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6년 영화노트

형사 매드독(Mad Dog And Glory) ★★★1/2

쭈니-1 2011. 12. 8. 08:32

 

 

감독 : 존 맥노튼

주연 : 로버트 드니로, 우마 써먼, 빌 머레이

 

 

* 해설

 

국내 미개봉작인 [형사 매드독]이라는 영화를 비디오 대여점에서 찾은 관객이라면 그 놀라운 캐스팅에 놀라고 말 것이다. 대작 전문 배우인 로버트 드니로를 비롯하여 [헨리와 준], [최종분석], [펄프픽션]의 개성파 여배우 우마 써먼, 그리고 [고스트 버스터즈]의 코미디 전문배우 빌 머레이 등. 가벼운 수사극인 이 영화가 이러한 화려한 캐스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감독인 존 맥노튼보다는 제작자인 마틴 스콜세지 덕분이다.

미국에서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우디 알렌과 함께 거장으로 평가되는 그가 이 영화의 제작을 맡은 것이다. 스콜세지의 전문 배우인 로버트 드니로가 이 영화에 출연한 것은 어쩌면 그러한 이유일 것이다.

 

* 줄거리

 

매드독이라는 별명을 가진 시카고 경찰소속 사진작가 웨인 도비(로버트 드니로)는 어느날 사건 현장을 추적하던 중 우연히 갱 보스이자 고리대금업자인 프랭크 미로(빌 머레이)의 목숨을 구해준다. 그후 프랭크는 웨인을 자신이 경영하는 나이트클럽으로 초대, 주연을 베풀고 고마움의 댓가로 글로리(우마 써먼)라는 미모의 바텐더를 선물한다.

그들이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 처음 프랭크의 제의에 난처해하던 웨인은 점차 글로리란 여인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고 결국 프랭크에게 글로리와의 결혼의사를 전하게 된다. 그러자 프랭크는 갑자기 포악해지고 웨인에게 글로리의 몸값으로 4만달러를 요구한다. 

글로리를 진정 사랑한 웨인은 돈을 구하기 시작하지만 역부족. 글로리는 웨인의 안전을 위해 떠나고 웨인은 글로리의 자유를 위해 프랭크와 결투한다. 결국 프랭크는 웨인의 진심을 알고 글로리를 포기하고 글로리는 웨인의 곁으로 돌아온다.

 

* 감상평

 

이 영화의 재미는 명배우들의 명연기이다. 두말 필요없는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로버트 드니로는 심약한 형사에서 사랑으로 인해 용기를 얻는 폭넓은 연기를 해내었고 [펄프픽션]에서 존 트라볼타와의 트위스트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우마 써먼은 농염한 연기로 관객을 흥분시켰다. 로버트 드니로와 우마 써먼의 러브씬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그러나 코미디 배우인 빌 머레이는 차가운 성격의 갱보스역이 좀 어색한 듯. 스토리 전개도 별 개성이 없다.

 

 

1996년 4월 18일

VIDEO 

 

 


 

 

2011년 오늘의 이야기

 

예전 영화노트를 정리하다보면 입이 쩍 벌려지는 놀라운 캐스팅에 빛나는 영화들이 많이 있습니다. [형사 매드독]도 마찬가지인데 요즘은 조금 다작 배우라는 반갑지 않은 이미지가 생겼지만 15년 전만해도 연기파 배우의 대명사인 로버트 드니로, 그리고 이제 막 뜨려고 하던 우마 써먼과 최고의 코미디 배우 빌 머레이의 조합. 극장 개봉작만 주로 보는 제가 국내 미개봉작인 [형사 매드독]을 볼 수 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하지만 상업 영화가 국내 극장에서 개봉을 하지 못하고 곧바로 제 2 판권 시장으로 내몰린다는 것은 그 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죠. 특히 이렇게 화려한 캐스팅에 빛나는 영화가 극장에 개봉을 못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 않거나, 아니면 흥행에 성공할만한 영화적 재미가 없거나...

[형사 매드독]은 후자의 경우인데 놀라운 캐스팅으로 인하여 선택했지만 영화를 보면서 상당히 지루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영화의 감독 존 맥노튼이 이후 [와일드 씽]이라는 또 다른 미지근한 스릴러 영화를 연출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아무래도 감독의 연출력 탓을 해야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