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2011년 국내 박스오피스

미안하다, [특수본]. 내가 널 얕봤다.

쭈니-1 2011. 11. 30. 10:09

 

 

 

 

[특수본]이 [완득이] 목에 방울을 달다.

 

[완득이]의 박스오피스 1위 행진이 결국 6주를 넘지 못했습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최소한 [브레이킹 던 part 1]이 개봉하는 12월 1일까지는 무난하게 1위 자리를 지킬 것이라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특수본]이 [완득이]를 2위로 끌어 내렸네요. [특수본]에 대한 입소문이 그다지 좋은 편이 못되어서 [특수본]이 [완득이]를 이길 수 없을 것이라 예상했던 지난 주 박스오피스 글이 머쓱해져버린 상황입니다. 

하지만 비록 [특수본]이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지만 마냥 축포를 터트릴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말 관객수는 고작 36만명. [완득이]의 5주차 성적이었던 45만명과 비교해서 무려 9만명이나 차이가 나며, [최종병기 활]이 개봉한지 한달이 지나고 [가문의 영광 4 : 가문의 수난]에게 빼앗겼던 1위 자리를 다시 찾았던 6주차 성적인 32만명보다 고작 4만명이 많을 따름입니다.

개봉 첫 주 성적치고는 꽤 불만족스러운 성적이라 할 수 있을 듯 보입니다. 게다가 다음 주에는 [브레이킹 던 part 1]을 시작으로 겨울 시즌만을 기다리고 기다렸던 블록버스터들이 매주 한 편 이상씩 개봉을 하니 [특수본]으로서는 더욱 불안할 듯... 입소문도 그다지 좋은 편이 못되어서 자칫 잘못하면 100만명도 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듯.

 

 

 

6주 연속 1위를 아깝게 놓친 [완득이]... 그러나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결과적으로 [완득이]의 6주 연속 1위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특수본]이 [완득이]보다 상영관 수가 50개 가량 더 많고 신작 프리미엄이 붙으며 선전한 결과인데 그렇다고 [완득이]가 땅을 치며 아쉬워할 상황은 아닌 듯 보입니다. 이미 누적 관객수가 476만명을 넘어섰고, 이변이 없는 한 500만명을 넘을 것이 분명해 보이는 상황. 비록 2위 자리로 내려 앉았다고는 하지만 지난 주에 비해서 주말 관객수는 15만명이 떨어졌을 뿐입니다. 아직도 주말 관객 30만을 동원하고 있으니 그 저력은 살아 있는 셈이죠.

문제는 최종 관객수가 600만이냐, 700만이냐인데... 12월 개봉작이 워낙 빵빵하다보니 제가 보기엔 700만명은 조금 어렵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아더 크리스마스]... 어린이 영화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시키다.

 

박스오피스 3위는 [아더 크리스마스]가 올랐습니다. 솔직히 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입니다. [월레스와 그로밋], [치킨 런] 등을 만들었던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명가 아드만 스튜디오의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비해 화제성이 떨어지고, 아직 한달이나 남은 크리스마스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중위권 성적에 머물 것이라 생각했는데 한동안 애니메이션 개봉이 없어서인지 많은 분들이 극장으로 향하셨군요.

입소문도 꽤 좋은 편이어서 어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라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저는 올 겨울 애니메이션은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로 그 포문을 열 계획이었는데 아무래도 [아더 크리스마스]에 시큰둥한 웅이를 꼬드겨 이번 주말에 극장을 방문해봐야 할 듯 합니다.

 

[리얼 스틸], [머니볼], [신들의 전쟁]은 지금 중위권 전쟁 중

 

4위부터 6위까지는 할리우드 기대작이었던 [리얼 스틸], [머니볼], [신들의 전쟁]이 나란히 포진되어 있습니다. 주말 관객수도 엇비슷해서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중위권 싸움이었는데 최종 승자는 역시나 [리얼 스틸]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지난 주 4위를 차지했던 [리얼 스틸]은 지난 주 2위를 차지했던 [신들의 전쟁], 3위를 차지했던 [머니볼]을 제치고 4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참 대단한 성적입니다. 전 주에 비해 주말 관객수는 고작 6만명 밖에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밑의 두 영화에 비해 상영관수가 가장 적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브레이킹 던 part 1]이 개봉해도 상영관은 어느 정도 확보가 가능할 듯.

그에 비하면 [머니볼]과 [신들의 전쟁]은 자존심이 조금 상하는 관객수일듯. [머니볼]은 개봉 2주 동안 누적 관객수가 50만명에 불과하며, [신들의 전쟁]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화려함을 가지고 있지만 누적 관객 125만명 동원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브레이킹 던 part 1]이 개봉하면 아무래도 관객수에서 타격을 받을 영화들이니 만큼 최종 관객수는 이번 주 관객수와 대동소이할 듯합니다.

 

  

  

 

 

[브레이킹 던 part 1]... 개봉전 위력을 실험하다.

 

이번 주말 박스오피스 성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브레이킹 던 part 1]의 유료 시사회 성적입니다. 제가 국내 박스오피스 순위글을 쓰기 시작한 지난 9월 16일 성적부터 비교해보면...

[도가니]가 8만명, [의뢰인]이 6만명, [카운트다운]이 3만명, [리얼 스틸]이 8만명, [삼총사 3D]가 4만명, [완득이]가 5만명, [오직 그대만]이 4만명이었습니다. 그러한 유료 시사회 추세를 보면 5만명 이상이면 정식 개봉주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그 미만이면 불안하다고 생각하시면 될듯. 일단 [브레이킹 던 part 1]은 8만명이니 [도가니], [리얼 스틸] 수준으로 보면 됩니다. 이 두 영화 모두 흥행에 대성공을 가둔 영화들이죠. 과연 그러한 예상대로 [브레이킹 던 part 1]이 선전할지는 두고봐야 할 것같습니다.

 

시한부 인생... 하위권 영화들

 

8위부터 10위까지는 주말 관객 5만명도 채 동원하지 못한 영화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50/50]은 좋은 입소문에도 불구하고 4만명이라는 부진한 흥행 성적을 내며 다음 주를 기약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고, 같은 날 개봉한 비슷한 분위기의 로맨틱 코미디 [너는 펫]과 [티끌모아 로맨스]는 각각 52만과 41만명을 동원하며 퇴장 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너는 펫]은 그나마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티끌모아 로맨스]를 이긴 것으로 만족해야 할듯... 물론 그래봤자 도토리 키재기이긴 하지만...

 

 

 

 

드디어 인간 여성과 훈남 뱀파이어의 로맨스의 신혼 생활이 공개된다.

 

비수기라고 할 수 있는 지난 10~11월은 [도가니], [완득이], [리얼 스틸]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2월은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매주 블록버스터들이 한 편이상씩 개봉을 하는 12월 극장가는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개봉 첫 주 기대 이하의 흥행을 기록하지 못하면 그 다음 주의 신작들에게 상영관을 빼앗겨 회복 불가능의 상태가 될지도...

일단 그러한 전쟁터는 [브레이킹 던 part 1]이 포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오싹한 연애]가 그 틈새를 노리는 형국입니다. 과연 [브레이킹 던 part 1]은 겨울 시즌 블록버스터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오싹한 연애]의 틈새 전략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요? 점점 흥미를 더해가는 국내 박스오피스입니다.

 

그들의 신혼이 아름다우려면 흥행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따라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