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2011년 국내 박스오피스

[브레이킹 던 1부]의 예상했던 순위, 예상 외의 성적

쭈니-1 2011. 12. 7. 08:56

 

 

 

 

 

예상대로 [브레이킹 던 1부]가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주 박스오피스는 이변이 없었습니다. 무려 717개의 상영관을 확보한 [브레이킹 던 1부]가 국내 박스오피스 맨 꼭대기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브레이킹 던 1부]가 축배를 들기에는 조금 이른 듯 보입니다. 다른 영화들에 비해 압도적인 상영관 수로 1위 자리에 오르긴 했지만 주말 관객수는 기대치에서 한참이나 밑돌기 때문입니다.

[브레이킹 던 1부]가 개봉 첫 주에 기록한 50만명의 관객은 [최종병기 활]이 개봉 첫 주에 기록했던 102만명, [도가니]의 76만명, [리얼 스틸]의 60만명, [완득이]의 51만명 보다 낮은 기록입니다. 지난 주 [특수본]이 기록했던 36만명, [고지전]이 기록했던 48만명보다는 높은 수치입니다. 고작 이 정도의 관객을 동원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특히 같은 날 개봉한 [오싹한 연애]와 비교해 보면 [브레이킹 던 1부]의 기록이 더욱 참담해 보이는데 [오싹한 연애]보다 무려 145개가 많은 상영관을 차지했지만 주말 관객수는 겨우 7만명 차이가 날 뿐이었습니다. [오싹한 연애]가 몇 십개의 상영관만 더 있었어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뒤집혔을 수도 있는 수치입니다. 

이로서 [브레이킹 던 1부]는 비록 1위 자리를 차지하며 자존심은 지켜냈지만 블록버스터들이 매주 개봉하는 겨울 극장가에서 그리 오래 살아남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등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 대기중이니...

 

 

 

이번 주의 진정한 승자는 [오싹한 연애]이다.

 

[브레이킹 던 1부]와 반대로 [오싹한 연애]는 비록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축배 분위기입니다. 애초에 워낙 막강한 영화들 틈에서 개봉을 하고, 최근 [너는 펫], [티끌모아 로맨스]등 로맨틱 코미디들이 줄줄이 기대 이하의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기에 [오싹한 연애]도 불안한 것이 아니냐는 예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알찬 흥행으로 [너는 펫]과 [티끌모아 로맨스]의 누적 관객수를 단숨에 뛰어 넘을 기세입니다.

일단 손예진과 이민기의 매력이 통했고,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와 오싹한 공포 영화의 결합도 꽤 신선하다는 반응입니다. 이런 [오싹한 연애]의 선전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우굴대는 겨울 극장가에서 앞으로 개봉할 우리 영화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100만 고지가 눈 앞에... [특수본], 500만은 거뜬이... [완득이]

 

지난 주에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완득이]의 6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저지했던 [특수본]은 신작들의 공세에 밀려 3위로 내려 앉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예상했던 결과이기 때문에 그다지 충격적이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3위라는 순위보다는 주말 관객이 전 주에 비해 얼마나 줄어들었냐일 것입니다.

일단 그리 절망적이지는 않아 보입니다. 지난 주에 36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특수본]은 이번 주에는 20만명을 동원햇습니다. 16만명이 떨어져 나간 셈인데 관객 평점이 좋지 않은 [특수본]으로서는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누적 관객 100만은 충분히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500만을 넘긴 [완득이]가 4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개봉 5주차까지만 하더라도 누적관객 700만명은 거뜬히 넘길 것 같던 기세였는데 6주차에 힘이 떨어지더니 이젠 600만명도 간당 간당해 보입니다. 그래도 개봉 7주차임에도 불구하고 주말 관객이 15만명이라는 것은 대단한 일이죠. 조금만 더 힘내서 600만명을 돌파했으면 좋겠습니다. 

 

 

 

 

벌써 찾아온 크리스마스 특수... [아더 크리스마스]의 선전

 

지난 주에 3위로 데뷔했던 [아더 크리스마스]는 신작들의 공세로 5위까지 내려앉았습니다. 하지만 신작들의 공세로 나란히 2계단씩 내려앉은 [특수본], [완득이]와 비교해서 드롭율은 가장 안정적입니다. [특수본]이 전 주에 비해 43%의 관객이 줄어들었고, [완득이]는 49%의 관객이 줄어들었지만, [아더 크리스마스]는 고작 21%의 관객만 줄어들었을 뿐이니까요. 결국 어린 아이들과 함께 영화관을 찾은 가족 관객의 힘입니다.

하지만 [아더 크리스마스]의 선전은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이 개봉하면 수구러들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관객층이 겹치고, 네임밸류에서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이 훨씬 앞서니까요. [아더 크리스마스]가 믿을 것이라고는 좋은 평점과 입소문인데... 과연 [아더 크리스마스]는 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일단 누적 관객 100만은 조금 무리이지 싶어 보입니다.

 

 

 

이제 가을 영화들은 퇴장할 때가 왔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10, 11월에 개봉했던 영화들이 퇴장할 때를 기다리며 자리잡고 있습니다. [완득이]와 함께 10월 영화의 기적을 보여줬던 [리얼 스틸]은 누적 관객 350만명을 돌파하며 나름 의미있는 성적으로 퇴장을 기다리고 있으며, 브래드 피트의 내한으로 화제를 모았던 [머니볼]은 누적 관 60만명으로 아쉬운 퇴장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신들의 전쟁]이 132만명을 돌파하며 체면치레는 했지만 뭔가 아쉽기만 하고, [50/50]은 10만명을 동원하며 좋은 입소문을 흥행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아쉬움을 나타냈고, [너는 펫]은 54만명을 동원하고 마지막 끝자락에게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비록 박스오피스 6~10위까지 자리잡고 있는 영화들이지만 지금 당장 퇴장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영화들이죠. 주말 관객수도 많아봐야 5만명 수준이니... 다음주 박스오피스 성적에서는 이들 중 상당 수의 영화가 리스트에서 빠져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피터 잭슨의 힘은 얼마나 클까?

 

[브레이킹 던 1부]가 약간은 실망스러운 관객 동원 능력을 보여준 가운데 드디어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이 개봉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았고, 피터 잭슨이 제작을 맡으며 화제가 되었던 이 영화의 관객 동원 능력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일단 연인 관객, 그리고 여성 관객을 타깃으로 했던 [브레이킹 던 1부]보다는 가족 관객을 타깃으로 한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이 관객 동원 능력에서 조금 앞설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장담하기는 이릅니다. 개봉 첫 주 다른 영화들과 비교해서 압도적인 상영관 수를 기록했던 [브레이킹 던 1부]와는 달리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은 [브레이킹 던 1부]와 예상 외의 좋은 성적을 기록한 [오싹한 연애]와 상영관 수를 나눠야할 처지이니까요.

게다가 [오싹한 연애]가 그러했듯이 [결정적 한방], [블리츠] 등도 예상 외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점점 그 열기를 더하고 있는 겨울 극장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