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6년 영화노트

백발마녀전(白髮魔女傳) ★★★★★

쭈니-1 2011. 12. 1. 12:30

 

 

감독 : 우인태, 고지림

주연 : 장국영, 임청하

 

 

* 해설

 

홍콩의 SF 무협영화가 낳은 스타는 역시 임청하이다. 40이 가까운 나이에 그녀가 주연했던 [동방불패]는 그녀의 이중적 매력을 보여주며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히트하여 화제가 되었었다. 그후 그녀는 [동방불패]의 아류작들인 SF 무협영화에 계속 출연했고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 관객은 또다시 그녀에게 식상하기 시작했다.

그럴즘 나온 영화가 바로 [백발마녀전]이다. '홍콩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자'라는 호칭이 붙은 장국영과 공연한 이 영화는 [동방불패]이후 임청하의 매력을 가장 잘 표출한 영화로 평가되었으며 홍콩 영화 특유의 환상적인 영화로 관객의 갈채를 얻어냈다.

 

* 줄거리

 

명나라 말기. 무림소협 탁일항(장국영). 그는 반항적인 성격으로 늘 말썽을 일으킨다. 어느날 마교의 금지구역에 잘못 들어간 탁일항은 신비의 여인 연하상(임청하)을 만나고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연하상은 무림 8파에 복수만을 노리는 마교의 살인 병기.

마교는 연하상을 필두로 무림 8파에 총 공격을 가하고 탁일항은 마교에 맞서 싸우던 중 적인 연하상을 구하게 된다. 이때부터 두 사람의 사랑은 싹이 튼다. 탁일항은 연하상과 함께 무림의 세계를 떠나 평범한 시민으로 살자고 약속한다. 연하상은 탁일항을 믿고 마교를 찾아가 온갖 수모를 당하고 마교에서 벗어난다.

그러나 탁일항은 마교의 공격으로 처참하게 죽은 사부의 모습을 보고 연하상을 의심한다. 탁일항의 의심에 분노한 연하상은 백발마녀로 변신 마구 살인을 벌이고 그러던중 두 사람의 공동의 적인 마교가 나타난다. 그때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탁일항. 연하상과 힘을 합쳐 마교 일당을 물리친다.

하지만 연하상은 탁일항의 곁을 떠나고 탁일항은 언젠가 연하상에게 약속했던 20년에 한번 개화하는 우우기화 옆에서 하염없이 연하상을 기다린다.

 

* 감상평

 

SF 무협영화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지며 개성을 잃었던 홍콩영화계에서 새로운 재미를 안겨준 영화였다. 장국영과 임청하라는 두 스타의 매력을 한껏 살린 영화의 캐릭터와 장국영, 임청하의 파격적 러브씬. 블루빛 화면과 아름다운 음악, 적절한 슬로우 비디오 등. 그야말로 홍콩 SF 무협영화가 줄 수 있는 재미와 환상을 맘껏 보여준 영화였다.

 

 

1996년 4월 16일

VIDEO

 

 

 


 

 

2011년 오늘의 이야기

 

홍콩 SF 무협영화중에서 제가 [동방불패]와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바로 [백발마녀전]입니다. 이 영화는 화려한 액션과 가슴을 울리는 절절한 러브 스토리가 잘 어울러진 영화로, 장국영, 임청하 조합은 [동방불패]의 이연걸, 임청하 조합 만큼이나 잘 어울렸습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탁일항의 불신에 분노한 연하상이 백발마녀로 변신하는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부분을 보며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믿지 않는 것을 보며 슬퍼하면서 분노하는 임청하의 연기가 어찌나 멋져 보이던지...

참고로 네이버, 다음에서는 [백발마녀전]의 감독으로 우인태 만을 표기했는데, 이 영화를 봤던 1996년 당시에는 우인태와 고지림 공동 감독으로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어디가 맞는지는 저도 잘 모르겟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