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2011년 국내 박스오피스

가을 극장가, 완득이는 펄펄 날고 있다.

쭈니-1 2011. 11. 9. 08:41

 

 

 

[완득이]... 3주 연속 1위

 

설마 설마했는데 이번 주에도 [완득이]는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고수했습니다. 일단 지난주 66만명었는데 이번 주는 무려 70만명을 육박하고 있습니다.(어제 추정치만해도 57만명이었는데 그새 12만명이 늘어버렸네요.) 

더욱 놀라운 것은 개봉 3주차가 되었는데도 오히려 관객수가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한국영화중 최고의 흥행를 기록 중인 [최종병기 활]도 개봉 3주차에는 개봉 첫 주에 비해 31만명, 2주차에 비해 18만명이 빠져나갔었고, 사회적 이슈를 모았던 [도가니]마저도 개봉 3주차에는 개봉 첫 주에 비해 26만명, 2주차에 비해 52만명의 관객이 빠져 나갔었습니다. 그런데 [완득이]는 오히려 개봉 첫 주에 비해서 18만명, 2주차에 비해 3만명이 늘어났습니다.

비수기인 탓에 [완득이]의 누적 관객수는 [도가니]의 추세보다 많이 떨어지지만([도가니]의 3주차 누적 관객수는 386만명) 개봉 3주차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드롭율이 거의 없다는 것은 이 영화의 흥행 추세가 장기전으로 갈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개인적으로는 개봉 4주차에 갑자기 등락했던 [도가니]에 비해서 [완득이]의 최종 관객수가 더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도가니]는 누적 관객수가 466만명인데 [완득이]가 이렇게 조용하면서도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최소한 3주 후에는 [완득이]의 누적 관객수가 [도가니]를 앞지르지 않을런지... 왠지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를 보는 것 같습니다.

 

 

 

[완득이]의 그늘에 가려졌지만 [리얼 스틸]도 대단하다.

 

사실 지난 주에 박스오피스를 정리하며 이번 주에는 [완득이]와 [커플즈]의 1위 경쟁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상영관수에서부터 이미 게임이 되지 않았군요. [완득이]는 722개, [커플즈]는 485개였으니...

아무리 그렇다고해도 [리얼 스틸]이 이번에도 2위 자리를 곧건히 지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커플즈]가 [완득이]를 제치고 1위는 되지 못하더라도 [리얼 스틸]만큼은 넉넉하게 앞지르고 2위는 차지할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이거 참 [리얼 스틸]이 대단한건지, [커플즈]가 아쉬운건지...

암튼 [리얼 스틸]은 개봉 첫 주 무려 12주 만에 외국 영화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후 [완득이] 열풍에 휩싸여 1주 천하에 머물렀지만 3주 연속 2위를 차지하며 전혀 아쉬울 것이 없는 흥행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누적 관객이 257만에 이르렀고 300만을 향해 부지런히 가고 있습니다. 이런 [리얼 스틸]의 흥행은 다음 주가 고비가 될 듯. 아무래도 관객층이 겹치는 [신들의 전쟁]에 상당수의 관객을 빼앗길듯 하지만 그래도 300만은 무난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오직 그대만]처럼 아쉬운 [커플즈]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커플즈]가 [완득이]와 함께 박스오피스 1위 경쟁을 할 것이라는 제 예상은 보기 좋게 무너졌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개봉 첫 주 3위라니... 스산한 가을을 맞이하여 멜로 영화가 강세를 보여줄 것이라는 예상은 이미 [오직 그대만]에서 무너졌고, 그래도 가벼운 웃음이 동반된 로맨틱 코미디는 성공을 거둘줄 알았는데 역시나 아쉬운 성적을 내고 말았습니다.

이건 마치 [오직 그대만]의 아쉬움을 보는 것만 같은데, 그래도 [오직 그대만]은 개봉 첫 [완득이]와 [리얼 스틸]의 벽에 막혀 3위를 차지하는데 그쳤지만 주말 관객수는 30만명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커플즈]는 [완득이]와 [리얼 스틸]의 벽에 막힌 것까지는 똑같은데 개봉 첫 주 17만명 동원에 그쳤습니다.

[오직 그대만]은 개봉 3주간 끈질기에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물며 그래도 93만명을 동원, 100만명이라는 자존심 하한선을 챙기려 노력하고 있지만 [커플즈]는 개봉 첫 주의 부진한 성적 탓에 과연 100만명을 챙길 수 있을런지는 미지수입니다. 역시나 입소문을 믿는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현재 네이버 네티즌 평점은 7.96점, 다음의 네티즌 평점은 8.5점입니다. [완득이], [리얼 스틸] 등에 비한다면 낮은 평점이지만 [커플즈]가 감동을 담보로 한 영화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낮은 점수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앞으로의 상승세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의외로 끈질긴 [인 타임], [오직 그대만]

 

이번주에 무려 11편의 영화가 무더기로 개봉했습니다. 그 중에는 단관 개봉이라 박스오피스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영화가 다수이지만 그래도 새로 개봉한 영화의 특성상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를 영화도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투껑을 열고 보니 [커플즈]만 3위에 올랐을 뿐, 나머지 영화들은 6~10위에 나란히 자리 매김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돋보이는 것은 [인 타임]과 [오직 그대만]입니다. 분명 이 두 영화는 흥행 성적 면에서는 아쉬울만 하지만 신작 영화들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4위와 5위를 지켜냈습니다. 과연 이 두 영화의 선전이 다음주에도 계속될까요? 다음주에는 [신들의 전쟁], [티끌모아 로맨스], [너는 펫] 등이 개봉하여 아마도 힘들어 보이긴 합니다.

 

 

 

[Mr. 아이돌]의 흥행 참패.

 

11월 3일에 개봉했던 영화들이 6~10위에 늘어서 있습니다. 관객수도 거의 도토리 키재기 수준입니다. 그나마 상영관수가 100~200여개에 불과한 [헬프], [더 킥], [청원], [쟈니 잉글리쉬 2 : 네버다이]는 그렇다쳐도 상영관수가 무려 416개인 [Mr. 아이돌]은 정말 안습입니다.

상영관수로만 따진다면 [커플즈]에 이어 4위 수준입니다. 하지만 상영관이 고작 절반 수준도 안되는 [헬프]와 비슷한 관객수를 기록하며 6위에 주저앉아 있습니다. 이 정도면 흥행참패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그러고보니 박예진 주연의 영화는 2009년에 개봉해서 131만명 관객을 동원한 [청담보살]을 제외하고는 흥행에 성공한 영화가 없네요. 올해 개봉한 [헤드]가 6만명, 2008년 [그녀는 예뻤다]가 4천명입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서 국내 박스오피스를 집계하기 전인 2004년 이전에도 그녀는 [광시곡], [뚫어야 산다] 등 화려한 흥행 실패작을 남겼었습니다. 

 

 

드디어 할리우드가 블록버스터로 반격을 시도한다.

 

이번주 박스오피스는 우리 영화 천국입니다. 10위 안에 무려 5편의 영화가 들어 있고, 상위권인 5위 안에는 3편의 영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세계 영화 시장의 패권을 쥐고 있다는 할리우드 영화의 굴육이라 할만 합니다.

하지만 이번 주에 드디어 메가톤급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개봉합니다. 바로 [신들의 전쟁]입니다. [300]과 [트로이]를 적절하게 짬뽕한 영화일 것으로 보이는 [신들의 전쟁]은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완득이]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가 될 전망입니다. 

물론 한국 영화도 [신들의 전쟁]의 반격을 가만히 보고 있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두 편의 로맨틱 코미디 [티끌모아 로맨스], [너는 펫]을 개봉시킵니다. 과연 이 새로운 영화들의 반격에 기존 영화들은 어떤 성적을 내며 버틸지 의문이네요. 

 

 

모두 길을 비켜라! 할리우드의 몸짱 SF 판타지 블록버스터가 나가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