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존 N. 스미스
주연 : 미셀 파이퍼
* 해설
교사의 참사랑을 다룬 영화는 오래전부터 관객들에게 사랑받아온 장르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신의 사랑으로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교사들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시드니 포이티어가 열연한 [언제나 마음은 태양]과 로빈 윌리암스가 주연한 [죽은 시인의 사회]등 많은 영화들이 관객에게 감동을 주었으며 상업적 성공도 거두었다. [위험한 아이들] 역시 상업적 성공을 거둔 교정 영화이다.
[배트맨 2]에서 캣우먼으로 우리 관객에게 너무나 강한 인상을 남겼더 미셀 파이퍼는 강함과 약함을 겸비한 초보교사 역을 맡아 자신의 매력을 충분히 발휘했으며, 빌보드 차트에서 연속 4주간 1위를 차지한 '갱스터즈 파라다이스' 등의 사운드 트랙은 이 영화 성공의 중요한 견인차 역을 해내었다.
이 영화의 감독인 존 N. 스미스는 94년 [세인트 빈센트의 소년들]로 데뷔한 캐나다 출신 감독. [위험한 아이들]은 미국 영화 데뷔작이다. 그는 즉흥적 대사와 아마추어 배우의 기용으로 만드는 이른바 '얼터너티브 드라마'의 개척자. 실제로 이 영화에서도 연기 경험이 전무한 무명 신인들을 공모로 뽑아 학생 역으로 과감하게 기용하여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 영화의 원작은 실제 인물인 루앤 존슨이 쓴 [나의 패거리는 숙제따윈 안해]로 상당 부분 실화를 근거로 만들어 졌다.
* 줄거리
해군 출신의 루앤 존슨(미셀 파이퍼)은 캘리포니아 파크몬트 고등학교의 아카데미 클래스 교사로 부임한다. 첫 수업을 하러 들어간 존슨은 학생들에게 완전히 넉다운 당하고 동료교사인 할에게 교사직을 그만 드겠다고 한다. 그러나 할은 그 학급을 맡겠다고 선뜻 나선 것은 당신이니 무슨 수를 쓰더라도 그들에게 맞는 교육법을 찾아보라 말한다.
밤새 책을 뒤적여 그녀가 알아낸 것은 '말썽을 부리는 아이들은 칠판에 이름을 써서 창피를 줌으로서 교화시켜라'는 것 정도였다. 그녀는 결국 자신만의 방법으로 아이들과의 관계를 풀어나가기로 결정한다.
단어를 맞추는 아이들에게 초콜릿을 던져주며 학습 동기를 유발시키고, 산만하기만 수업시간에 그녀는 과감히 밥 딜런의 '탬버린 맨'으로부터 시작하여 시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그러나 라울과 뒤렐이 에밀리오를 상대로 싸우는 것을 말리려는 의도에서 한 말이 오히려 화근이 되어 큰 싸움이 벌어지고 급기야는 경찰이 투입되기에 이른다. 이 사건으로 존슨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던 학생들은 그녀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존슨은 이에 좌절하지 않고 정학당한 두 학생과 에밀리오의 집을 방문한다. 그리고는 그들의 부모에게 그들이 바로 수업의 활기를 불어 넣는다고 말해 두 학생을 감동시킨다. 가장 반발심 많던 에밀리오조차 그녀를 믿게 되자 학생들과 함께 공원으로 놀라가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고 모든 일이 잘 풀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가 풀어야할 문제는 학생들만이 아니었다. 교장은 그녀의 교육 방식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며 교육위원회의 규정에 위배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존슨은 이에 굴하지 않는다. 그녀는 '딜런 콘테스트'를 마련하여 우승자에게는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저녁 식사를 제공한다고 공지함으로서 학생 스스로 공부를 하게 만든다.
그러나 또다시 존슨에게 난관이 닥친다. 반에서 가장 우수했던 캘리는 미혼모라는 이유로 다른 학교로 전학해야 했고 에밀리오의 죽음은 그녀에게 치명타를 가했다. 존슨은 이제 학생들에게 학교를 떠날 것이라 알린다. 그러나 그녀의 진심을 알아버린 학생들은 그녀를 놓아줄리가 없고 존슨은 열린 마음을 받아들여 교사를 계속하기로 한다.
* 감상평
교사의 참사랑을 그린 교정 영화의 경우 특별한 스토리 전개가 없기 때문에 관객에게 식상함을 안겨줄지도 모른다는 위험부담을 가지고 있다. 결국 교정 영화는 영화의 주인공인 선생과 아이들의 아기자기한 이야기로 관객을 사로 잡아야 하는데 일단 [위험한 아이들]은 그 부분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미셀 파이퍼의 개성 강한 존슨 선생 연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우리 반에는 피해자란 없다. 모두 선택에 의해 이 자리에 앉은 것이다.'라며 사회에 마음이 닫힌 아이들에게 역설하는 강함과 처음 교정에서 어리숙함을 보여주는 약함 이 두가지를 잘 표출하여 관객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영화 전반에 적절히 사용된 음악과 비전문 배우들의 사실적 학생 연기 등 [언제나 마음은 태양], [죽은 시인의 사회]와 견줄만한 역작이다.
1996년 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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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오늘의 이야기
최근 여교사 농락 동영상이 논란이 되는 등 우리나라의 교권이 추락하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험한 아이들]의 이상적인 선생을 꿈꾸는 것은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것일까요? [위험한 아이들]이 실제 이야기를 극화한 것임을 감안한다면 꿈 같은 일은 아닐 듯 한데... 미셀 파이퍼의 영화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꼽으라면 [배트맨 2], [어느 멋진 날]과 함께 저는 [위험한 아이들]을 선택할 것입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와 같은 감동과 함께 신나는 갱스터 음악이 절묘하게 맞물렸던 이 영화는 [죽은 시인의 사회]와는 또 다른 감동을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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