에 개봉한 [써니]의 5주차 성적과 비교해보면 주말 관객 39만명, 누적관객 410만명입니다. 다시말해 [완득이]가 [써니]의 5주차 성적보다 훨씬 좋습니다. 이렇듯 [완득이]는 700만 클럽에 대한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문제는 12월에 일제히 개봉하는 겨울 블록버스터들이겠죠. 일단 저는 최소 600만은 예상해봅니다.
고비를 넘긴 [신들의 전쟁]... 일단 최악은 면했다.
지난 주 [완득이]에 밀리며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2위라는 굴욕을 맛 본 [신들의 전쟁]. 이번 주에는 브래드 피트의 내한으로 화제가 되었던 [머니볼]에 밀리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했을텐데, 당행히도(?) 2위 자리를 지키며 체면치레를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에 비해 반토막이 난 주말 관객수를 기록하며 [신들의 전쟁]이 선방한 것이 아닌 [머니볼]이 부진한 것이라는 씁쓸한 뒷맛을 남겼습니다.
일단 100만은 돌파했으니 최악은 면했고, 12월 1일까지는 경쟁작이 없는 관계로 당분간 생명연장은 할 것으로 보이며, 200만은 불가능하고, 선방한다면 150만 정도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끌벅적하게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완득이]에게 이렇게도 철저하게 밀렸네요.
브래드 피트의 내한도 힘이 되지 못했다.
3위는 브래드 피트의 내한으로 기대를 모았던 [머니볼]입니다. 할리우드의 톱스타인 브래드 피트가 처음으로 내한하며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영화 자체의 완성도와 입소문도 꽤 좋은 편이라서 내심 이변을 기대했을텐데... 역시 이변은 없었네요.
아무래도 관객층이 제한되어 있는 야구를 소재로한 스포츠 영화라는 점과 실존 인물에 대한 전기 영화라는 것이 국내 관객에게 제대로 먹혀 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마크 주커버그를 소재로한 영화 [소셜 네트워크]의 경우는 개봉 첫 주말에 20만명이 조금 안되는 관객을 동원했으며, 누적 관객수가 51만명 정도 선에 머물렀었습니다.
[머니볼]은 브래드 피트라는 주연 배우의 이름 값 덕분에 개봉 첫 주 성적은 [쇼셜 네트워크]보다 조금 더 나왔고, 누적 관객수 역시 [소셜 네트워크]보다는 나을 듯 보이지만 100만명은 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완득이]만 놀라운 것이 아니다. [리얼 스틸]도 놀랍다.
이 영화 어디로 갔나 했더니 지난 주보다 한계단 떨어져 4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군요. 매번 [완득이]의 놀라운 흥행을 설명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완득이]가 놀라운 만큼 [리얼 스틸]의 흥행도 놀랍습니다.
개봉 첫 주에 12주 만에 외화로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더니 비록 2주차에 [완득이]에게 왕좌는 빼앗겼지만 꾸준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물며 야금 야금 흥행 성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어느덧 누적 관객 320만명.
2011년 가을은 [완득이]의 놀라운 흥행 기록으로 기억이 되겠지만 그 뒷편에는 [리얼 스틸] 역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400만명은 조금 어려워보이지만 그 언저리에는 충분히 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너는 펫] VS [티끌모아 로맨스] 다음부터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전쟁은 벌이지 말기를.
지난 주에 비슷한 분위기의 로맨틱 코미디인 [너는 펫]과 [티끌모아 로맨스]가 같은 날 개봉하며 흥행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표면적으노는 개봉 첫 주는 물론 2주차에도 [티끌모아 로맨스]를 앞지른 [너는 펫]의 승리이지만, [너는 펫]은 누적 관객이 45만명, [티끌모아 로맨스]는 35만명으로 흥행 성적이 아쉽기만 합니다.
이는 비슷한 영화가 같은 날 개봉하며 서로 제 살 깎아먹기를 한 결과로 보이는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배급사의 자존심이 대결이 이번 한번 뿐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미 [고지전]과 [퀵], [의뢰인]과 [카운트다운]으로 낭패를 봤으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배급사들의 무뇌 경쟁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개봉은 했지만 큰 주목을 끌지 못한 아쉬운 영화들.
7~9위는 나란히 개봉 첫 주를 맞이했지만 부끄러운 성적표만 받은 영화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타워 하이스트]는 가벼운 코믹 액션이라는 장르 덕분에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 기대를 했지만 벤 스틸러를 비롯한 배우들의 인지도 부족이라는 아킬레스건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완벽한 파트너]는 더욱 아쉬울 듯 합니다. 중견 배우 김혜선의 생애 첫 노출로 화제를 끌었으나 반응이 미지근하자 이번엔 신예 윤채이의 화끈한 노출 기사로 시종일관 노출 마케팅을 펼쳤던 [완벽한 파트너]는 그러나 관객의 냉담한 반응만을 받으며 좌절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사물의 비밀]보다는 낫다며 스스로 자위를 해야할 듯.
제목만으로 공감을 일으켰던 코미디 영화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는 제목만큼 영화 자체가 공감을 일으키지 못하고 역시나 조용히 퇴장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하위권에서 주목해봐야할 영화는 신작을 물리치고 당당히(?) 10위에 오른 [인타임]입니다. 60만명 돌파를 앞두며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네요.
누가 [완득이]의 목에 방울을 달까? [특수본]도 힘겨워보인다.
[특수본], [50/50] 등 새롭게 개봉하는 영화들 모두 박스오피스 1위를 외치며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주간 모든 영화들이 [완득이]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번에는 다를까요?
제가 보기엔 다음 주에도 [완득아]는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입니다. [50/50]은 시사회를 통해 호평을 받고 있지만 흥행을 할만한 영화로는 보이지 않으며, [특수본]이 [완득이]의 강력한 대항마로 대두되고 있지만 입소문이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이변이 없는 한 [완득이]의 6주 연속 1위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영화들은 또 고만고만한 성적으로 중위권 다툼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엄태웅이 아무리 눈에 힘을 팍 줘도...
주원이 아무리 머리에 힘을 팍팍 줘도...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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