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2011년 국내 박스오피스

그리스, 로마 신들도 완득이를 멈추게 할 수는 없었다.

쭈니-1 2011. 11. 16. 08:24

 

 

 

 

 

[완득이]... 그리스 로마 신들의 거대한 전쟁도 이겼다.

 

어! 어! 어! 하는 사이 벌써 4주간 1위입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도 하기 힘들다는 4주간 1위를 [완득이]가 해냈습니다. 2011년 들어서 4주간 1위를 한 영화가 있었나 기억을 더듬어 봤는데 지난 5월에 개봉했던 [쿵푸팬더 2]가 4주간 1위를 했었고(5주째에는 뒤늦게 뒷심을 발휘한 [써니]에게 추월당하며 2위로 내려 앉았습니다.) 2011년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이는 [최종병기 활] 역시 4주간 1위를 했다가 추석 특수를 노린 [가문의 영광 4 : 가문의 수난]에게 1위 자리를 내줬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완득이]는 올해 개봉된 그 수많은 영화 중에서 3번째로 4주 연속 1위를 기록한 영화이며, 이변이 없다면 5주 연속 1위로 가능해보입니다. 만약 [완득이]가 5주 연속 1위를 한다면 2011년 가장 오랫동안 박스오피스 왕좌에 앉은 영화로 기록되겠군요.

4주 연속 1위를 하며 [완득이]가 기록한 누적 관객수는 어느덧 356만명. 이젠 400만명은 당연히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누적 관객 500만명도 가시권 안에 들어왔습니다. 게다가 드롭율도 안정적이고, 가장 큰 고비였던 [신들의 전쟁]마저도 가뿐히 넘어섰으니 [브레이킹 던 PART 1]이 개봉하는 12월 1일까지는 안정적인 흥행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1위를 차지하지 못한 [신들의 전쟁]... 앞으로가 문제이다.

 

[완득이]가 개봉 4주차를 맞이했고, 같은 날 개봉하는 신작 중에서는 경쟁작이라 할만한 영화가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이 정도면 [신들의 전쟁]은 무난하게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였는데 [완득이]와는 거의 10만명 차이를 보이고 2위에 주저 앉았습니다.

아마도 18세 이상 관람가라는 영화의 등급이 문제였던 것으로 보이는데, [완득이]는 수능 특수를 톡톡히 누릴 수 있었지만 [신들의 전쟁]은 등급 탓에 수능 특수를 거의 누릴 수가 없었던 것이 패배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 영화에 대한 입소문입니다. [300]을 넘어서는 영상미와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기대한 관객들의 높은 눈높이를 채워주지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분들이 영상미에는 좋은 점수를 주시지만 스토리 라인 부분에서는 부실하다고 지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니까요. [브레이킹 던 PART 1]이 개봉하는 12월까지는 [신들의 전쟁]을 위협할만한 대작이 보이지 않아서 큰 폭의 흥행 하락세는 없어 보이지만 입소문이 안좋은 까닭에 더 이상의 반등 역시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리얼 스틸]의 뒷심이 막강하다.

 

이번 주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완득이]가 [신들의 전쟁] 따돌리고 4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것과 더불어 [리얼 스틸]이 신작들을 물리치고 3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비록 개봉 2주차에 [완득이]라는 뜻밖의 강자를 만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5주간이나 박스오피스 3위권 이상을 차지하며 그 위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새로 개봉하는 영화들에 밀려 상영관을 상당 부분 빼앗겼지만 관객수는 지난 주보다 고작 8만명 정도만 떨어졌을 뿐입니다. [리얼 스틸]만 보더라도 우리나라 관객의 성향이 확인되는데 비주얼보다는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관객의 입맛에 [리얼 스틸]은 정호가히 맞아 떨어지며 막강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합니다.

 

 

 

[너는 펫]의 상처 뿐인 승리

 

이번 주에는 비슷한 분위기의 로맨틱 코미디 [너는 펫]과 [티끌모아 로맨스]가 개봉하며 관심을 모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김하늘과 신한류스타 장근석을 내세운 [너는 펫]이 송중기와 한예슬의 [티끌모아 로맨스]를 5만명 차이로 제치며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승리한 [너는 펫]으로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수능 특수를 노렸으나 [완득이]한테 밀려 버렸고, 결과적으로 [티끌모아 로맨스]와 관객을 양분한 꼴 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올해는 유난히 같은 날 비슷한 분위기의 우리나라 영화들이 개봉하여 낭패를 본 적이 많이 있습니다. [고지전]과 [퀵]이 그러했고, [의뢰인]과 [카운트다운]이 그러했습니다. [너는 펫]과 [티끌모아 로맨스]도 이와 비슷한 상황으로 보이는데, [너는 펫]과 [티끌모아 로맨스] 배급사의 선택이 참 아쉬워 보입니다.

 

 

 

끝물 영화들... 더이상 반등은 없었다.

 

6위부터는 이제 슬슬 개봉을 접을 분위기의 영화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그 중 [인 타임]과 [오직 그대만]은 끈질기에 박스오피스 순위에 자리 잡고 있어서 끝물이라고는 하지만 아쉬움이 적은 반면, [커플즈], [헬프], [더 킥]은 기지개 한번 펴보지도 못한채 벌써부터 막을 내릴 준비를 해야하는 서러움에 빠져 있습니다.

그 중 역시 가장 아쉬운 것은 [커플즈]가 될 것입니다. [헬프]와 [더 킥]은 애초부터 우리나라에서는 흥행하기 힘든 장르의 영화인 탓에 흥행에 큰 기대가 없었지만 [커플즈]는 김주혁, 이시영 등 그래도 티켓 파워를 어느 정도 갖춘 배우들과 [가문의 영광 2, 3]의 흥행 감독 정용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어느 정도의 안정적인 흥행을 기대했지만 개봉 첫 주 [완득이]와 [리얼 스틸]의 벽을 넘지 못했고, 급기야 개봉 2주차에는 [너는 펫]과 [티끌모아 로맨스]에게 관객을 빼앗기며 기력을 잃어 버렸습니다.

개봉 첫 주 17만명이라는 아쉬운 관객수가 2주차에는 3만명 수준으로 떨어지는 악 소리날만한 드룹율을 기록했고, 결국 32만명이라는 쓸쓸한 누적 관객수만 안은채 사라질 위기입니다. 개인적으로 꽤 괜찮게 본 영화였는데 조금 아쉽네요.

 

 

 

 

무려 20편의 영화가 개봉하지만 대작은 없다.

 

매주 월요일 이번주 개봉작을 정리하면서 깜짝 놀랬습니다. 이번 주에 개봉하는 영화는 각 포털 사이트마다 적게는 17편, 많게는 22편까지 소개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중에서 정작 많은 개봉관을 잡은 영화는 소수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단관 개봉이라할지라도 많은 영화들이 새롭게 개봉한다는 것은 그 만큼 관객의 선택권이 넓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죠.

그 중 [머니볼]은 단연 돋보입니다. 처음으로 [머니볼] 홍보를 위해 우리나라에 내한한 브래드 피트. 하지만 일정도 축소되고 가족과 동반하지도 않아 빈축을 사고 있는데 과연 그러한 브래드 피트의 내한이 [머니볼]의 흥행에 어떤 결과를 안겨 줄지 궁금합니다.

그래도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신들의 전쟁]도 넘지 못한 [완득이]의 벽을 [머니볼]이 넘기에는 벅차 보입니다. 메이저리그라는 남성 관객이 선호할만한 소재의 영화인데다가 할리우드 슈퍼스타의 내한이 국내 박스오피스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은 여러 영화들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요. 암튼 [완득이]의 5주 연속 1위를 예상하며 [머니볼]은 [신들의 전쟁]과 2위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내가 한국까지 왔는데 그깟 1위도 못한단 말이야?

이거 쑥스럽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