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6년 영화노트

야반가성(夜半歌聲) ★★★★

쭈니-1 2011. 12. 21. 12:57

 

 

감독 : 우인태

주연 : 장국영, 오천련

 

 

* 해설

 

홍콩 영화의 새주류인 멜러극은 예전의 액션을 중시하던 홍콩 영화들과는 반대로 다분히 여성 취향적 드라마의 형태를 띄고 있다. 총 제작비 70억원이 투입된 [야반가성]은 1920년대 중국을 배경으로 봉건적인 사회 체제에 희생되는 순수한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전통 멜로 드라마이다.

1930년대 감동적인 러브 스토리로 화제를 모은 마서유방 감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야반가성]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아마데우스]의 장중한 음악을 듣는 듯한 아름다운 선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브로드웨이의 롱런 뮤지컬 [팬텀 오브 오페라](오페라의 유령)가 이 영화의 원작.

감독인 우인태는 [백발마녀전]으로 거친 SF무협극에 슬픈 사랑을 가미시켜 갈채를 받았던 인물. 장국영과 오천련은 비극적인 드라마에 가장 어울리는 홍콩 배우이다. 장국영은 [영웅본색], [백발마녀전] 등을 통한 홍콩의 스타 배우. 최근엔 [패왕별희]로 연기력마저 인정받았다. 오천련은 [천장지구]에서의 비극적 이미지로 너무나 잘 알려진 배우이다. 그녀 역시 최근 [음식남녀]로 연기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 줄거리

 

시대는 1926년. 송단평(장국영)은 모든 이의 사랑을 받는 오페라단의 일류 가수이자 배우이다. 그는 대지주의 딸인 운연(오천련)과 사랑을 나누지만 여자의 부모는 남자가 가수라는 이유로 둘의 결혼을 반대한다. 그 대신 세력가인 조씨 집안의 바보같은 아들 조준에게 시집보내려 한다.

그러나 운연은 단평을 너무나 사랑하기에 도망가려 하지만 잡히고 조씨 부자의 음모에 의해 단평의 극장엔 불이 나고 단평은 사라진다. 단평이 죽은줄 안 운연은 할 수없이 조준과 억지 결혼하지만 조준은 그녀가 처녀가 아님을 알고 내쫓는다. 운연의 부모마저 그녀를 버리자 운연은 미쳐버리고 옛 몸종의 도움으로 살아간다. 그녀는 매달 보름달이 뜰때면 단평을 만나기 위해 폐허가 된 극장에 온다.

10년 후 3류 오페라 극단이 공연하기 위해 폐허가 된 극장에 오고 능력있는 젊은 가수 위청은 단평의 환상을 보게 된다. 극단의 공연은 엉망이 되고 위청은 망토를 쓴 단평을 만나게 된다. 그는 10년전 자신이 공연했던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하게 하고 그 공연은 대성공을 거둔다.

그러나 그 공연은 운연에게 기쁨을 주이 위한 단평의 계획이었다. 단평의 계획대로 운연은 위청이 단평인줄 알고 10년만에 행복에 젖고 이 소식을 들은 조준은 또다시 계획을 세운다. 그는 위청의 애인인 아란을 돈으로 유혹하여 또다시 비극을 만들려 한다.

한편 위청은 자신이 단평을 대신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단평은 결국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10년전 조씨 부자의 음모를 밝혀낸다. 그리고 운연을 찾아간다.

 

* 감상평

 

애절한 사랑을 주제로한 홍콩의 정통 멜로극이다. 장국영과 오천련의 비극의 커플은 컴비가 잘 맞는다. 특히 사랑으로 인해 미처버린 운연역의 오천련의 연기는 꽤 인상적이다.

웅장한 극장에서의 화재 장면 등 홍콩 영화로는 드물게 웅장함과 화려함을 보여주었다. [백발마녀전]에서 뛰어난 영상미를 보여주었던 우인태 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장국영과 오천련의 아름다운 사랑이 담긴 과거는 화려한 컬러로 그리고 암울한 현재는 반흑백으로 처리하여 깊은 인상을 남기었다.

장국영이 담당한 영화음악도 슬픈 영화의 분위기에 너무 잘 맞는다. 단지 너무 정형화된 스토리 구조는 옥의 티.

 

1996년 4월 19일

VIDEO      

 

 

 


 

 

2011년 오늘의 이야기

 

또 장국영 영화네요. 자꾸 그리워지게... ㅜ.ㅜ

홍콩판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야반가성]은 당시 홍콩 영화에서도 상당히 이색적인 영화였습니다. 당시 홍콩 영화는 SF 무협, 혹은 왕가위식 감각적 멜로가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야반가성]은 시대극과 뮤지컬의 형식을 띈 슬픈 사랑 이야기로 우리나라 관객을 공략한 것이죠.

특히 장국영광 오천련의 연기 앙상블은 꽤 못졌는데 그 덕분에 오천련의 최고 영화로 제겐 [천장지구]가 아닌 [야반가성]으로 기억될 정도입니다.

요즘 중국영화들은 천편일률적으로 거대한 시대극에 초점에 맞춰져 있어서 아쉽기만 한데, [야반가성]처럼 가끔 유행과는 전혀 동떨어진 영화가 나와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